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영일, 이하 한시련)는 시각장애인의 권익 옹호와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 및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대표 단체로 최근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영상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시각장애인을 대표해 진정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영상은 여러 사회 실험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키즐 kizzle이라는 채널을 통해 2025년 5월 31일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공유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훈육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따뜻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해당 영상의 취지였으나 연출한 방식에 있어 다소 문제점을 표하였다.
해당 영상에서 시각장애인은 반복적으로 조롱과 위협의 대상으로 설정되었으며, 시각장애인을 일방적 피해자로 하나의 고정된 서사 구조 안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장애인의 주체성과 다양성을 간과한 연출 방식이었으며 장애를 자극적 서사의 수단으로 소비하였다. 이에 더해 해당 영상이 실제 상황처럼 구성되어 있어 시청자가 이를 오해할 수 있으며, 특히 시각장애인 당사자나 가족이 이러한 장면을 접했을 때 심리적 충격 및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한 실험 콘텐츠는 더욱 세심한 감수성과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하여야 하나 본 영상은 시각장애인을 긴장감의 소재로 삼고 있기에 표현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한다.
한시련은 이러한 우려를 바탕으로 해당 채널과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며 영상의 삭제를 요청하였으나 답변이 없었으며, 현재도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해당 영상이 지속적으로 공유된다면 인권 침해 요소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난 6월 19일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신청하였다.
2025. 6. 24.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