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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비대면 ‘OTT 구독’ 필수, 시각장애인에겐 ‘남의 얘기’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22-08-30 오후 4: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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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OTT 구독’ 필수, 시각장애인에겐 ‘남의 얘기’

웹접근성평가센터, 4곳의 OTT 플랫폼 모바일 앱 조사 결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8-30 16:06:48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의 OTT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ndroid/ iOS)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각장애인 접근성 실태 조사 결과.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의 OTT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ndroid/ iOS)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각장애인 접근성 실태 조사 결과.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를 정작 시각장애인들은 시청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영일, 이하 한시련) 산하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이하 센터)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의 OTT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ndroid/ iOS)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OTT 내 로그인, 검색 기능 사용, 동영상 정보 확인, 동영상 시청, 앱 설정변경 등 총 5개의 서비스 이용 기능 중 시각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기능은 넷플릭스의 ‘앱 설정변경’에 불과했다.

티빙과 왓챠의 경우 ‘동영상 시청’과 ‘앱 설정변경’, 웨이브의 Android에서는 ‘앱 설정변경’, iOS에서는 ‘검색 기능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각각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시청 기능의 경우 동영상 재생 버튼의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재생 버튼을 선택할 수 없었다. 동영상 시청 중에는 재생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버튼, 음량 조절 버튼, 설정 버튼 등이 화면에서 사라져 시각장애인들의 동영상 플레이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이와 같은 작동 버튼을 다시 화면에 나타나도록 해도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화면낭독프로그램을 통해 미처 탐색하기도 전에 화면에서 금세 사라져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웨이브(iOS)의 경우에도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버튼의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재생할 수 없었으며 음량 버튼, 설정 버튼 등 동영상 시청 중 작동을 위한 버튼들에 대해서도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했다.

또한 프로그램 검색 시에는 전체와 프로그램, 에피소드와 같은 메뉴 영역에서는 기능정보(탭, 버튼)에 대한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제공되지 않아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선택 가능한 요소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동영상 시청 중에는 음량 조절 버튼, 설정 버튼 등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화면에서 사라져 동영상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하기 매우 불편했다.

티빙(Android/iOS)의 경우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모든 버튼의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서 동영상 실행이 불가능했다. 동영상의 설정 및 계정 설정 확인 시 설정으로 진입하는 버튼에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이용할 수 없었다. 또한 환경설정에서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ON, OFF 버튼에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으며, 동영상 상세정보 확인 시에는 화면낭독프로그램에서 이전 화면이 인식되어 현재 확인하고 있는 화면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왓챠의 경우 동영상 재생 후 작동 버튼들이 화면에서 사라진 뒤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화면낭독프로그램으로 재생 중지, 화면 잠금 등의 기능을 다시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없었다. 동영상의 설정과 계정 설정 확인 시에는 iOS의 경우 재생 설정에서 에피소드 자동 이어 보기 버튼의 ON, OFF 등 현재 선택된 상태에 대해 알 수 없었고 기능정보(탭, 버튼) 없이 텍스트로만 인식되어 자동 이어 보기 설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 또한 동영상 정보 확인 시에는 상세 내용과 에피소드 영역의 ‘삭제’, ‘다운로드’ 버튼이 어떤 회차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아 이용이 불편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일부 버튼(10초 앞으로, 10초 뒤로)에서 기능정보(탭, 버튼)를 확인할 수 없어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어떤 경우에 사용 가능한 기능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동영상 시청 시에는 작동 버튼들이 바로 화면에서 사라져 동영상 제어 기능 이용이 불편 했으나, 동영상의 설정 및 계정 설정을 확인할 때 설정 버튼 명과 현재 선택 여부에 대한 상태정보가 제공되어 이 기능은 이용할 수 있었다.

센터는 “기술의 발전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사회참여의 범위를 확대 시키고 있지만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같이 장애인의 정보접근에 대한 고민 없는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소비 시장은 날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디어 소비자로서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향상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 인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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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훈 기자 (gwon@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