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장애뉴스클리핑 - 김예지, 7분간 ‘냉탕’ ‘온탕’ 장애인정책 애정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22-10-20 오후 2:17:14

첨부파일 없음

김예지, 7분간 ‘냉탕’ ‘온탕’ 장애인정책 애정

대체자료 민원 ‘쓴소리’, 국립극단 편의 ‘칭찬’
모든 기관장 향해 ‘장애예술인법 중요성’ 강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10-18 13:45:52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장애인도서관 원종필 관장.ⓒ국회방송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장애인도서관 원종필 관장.ⓒ국회방송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기관장들을 압박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인 대체자료 문제점, 그리고 장애예술인으로서의 장애예술 문제를 주어진 시간인 7분을 쉴 틈 없이 쓰며, 장애인 정책에 애정을 드러낸 것.

제일 먼저 호명된 기관장은 국립장애인도서관 원종필 관장. 김 의원은 원 관장을 향해 “장애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국가 대체자료 공유시스템 ‘드림’을 아냐”고 물은 뒤, “공공도서관, 사립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체자료 목록을 확인해 원본을 수집해 이용자가 다운받아 열람하는 서비스”라며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음을 짚었다.

김 의원은 “중복도서 부분이 심각하다. ‘불편한 편의점’ 같은 경우 7권이고, 오래된 조정래의 장편소설은 열 몇 편이나 중복돼 검색된다”면서 “대체자료 현황이 10%도 안되는 상황인데 중복 제작 도서에 대한 방지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곧바로 김 의원은 ‘다양한 개별도서관에 대한 접근’ 문제를 끌고와 “검색은 통합인데, 직접 열람하려면 일일이 개별도서관 사이트에 방문해 따로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요즘 다른 포털을 봐도 아이디 하나를 갖고 이용 가능한데, 간소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원 관장을 압박했다.

또 김 의원은 “난이도에 의해 신청 배제하는 사용자의 아우성이 심하다. 시각장애인이 업으로 삼고 있는 침술, 안마, 지압 등 동양의학 쪽이 많은데 한자가 많은 도서를 신청하면 거부된다”면서 “대책 마련해서 의원실로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극단 김광보 단장.ⓒ국회방송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극단 김광보 단장.ⓒ국회방송
원 관장이 답변할 틈도 없이 김 의원은 국립극단 김광보 단장을 불러세웠다. 이번에는 질타가 아닌 따뜻한 격려였다. “4년간 장애인 관객 비율이 늘었죠? 배리어프리 공연도 늘었죠?”라며 하나하나 묻던 김 의원은 다른 기관장들을 향해 “본이 되신다”고 치켜 세웠다.

실제 김 의원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4년간 국립극단 공연 관객 중 장애인 할인을 받은 관객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체 관객 대비 장애인 관객은 2019년 0.54%, 2020년 0.51%, 2021년 0.73%, 2022년 상반기 1.55%으로 지난 4년 동안 코로나19로 공연 환경이 어려울 때를 제외하고는 장애인 관객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이처럼 국립극단 장애인 관객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장애인 편의가 제공되는 공연의 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2020년에는 총 10편의 공연 중 온라인극장으로 상영된 두 편의 공연에서 수어통역, 공연해설 오디오, 공연해설 자막 등이 제공됐다.

2021년에는 총 15편의 공연 중 6편이, 2022년 상반기에는 총 9편의 공연 중 4편의 공연에서 편의제공이 이뤄졌다. 특히 2021년 국립극단은 연극 ‘로드킬인더씨어터’를 준비하며 국립극단 배리어프리 공연 접근성 강화 매뉴얼을 제작해 장애인 관객 지원방안을 구체화했다.

김 의원은 김 단장에게 “다른 기관들에게도 공유하시고 확산될 수 있는 본이 되달라. 앞으로 멈추지말고 다양한 배리어프리 공연 확대 해달라”고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국회방송
▲(왼)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오)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국회방송
쉴 틈 없이 진행되던 질의 마지막은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등 사실상 모든 기관장으로 화살이 향했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후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은 장애예술인 창작물과 공연 등 우선구매가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된 장애예술인법 개정안 내용의 우려다.

이들 기관장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한 김 의원은 “다양한 전시나 장르의 공연을 진행했는데 장애예술인 공연은 전혀 없었다”면서 “기관의 법률적 의무인 만큼 이를 인지해달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형희 이사장에게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장애예술인법은 복지와 예술 양쪽 분야에서 배제되는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면서 “다양한 공공기관 예술단체가 모인만큼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의 7분간의 질의가 끝난 후 겨우 발언 기회를 얻은 국립장애인도서관 원종필 관장은 “대체자료에 대한 중복 제작율을 줄여 나가고 있으며, 한 아이디로 사용하는 여부는 현재 35개 기관이 한 아이디로 사용한다. 나머지 4개기관과도 협의를 통해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