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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의견] 경북지부의 사태3

작성자김일근

작성일시2009-07-13 오전 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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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지부는 지난 7월 3일 오후 1시~6시까지 진정인과 피진정인, 그리고 증인들까지 출석시켜 선관위원들 4명 앞에서 각각 1명씩 참석하여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조사 과정에서 피진정인인 이00 후보는 포항지회 금품제공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6월 29일에 경주에서 있었던 술 접대는 인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사 중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6월 25일과 26일에 있었던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6월 25일 임00 후보는 구미지회 대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구미를 방문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대의원들이 술을 요구하자 양00 구미지회장은 임00 후보에게 지회장인 자신이 술을 사는 것으로 하고 술을 접대하자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양00 지회장은 뒷일을 걱정하는 임00 후보를 위해 다음날인 26일에 구미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이00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 똑같이 구미지회장이 술을 사는 것으로 하고 구미 대의원들에게 술을 접대하자고 제안, 두 후보자와 구미지회장은 선관위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뒤에서 간교하고 야비하게 뒷거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6월 17일에 ‘공명선거 각서’를 쓴 후, 선관위와 두 후보자가 함께 회의를 하면서 ‘각서에는 식사, 술, 향응 등이 불가하다고 하였으나 식사는 가능하도록 한다. 그러나 술은 식사 중에 먹는 반주일지라도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내용은 선관위 회의록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능력도 없고 무지하기 짝이 없는 경북지부 선관위원들은 ‘그럼 6월 25일, 26일에 있었던 일과 이00 후보가 29일에 경주에서 술을 산 것을 같은 선상으로 보면 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며 이00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선관위원장은 중앙회 사무총장에게 질의를 했더니 ‘술을 먹었다손 치더라도 경중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답변을 했다며 제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관위원장이 사무총장의 말을 빌어 그 경중을 논하고자 한다면 그 기준이 명확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회의록 그 어디에도 술에 있어 경중을 논할 만한 어떤 문구도 없으며 오직 ‘반주’조차도 불가하다고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장장 5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선관위원들은 진정인인 저희에게 실소를 금치 못할 내용의 결론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결론은, 선관위원 4명이 의견 차가 있으니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1주일간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회원 여러분!
선관위원들 앞에서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각서에 날인할 때는 언제고, 뒤돌아서 술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단 말입니까?
게다가 선관위에서도 모르게 두 후보자와 특정 인물이 은밀한 거래를 하여 선거를 구정물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선관위원들은 그 사실에 분노하여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 밝히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어떻게 하든지 당선된 이00 후보에게 기대어 자신의 이익을 꾀하고자 하니......이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선관위길래 자신들이 한 회의 내용도 모두 무시하고, 자신들이 작성한 각서에 날인한 것도 쓰레기로 만들며, 옳은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오직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동조하는 사람의 말만 들으려 하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7월 9일자로 선관위는 고작 4명밖에 되지 않는 숫자로 의견이 일치 되지 않아 무기명으로 투표를 하여 결정했다며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3번에 걸친 투표에서는 당선 무효를 주장하는 선관위원과 당선 확정을 주장하는 선관위의 수가 2:2였으나, 마지막 투표에서는 당선을 확정하자는 쪽으로 1명의 선관위원이 의견을 바꾸어 결론적으로 이00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어찌 이렇게 무지하고 생각이 없는지.....도대체 현명하기는커녕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선거를 관리하는데 적합한 사람이라고 뽑아 앉혔는지....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황당한 생각에 지금도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지금의 이 코미디 같은 경북지부 선과위원들이 이해가 가십니까?
저들이 과연 선관위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더욱이 본인 스스로가 술을 접대 했다고 자백을 해놓고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뻔뻔하게 선거에서 당선이 되었다며 지부장 노릇을 하겠다는 이00씨가 이해가 되십니까?

엄연히 계보와 인맥을 떠나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십시오.
과연 썩을대로 썩어 역겨운 냄새나 풍기는 이런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경북의 수천 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을 한단 말입니까?
만일 이 사람이 지부장으로, 그리고 자신의 당선을 확정지어준 선관위원들과 한 패거리가 되어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지른다면 그때는 그 책임을 누가 진단 말입니까?

무엇이 그릇되고 옳은지도 몰라 고작 4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내린 결론이 무기명 투표인 것도 우습기 짝이 없는데다, 선관위 말대로라면 줏대 없이 당선 무효를 주장하다 당선 확정이라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그 선관위원은 도대체 누구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회원 여러분께 진정으로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이 상태로 경북지부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습니다.
부디 회원 여러분께서 본 사건에 관심을 보여 주시고, 더러운 진흙탕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러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여 모두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멀리서나마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회 수석부회장 김일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