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93호 2023. 11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3. 11.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사람의 향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삼성전자서비스 상담원 박성희 씨 4 알짬 정보: 교통약자, 케이블카·모노레일 이용 편리해진다 등 18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정책: 이제 보이스피싱 신고는 112로… 피해구제까지 원스톱 처리 31 코로나19 정보: 10월 19일부터 코로나19 무료 접종 실시… “신규백신 활용” 44 몸 건강: 노년 건강 공식… 음식은 적게 에너지는 많이 54 BF 문화 한걸음: 함께 가는 길 59 생활과 건강: 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 68 세대 공감 K-Pop: 가을을 노래하다 78 살며 생각하며: 시와 시인의 삶을 통한 시대의 이야기 85 문화재 이야기: 금동삼존불감 94 사람의 향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삼성전자서비스 상담원 박성희 씨 - “스마트폰이 시각장애인에게 ‘세상을 여는 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각장애인은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전 긴장한다. 가족과 지인에게 사용 방법을 꼼꼼하게 배워도 막상 해보면 어려움을 느낀다. 온갖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한 제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접근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도 또 하나의 장벽이 된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컨택센터의 박성희 씨는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 고객을 상담하고 있다. 자신 또한 시각장애가 있기에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상담할 수 있다며 “장애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자원”이라고 표현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삼성전자서비스 컨택센터에서 시각장애인 전문 서비스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희입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사용 중 발생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도록 A/S 상담을 하고 있어요. 필요 시 연관 부서에 방문 수리 요청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신제품을 사용해 본 뒤 개선할 부분, 추가로 적용하면 좋을 기능 등을 피드백하는 ‘삼성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시각장애인 맞춤 상담이라는 게 무엇인지요. A. 삼성전자서비스는 2011년부터 장애인 전문 서비스 상담원을 채용했어요. 장애·비장애 구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현재 삼성은 시각장애인 전문 상담은 물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상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은 서로를 전문가를 뜻하는 ‘프로’로 지칭하는데요, 이 안에는 ‘고객의 문의에 최선을 다하고 도움이 되자’는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저 또한 시각장애가 있기에 시각장애인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적절한 서비스를 권하려 합니다. Q. 장애가 공감과 신뢰의 요소가 된 셈이군요. A. 그렇습니다. 문의 고객 중에는 전맹 시각장애인도 있지만, 저와 같은 저시력인도 많습니다. 저는 선천성 녹내장을 앓아 오른쪽 눈은 보이지 않고, 왼쪽 눈은 약간의 잔존 시력이 있습니다. 제 눈에 비치는 것과 고객의 시력 정도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고객의 컨디션을 헤아리면서 안내하고자 노력합니다. 일반적인 상담에서처럼 “고객님, 설정에서 호환성 연결을 터치하시면…”이라고 안내한다면 시각장애인은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화면을 수십 배 확대한 뒤 여러 프레임으로 분할해서 보기 때문이지요. 즉, 상담원이 보는 화면에는 설정 메뉴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설정이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화면을 옆으로 여러 번 넘겨야 확인할 수 있죠. 이런 부분은 시각장애인이 아니라면 쉽게 알 수가 없어요. 저는 고객의 답답한 심정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A/S 해결도 차분하게 진행합니다. Q. 삼성전자서비스 시각장애인 전문 상담원으로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나요. A. 입사 전에는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 화성시지회 소속 점자 강사로 일했습니다. 점자를 익히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 또한 늘어날 테니,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각종 IT 제품이 발전하면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관련 제품의 활용 교육을 받았어요. 개인의 편의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배워두면 시각장애인 지인들이 도움을 청할 때 알려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여겼지요. 그러다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에서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시각장애인 전문 A/S 상담원을 모집한다며 도전해 보길 권하셨어요. 상담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것도 잠시, 지금까지 열심히 배운 것을 좀 더 많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용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남편과 딸의 응원도 많이 받았고요. Q. 상담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A. 시각장애인이 전화로 제품 문의를 하면 각 제품군별 전문 상담 부서로 이관되어 상담이 이루어져요. 이때 스마트폰 관련 문의라면 저에게 연결이 되고, 컴퓨터에 인적 사항과 문의 내용이 출력돼요. 그 정보를 토대로 답변을 준비한 채 상담을 시작합니다. 저는 윈도우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화면을 보거나 제품 설명서를 참고해 문의에 응대하는데요, 직접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고객과 동일한 시선으로 안내할 때가 많아요. 엔지니어 방문 요청이 있을 때는 타 전문 부서에 예약접수를 안내한 뒤, 시각장애인 고객의 컨디션과 문의 내용 등을 상세히 전달합니다. 추후 모니터링 등을 위해 상담이 종료되면 답변 내용을 사내 전산망에 기재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합니다. 하루에 접수되는 상담 건수는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평균 1~2건 내외입니다. Q. 업무상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A. 주로 스마트폰 설정에 관한 문의를 받습니다. 시각장애인은 토크백이나 확대 스크린 등의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귀로 듣고 스크롤·터치로 제품을 조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담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요.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응대해야 합니다. 이따금 시간을 너무 오래 빼앗았다며 미안해 하는 분이 계시는데요, 전혀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문제 해결에 도움을 드렸을 때 얻는 보람과 진심 어린 “고맙다”는 말에 저는 늘 감동을 느낍니다. 문득 떠오르는 일화가 있어요. 갑자기 스마트폰 토크백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서 문의를 한 고객이었는데요, 제품 매뉴얼대로 음량이나 토크백 설정 확인을 도와드렸음에도 정상적으로 실행이 되지 않아 초조해졌어요. 불안함이 티가 나면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기에 최대한 침착하게 기기 재부팅을 시도했고, 다행히 토크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어요.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을 때는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문제 해결이 되고 서로 웃으면서 통화를 종료하면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이 점이 A/S 상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상품 개선 제안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예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제가 저시력인이다 보니 시인성 향상과 관련해 더 유심히 살피게 돼요. 저는 갤럭시 제품에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 혹은 노란색 글씨로 설정할 수 있는 화면 고대비 기능을 요청했어요. 그러면 색상 대비로 인해 저시력인이 글씨를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거든요. 이 같은 원리로 메시지를 입력할 때 표시되는 키보드 역시 고대비 기능을 넣었어요. 현재 노란색 키패드에 검은색 글자, 검은색 키패드에 흰색 글자, 검은색 키패드에 노란색 글자, 파란색 키패드에 흰색 글자의 4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한편 갤럭시 워치에서는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해 진동으로 시간 알려주기, 빅스비로 전화 걸기,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의 기능을 제안했습니다. 제 의견이 반영되어 제품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니, 생각할수록 정말 보람차요. Q.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요. A. 누구든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삶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IT 기술의 발달로 거리와 시간의 장벽 없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장애인의 접근성은 발전할 여지가 크게 남아 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아요. 갤럭시라는 제품명에는 우주라는 뜻이 있습니다. 작은 기기지만 드넓은 우주처럼 큰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길 희망하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스마트폰이 넘지 못하는 장벽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이 되는 날까지요. 궁금한 점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삼성전자서비스 컨택센터 1588-3366으로 전화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교통약자, 케이블카·모노레일 이용 편리해진다 등 01. 교통약자, 케이블카·모노레일 이용 편리해진다 국토교통부가 이동 편의시설 종류와 설치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모노레일과 경전철 등 궤도와 케이블카, 곤돌라 등 삭도에도 점자블록과 휠체어 공간 등 이동 편의시설·서비스를 적용하는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케이블카 등에는 문자 안내판을 설치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도착지 정보 등을 알리도록 했다. 출입구 근처에 교통약자용 좌석을 설치하고, 휠체어가 머무를 공간(길이 1.2m, 폭 0.7m 이상)을 최소 1곳 확보하도록 했다. 교통약자가 케이블카 등을 타기 위해 이용하는 정거장 등 궤도시설에는 주차장, 출입구, 승강장 등 동선에서 불편이 없도록 경사로, 점자블록, 승강기 등 관련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개정한 교통약자법은 내년 1월 19일부터 시행된다. 문의 1599-0001 02.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카드, 모든 카드상품으로 확대 내년부터 시각장애인은 모든 카드를 점자카드로 발급받고, 점자 상품 안내장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가 점자카드 발급이 가능한 카드 상품을 2~8개 정도로 제한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가 시각장애인의 권익 증진 및 카드 사용 편의성을 올리기 위해 점자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는 상품을 모든 카드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하이패스 카드, 금속·나무재질 카드 등은 점자카드 발급이 제한될 수 있고, 점자카드는 압인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반 카드보다 발급·배송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는 점자카드 발급 시 상품 안내장도 점자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일부 카드사의 경우 점자카드를 발급하면서 부가서비스 이용조건이 명시된 상품 안내장을 점자로 제공하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카드사 콜센터에 연락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한 시각장애인이 카드사에 장애인증명서 사본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점자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확인 절차를 개선하고, 콜센터를 통해 점자카드를 신청할 때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문의 1332 03. 춘천시, 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건립 추진한다 춘천시가 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옛 강원도농산물원종장에 약 4,000㎡ 부지에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주요시설로는 강의실, 정보화교육실, 요리실, 음악실, 다목적실, 직업능력개발실 등이 있다. 센터 주요사업에는 장애유형과 정도, 연령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일부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도 개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9월 부지확보 및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2024년 공공건축 심의, 투자 심사를 통해 2025년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에 돌입한다. 개관은 2027년 11월 목표다. 문의 033-250-3114 04. 현대차·기아, 시각장애인 도보 이동 돕는 서비스 개발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싱가포르에서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도보 이동을 돕는 내비게이션 솔루션 실증사업 ‘유니버설 모빌리티 2.0’을 시작했다. 유니버설 모빌리티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 도시 환경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현대차·기아가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유니버설 모빌리티 2.0’은 현대차·기아가 2021년 8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카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 실증사업 ‘인에이블엘에이(EnableLA)’의 후속 프로젝트다. 시각장애인,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도보 이동 편의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 교통약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으로 주변 위치 정보나 캠퍼스 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전용 모드를 통해 모든 앱 기능을 오디오로 이용할 수 있고 이동 경로상 장애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문의 02-3464-2102 05. 한국맥도날드, 시각장애인 위한 키오스크 음성 안내 도입 한국맥도날드가 시각장애인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전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맥도날드 최초로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서울 내 15개 매장의 키오스크에 음성 안내 소프트웨어와 터치패드를 탑재하고, 시각장애인 고객이 음성 안내를 통해 제품 정보를 파악하고 직접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키오스크 하단에는 개인 이어폰 연결이 가능해 주변 소음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소리를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맥도날드는 도입하기 전, 시각장애인 단체 대표 4인과 시연을 진행, 실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키오스크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애인 단체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기관, 맹학교, 직업훈련원 인근의 15개 매장을 우선 도입 매장으로 선정했다. 향후 전국으로 음성 안내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지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 문의 080-208-1588 06. SKT, 시각장애인 대상 AI 음성 요금 안내 SK텔레콤이 시각장애인 전체 고객 대상으로 인공지능 상담사가 이용 요금을 말로 안내하는 ‘말로 하는 AI 요금 안내서’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AI 상담사가 고객에게 전화해 매월 납부해야 하는 총 요금과 통신요금, 휴대폰할부금, 부가서비스 요금 등 상세내역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SKT가 보유한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다양한 음성 합성음을 지원하는 AI 콜 플랫폼인 ‘누구 비즈콜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다. SKT 자회사 에프앤유신용정보에서 최근 두 달간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등 총 4,000여 명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참여한 시각장애인의 92%가 해당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향후 파일럿 테스트에서 나왔던 피드백 사항을 보완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문의 1599-0011 07. 제주도농아복지관, 시청각장애인 위한 전문통역사 양성 제주도농아복지관이 11월 18일까지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통역사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전문통역사를 양성해 시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내용은 시각 기반 시청각장애인의 이해, 시각 기반 의사소통 수단 연습과 실습, 이동체험과 실습, 점화 연습 등이다. 이수증을 발급받은 후 활동이 가능하고 이수증을 발급받은 다음 해부터 보수교육을 이수함에 따라 활동 범위가 조정될 수 있으며 활동비가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문의 064-711-9097 08. 예금보험공사, 장애인 유도팀 창단 예금보험공사가 장애인 고용 증진과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앞장서고자 장애인 유도팀을 창단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4명의 유도 선수를 채용했고, 이들 가운데 김동훈 선수는 73kg 이하급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으며 국내외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스포츠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의 02-758-0114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정책 이제 보이스피싱 신고는 112로… 피해구제까지 원스톱 처리 01. 이제 보이스피싱 신고는 112로… 피해구제까지 원스톱 처리 정부가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보이스피싱 신고는 국번 없이 112번, 인터넷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로 일원화한다. 이에 보이스피싱 신고절차 및 피해구제가 대폭 간소화돼 한 번의 신고로 사건처리부터 피해구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부처별로 운영하던 신고창구를 통합·일원화함에 따라 신종수법에 철저히 대비하고, 예방-대비-대응-사후관리의 범정부 대응 4단계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9월 26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통신·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역할을 맡는 ‘전기통신금융사기(이하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를 개소했다. 그동안 정부는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를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과 수사, 그리고 통신·금융 특별대책 등을 추진했다. 이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은 전년 대비 30%가량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신고·상담 정보를 실시간 축적·분석하고 범정부 TF와 연계해 정책에 반영하는 통합 대응기구가 없어 종합적·체계적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부처별로 신고·대응창구를 개별 운영하고 있어 신고와 대응을 위해 직접 소관 부처를 찾아야 했고, 동일한 내용을 각 기관에 여러 번 반복 신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보다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범정부적 통합 대응을 경찰청·방통위 등 관계부처와 금감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 통신 3사 등 민간기관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통합 대응기구를 설치하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보이스피싱 피해 때 112에 신고하기만 하면 사건접수뿐만 아니라 악성 앱 차단, 피해구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범죄조직 검거 시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분석·추적해 여죄의 단서로 활용하는 등 조직적 범죄에 대해 더욱 엄중한 처벌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악성앱 스미싱 등 신종수법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센터를 중심으로 예방-대비-대응-사후관리의 범정부 대응 4단계 프로세스를 운영해 피싱 범죄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신고·대응 과정에서 통합신고센터로 집적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분석하고 범정부 TF와 공유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대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과(02-3150-3430), 금융감독원 금융사기전담대응단(02-3145-8130), 한국인터넷진흥원 이용자보호단(02-405-5245) 02. 전월세 계약 시 정액관리비 부과내역 세분화 표기하도록 개선 정부가 전월세 계약 시 월 10만 원 이상 정액관리비에 대해 부과내역을 세분화해 표기하도록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 양식을 개선한다. 이번 조치는 원룸·오피스텔 등의 관리비 투명화를 통해 부당한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한 법무부와 국토교통부의 ‘소규모 관리비 투명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에 깜깜이 관리비 예방 도움은 물론 임대인의 과도한 관리비 부과관행을 막고 임차인의 알권리를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는 오피스텔, 다가구(원룸) 등은 관리비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임차인이 매물을 구하거나 계약할 때 관리비가 얼마나 부과될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기 어려웠다. 이에 법무부와 국토부는 전·월세 매물광고 시 일정금액 이상 정액관리비에 대해서는 부과내역을 세분화해 표시하도록 했다. 또 온라인 중개플랫폼에 표준화된 입력 기능을 마련하는 등 임대차 시장 투명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에 관리비 항목을 신설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그 관리비의 세부내역까지 명시하도록 개선해 관리비를 투명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표준계약서 개정을 비롯해 앞으로도 임대차 분야에서 국민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법무부 법무심의관실(02-2110-4180) 03. 결핵, 12년 만에 증가세… “어르신 무료 결핵검진 꼭 챙기세요” 올해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5.0%로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졌는데, 60대와 80대 이상에서 증가함에 따라 80대 이상은 7.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어르신에게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반드시 참여해 건강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연평균 7.9%로 11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 둔화 및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 증가,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 및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65세 이상 결핵환자 증가세가 보임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무료 결핵검진에 대한 홍보를 4분기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결핵검진율을 높이고, 결핵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이 많이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 한의원, 노인시설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해 무료 결핵검진을 아직 실시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이 거주지 관할 보건소로 방문하실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문의 질병관리청 결핵정책과(043-719-7337) 04.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확대… 최대 680만 원 → 780만 원으로 정부가 올해 말까지 전기승용차의 차량가격 할인 폭에 따라 국비보조금도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최대 지급 가능액은 종전 680만 원에서 최대 780만 원까지로, 최대 1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개인사업자는 물론 지자체보조금 이력이 있는 법인도 한 번에 여러 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전기차 구매의사 결정 시 차량가격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국비보조금을 차등 확대하기로 했다. 기본가격 5,700만 원 미만의 전기승용차에만 적용하는데, 이번 조치로 받을 수 있는 국비보조금은 최대 680만 원에서 제작사의 차량가격 할인에 따라 최대 780만 원까지 늘어난다. 예를 들어 전기승용차 제작사가 당초 680만 원의 국비보조금을 받는 차종에 일괄적으로 300만 원을 할인한 경우 60만 원의 국비를 추가 지급받아 740만 원의 국비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당초 전기승용차 구매지원 대수가 2년(재지원제한기간) 내 1대로 제한됐던 개인사업자와 지자체보조를 받고 2년(재지원제한기간)이 지나지 않은 법인도 2대 이상 구매지원을 허용한다. 문의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044-201-6882) 코로나19 정보 10월 19일부터 코로나19 무료 접종 실시… “신규백신 활용” - 고위험군, 면역저하자 등 적극 권고, 12~64세 일반 국민은 희망 시 접종 10월 19일부터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접종의 목표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의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을 예방해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 청장은 “건강취약계층을 보호하고자 현재 유행하는 XBB 계통 변이주에 맞게 새롭게 개발된 신규 백신을 도입했다”면서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건강취약계층에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은 지난 9월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고 10월 19일부터 접종이 시작됐으며, 같은 날부터 보건소에서 예약 없이 당일 접종도 가능해졌다. 한편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일반 국민은 10월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11월 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 접종계획 이번 접종계획은 현재 유행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WHO의 권고사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정책방향 등을 폭넓게 검토해 수립했다. 이어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같은 달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현재 유행하는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한 신규백신(XBB.1.5 단가백신)을 활용한다. 또한 정해진 접종 기간 내 신규백신을 1회 접종하면 그간 기초접종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접종이 완료된다. 한편 화이자의 신규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해 지난 12일 국내에 긴급사용 승인됐으며, 모더나 백신도 추후 승인 예정이다. ○ 백신 효과성 화이자와 모더나, 두 제약사의 신규백신은 EG.5.1 등을 포함한 XBB 계열의 변이와 최근 국내에 출현한 BA.2.86변이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 신규백신은 XBB.1.5(10배)와 더불어 EG.5.1(10.7배)에도 높은 중화항체 생성을 보이고 있으며 BA.2.86에 대해서도 유효성(8.7배)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신규백신의 현 유행변이에 대한 효과는 충분히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백신 안전성 모더나사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신규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국소 및 전신 반응은 대부분 경증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소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68%, 발적 4%, 겨드랑이 부기 10% 등이 있었다. 전신반응은 열 6%, 두통 34%, 피로감 44% 등이나 발생빈도는 이전 백신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 일본 등은 9월 중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XBB.1.5 단가백신 접종을 실시 중이다. 영국, 호주 등은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접종 세부계획 이번 예방접종 추진계획은 상대적으로 질병부담이 높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수립했다. 먼저 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입원·입소·종사자 등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에게 적극 권고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은 희망 시 접종 가능하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과 유사하게 이전 접종력과 관계없이 접종기간 내 1회 접종으로 접종을 완료한다. 그동안 기초접종(1차, 2차)을 완료하지 않았어도 신규백신을 접종했다면 추가적인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접종기간은 접종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에 접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10월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로 설정했다. 다만 연령에 따라 접종일정이 상이한데 고위험군은 10월 19일부터,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은 오는 11월 1일부터 접종을 할 수 있다. 접종백신은 유행변이에 대응하여 개발된 XBB.1.5 단가백신(화이자, 모더나)이다. 화이자 백신은 10월 19일부터 활용하며,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활용한다. 한편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다. 접종기관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이며 자세한 사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ncv.kdc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백신 동시접종 권고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 접종부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의 동시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8일 발표된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접종한 집단은 생성되는 면역수준에는 일부 차이가 있으나 효과는 충분히 발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접종한 집단의 증상발생률은 코로나19 백신을 단독접종한 집단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동시접종 집단과 단독접종 집단의 국소반응 발생률은 각각 52.1%, 49.4%였으며 전신반응 발생률은 각각 27.6%, 27.4%로 나타났다. 특히 2022~2023 절기 65세 이상 중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접종자 24만 명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단독접종자 이상반응 신고율 0.07%보다 40%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21년 이후 매년 동절기 기간에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접종을 권고하도록 하고 있다. 문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043-913-2309) 몸 건강 노년 건강 공식… 음식은 적게 에너지는 많이 누구나 사람은 나이가 든다.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순 없다. 우리 몸 또한 20대 초반을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 무엇을 하든,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라는 유대인 격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지갑은 닫고 입을 연다. 젊었을 때는 말이 적었던 사람마저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 어렸을 때는 “내가 쏠게”라며 과감히 지갑을 열던 사람도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이의 등을 슬쩍 민다. 겁 없던 젊은 날을 보내고 나면 걱정은 늘어만 간다. 혹시나 아플까 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돈을 아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한 푼이라도 모아 만일에 대비한다. 살면서 돈을 쓸 일은 널려 있다. 각종 공과금부터 생활요금에 친교생활까지, 나이가 들수록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 또한 마찬가지다. 전기료와 난방비로 계절을 나듯 우리 몸은 36.5℃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몸은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 노화가 시작되면 우리 몸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시작한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지나면 체지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뱃살이 는다. 이렇게 미래를 위해 지방이 저축되는 것이 과거에는 도움이 됐다. 인류 역사는 수백만 년 동안 기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 몸에 넘쳐나는 지방은 간으로 가서 지방간을, 혈관으로 가서 당뇨와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좁혀 고혈압을 만든다. 그러다 더 심해지면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아 사람을 죽게 만든다. 오래 살기 위해 저축해 둔 지방이 오히려 사람을 빨리 죽게 만드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한국에서도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간격이 좁아지는 추세다. 모든 생명체의 꿈은 오래, 더 정확하게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듯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은) 적게 먹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한다. 양성관(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책주간지 BF 문화 한걸음 함께 가는 길 ○ 어릿광대 매우 매우씨 재주 많은 읏대마을 놀이패의 어릿광대 매우 씨. 어느 날 임금님은 읏대패의 공연을 보러 행차에 나서고, 매우 씨는 다른 연주자와 합의도 없이 홀로 소리와 연주를 하며 재주를 뽐냅니다. 매우 씨는 임금님의 하사품을 받고 다른 연주자들은 화가 납니다. 예능의 신으로 변신한 창부 씨가 매우 씨의 손을 잡자 매우 씨의 모든 재능이 빨려 나옵니다. 매우 씨의 거만한 자세가 매우 우습습니다. 권선징악, 자업자득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오르는 구조입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개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적 삶에서 가져야 할 겸손과 미덕,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민화풍의 배경 속에 가야금, 장구, 해금 등 국악기의 소리가 배경으로 나와 한 편의 마당극을 보는 듯합니다. 이 작품은 제5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단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정보 - 2016/한국/애니메이션/단편/23분/전체관람가 - 감독: 이문주 배리어프리버전 - 연출: 이문주 - 내레이션: 임미진(성우) * 배리어프리 영화 공동체 상영 이용 방법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누리집(barrierfreefilms.or.kr) 접속 후 바로 신청하거나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이메일로 신청 - 문의: 02-6238-3200, barrierfreefilms@gmail.com ○ 강 아름다운 동행 ‘나무의 회상록’으로 ‘2004년 이탈리아 문학상’을 수상한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독특한 영감과 환상적인 세계가 잘 그려져 있는데, 이야기는 ‘강’의 탄생부터 시작합니다. 구름에서 태어난 작은 물방울 하나가 지상에 빗물로 떨어지면서 ‘강’이라는 존재로 세상에 합류합니다. ‘강’은 인류 태동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인간과 동화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독특한 시각으로 이야기합니다. “독립된 하나의 물방울로 떨어진 나는 바다와는 다른 존재로 있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바다가 아닌 산 위에 있었고, 또 하나는, 나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작가 특유의 언어의 재치를 동원하여 강과 인간, 신과 요정의 신화와 역사를 잔잔하게 들려줍니다. 수많은 신과 정령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는데, 시린크스와 목신 판의 이야기, 태양신과 파에톤의 이야기,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그림에 얽힌 이야기 등을 강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강이 수천 년의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듣고 보고 느낀,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조금은 몽환적이면서 동화같이 서술합니다. 정보 - 2005/글·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발행처: 눈과마음 - 소장기관: 충청남도점자도서관(DAISY자료), 전남점자도서관(DAISY자료) ○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스스로를 ‘변화경영전문가’라고 부른 구본형의 유고집입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아끼는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열네 통의 편지를 담았는데, 수신인은 특정한 개인이었지만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를 향한 편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고민했을 바로 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편지에는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돌보고, 진심을 다해 타인과 관계 맺으며, 진정한 성취와 자유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생을 찾는 열쇠가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빛내기 위해서 기꺼이 지켜나가야 할 인생 법칙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지요. “삶은 지금이며, 생명의 출렁임이며, 거친 호흡이며, 구름처럼 불완전한 끊임없는 변이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 긴 편지를 쓰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편지를 읽는 동안 고단한 현실에 꿈과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은 다시금 변화를 꿈꿀 수 있을 겁니다. 정보 - 2013/글·구본형/발행처: 휴머니스트 - 소장기관: 하상디지털음성도서관(휴먼음성자료), 서울점자도서관(DAISY자료) * 도서관 이용 방법 - 이용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토·일요일 및 국가공휴일 휴관) - 도서관에 방문하여 원하는 자료를 열람하거나, 도서관에 자료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발송 - 문의: 041-578-4051(충청남도점자도서관), 061-284-6333(전남점자도서관), 02-451-6000(하상디지털음성도서관), 02-935-9696(서울점자도서관) 생활과 건강 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예전에는 간질환, 다시 말해 간이 나쁜 것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질병이 그러하듯이 나쁜 행동을 하거나 죄를 지어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Q&A로 풀어보겠습니다. Q.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데 왜 간이 나쁜 거죠? A. 간이 아주 나빠지면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깁니다.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긴 사람들의 70%는 술과 연관이 없습니다. 즉 술을 먹지 않아도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길 수 있고, 실제 그런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이나 간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 때문에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기는 경우보다 B형 간염 때문에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운동 부족과 복부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질환으로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도 술이 아닌 운동 부족, 복부 비만, 당뇨병으로 인해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바쁜 현대인이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운동장에 나가서 달리기 하는 것만이 운동이 아닙니다. 집에서 아령을 하거나 팔굽혀펴기 또는 스쿼트 동작 등과 같은 근육 키우는 운동을 하면 지방간 호전에 큰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Q. 저는 기름진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데 왜 지방간이 생길까요? A.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이 있다고 하면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겼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기름진 고기 때문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이란 밥, 떡, 면, 빵 등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특히 밀가루를 주성분으로 하는 면과 빵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즉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려면 라면과 국수, 빵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Q. 건강검진 시 간 수치가 정상이라면 큰 문제가 없는 건가요? A. 건강검진을 받으면 간염증 수치라고 하는 AST, ALT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간염증 수치는 간의 기능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검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즉 간염증 수치만 믿고 간 기능이 정상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실제로 간에 염증이 심하지만 간염증 수치는 정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간이 많이 굳어 간경변(화)이 된 경우는 오히려 간염증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B형 간염이 있거나 지방간이 있거나, 또는 당뇨가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간염증 수치 이외에 간섬유화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특히 B형 간염이 있다면 활동성이든 활동성이 아니든 반드시 6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피곤해요. 아무래도 간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A. 피곤한 이유가 간 건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이 좋지 않으면 피곤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 이외에도 피곤한 원인은 매우 많습니다. 간질환 이외에도 섬유근통, 우울증, 빈혈, 갑상선질환 등도 체크해야 합니다. 피곤함의 또 다른 이유는 근육량의 부족입니다. 근육량이 적은 것도 병입니다. 이러한 병을 근감소증이라고 합니다. 근감소증의 원인으로는 단백질 섭취 및 운동량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근육량이 적으면 당뇨병이 잘 생기고 낙상 사고 또한 많이 유발합니다. 근육량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력 운동입니다. Q. 간이 나빠지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A.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 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요. 그러므로 웬만큼 나빠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낄 수 없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눈의 흰자나 소변이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고,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이 붙거나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과 같이 비특이적인 증상만 있는 경우가 많기에 간질환의 진행을 모르다가 간 손상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Q. 간을 지키는 생활 습관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민간요법이나 보조 식품을 먹는 것이 오히려 간에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되레 간에 큰 손상을 입혀, 독성 간염 및 간부전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우선 건강한 간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세요. 밥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추가로 먹는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자제하세요.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과당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세요. 걷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살짝 땀이 나거나 살짝 숨이 차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팔굽혀펴기, 스쿼트, 아령, 턱걸이 등과 같은 근육 운동을 함께 하세요. 운동은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시는 것을 권고합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음주는 금합니다. 금주를 권했더니 소주에서 막걸리나 맥주로 바꾸고는 술을 줄였다 혹은 끊었다고 만족하는 분이 있더군요. 소주든 맥주든 막걸리든 술은 술입니다. 전대원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세대 공감 K-Pop 가을을 노래하다 - 아이유와 김광석을 통해 느끼는 가을의 감성 가을은 변화의 계절이자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계절이다. 떨어진 낙엽을 서걱서걱 밟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 소리와 느낌이 절로 시 한 수를 읊게 할 것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아이유의 ‘가을 아침’과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뽑아보았다. 이 두 곡의 공통적인 느낌을 말해보고, 이전 음악에서의 가을과 지금 음악에서의 가을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고민해 보려 한다. 우선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살펴보자. 이 곡의 원곡은 양희은의 ‘가을 아침’이다. 하지만 아이유의 ‘가을 아침’과 양희은의 ‘가을 아침’은 행간과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원곡은 클래식기타리스트 및 영화음악가로 유명한 이병우가 작곡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사도 동화나 동요 같은 느낌을 준다. 반주도 단순하지만 노래를 곱씹어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그 안의 깊은 올곧음과 순수함이 슬픔을 머금은 채로 발현된다. 어쩌면 이 곡이 발표됐던 시대의 특성과 맞물려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다. 아이유의 ‘가을 아침’은 사뭇 다르다. 동화 같은 가사를 담백하게 부른 것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자신의 일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흔히 이야기하는 MZ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할까?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더 꿈을 잘 펼칠 수 있다는 현재 세대의 당찬 포부가 느껴진다. 녹음 기술과 처리 방법, 보존된 시기나 매체가 달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흔히 과거의 어떤 작품을 들을 때 좀 더 애잔하게 느끼는 감성이 있다고 한다. 같은 노래를 LP판으로 제작해 들어본다든가 축음기로 들어보았다면 이 말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LP판이나 축음기를 이용해 듣는다’라고 인지하고 들어서일 수도 있고, 날카로운 소리가 깎여서 부드럽게 들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흡사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 이번에는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살펴보자. ‘가을 아침’과는 대조적으로 누가 들어도 슬픔이 묻어 있고 서글픈 노래라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 안에도 슬픔이 아닌 기쁨이 있다. 미약하지만 희망도 있다.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장애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을 때가 생각난다. 듣던 라디오를 끄고 창문을 열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떠오른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하다가도 창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실낱 같은 상쾌함이랄까. 그 기분을 이 노래 가사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도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내용이 있다. 실제로 편지를 써서 비행기로 접어 날린다는 내용은 아닌 것 같고, 흐린 하늘에 구름이 많이 떠 있으니 그 부분을 말풍선 삼아 글자를 새기듯이, 혹은 그런 흐린 구름을 지우개 삼아서 수많은 상념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일련의 행위가 일종의 놀이가 되어 시간을 보내며 사는 힘이 될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이 두 곡을 통해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아이유와 김광석의 서로 다른 가사는 모든 내용에는 양면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가을이 있으면 겨울이 있듯, 장애가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나,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두 곡은 각각의 가사와 음악으로 가을의 깊은 감성을 전달한다. 특히 10월 15일 ‘흰지팡이날’에는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흰지팡이의 의미는 동정이나 무능이 아닌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다. 선천적이든 중도든 시각장애인들에게 장애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평생에 걸쳐서 적응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자립과 성취를 해나가야 한다. 성취라고 해서 대단한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 아침’과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들으면서 가을 길을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 나만의 깊은 감성 안에 내재한 즐거움과 기쁨을 수확하는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면서. 임채섭(작곡가) 살며 생각하며 시와 시인의 삶을 통한 시대의 이야기 - ‘김삿갓문학관’을 찾아서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오늘 문학기행을 나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승합차 안에서 어느 시인이 말했다. “나는 방랑시인 김삿갓,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섬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한 시인이 대답했다. “오늘은 제대로 느껴 봅시다.” 여러 시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어느덧 승합차는 어찌어찌 영월군 소재 김삿갓문학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삿갓으로 유명한 방랑시인의 문학관이어서일까? 입구의 지붕이 천연 슬레이트로 올린 삿갓지붕 모양이었다. 김삿갓 계곡으로 이미 잘 알려진 문학관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물론 사료도 많았다. 조선 후기 선비이자 방랑시인으로 불리는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김병연이다. 삿갓을 쓰고 다녔다고 해서 김삿갓 또는 김립이라고 불렸다. 본관은 안동이고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김익순이고, 아버지는 김안근으로, 그는 안근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김병연의 조상은 19세기에 조정의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안동 김씨로, 그가 태어날 적에 그의 집안은 부러운 것이 없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김익순은 높은 벼슬을 하다가 김병연이 다섯 살 되던 해 평안도의 선천 부사로 나갔다. 그런데 1811년 평안도 일대에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면서 그의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양반 출신인 홍경래는 서북인들에 대한 차별과 안동 김씨의 세도 정권 타도의 기치를 내걸고 봉기를 일으킨 것이다. 홍경래의 농민군은 거병한 지 10일 만에 가산, 곽산, 정주, 선천 등 이북의 10여 개 지역을 점령했다. 가산군수로 있던 정시는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다가 칼을 맞아 죽었다. 그런데 이와 달리 김병연의 할아버지 김익순은 몸을 재빨리 피했다. 그 후, 김익순은 농민군에게 잡혀 항복한 뒤 직함을 받았다. 그러다가 농민군의 참모 김창시가 잡히자 그 목을 일천 냥에 사서 조정에 바쳤고, 공로를 위장했다. 이런 까닭에 김익순은 모반대역죄로 참형을 당했다. 김병연은 역적의 자손이기에, 법에 따라 죽임을 당하거나 종이 될 운명에 처했다. 다행히도 안동 김씨의 비호로 죄는 김익순에게만 묻고 종이 되는 신세를 면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남달리 영민한 김병연을 서당에 보냈다. 김병연은 다섯 살 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고금의 시서와 사서를 섭렵했다. 열심히 공부한 그는 스무 살이 되자 지방 향시에 나갔다. 시제는 “가산군수 정시의 충절을 논하고 선천부사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닿는 것을 탄식한다”였다. 병연은 자신 있게 시를 써 내려갔다. 시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이 매듭지었다. “임금을 잃은 이날 또 어버이를 잃었으니 한 번만의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 마땅하리. 춘추필법을 네 아느냐? 모르느냐? 이 일을 우리 역사에 길이 전하리.” 그날 그는 장원급제했고 어머니에게 자랑했다. 그런데 기뻐해야 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더 이상 할아버지 김익순의 옛일을 감출 수 없어 털어놓았다. 충격을 받은 김병연은 방황했다.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물두 살에 장가를 들게 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을 낳은 뒤에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가족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그때부터 삿갓을 썼다. 그리고 팔도강산을 종횡무진 떠돌아다니며 방랑자 생활을 했다. 당연히 몰골이 천한 걸인이었다. 그러나 그가 받아온 양반 교육이 그의 풍모에 드러났다. 그는 3년 만에 집에 돌아와 둘째 아들을 낳기까지 머물다가 다시 방랑의 길에 들어섰다. 그 후 1863년 전라도 동복에서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줄곧 아버지의 행적을 찾아 나선 첫째 아들 익균이 선친을 강원도 영월에 모셨다. 김삿갓문학관이 있는 계곡에 김병연의 묘도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선팔도 곳곳을 누볐다. 어느 때는 한곳에 머물며 훈장 노릇을 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거기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나는 문학관을 나오며 생각했다. 그는 문장으로 소리를 높였다. 특히 세도 정치로 혹세무민이 심각했던 시기인 터라 사대부들의 악덕과 사회의 폐해를 풍자했다. 듣는 이의 동조를 끌어내는 격조 높은 노래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모든 것을 문장으로 풀어냈다. 그는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호탕하게 웃어주기도 하고 풍자와 재담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이것은 일반 민중이 그와 그의 시를 사랑하는 요인이 되었으며 일부 양반들도 그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된 이유였다. 한마디로 그의 삶 자체가 시였다. 그의 시 곳곳에는 큰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세상에 펼쳐 보이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의로운 정신 또한 있다. 우리가 가장 한국적인 시인을 뽑아야 한다면 그 자리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손병걸(시인) 문화재 이야기 금동삼존불감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쇠 등을 깎아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작은 규모로 만든 것을 불감이라고 한다. 불감은 그 안에 모신 불상의 양식뿐만 아니라, 당시의 건축 양식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작품은 높이 18cm의 작은 불감으로, 청동으로 불감과 불상을 만들고 그 위에 금칠을 하였다. 불감 내부를 살펴보면 난간을 두른 사각형의 기단 위에 본존불과 양 옆에 보살상이 있으며, 그 위에 기둥과 지붕으로 된 뚜껑이 덮여 있다. 법당 모양의 뚜껑에는 앞면과 양쪽에 커다란 창문이 있어서 안에 모셔진 불상을 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본존불은 얼굴이 추상적이고,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주름을 간략한 선으로 표현했다. 몸 뒤편에 있는 광배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나누어져 있으며, 불꽃 무늬로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다. 본존불 양 옆의 보살상도 구슬로 장식된 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형식이나 표현이 본존불과 유사하다. 불감은 지금도 금색이 찬란하고 지붕에 녹청색이 남아 있는 등 전체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본존불의 긴 허리,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옷주름, 그리고 보살이 쓰고 있는 구슬로 장식한 관 등 여러 양식으로 보아 만든 시기는 중국 북방 계통의 영향을 받은 11~12세기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의 목조건축 양식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