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72호 2022. 2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황희 발행일: 2022. 2.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212, 044-203-3016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사람의 향기: 마음으로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국악단 ‘관현맹인전통예술단’ 4 알짬 정보: 2022년 올해의 장애인상 후보 추천 외 15 공감 정책 1: 3차 접종 신속하게 해야 코로나19 확산세 막는다 26 공감 정책 2: 산업재해 없는 안전 사회를 향해 35 공감 현장: 국민이 뽑은 잘 다듬은 우리말은? 44 한국의 맛: 온 가족이 빚은 만두, 새해 복이 한가득 51 BF 문화 한걸음: ‘기적을 이루는 사람들’ 59 생활과 건강: 건강한 배변 활동이 만드는 행복한 노후 65 이상재의 클래식 뮤직: 클래식, 이렇게 들으면 더 좋아요 74 살며 생각하며: “생활뉴스 최국화입니다” 85 문화재 이야기: 종묘제례악 94 사람의 향기 마음으로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국악단 ‘관현맹인전통예술단’ - “한국의 예술혼을 담아 전 세계에 희망의 빛을 전하겠습니다” ‘맹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세종13년 세종대왕은 ‘관현맹인’ 제도를 통해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등용했다. 안질을 앓고 있던 그는 누구보다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려 했고,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궁중악사들이 궁궐 잔치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관현맹인의 전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2011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해 시각장애인 전통 음악가를 발굴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그간 수많은 공연을 통해 관현맹인의 재현을 이룬 예술단은 지난해 11월 경복궁 수정전에서 ‘세종의 뜰에서 놀다’라는 주제로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맡고 있는 최동익 단장을 만나 예술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봤다. Q.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소개해주십시오. A. 600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하게 했던 관현맹인 제도에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관현맹인 제도를 재현하고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 각지의 시각장애인 연주자를 발굴하고 키워 2011년 3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했습니다. 예술단은 지난 10년 동안 시각장애인 연주자가 전문음악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국내외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예술단은 시각장애인 예술인으로서 가고자 하는 명확한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합니다. 다양한 국내외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시각장애인의 뛰어난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름에서부터 역사적 가치가 느껴집니다. A. ‘관현맹인’이란 역사적 기록에 전문성을 가미한 ‘전통예술’을 덧붙였습니다. 예술단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자연스레 장애인식개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악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관객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자주 마련하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한 아홉 명의 단원 모두 중증 시각장애인인 데다 국악이라는 장르가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소통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언제 어떤 무대에 오르더라도 당당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매일 여덟 시간 이상 연습하며 스스로 기량을 갈고닦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Q. 단원은 어떤 절차를 거쳐 모집하나요? A. 단원 모집은 공개채용을 통해 상시 진행합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전통음악아카데미나 국악캠프 등을 통해 국악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예비단원으로 두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시각장애 국악인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이지요. 시각장애 학생이 국악에 관심이 있더라도 시각장애인을 지도해본 강사나 점자악보 등이 부족해 더 나아가기가 어렵더군요. 그런 현실에서도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관현맹인전통예술단원으로 입단하는 학생을 만날 때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후배들이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게 제 일이겠지요. Q. 양성 과정이 굉장히 엄격할 것 같습니다. A. 단원들과 강사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딱딱한 관계로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죠. 단원들은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데다 ‘음악’이 교류의 가교가 됩니다. 투덕거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잘 챙기더라고요. 강사들은 단원들의 음악적 성장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판소리를 배우는 학생을 지도한 일화가 생각납니다. 판소리는 창, 아니리뿐 아니라 너름새, 발림 등을 통해 풀어내는 예술이기에 시각장애인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지연 양이 ‘제11회 대한민국 서봉 판소리·민요 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방향감각이 거의 없는 제자를 위해 강사들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게 하고, 혀의 위치, 입술 모양 등을 감각으로 기억하도록 훈련하며 가르쳤습니다. ‘소리꾼 김지연’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Q. 퓨전국악으로의 발전 방향도 기대됩니다. A. 퓨전국악은 국악을 좀 더 친근하게 표현해보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공연할 때 정통국악만 선보이면 관객들은 낯섦, 난해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럴 때 동요나 가요 등을 퓨전국악으로 편집하거나 피아노와 함께 공연해 장벽을 허물려고 노력합니다. 작곡가 이준호 님의 생황협주곡 ‘풍향’을 생황과 피아노 2중주로 편곡한 일화가 좋은 예입니다. 전통적인 소리에는 자연적인 맛과 멋이 있지만, 현대인의 귀에는 다소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퓨전국악도 연구 중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언제입니까? A. 모든 공연이 다 기억에 남지만,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미국 뉴욕 카네기 홀에 선 것은 우리 단원들에게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계 공연문화의 중심지인 카네기 홀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한·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공연,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초청공연 등 국가적 행사로 쌓인 경험과 인연이 있었기에 오늘날 관현맹인전통예술단만의 독자적인 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얼음연못’, ‘그린슬리브즈 변주곡’ 등 11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반응이 꽤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예술인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변하는 것에 둔감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는 데도 힘쓰겠습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은 장애인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됐습니다. 우리 예술단은 이 정신을 되살리고 이어가려 합니다. 2022년 새해에는 전 세계에 우리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공연과 콘텐츠가 더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2022년 올해의 장애인상 후보 추천 외 01. 2022년 올해의 장애인상 후보 추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장애인복지 및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2022년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이 상은 1996년 9월 15일 우리나라가 제1회 루스벨트 국제장애인상 수상을 계기로 그 이듬해인 1997년 ‘올해의 장애극복상’으로 제정됐으며, 2009년 ‘올해의 장애인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29개 장애인복지단체 등 46개 추천기관을 통해 1차 접수를 시작했다. 2차 접수는 46개 추천기관별로 1명씩, 2월 3일부터 2월 17일까지 한국장애인개발원에 추천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적조서와 공적개요서, 사진은 담당자 전자우편(goldrain@koddi.or.kr)으로도 제출해야 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표창과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문의 02-3433-0641 02. 장애인 치과 진료 시 전신마취 건보 적용 확대 장애인 치과 진료 시 실시되는 전신마취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2월부터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2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장애인 치과 진료 수가 개선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의사소통과 행동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일부 중증장애인의 경우 치과 수술·처치 시 전신마취 후 진료를 한다. 그간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치과대학부속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전신마취를 동반한 치과 처치와 수술이 이뤄졌으나 일부 마취 비용은 비급여 항목에 해당돼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번 개선방안에서 뇌병변·지적·정신·자폐성 장애인의 치과 진료 시 전신마취 시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급여 기준을 신설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또한 장애인 치과 진료에 대한 치과 의료기관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관련 수가를 개선한다. 병원급 이상에서도 다수 시행되는 처치·수술에 대해 가산 수가(100%) 적용을 확대해 추가적인 시간과 인력 소요를 일부 보상하고, 안전한 치과 진료를 위한 ‘치과 안전관찰’을 기존 치과대학부속치과병원 외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까지 확대한다. 문의 129 03.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문화재 됐다 문화재청이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 선교사가 제작한 한글점자 교재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대구대 점자도서관이 보유한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1897년 창안한 한글점자(4점식)를 사용해 배재학당 한글학습서인 ‘초학언문’의 내용 일부를 수록했다.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내 만들었으며,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의 교재로 활용됐다. 1926년 ‘한글점자 훈맹정음’(6점식)이 박두성에 의해 창안될 때까지 사용돼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1890년 의료선교사로서 조선을 찾은 로제타 홀은 1894년 평양에 국내 최초의 맹학교이자 평양맹아학교의 전신인 평양여맹학교를 설립했다. 시각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뉴욕맹인교육학원 원장 WB 웨이트가 개발한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게 수정해 한글점자를 만들었다. 문의 042-481-4892 04. 시각장애인 대상 ‘스마트 텃밭 사업’ 추진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교원프라퍼티 웰스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우리 집 스마트 텃밭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심리적 안정과 친환경 건강밥상, 영농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참여자의 맞춤형 모종 교체, 정기적인 기기 관리, 버튼 조작을 고려한 점자스티커 제작 및 부착 등 다양한 활동이 지원된다.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이나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사례회의를 거쳐 참여자를 선정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031-856-5300 05. 장애인 제도·서비스 알려주는 챗봇 서비스 운영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장애등급제 폐지 이후 달라진 장애 관련 제도와 복지서비스를 알려주는 ‘챗코디’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에서 ‘챗코디 with 한국장애인개발원’ 채널을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장애등급제 폐지, 장애인 등록,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주요 장애인 복지서비스 등 채팅창을 통해 질문하거나 해당 메뉴를 누르면 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챗코디는 장애등급제 폐지로 달라진 장애인 제도와 복지서비스에 대해 더욱 간편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보다 쉽고 간편하게 달라지는 제도와 서비스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3433-0600 06. 학교 다니지 않는 발달장애학생도 방과 후 활동 서비스 이용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니거나 정규 학교에 다니지 않는 발달장애학생도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 서비스는 만 6세 이상 만 18세 미만 발달장애학생이 2~4인 그룹을 지어 취미·여가, 자립 준비, 관람·체험, 자조활동 등 이용자들의 욕구 및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방과 후 활동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월 44시간의 활동 서비스 바우처가 지급된다. 2019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발달장애학생의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도전적 행동이 심해 정규 학교 이용이 힘든 발달장애인에 대한 복지서비스의 보장성도 강화된다. 다만,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은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과 후 활동 서비스는 발달장애인 본인이나 대리인이 주민등록지상 주소지가 있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행정복지센터 및 지역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044-202-3340 공감 정책 1 3차 접종 신속하게 해야 코로나19 확산세 막는다 코로나19 1차 유행 초창기 우리나라는 철저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집회금지 등의 선제 조치로 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대 미만에 머물며 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률 80%를 달성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다행히 1월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발 빠른 조치로 대내외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K-방역은 현재 잘 작동되고 있는 것일까? 전 세계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환자 수를 통해 K-방역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환자 수는 2021년 12월 말까지 3주 연속 6,000명대였으나 5주 차에는 4,000명대로 감소했고, 사망자 수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의 3차 예방접종률 역시 77.2%로 증가해 60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우리나라 누적 사망자 수 세계 75위 그렇다면 예방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환자 수는 얼마나 줄어들고 있을까? 유명 통계 사이트들이 제공한 지표를 통해 국내외 여러 나라의 예방접종률과 코로나19 환자 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실시간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2022년 1월 2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총 64만 2,207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57위에 해당하며 총 사망자 수는 5,730명으로 75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지금까지 누적 환자 수는 5,704만 8,506명이고 사망자 수는 84만 8,8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환자 2위는 인도, 3위 브라질, 4위 영국, 5위 러시아, 6위 프랑스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2위 브라질, 3위 인도, 4위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인구 100만 명당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는 우리나라가 61명으로 224개국 중 97위를 차지했다. 100만 명당 신규 환자 수가 많은 상위권 나라들은 대부분 유럽이었고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이 17위(2,306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예방접종률은 코로나19 환자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통계 지표를 제공하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세계 인구의 58.3%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접종한 주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가 1위(99%)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포르투갈 90.3%, 싱가포르 88%, 중국 87.2%, 한국 86.3%, 캐나다 83.4%, 일본 79.7%, 프랑스 78.3%, 영국 75.9%, 독일 73.5% 순이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2회 이상 완료한 나라도 아랍에미리트가 90.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포르투갈 89.5%, 싱가포르 87%, 중국 83.6%, 한국 83%, 일본 78.3%, 캐나다 77.2%, 프랑스 73.3%, 독일 70.6%, 영국 70.4%, 미국 61.5% 순으로 높았다. - 신규 환자 감소했다가 다시 확산세 이에 따라 접종을 완료한 나라의 신규 환자 수 추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접종률 1위인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 1월 일일 평균 신규 환자 수가 3,700명대였지만 이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2021년 12월 기준 66명까지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1월 들어 신규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접종 완료자가 많은 포르투갈 역시 2021년 1월 일평균 1만여 명의 높은 신규 환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2021년 5월 일평균 신규 환자 수가 300명대로 줄었다. 포르투갈 역시 2021년 12월 이후 다시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에 일평균 신규 환자 수가 1,000명대를 넘었고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환자 수가 300~4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2021년 12월에 6,000명대로 다시 증가했다. 1, 2차 예방접종으로 신규 환자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중증 예방을 위해 3차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자 예방접종력을 평가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후 확진자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3.6% 낮았다”며 “3차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고령층 코로나19 발생이 감소해 향후 위중증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3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공감 정책 2 산업재해 없는 안전 사회를 향해 - 중대재해처벌법 1월 27일부터 단계적 시행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27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이날부터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에 들어갔다. 상시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은 2024년 1월 27일부터 적용된다. 5명 미만 사업장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현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을 통한 지속적인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 추가 보완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과 업종별 안전보건관리 자율점검표를 지속 보급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진단·컨설팅 지원사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정부의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축 노력 결과 사망사고는 2017~2018년 900명 중후반대에서 2019년 855명으로 줄었고, 2020년 882명으로 다소 증가했으나 2021년 11월 말 기준 79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8년부터 국민의 안전을 핵심 가치로 설정해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2022년까지 ‘산재 사망사고 절반 감축’을 위해 모든 정책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 등에 따라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을 중시하는 현장 분위기 확산과 함께 현장 점검·감독, 소규모 사업장 산재예방 역량 지원, 안전문화 캠페인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2021년 7월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 이후 3대 안전조치 ‘현장점검의 날’ 일제점검과 안전관리 불량기업 집중단속 등을 통해 기초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현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었다. -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컨설팅 지원 이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대비 중소규모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및 자율점검표 배포 등을 자체진단과 함께 병행해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의 안착을 위해 법 적용 대상 기업 스스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과 업종별 안전보건관리 자율점검표를 보급한다. 더불어 50~299명 제조업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진단·컨설팅 지원사업’을 신설해 추진한다. 3대 안전조치 준수 강화를 위한 ‘현장점검의 날’ 운영 등 현장 위험요인 중심의 점검·감독도 추진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산재예방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촘촘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2021년 11월부터 시행 중인 지자체의 산재예방활동 근거 규정에 따라 ‘지역별 안전보건협의체’를 통해 지역별 산재예방 대책을 수립한다. 특히 1억 원 미만 건설 현장과 50명 미만 제조업 등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술·재정지원을 추진하며, 위험한 기계·기구 교체 및 노후하거나 위험한 공정 개선과 사다리형 작업발판 등 사고예방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한다. - 중대재해처벌법의 주요 내용은? 중대재해처벌법이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1명 이상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부상 및 질병에 대해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2020년 1월 16일부터 전면 개정돼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보다 처벌 수위를 높인 법이다. 단순히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안전보건 조치를 강화하고 안전투자를 늘려 중대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법의 보호 대상을 늘렸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의 보호 대상은 근로자다. 반면 중대재해처벌법의 보호 대상은 종사자 및 이용자 모두를 포함한다. 둘째,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강화했다. 셋째, 책임 범위를 넓혀 도급, 용역, 위탁 등 관계에서도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규정됐다. 넷째, 앞으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 다섯째,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여섯째, 법인에는 양벌규정에 의해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일곱째, 한층 무거운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중대재해로 손해를 입은 사람에 대해 그 액수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배상책임을 진다고 규정한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공감 현장 국민이 뽑은 잘 다듬은 우리말은? - 문화체육관광부 ‘쉬운 우리말 쓰기’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가 그의 반려견 순심이와 함께한 3,647일을 공개했습니다. 반려동물과 나눴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충분히 애도하고 슬퍼하면서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반려동물과 사별한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안겼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잃는 고통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내 아이’를 잃거나 ‘절친’의 죽음을 맞이하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죽은 뒤 반려인이 겪는 정신적 상실감과 우울감을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펫 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을 우리말로 다듬은 말입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를 대신할 알기 쉬운 다듬은 말을 선정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다듬은 총 71개 외국 용어 중 국민으로부터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받은 말로는 ‘펫 로스 증후군’을 대체한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 1위(98.5%)를 차지했습니다. 2위(98.2%)는 ‘펫코노미’를 대체한 ‘반려동물 산업’을, 3위(97.8%)는 ‘잡 크래프팅(자신의 업무 가운데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킴으로써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일)’을 다듬은 ‘자발적 직무 설계’와 ‘플러스 옵션(기본 선택 사항 외에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추가하는 방식)’을 다듬은 ‘추가 선택제, 추가 선택권, 추가 선택 사항’을 꼽았습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97% 이상이 몰아보기(← 빈지 뷰잉, 빈지 워칭), 정보 불균형 시장(← 레몬마켓), 책상 꾸미기(← 데스크테리어), 법률 정보 기술, 법률 정보 기술 서비스(← 리걸테크), 재택 경제 활동(← 홈코노미), 최소 허용 규제(← 포지티브 규제), 사업자 연계(← 비즈 매칭)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을 거쳐 선정된 다듬은 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사회 곳곳에서 알기 쉬운 말을 활발히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무엇보다 코로나19 관련 용어가 주목받았습니다. ‘부스터샷(Booster Shot)’이 대표적입니다. ‘부스터샷’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접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스터샷’은 뉴스에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용어 중 하나입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부스터샷’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추가접종’을 선정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완치 판정 후에도 ‘롱 코비드(long COVID)’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롱 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에게 증상 발현 후 나타나는 후유증입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쯤부터 호흡곤란, 인지장애, 피로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롱 코비드’ 역시 ‘코로나 감염 후유증’이란 쉬운 말로 바꿔 쓸 것을 권장했습니다. ‘부스터샷’과 ‘롱 코비드’란 외래어가 널리 쓰이는 데 비해 ‘돌파감염’은 특이하게도 우리말이 많이 사용됩니다. 특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했지만 접종자가 특정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하는 ‘돌파감염’은 영어로는 ‘브레이크스루 인펙션(Breakthrough Infection)’이라고 부르지만 다행히도 ‘돌파감염’이란 우리말이 자리 잡았습니다. 결국 외래어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외래어·외국어로 쓰이는 용어 대신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 사용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한국의 맛 온 가족이 빚은 만두, 새해 복이 한가득 겨울철엔 만두가 빠질 수 없다. 만두는 경기 북부와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등 북쪽 지방에서 즐겨먹던 음식이다. 특히 겨울 농한기에는 눈밭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꿩을 잡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생치만두를 빚었다. 피는 메밀을 썼다. 밀가루 피에 고기나 두부 소를 채워 넣은 음식.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보편식이다. 중국에서 만터우는 소를 넣지 않은 밀가루 빵을 이른다. 반찬과 함께 먹는 밥 또는 식빵 개념이다. 우리가 아는 만두는 실상 바오쯔 또는 쟈오쯔라고 부른다. 샤오마이, 샤오룽바오 등 각각의 이름을 가진 것도 있다. 만두의 기원이야 제갈량의 남만 정벌 고사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에도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 있었을 것이란 학설이 유력하다. 어차피 만두는 빵의 종류다. 고기로 만든 소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만두나 인도의 사모사, 영국 미트파이는 같은 맥락의 음식이다. 서남아시아나 러시아, 터키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고 이탈리아 라비올리 역시 마찬가지다. 만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정작 먹을 때는 편하다. 햄버거처럼 탄수화물과 단백질, 채소류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 그래서 두루 인기가 높다. 우리도 독자적으로 편수, 꿩만두 등 만두 문화가 발달했다. 우리나라 냉동 만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국 내 만두 판매 1위는 당연히 우리 업체의 몫이다. 개성의 명물인 편수는 일반적 만두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인도 사모사와 닮았다. 옆에서 보면 피라미드 모양의 사각뿔이고 위에서 보면 네모 형태다. 두부와 숙주나물, 고기뿐 아니라 굴과 잣,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고기도 소고기에 꿩, 돼지고기 등 다양한 부위를 섞어서 쓴다. 주로 만둣국으로 먹는데 보통은 차게 먹는다. 가장 보편적인 맛인 김치가 빠질 리 없다. 무엇이든 김치만 넣으면 무난한 맛이 나는데 만두에도 적용했다. 당면을 넣어 만두소의 양을 불리고 두부와 숙주가 고기 맛을 보충하고 여기에 김치의 강력한 풍미를 더한다. 김치를 다져넣으면 아삭하니 식감도 좋아진다. 김치만두는 만두 선택의 기준이 됐다. 엄청난 크기도 우리 만두의 특징 중 하나다. 어른 주먹만 한 ‘이북식 만두’는 시각적 포만감이 대단하다. 한식의 대부분 요리가 소찬이지만 만두만큼은 크다. 만두는 일상식이나 간식에도 빠지지 않는다. 아예 떡볶이에 넣어 먹을 요량으로 튀긴 만두를 따로 만들 정도다. 튀겨서 말린 딱딱한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푹 적셔 먹도록 했다. 대구에선 전처럼 부친 납작만두를 즐긴다. 납작만두는 만두라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가 적지만 전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지덕지다. 기름에 부쳐 매콤달콤한 쫄면이나 양배추를 싸먹으면 궁합이 꽤 훌륭하다. 만두 종주국 중국에서 건너온 국내의 화교도 만두를 잘 빚는다. 모든 재료는 만두가 될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삼치를 사다 어만두를 만든다. 만두에도 제철이 있는데 바로 요즘이다. 만둣국에 밥을 말아먹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인의 시각에선 만두가 바로 밥이다. 재료와 손이 많이 가는 만두는 원래 고급음식이었다. 지금은 값싼 대중식이 됐다. 짜장면 서너 그릇에 당연히 ‘군만두 서비스’를 기대한다. 대신 요즘은 딤섬에 들어가는 샤오마이나 샤오룽바오 등 고급 만두도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몇몇 화상 중국음식점은 기존 공장 만두와는 다른 직접 빚은 만두를 낸다. 솜씨와 정성이 들어가니 비로소 제값을 받는 분위기다. ○ 전국의 만두 맛집 - 서울 영등포구 대문점 1968년부터 서울 영등포를 지키고 선 대문점은 만두와 오향장육만 판다. 군만두, 찐만두, 고기만두, 물만두 등 만두를 종류별로 팔고 저녁엔 오향장육과 족발을 낸다. 직접 빚은 만두가 각각 특색 있다. - 서울 마포구 연교 이름에 ‘교’가 들어가니 당연히 만두 맛집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샤오룽바오다. 육즙 가득한 만두가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한 면만 바싹 구워낸 성젠바오도 맛이 좋다. - 대구 중구 태산만두 대구 화교들도 만두를 잘한다. 영생덕과 태산만두가 유명하다. 영생덕은 찐교스와 고기만두, 태산만두에선 군만두가 인기다. 태산만두는 바삭한 군만두를 매콤한 무침과 곁들여 내온다. 매콤한 채소무침과 곁들여 함께 즐긴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BF 문화 한걸음 ‘기적을 이루는 사람들’ ○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 빛도 소리도 없는 세상에 갇힌 마리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수도원에 온 마리를 만난 순간 수녀 마가렛은 소녀의 따뜻한 영혼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바쳐 돕기로 결심합니다. “오늘 가엾고 작은 영혼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창살 너머 아이의 영혼은 환하게 빛났지요.” 마가렛은 마리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을 이용해 수화를 만듭니다.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마리는 그런 마가렛의 헌신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하루 종일 마가렛 수녀님 생각을 해요.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더 생각나요.” 두 사람은 전쟁과도 같은 교육의 시간을 겪으며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키지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푸아티에 지방의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판 헬렌 켈러’라고 불립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특별한 교감의 모습이 담겨 있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녹아 있어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넘어 세대를 초월한 가슴 뭉클한 우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정보: 2014/프랑스/극영화/장편/94분/전체관람가/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출연 이자벨 카레, 브리지트 카틸롱, 아리아나 리부아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 홍지영/내레이션 김효진 ○ 천국의 속삭임 자상한 부모님,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소년 미르코.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고 법에 따라 부모와 격리돼 시각장애인용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영화 보기, 부모님과 단란한 식사, 친구와 놀이는 두 번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됐지요. 희망을 빼앗긴 미르코는 마음을 닫고 스스로의 어둠 속에 갇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본 적이 없는 새 친구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하늘을 본 적이 있니? 태양은? 눈은? 어떤 느낌인지 말해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싶어.” “파랑은 자전거를 탈 때 네 얼굴에 닿는 바람의 색깔이고 바다의 색깔이야. 빨강은 불과 같아. 갈색은 나무의 질감과 같은 색이야.” 미르코는 평생 아무것도 본 적이 없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소년들을 만나며 변화합니다. 그들을 위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에 도전하죠. 바로 소리를 통해 비, 바람, 천둥, 낙엽, 벌 등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녹음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미르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음향감독이 됐지요. 그의 유년시절이 영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합니다. 기본 정보: 2006/이탈리아/극영화/장편/96분/전체관람가/감독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출연 루카 카프리오티, 시모네 굴리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 허진호/내레이션 한효주 생활과 건강 건강한 배변 활동이 만드는 행복한 노후 우리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오래 사는 것만이 축복일까?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건강하고 아픈 데 없이 오래 살아야 한다. 노인에게 중요한 질환은 각종 악성질환,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이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의외로 자주 만나게 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함으로 노인성변비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심한 경우 한 달 동안 변을 보지 못해 대장 안에서 변이 돌덩이처럼 굳어지고, 장폐색이 생겨 응급실로 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 젊은 시절부터 만성 변비가 있었던 어르신도 있지만 젊었을 때는 전혀 변비가 없다가 나이가 들어 변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다. 각종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지다 보면 그로 인해 2차성 변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거동을 거의 못해 침대에 누워 지내는 노인의 경우에도 변비로 고생을 한다. 변비만큼 노인들의 속을 태우는 것은 변실금이다. 변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일정량 이상의 대변이 여러 형태로 새어 나오는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가 된다. 방귀가 의도하지 않게 새어 나오는 경우부터 고형변이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경우까지 여러 가지 정도가 있다. 배변을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3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변실금으로 진단한다.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주로 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 건강한 배변 활동을 위한 치료와 예방 노인성변비 환자를 어떻게 접근하고 치료해야 할까? 먼저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장 내시경, 각종 혈액검사, 복부 CT 등 검사가 필요하다. 섭취 중인 여러 약물을 분석해 변비 유발 약물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한 활동량이 어떤지, 수분 섭취량이 어떤지 등 생활습관을 볼 필요가 있다. 변비 치료는 고섬유소 식사요법,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병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식이요법과 함께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완화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고삼투압 설사제, 연성하제 등을 복용한다. 호전되지 않을 때 자극성 설사제나 장운동 촉진제를 고려하지만 장기간 사용은 내성 문제로 피하는 것이 좋다. 변비 치료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기상 후 공복 상태로 한 잔, 매 식사 후 한 잔, 취침 전 한 잔 등 최소 하루 2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쌀밥보다는 현미밥,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견과류와 요구르트, 청국장 등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B1·B2·C·E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 글루타치온 및 다량의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고구마를 먹으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인 변비 환자는 변비가 있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으니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변실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특정적인 하나의 원인보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실금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실금을 어떻게 치료하느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일지를 작성하면 검사와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골반근육과 항문의 근육을 천천히 조였다 펴주는 케겔운동은 항문, 요도, 질로 이어지는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변실금 예방에 좋다. - 노인 변비 예방하는 생활습관 첫째,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평소 일정한 시간과 횟수로 배변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배변 욕구가 생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매일 배변을 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2일 또는 3일에 한 번 배변을 한다면 변비가 아니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평소 자신의 배변 횟수나 형태를 살펴 배변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장에 자극을 주는 운동과 마사지를 하자. 식사 후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으면 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져 배변 건강에 좋지 않다.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배꼽 아래쪽을 적당한 강도로 눌러주는 등 장에 좋은 간단한 운동과 마사지를 한다.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은 몸을 자주 움직이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현미 등 통곡류, 채소, 과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분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과 붙어 체외로 배설하는 능력이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사과, 미역, 버섯 등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변비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지 말고 건강한 배변 활동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자. 이향락 교수(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재의 클래식 뮤직 클래식, 이렇게 들으면 더 좋아요 20여 년 전 풍금 반주에 맞춰 배웠던 동요는 물론이고 학창 시절 외워 불러보던 가곡,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주옥같은 멜로디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아직도 동요를 배우는 어린이가 있고 수업 시간에 가곡과 고전 음악을 감상하는 청소년들이 있는데, 어째서 안방이며 쇼핑몰은 대중음악으로만 채워져 있는 걸까요. 이런 현상은 비단 생활공간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음악방송을 전담하는 10개가 넘는 FM 방송 가운데 고전음악과 예술가곡, 더 넓게는 예술음악을 집중적으로 들려주는 곳은 단 한 곳뿐입니다. 지상파 TV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술음악 공연이나 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에는 너무나 인색하지요. 케이블방송이 활성화되면서 한두 군데 클래식을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곳이 생겼으나, 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음악방송 개수와 비교해봅시다. 그냥 한 번 웃어넘길 순 없는 일이에요. 신문은 어떠한가요? 인기 가수의 새 노래나 콘서트, 심지어 그들의 사생활까지도 상세하게 다루면서 예술음악 영역에서 활동하는(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 연주자를 제외한) 연주자들의 소식은 거의 소개하지 않거나 겨우 한두 줄 정도로만 다뤄집니다. 왜 우리의 삶의 공간이, 이러한 대중매체들이 예술음악을 멀리하게 되었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을 찾고 원하는 사람, 즉 소비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학 때의 일입니다. 친구와 유럽식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주문한 음식 중 가장 먼저 나온 샐러드에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냄새조차 맡기 거북한 이상한 치즈가 들어 있었습니다. 억지로 꾸역꾸역 먹긴 했지만 그날 저녁 식사는 고통에 가까웠습니다. 친구는 “그 치즈는 고급 샐러드에만 가끔 들어가는 값비싼 스위스 치즈”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요. 그 샐러드만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여요. 우리나라에도 그 치즈를 넣은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면 가서 그 진한 맛을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미국 생활 6년 동안 그 독특한 맛에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정말 좋아하게 됐으니까요. 예술음악은 그 스위스 치즈의 고약한 냄새만큼 우리의 감각에 거슬리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습니다. 단지 처음 들을 때 지루하고 답답한 듯 싶고, 무엇보다 작품 길이가 대중음악에 비해 훨씬 길기에 많은 사람들이 멀리하는 겁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좋아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돼요. 스위스 치즈의 맛에 푹 빠져 버린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이죠. 우리가 예술음악을 들으러 연주 홀에 가면 어떤 프로그램이 그날 연주되는지 큰 관심을 가집니다. 그 곡들 가운데 우리가 잘 아는 것도 있고 한두 번 들어본 것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전혀 생소한 곡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곡된 연대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서곡, 베토벤의 협주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으로 구성된 음악회 프로그램을 생각해보세요. 모차르트는 18세기 후기 작곡가입니다. 그의 서곡은 적어도 230년 전에 작곡된 거죠. 베토벤은 19세기 초기 작곡가이므로 그의 협주곡 역시 210년 전 작품입니다. 20세기 음악의 거인으로 불리는 스트라빈스키의 유명한 발레 음악들은 1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작곡됐습니다. ‘요즘에는 예술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100년 전 또는 200~300년 전에 작곡된 곡을 연주하나 보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도시, 어느 조용한 작업실 안에서는 많은 음악가들의 오선지가 채워지고 완성된 곡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대중음악도 처음 들으면 익숙하지 않아서 한두 번 만에 따라 부를 수 없습니다. 예술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이 작곡된 경우에는 그 곡을 아는 사람이 없어 모두가 생소하게 느끼기 때문에 이미 알려진 다른 유명한 곡과 함께 구성해서 들려주고 있는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가 음악회에 가면 가끔 ‘초연’이라는 말과 함께 ‘작곡 2020년’ 등의 설명이 붙은 곡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 특히 최근 가요는 3~4개월 이상 인기를 누리기가 어려운데, 어째서 모차르트나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100~200년 동안 연주되고 음반이 팔리고 공연 때마다 그 연주에 대한 평이 음악잡지에 실리는 걸까요. 그것은 그 음악 자체로서의 미학적 가치와 인간 보편의 감정 그리고 지성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고 지속적이기 때문입니다. 고전문학 작품의 경우 누구나 그 작품을 읽고 감성과 지성의 울림을 경험하곤 하지만, 예술음악은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술음악을 오늘부터라도 가까이 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음악 역시 다른 인간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산물입니다. 작품은 그 곡이 작곡된 시대의 문화와 그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문화사적 유산이요, 음악가의 삶을 가장 정확하게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18세기 후기 유럽의 귀족사회와 궁정생활 그리고 동시대를 살았던 도시인의 문화와 그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그저 음원을 검색해 귀를 기울였을 때와 이러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음악을 감상했을 때의 차이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둘째, 대부분의 예술음악은 일정한 형식적 틀 안에서 창작됩니다. 그러므로 예술음악에 많이 도입되는 몇 개의 중요한 형식들의 구조적 특징에 대해 안다면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 작품의 형식적 구조에 대한 내용은 대체로 음반에 끼어 있는 작품해설이나 유튜브 해설 등을 참고하면 됩니다. 음악을 듣기 전 작품해설을 읽거나 작품에 대해 전문가들이 설명한 내용을 청취하기를 권합니다. 셋째, 예술음악은 서너 번 들어서 친숙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술음악은 각기 다른 음색을 지닌 여러 개의 악기를 이용해 다른 선율들을 복잡한 형식적 틀 안에서 10분, 많게는 1~2시간 동안 제시하고 재현합니다. 오선지 위에 음을 그려 놓고 화음을 붙이고, 곡의 형식을 정하고 악기를 배정하는 등의 기술적 작업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십 년을 매달려 창조합니다. 이러한 작품을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듣고 평가하려 한다면 지나친 오만이 아닐지요. 생각의 깊이, 삶의 차원, 각자가 갖는 세계의 넓이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마도 예술음악이 한 차원 높은 장르라는 것을 부인하진 못할 겁니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이길 바랍니다. 이상재 교수(나사렛대학교) 살며 생각하며 “생활뉴스 최국화입니다” 저는 ‘KBS 뉴스12’에서 생활뉴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15년 전 학생 때 사고로 장애를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고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지금은 방송 일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서서 생활할 때는 몰랐고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렇게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면서 새롭게 보고 느끼는 것들도 참 많습니다. 저는 경북 경주에서 오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딸 중에서는 제일 예쁜 셋째 딸이었어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유학생이자 한국인 아이들에게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치는 교사로 일했습니다. 그때는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어요. 중국어를 능통하게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일주 계획을 세우며 밤을 꼬박 샌 적도 있어요. 승무원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해 철인3종경기 출전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죠. 그렇게 막연히 여러 꿈을 좇으며 살았어요.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가던 2006년 12월 27일.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섰습니다. 급한 마음에 계단을 두 칸 세 칸 뛰어 내려갔고, 그러다 그만 크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픈 허리를 매만지며 일어나려 했지만 두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잠시 뒤 의식을 잃었고 며칠 동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첫 번째 수술을 받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두 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우연히 일어난 작은 사고였고, 수술을 두 번이나 했으니 당연히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저의 기대와는 달리 두 다리는 여전히 꿈쩍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허리 부분의 척수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 장애를 입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를 정말로 힘들게 한 것은 불편해져버린 몸보다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생각 그리고 오해였습니다. 저는 사고 전에는 장애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했습니다. 장애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 그리고 장애인은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다…. 그렇게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들이 내재화돼 있었고, 그러한 것이 결국 스스로의 가능성과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날카로운 칼날이 돼 저를 겨누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정말이지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밖을 나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저는 제 자신이 만들어버린 거대한 벽 속에 갇혔습니다. 다시 사회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 것들을 하고 싶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립재활원 주치의 선생님으로부터 “교육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 최국화 씨가 같이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대학 시절 유아교육 관련 공부와 일을 했고, 중국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던 걸 알고 말씀해주신 겁니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고 강사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지만, 덕분에 사회로의 복귀가 빨라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강사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후 유치원으로 현장 교육을 나갔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한 아이가 다가와서는 “오늘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 선생님을 또 만나게 해달라고 잠들기 전에 기도할 거예요”라고 말하며 제 손을 잡아줬습니다. 그 순간 제 몸에 전율이 흐르더라고요. 강사로서의 보람과 커다란 사명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세상에 무언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사로 활동하며 장애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장애가 가진 긍정적인 면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이제는 후배 강사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됐습니다. 저의 삶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된 거죠. ‘KBS 앵커’로의 도전은 장애인으로 살아온 제 삶의 두 번째 도전이었어요. 강사 활동을 하면서 방송 일을 위한 준비를 조금씩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죠. 벌써 나이는 마흔하나가 됐고,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기에는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KBS 앵커 채용공고를 보는 순간 설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도전했습니다. 최종 합격한 날. 서울에 있는 저와 경주에 있는 저희 엄마는 전화기를 붙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15년 전 병원 생활을 하면서 흘렸던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행복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꽃잎 하나가 떨어졌다고 해서 아름다움과 향기마저 잃는 건 아닙니다.” 장애 때문에 못한 일을 생각하기보다, 장애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꽃에서 꽃잎 하나가 떨어져도 꽃은 여전히 꽃입니다. 떨어져 버린 꽃잎을 보며 안타까워하지 않고, 여전히 간직한 아름다움을 보고 향기를 느끼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생활뉴스 최국화였습니다.” 최국화(KBS 앵커) 문화재 이야기 종묘제례악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사당(종묘)에서 제사(종묘제례)를 지낼 때 무용과 노래와 악기를 사용해 연주하는 음악을 가리킨다. ‘종묘악’이라고도 한다. 종묘제례의식의 각 절차마다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조상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종묘악장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종묘제례악이 연주되는 동안 문무인 보태평지무(선왕들의 문덕을 칭송)와 무무인 정대업지무(선왕들의 무공을 찬양)가 곁들여진다. 종묘제례악은 본래 세종 29년(1447) 궁중회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창작됐으며, 세조 10년(1464) 제사에 적합하게 고친 후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는 종묘대제에서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이 연주되고 있다. 조선시대 기악연주와 노래·춤이 어우러진 궁중음악의 정수인 종묘제례악은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도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종묘제례악과 종묘제례는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