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71호 2022. 1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황희 발행일: 2022. 1.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212, 044-203-3016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contents 사람의 향기: 캔버스를 춤추게 하는 여자, 서양화가 김형희 4 알짬 정보: 시각장애인용 현금 식별 앱 만든다 외 15 공감 정책 Ⅰ: ‘배출가스 5등급’ 넉 달간 수도권 운행 제한 25 공감 정책 Ⅱ: 코로나19 ‘재택치료’ 국민 궁금증 5문 5답 35 공감 현장: 웹툰·웹소설 타고 오디오 드라마가 뜬다 41 한국의 맛: 찬바람 불 땐 뜨끈한 국물 대구 요리 50 BF 문화 한걸음: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는 따뜻한 가족 영화 57 생활과 건강: 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멍이 들면 혈액암? 66 이상재의 클래식 뮤직: 클래식, 알고 들으면 더 좋아요 75 살며 생각하며: 장애라는 다름을 이해하는 것 85 문화재 이야기: 온돌문화(국가무형문화재) 94 사람의 향기 캔버스를 춤추게 하는 여자, 서양화가 김형희 - “예술은 사회와 소통하는 힘, 행복을 만드는 씨앗입니다”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 나비처럼 날아다니며 춤을 추던 때가 있었다. 패션모델로 활동할 만큼 아름답고 건강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반이던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났고 거짓말처럼 그는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됐다. ‘몇 달만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춤을 출 수 있을 거야….’ 애써 낙관하기도 했다. 끝내 그 희망은 이뤄지지 못했다. 서양화가 김형희 씨의 이야기다. 그는 직접 춤을 추는 대신, 캔버스 안에서 춤을 추기로 했다. 붓을 손에 묶고 힘겹게 손목을 움직여 수많은 작품을 그려냈다. 그는 “이루지 못한 꿈도, 이루고자 노력하는 꿈도 그림으로 담아낸다”고 했다. 오늘도 그의 캔버스에서 누군가의 꿈이 펼쳐지고 있다. Q. 새해부터 ‘손끝으로 읽는 국정’의 표지 작가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화가 김형희입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을 접하면서 제 작품이 표지에 실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점·묵자로 인쇄된 것을 보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책이구나’라고 생각했죠. 미술치료 강의를 하러 가던 중 표지 작가 제안을 받았는데,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독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고 나누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1월호에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실었습니다. A. ‘하모니’는 무용과 음악의 컬래버를 시도한 작품입니다. 노랑, 초록, 하늘색, 분홍, 파랑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층은 오선지를 상징해요. 그 위로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하프 등 현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모두가 조화롭게 살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두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우울감이 가득했잖아요.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불안해했고, 의무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마스크와 가림막이 일상이 된 상황 속에서 다시 한번 조화로움을, 화합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춤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A. 사고 이전의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무용수를 꿈꾸는 재기발랄한 20대 학생이었어요. 대학교 4학년 어느 날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어요. 경추 5, 6번을 다쳐 전신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대 위 프리마돈나를 꿈꾸며 살아왔기에 “앞으로는 춤을 출 수 없다”는 말은 절망으로 다가왔죠.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을 잊을 수 없어요. 평소 장애나 장애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죠.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린 슬픈 나날들을 보내다 재활치료 차원에서 그림을 접하게 됐어요. 병원에서 그림이 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거든요. Q. 재활치료가 전환점이 된 셈이군요. A. 휠체어를 타고는 학원이나 화실을 편하게 다닐 수가 없어서 주로 독학을 했습니다. 손에 붓을 붕대로 단단히 묶었지만 팔에 힘이 없어서 이젤 앞에 5분도 앉아 있지 못했죠. 10분, 20분, 30분 시간을 조금씩 늘려 앉아 있기를 반복하고, 무용수들이 나온 잡지 사진을 보고는 무작정 따라서 그렸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아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못다 이룬 꿈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욱 그림에 매달렸습니다. 처음 붓을 잡았을 땐 주로 혼자 춤추는 무용수를 그렸는데, 점점 사회활동이 늘면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춤추는 구도로 변화해갔어요. 그리고 10년쯤 지났을까, 문득 방 안을 보니 제 그림으로 꽉 차 있더라고요. 2002년 주변의 권유로 개인전 ‘움직임의 자유 찾기’를 열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작품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됐어요. 그림은 저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세상과 저를 이어주는 창구입니다. 작품에 대한 구상은 공들여서 하되 그리는 시간은 최소화해 몸에 부담이 덜 가도록 신경을 씁니다. Q. 미술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A. 신체가 부자유하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과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엄마이자 아내가 된 입장에서 그런 부분이 참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산후우울증으로 무기력하게 지내던 중 우연히 미술치료를 접하게 됐습니다. “육아는 내게 맡겨”라며 응원해준 남편 덕분에 임상미술치료사 2급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후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 진학했고,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중도장애인 예술인을 지원하고 양성하고자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를 꾸렸습니다. 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다스리기 위해 시작한 작은 일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일로 커진 것이죠. 저도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더 크게 응원하고 더 크게 위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응원한다’는 말이 어느 때보다 묵직하게 들립니다. A.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힘이니까요. 남편과 딸의 응원, 양가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이 씨앗이 됐고, 미술치료를 통해 싹을 틔웠으며, 그림 속에서 활짝 피어난 셈입니다. 초창기에는 무용수의 몸을 초록색이나 보라색으로 표현하는 등 기괴스러운 작품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분홍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을 쓰면서 작품이 화사하고 따뜻하게 변하더라고요. 체력적으로 지치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응원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절망이 외부와의 단절을 가져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중도장애인이 밖으로 한 걸음 나올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코로나19로 외부 강의가 줄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전 준비에 힘쓰는 한편 누리소통망(SNS) 등을 활용해 장애인표현예술연대의 활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저는 자유로워집니다. 무대 위에서 직접 춤을 추진 못하지만, 춤을 추는 상상을 하고 춤을 추는 행복을 느낍니다. 이런 제 감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장애예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배우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능력을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쏟아붓겠습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시각장애인용 현금 식별 앱 만든다 외 01. 시각장애인용 현금 식별 앱 만든다 한국은행이 지폐 액면 식별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모바일용 앱 개발에 나선다. 현재 통용되는 천원 권, 오천원 권, 만원 권, 오만원 권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식이 있으나 액면을 식별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한국은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조폐공사와 공동으로 시각장애인용 액면 식별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약 5개월에 걸쳐 앱 기획과 기술 개발 및 디자인에 착수하고,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자문단이 실사용 테스트에 참여한다. 앱은 이르면 오는 4월 중순경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이 은행권 액면을 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액면 식별 앱을 개발하는 동시에, 향후 새 은행권 발행 과정에서 점자 표식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02-759-4114 02. 가수 강승윤,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재능기부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 강승윤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오는 3월 6일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고지도, 수평선 너머의 세계를 그리다’의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강승윤은 참여에 앞서 “배리어프리 취지에 공감하고 힘을 보내고 싶어 녹음에 참여하게 됐다”며 “모든 분들이 장벽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승윤 특유의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전시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는 게 관람객들의 평가다. 강승윤의 목소리 출연료 전액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부된다. 복지관 측은 이 기부금을 시각장애인 가정의 자녀교육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 강승윤은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오고 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승일희망재단에 3,000만 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사회적기업 소이프와 함께 보호종료청소년을 돕는 공익 펀딩에 참여하는 등 나눔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문의 051-309-1900 03. 한국조폐공사, ‘점자 적용 지역상품권 운영’ 협약 한국조폐공사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폐공사는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중증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지역상품권 전면에 권종을 나타내는 점자를 적용한 ‘점자 적용 지역상품권’을 개발하고,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시각장애인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QR코드가 삽입된 지역상품권을 제조해 공급해왔다. 시각장애인이 지역상품권 후면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상품권 발행처와 권종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1577-4321 04. 에스엠플래닛, 시각장애인용 터치형 스마트폰 출시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 보급에 앞장서 온 사회적기업 (주)에스엠플래닛이 시각장애인용 터치형 스마트폰을 공식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시각장애인용 터치형 스마트폰은 중앙에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가상의 방향키를 만들고 그 위에 점자형 스티커를 부착해 시각장애인이 직접 편리하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SNS, 유튜브, 기사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에스엠플래닛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폴더형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접수, 발송, 개통, 사용법 안내, 전용 콜센터 운영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1688-2598 05. 송암 박두성 선생 강화도 생가 복원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가 인천 강화군에 복원됐다.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2,244㎡ 부지에 86.4㎡ 규모의 박두성 선생의 생가가 복원되고, 기념벽과 흉상, 녹지공간으로 구성된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사업비는 13억 8,000만 원이 투입됐다. 1888년 강화도에서 태어난 박두성 선생은 국립맹아학교의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재직하며, 일제강점기 일본점자로만 교육해야 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1923년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한글점자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하고 한글점자 보급에도 힘써 오늘날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강화군 관계자는 “박두성 선생 생가 복원을 통해 그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며 “선생의 뜻을 이어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32-930-3577 06. 대한장애인체육회, 체험형 장애인스포츠버스 운영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스포츠버스를 체육 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파견하는 ‘체험형 장애인스포츠버스 사업’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지도 인력이 부족하거나 체육 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스포츠버스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장애인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애인스포츠버스 내부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장애 유형에 따른 체력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법을 배울 수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스포츠 체험 기회도 받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스포츠버스를 전국 2개 권역 60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찾아가는 운동회, 어르신 스포츠 프로그램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02-3434-4500 공감 정책 Ⅰ ‘배출가스 5등급’ 넉 달간 수도권 운행 제한 -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정부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오는 3월 말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수도권 운행 제한 등을 포함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완화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그해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평상시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 및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다. 지난 2019년 첫 시행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는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에 공공분야 선도 감축, 부문별 감축 강화, 시민 체감 향상, 한·중 협력 심화 등 4개 분야 19개 과제를 통해 2만 5,800t의 초미세먼지 생성물질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2020년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만 3,784t)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환경부 정책 담당자는 “2021년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정부 대책의 누적 효과와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 개선, 기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2016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6㎍/㎥(마이크로그램)이었으나 2021년 1~10월에는 평균 17㎍/㎥로 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기상 여건, 국외 유입, 국내 배출의 복합 작용으로 발생하며 특히 겨울철엔 대기오염물질이 이동하는 수직 거리(대기 혼합고)가 낮아지고 한반도 고기압 지속 시 미세먼지 정체·누적으로 언제든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석탄발전 가동 정지·상한 제약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산업 부문에서는 전국 297개 대형 사업장의 자발적 감축 목표(2차 대비 평균 10% 추가)를 설정하고 이행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이행 실적에 따라 혜택(인센티브)을 차등 적용한다. 또 무인기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하고 1,000여 명의 민간 점검단과 종합상황실 분석 등 입체적인 감시 활동을 벌여 불법 배출 의심 사업장을 관리하기로 했다. 발전 부문에서는 전력·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전제로 석탄발전 가동 정지와 상한 제약을 시행한다. 2월까지는 8~16기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정지한다. 3월 계획은 2월 말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4월에 삼천포 석탄발전소 2기를 폐지한 데 이어 12월에는 호남 1, 2호기 석탄발전소를 폐지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정 실내 온도를 지키는지 실태 점검을 확대하고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홍보 등 전력수요관리도 병행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국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수도권 운행 제한을 확대해 시행한다. 제2차 계절관리제 때는 매연저감장치 장착 신청 차량과 장착 불가 차량은 운행 제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 3차 때는 모두 포함된다. 다만 저감장치 장착 불가 차량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상공인 차량은 단속에서 제외된다. 부산 등 6개 특별·광역시는 운행 제한 조례 마련을 추진하고 시범단속(과태료 부과 제외)을 시행할 계획이다. 항만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등 5대 항만에서 시행하는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참여율을 2020년 41%보다 확대해 60%까지 늘린다. 내항 선박의 저유황연료유 사용 실태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생활 부문에서는 농촌지역 영농 폐기물과 잔재물의 불법소각을 줄일 수 있도록 영농단체와 협업해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수거를 지원하고 영농 폐비닐 재활용 처리시설과 공동 집하장을 확충한다. - 한·중 핫라인 통해 상황 공유·신속 대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지하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4,000여 곳의 실내공기질을 집중 점검하고 고농도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지하역사 물청소 시행, 공기청정기 가동 확대 등을 실시한다. 도로 청소차를 확충하고 집중관리도로(493개 구간·1,972km)를 중심으로 청소 횟수를 확대해 도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고농도 발생 시기(12~3월)가 오기 전에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 민감·취약계층 시설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정상 가동 여부, 미세먼지 대응매뉴얼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한다. ‘지상-차량-선박-항공-위성’을 연계하는 3차원 입체 미세먼지 측정 체계를 기반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정보도 제공한다. 아울러 ‘에어코리아’ 앱을 전면 개편해 미세먼지 농도, 고농도 상황별 행동 요령, 부문별 대책 추진 현황, 불법 배출 신고 방법 등을 국민에게 상세히 안내한다. 정부는 한·중 협력도 더 내실화할 방침이다. 계절관리제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양국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종료 후에는 성과 평가와 애로 사항 등을 공유해 상호 발전을 모색한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고위급 직통회선(핫라인)을 통해 양국의 조치 상황을 공유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 양국 간 저감 정책 교류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공공 영역에서는 계절관리제 기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세먼지 감축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난방공사, 자원회수시설 등 공공 사업장이 배출량 감축을 시작했고 공공기관은 11월부터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다. 환경부 정책 담당자는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범부처 총괄점검팀, 환경부 미세먼지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초미세먼지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별 비상저감조치를 가동하는 등 국민 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공감 정책 Ⅱ 코로나19 ‘재택치료’ 국민 궁금증 5문 5답 Q1. 재택치료는 누가 받을 수 있나요? A1. ‘재택치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염병예방법 제41조(감염병환자등의 관리)에 따라 환자의 상태와 여건 등을 고려해 격리기간을 집에서 보내는 경우를 말하며 환자의 상태, 환경 등에 따라 재택치료를 받게 됩니다.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입원요인이 있거나 주거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경우, 보호자가 없는 돌봄 필요자(소아, 장애인, 70세 이상(예방접종 완료자) 등)의 경우 재택치료가 아닌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2. 재택치료 대상자는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요? A2. 재택치료 대상자로 분류되는 경우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등 필요한 물품이 담긴 재택치료키트가 집으로 배송됩니다. ‘유급 휴가비 및 생활지원비 지원사업’에 따라 입원, 시설치료자와 동일하게 유급휴가 제공 또는 생활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별로 자가격리자에 지급되는 수준을 고려해 식료품, 생필품도 지원됩니다. Q3. 재택치료는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요? A3.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기초역학조사 시 생활환경조사와 함께 의료진을 통해 입원요인 등을 판단해 재택치료 대상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재택치료 대상자로 확정되면 관할 시·군·구를 통해 ‘재택치료키트’ 등 물품을 지원받고, 관리 의료기관을 통해 재택치료 건강 모니터링(1일 2~3회), 비대면 진료 및 처방을 받으며, 해제조건을 충족하면 격리해제 됩니다. 만약 증상 발현 및 악화 시에는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응급 시에는 병상 배정 후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게 됩니다. Q4.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은 더 특별하게 관리가 진행되나요? A4. 입원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소아·장애 등 돌봄이 필요하나 보호자와 공동격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입원(입소) 치료를 합니다. 입원요인이 없는 재택치료 대상자 중에서도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50세 이상 미접종자 등은 집중관리군으로 1일 3회 모니터링을 실시 중입니다. Q5. 재택치료 중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어떻게 지원받을 수 있나요? A5. 증상변화로 인해 단기·외래진료체계에서 진료를 받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진료 예약 및 병상 배정 후 보건소의 구급차, 방역택시 등으로 환자를 이송하게 되며, 응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119에서 바로 출동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이송수요 증가 상황을 고려해 응급 시 신속한 전원을 위해 사전 지정된 의료기관당 응급전원용 병상 한 개 이상을 상시 확보하고, 시·도 보유 예비구급차 투입, 구급대원 확보 등 인력보강을 통해 긴급이송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웹툰·웹소설 타고 오디오 드라마가 뜬다 그룹 버글스는 그들의 노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에서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고 한탄한다. 이 노래가 발표된 건 1980년이었으니 그로부터 40년이 훌쩍 지났다. 기성세대들은 누구나 라디오에 대한 추억이 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연속극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인기가 높은 연속극이 방송되는 시간이면 밖에서 놀다가도 라디오 근처로 몰려들었다. 어린 시절 <서유기>와 같은 중국의 고전을 각색한 연속극을 들으면서 손에 땀을 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여인극장> 등 멜로드라마를 들으면서 울고 웃었다.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들은 <김삿갓 북한방랑기>를 들으면서 실향의 아픔을 달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연속극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연속극은 1980년대 정점을 이룬 뒤 서서히 라디오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 - 듣고 즐기는 콘텐츠로 재생산 최근 들어 웹소설이나 웹툰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른바 오디오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소설이나 웹툰을 바탕으로 이를 각색해 만든 오디오 드라마가 젊은 층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대신 그 플랫폼이 라디오가 아닌 포털 등 다양한 누리소통망(SNS)을 기반으로 바뀌었다. 사실 웹소설이 대세가 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3년 약 100억 원에서 지난해 6,000억 원으로 약 60배 커졌다.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작가 중에서 한 달 1,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가 수십 명에 달한다. 최근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공모전에 4,000명의 작가가 5,500편을 출품했다는 기록도 있다. 전업작가들은 물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공모전에 참여해 스타급 웹소설 작가를 꿈꾼다. 이런 열기를 바탕으로 웹소설이 웹툰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드라마 시장에서도 맹렬하게 원작을 사들이는 추세다. 오디오 드라마는 웹소설을 과거 라디오 연속극과 같은 형태의 듣고 즐기는 콘텐츠로 재생산한 결과물이다. ‘밀리의 서재’ 등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형태의 서비스가 발전해 성우들이나 연예인들이 등장해 만든 극형태의 드라마로 진화한 것이다. 아니, 따지고 보면 과거 유행하던 라디오의 연속극이 라디오가 아닌 컴퓨터 속에서 부활한 것이다.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는 웹소설 원작 오디오 드라마 <재혼황후>, <문제적 왕자님> 등이 눈에 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바른 연애 길잡이> 등도 인기 있는 오디오 드라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도 웹소설을 바탕으로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 중이다. 일부 오디오 드라마에는 성우는 물론 배우와 가수 등 스타들이 목소리로 출연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방준석·달파란·김태성 등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던 이들이 연출을 맡아서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오디오 드라마는 귀로 들으면서 운전 등 다른 일을 하기에 용이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자가운전 중이거나 집안일을 할 때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다시 오디오에서 매력 찾는 시대 오디오 드라마의 원작으로 웹소설이 주로 쓰이는 이유는 순수 소설보다 대화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디오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타 장르보다 손쉽다. 또 오디오 드라마를 즐겨듣는 이들이 무거운 소재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소재를 선호하는 성향도 한몫한다. 웹소설의 서사와 캐릭터가 다른 장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잠시 흐름을 놓쳐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이무영 동서대 교수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깊이가 있거나 복잡한 스토리 구조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무거운 주제나 소재보다는 로맨스나 판타지, 스릴러 등 몇몇 장르에 편중돼 있다”면서 “오디오 드라마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감각적인 매체여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혹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오디오 시장에 대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오디오를 개발 중인 한 신생기업은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활용,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가수 아이유와 계약을 맺고 3~4시간만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면 우리말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 등 모든 콘텐츠를 오디오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매번 아이유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읽을거리를 여러 가지 언어로 제공할 수 있다. 어쩌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는 한탄은 다시 수정돼야 할지도 모른다. 영상에 멀미를 느낀 이들이 다시 오디오에서 매력을 찾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한국의 맛 찬바람 불 땐 뜨끈한 국물 대구 요리 입맛도 날씨에 따라 회유한다. 뜨끈한 대구탕 국물에 허연 살 도막을 휘휘 섞어 후루룩 마시고 나면 한기란 온데간데없다. 세계적으로 대구처럼 널리 식용되는 생선은 드물다. 몰려다녀 잡기 쉽고 커다란 살집까지 품은 대구는 인류가 살아갈 수 있도록 단백질을 공급해온 생선이다. 그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바이킹의 노략질과 유럽 제국주의 침략의 원동력이 바로 대구다. 바이킹은 말린 대구를 비상식량 삼아 배에 가득 싣고 멀리 노략질을 하러 다녔다. 스페인 바스크인들은 대구 떼를 따라가다 신대륙(북미 뉴펀들랜드 지방)을 발견하기도 했다. 서방세계에서 주장하는 ‘대항해시대’도 당시 말린 대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풍력과 인력에 의존하던 원거리 항해에 꼭 필요한 물자는 바로 대구였다. 눈치 빠른 한자(Hansa)동맹 독일 상인들은 노르웨이 베르겐에 당시 북해의 최고 히트 상품인 대구를 서남 유럽으로 유통하는 ‘창고형 물류센터’ 브리겐(Bryggen)을 짓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해양국가에선 빵 먹듯 대구를 먹었다. 잔뜩 잡으면 덕장을 짓고 대구를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말렸다. 또 염장한 바칼라우(Bacalhau)로 사철 단백질을 공급했다. 19세기 후반 증기선 도입으로 마구 잡아 갑자기 대구가 귀해졌다. 유럽에선 어장을 둘러싼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20세기 중반 대구 어장을 놓고 아이슬란드와 영국이 벌인 대구 전쟁(cod war)은 당시의 냉전(cold war)만큼 심각했다. 전통적 어업 국가인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단교와 선전포고를 거듭하며 어장을 지켜냈다. 이때 이뤄진 협약이 지금도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생대구는 최고의 값을 받았다. 연근해산 대구탕 한 그릇이 1만 원을 넘어, 고급 어종인 복어 값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이후 거제도를 중심으로 연근해 치어 방류 사업을 꾸준히 펼친 덕에 지금 개체 수를 많이 회복했다. 대구는 대표적 한류성 어종으로 초겨울부터 잡는다. 입이 커서 대구다. 아귀만큼은 아니지만 입이 크고 몸짓이 빨라 아무거나 쓱쓱 삼킨다. 큼지막하고 살이 투실하다. 게다가 살이 담백하고 비리지 않아 국을 끓이거나 포를 떠 전을 부치는 등 요모조모 쓸모가 많다. 노르웨이나 포르투갈에서도 대구탕처럼 피시수프를 끓이고 우리 생선전과 영국의 피시앤드칩스처럼 대구로 만든 부침개가 동서양에 비슷하게 있다. 살이 많은 대가리는 따로 대구뽈찜을 하고 살덩이로는 탕을 끓인다. 대구탕은 맑은탕과 매운탕 등 양념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선호하는 국 요리다. 경남 거제가 주산지로 유명하지만 호불호가 없어 한반도 곳곳에서 먹는다. 전국에 이름난 대구탕집이 많다. - 전국의 대구 맛집 ○ 속씨원한 대구탕 부산 해운대에 여행 온 이들의 속을 일일이 풀어주는 집. 시원이 아니라 ‘씨원’한 국물 덕이다. 맑은 국에 식초 몇 방울 떨어뜨리고 국물부터 마신다. ○ 자원대구탕 서울 삼각지 대구탕 노포다. 커다란 대구 토막과 이리 등을 인심 좋게 넣고 미나리를 한가득 올려 먹는 전골집이다. 칼칼한 양념 육수에 팔팔 끓여낸 대구살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는다. ○ 광화문 몽로 이탈리아식 바칼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염장 대구살을 으깨 감자, 병아리콩과 함께 섞고 익힌 다음 치즈를 뿌린 음식이다. 원래 형태가 사라진 스프레드를 바삭한 치아바타 빵에 발라 먹으면 숨었던 대구 맛이 확 살아난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BF 문화 한걸음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는 따뜻한 가족 영화 ○ 몬스터 친구와 떠나는 모험의 신세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저기… 제 가족을 좀 찾아 주시겠어요?” ‘예티’, ‘빅풋’, ‘사스콰치’라고도 불리는 전설의 동물, ‘Mr. 링크’가 홀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링크는 잃어버린 세계 ‘샹그릴라’에서 동족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세계 최고의 탐험가 라이오넬은 “빅풋을 목격했다”는 편지를 받고 북아메리카로 향합니다. 그 편지를 보낸 건 링크였습니다. 링크는 “샹그릴라에 자신과 비슷한 동족이 있으니 그곳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면서 “평생 이렇게 외롭게 사는 게 매우 지치고 힘들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링크를 동족에게 데려가면 탐험가로서 진짜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라이오넬은 링크와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라이오넬의 탐험을 방해하는 사람들, 털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링크를 받아주지 않는 동족들, 그리고 자신의 조수 자리가 비니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는 라이오넬…. 이 영화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감동이 있습니다. 기본 정보: 2019/캐나다, 미국/애니메이션/장편/95분/전체관람가/감독 크리스 버틀러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 신연식/내레이션 임수향/제작지원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 ○ 수상하고 특별한 동거의 시작 ‘감쪽같은 그녀’ “초면에 실례하겠습니다.” 일흔두 살,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할머니 말순에게 열두 살 손녀 ‘공주’가 나타납니다. 그것도 갓난아기 동생 ‘진주’까지 데리고 말이지요. 진주는 말순의 손녀가 맞지만, 공주는 죽은 딸이 결혼하면서 남편이 데리고 온 자식입니다. 외모와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다른 말순과 공주는 티격태격하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지냅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세상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지요. 가정형편이 좋지 않기에 말순과 공주는 생활이 더 어려워집니다. 마트에서 사은품을 가져오거나 자수를 놓은 손수건을 팔면서 생활을 잇던 중 말순은 치매마저 앓지요. 진주도 희소병을 앓아 치료를 위해 입양됩니다. 말순은 치매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요양병원에 입원하는데, 가족을 그리워하던 공주는 다른 사람의 만류에도 말순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공주 앞에 진주가 나타납니다. 말순이 자수를 놓은 머플러를 목에 두른 채 말이죠. 할머니를 위해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압권인 작품입니다. 기본 정보: 2019/한국/극영화/장편/104분/전체관람가/감독 허인무/출연 나문희, 김수안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 허인무/내레이션 이종혁/제작지원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 ○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감각적 세계 ‘산책가’ “이 까끌까끌한 건 뭐야?” “응, 문방구 앞에 바닥 깨진 데가 있잖아. 이 근처에 전봇대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돼.” 시각장애인 소년이 병원에 있는 누나와 산책을 가려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지도를 만듭니다. 누나는 눈을 감고 영광의 인도에 따라 촉각지도 위를 더듬으며 상상 속의 산책을 떠납니다. 소년과 누나가 눈을 감고 지하철과 시장통, 다리를 지나는 동안 그들의 촉각을 통해 상상의 감각들이 전개됩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다시 시각으로 전달됩니다. 이 과정은 온갖 빛과 색깔의 선들이 춤추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촉각지도는 주인공이자 시각장애인인 황영광 군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장애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과 가능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장애를 부각하기보다는 ‘장애가 있든 없든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기본 정보: 2009/한국/애니메이션/단편/9분/전체관람가/감독 김예영, 김영근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 김예영, 김영근/내레이션 오하늬 ○ 배리어프리 영화 공동체상영 이용 방법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누리집(http://barrierfreefilms.or.kr) 접속 후 바로 신청하거나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이메일(barrierfreefilms@gmail.com)로 접수하세요. - 문의 02-6238-3200 생활과 건강 코피가 자주 나고 쉽게 멍이 들면 혈액암? 코피가 자주 나고 멍이 쉽게 든다며 외래 혹은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자신이 혈액암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혈액의 성분 중 지혈 기능을 하는 것이 혈소판인데,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감소돼 있다면 코피가 자주 나거나, 한 번 나면 잘 멈추지 않거나, 몸에 멍이 쉽게 드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떨어질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혈액암입니다. 그러나 사실 혈소판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보다 수치가 떨어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혈액암의 증상이 혈소판만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혈액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라는 세 종류의 세포 성분과 혈장이라는 액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은 골수에서 만들어 내고,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혈구 수치는 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폐렴에 걸리면 세균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 수치는 정상보다 올라가게 되고, 대부분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생깁니다. 혈소판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지만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혈액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암을 의심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전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혈액암은 엄밀히 얘기하면 혈액을 만드는 공장인 골수에 암이 생기는 것입니다. 공장(골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산품(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수와 모양과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 장염, 봉와직염, 요로계 감염 등 여러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빈혈로 인해 창백하고 기운이 없고, 숨이 차고,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혈소판이 부족해지면 앞서 나온 것처럼 코피가 나고 멍이 쉽게 들고, 심한 경우 뇌출혈, 객혈, 위장관 출혈 등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혈액암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병명이 백혈병입니다. 백혈병 중에서도 급성백혈병은 앞서 나열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성백혈병은 질병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만성백혈병의 경우 배 안의 비장이 커지면서 왼쪽 갈비뼈 아래가 불편하거나 종괴(조직 혹은 장기에 발생한 종기)가 만져진다거나, 금방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검사를 진행하면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암 중에서 백혈구의 일종이자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에 암이 생기면 다발골수종이라고 합니다. 주로 노령층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발골수종 암세포에서 많은 양의 단클론 항체를 만들어내므로 피검사에서 단백질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 단클론 항체는 쓸모가 없어서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빈혈이 심해지고, 단클론 항체가 콩팥을 망가뜨려 신부전이나 고칼슘혈증이 발생합니다. 특징적으로 다발골수종은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는 골절, 특히 척추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합니다. 골절이 아니더라도 뼈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일단 혈액암이 의심되면 골수검사를 해야 합니다. 혈액검사와 방사선학적검사도 진행합니다. 골수검사를 할 때 여러 암 유전자 및 골수염색체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는 혈액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급성백혈병은 입원해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추후 조혈모세포 이식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다발골수종이나 만성림프구백혈병은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가 필요하면 주사 혹은 경구 항암치료제를 조합해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대다수의 환자가 경구표적항암치료제로 치료를 받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크게 ‘동종 이식’과 ‘자가 이식’으로 나누는데, 급성백혈병 및 다발골수종, 임파선암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혈액암은 특별한 예방법도 없고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전에 다른 암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든지 방사선 치료, 특히 골반 쪽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혈액암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합니다. 혈액암으로 투병하는 환자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유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암 항암치료에서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섭취하는 것보다는 소화흡수가 잘되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좋습니다. 단, 항암치료 중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익힌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치료 중 어려운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특히 건강보조제의 경우 치료약제와 상호작용으로 인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기 바랍니다. 엄지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상재의 클래식 뮤직 클래식, 알고 들으면 더 좋아요 제가 클래식을 접한 건 한글을 깨치기도 전입니다. 아버지 덕분에 모차르트와 베토벤, 브람스와 드보르자크를 알았고, 깊은 울림에 감동을 받아 지금껏 클래식을 연주하며 연구하고 있지요. 전축이라는 그 조그마한 음향 기기가 삶의 방향을 이렇게 지시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대에 오를 때의 기분 좋은 긴장감,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면서 음악이 완성되는 시간들…. 우리의 음악, 우리의 하모니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음악을 하길 참 잘했구나!’ 싶어 행복에 젖어 듭니다. 음악은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음악은 대체로 연주와 감상이라는 두 가지 행위로 구현되지요. 클래식을 들어보고 싶으나 어려운 것 같아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을 듣는 편이긴 하나 작곡가나 양식적 특징 등 전문적인 것들이 알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삶은 많은 경험에 의해 채워지고 변화합니다. 일상은 다양한 경험의 조각들로 이루어지며, 끊임없는 경험의 수용과 반응 속에 우리는 성장합니다. 어떤 경험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지만, 어떤 것들은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경험은 마치 심오한 철학처럼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 또 다른 경험은 아무런 기억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험의 종류가 다양하고 경험을 수용하고 반응하는 방식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그 경험에 대한 서로 똑같은 감정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대상을 많은 사람이 동시에 경험할 때 공통적인 느낌과 반응을 보일 수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라는 소리로 이루어진 예술입니다. 서양의 음악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에는 제천의식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고, 병을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야였으며, 인간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의 한 방편이었습니다. 때론 노동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생산 활동의 보조역할 기능을 담당했고, 암흑기로 일컬어지는 중세시대에는 신에게 드리는 가장 숭고한 헌신의 한 표현으로 인식되었지요. 르네상스를 지나 17~19세기 초에 이르는 수백 년의 기간 동안에는 궁정과 귀족사회 그리고 상류계급의 ‘문화의 꽃’으로 그 빛을 발했습니다. 19세기 중·후반기에는 신흥 시민계급의 순수예술에 대한 끝없는 갈증을 채워주는 ‘정신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지요. 20세기에 들어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누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대중음악이고 나머지 하나가 소수 음악인이 즐기는 20세기 예술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인간의 창작 행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리의 의미체입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으려면 우선 글자를 알아야 하고 각 단어들이 나타내는 뜻을 이해해야 하고, 그림을 감상하려면 색과 선, 구도나 공간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듣고 부릅니다. 얼마나 많은 음악에 둘러싸여 있는지 생각해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를테면 아침잠을 깨워주는 알람 소리, 학교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 백화점이나 서점, 카페에서 흐르는 음악 소리,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배경 소리가 있지요. 광고의 경우엔 음악을 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악의 3요소나 형식, 역사 따위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귀로 배우고 감각적으로 느낍니다. 특별한 거부감 없이 새로 나온 K-팝을 듣고, 외국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검색하고,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찾아보기도 하죠.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왜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의 음악은 듣기 어렵고 접근하기조차 힘든 걸까요? 혹시 편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이유부터 말한다면 일상의 구석구석을 채우는 많은 음악의 기본적 요소(화음, 리듬, 선율 등)와 고전음악 작곡가들이 사용했던 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곡의 길이, 곡이 가진 특별한 형식, 고전음악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전자악기의 음색, 많이 쓰이는 선율의 패턴 등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것이에요. 고전음악을 예로 들자면 많은 작품의 형식적 틀이 되는 소나타의 경우, 곡의 첫머리에 소개된 두 개의 주선율 부분이 곡의 후반부에 거의 모두 다시 연주됩니다. 곡 사이사이의 부분(발전부)도 그 기본 재료는 처음에 소개된 주선율 중 하나이거나 그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선율입니다. 다만 이 재료를 여러 가지 음색의 악기로 연주하거나 어떤 때에는 일부만 연주하거나, 혹은 변화를 준 화음으로 반주하거나 선율 자체의 모양을 조금 바꿈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겁니다. 곡의 길이를 비교하면 모차르트 교향곡의 빠른 악장의 경우 보통 6~7분 정도이므로 가요나 팝송의 약 두 배에 불과합니다. 가사가 없다는 것이 좀 다르지만, 유명 작곡가의 미뉴에트나 왈츠, 폴로네이즈나 마주르카와 같은 춤곡의 경우는 더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A-B-A’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기에, 기본 형식을 안다면 곡의 흐름을 예상하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음악학자 도널드 J. 그라우트는 “예술음악이란 그것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노력과 시간을 요하는 음악의 한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고전음악이 반드시 음악 예술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각 개인의 기호와 취미에 따라 수용과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항상 자리하는 순수한 것에 대한 욕구~하룻밤에도 몇 권씩 읽어낼 수 있는 만화책이나 대중소설을 탐독하다가도 문득 톨스토이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기웃거리게 되는 마음, 영화, TV 속 현란한 광고나 매력적인 모델 사진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때로 전시회에 가서 샤갈이나 피카소의 그림들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등이 있지 않나요? 클래식 음악으로 우리의 하루가 더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질 겁니다. 이상재 교수(나사렛대학교) 살며 생각하며 장애라는 다름을 이해하는 것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 능력,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 어린 사람, 성격이 활달한 사람, 조용한 사람, 키가 큰 사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 요리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 다름으로 인해 우리 모두는 세상 속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고, 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다름의 집합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우리는 주체성과 자립성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고, 가치를 인정받고 능력과 개성을 표출하기 위해 교육을 받거나 직업활동 등도 합니다. 그 어떠한 제약이나 불편을 받지 않아야 하며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삶의 질 역시 평등이념을 바탕으로 모두 각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향상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를 가로막는 여러 벽이 있습니다. 장애인은 장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 미비한 지원 시스템 및 온전하지 못한 환경에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와 장애인의 이미지를 떠올려 봅시다. 많은 이들이 이 두 단어를 접하면 사고, 불행, 질병, 비극, 후회, 상실, 동정, 노력 등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말들을 떠올립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장애를 둘러싼 문제를 외면하거나 무관심한 자세로 일관하기도 합니다. 이는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되고 사회문제가 되며, 삶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됩니다. 장애는 더 이상 특정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천적 장애뿐 아니라 사고나 질환으로 후천적 장애를 갖는 비율 또한 높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겪고 또 그로 인해 일상의 제약과 사회활동의 불편을 경험합니다. 장애를 경험하는 시기가 빠르거나 느릴 뿐, 장애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이야기인 셈입니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장애인이 특별하거나 불쌍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듯, 장애인 역시 그래야 합니다. 다양한 외모, 성격, 취향, 능력을 가지고 각자의 개성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이지만 새장 속의 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 후 한 중학생이 남긴 소감글의 일부입니다. 그렇습니다. 장애인은 분명 사회적 약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잉보호를 받으며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여러 상황 속에서 주체적인 모습으로 삶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삶의 무늬를 그려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장애라는 다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는 분명히 다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름이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없는’ 다름은 아닙니다. 장애라고 하는 다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함께할 수 있는’ 다름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타인의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장애인을 그저 결함을 가진 열등한 존재로만 여기는, 가치 판단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장애라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와 편견, 두려움을 가진다면 계속해서 장애와 관련된 문제는 생겨날 겁니다. 장애로 인한 차별과 소외가 용인된다면 다른 유형의 차별도 계속해서 생겨날 겁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점점 더 편협하고 이기적이게 될 겁니다. “L, O, V, E. 이렇게 서로 다른 글자들이 만나 하나의 좋은 뜻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또 다른 성격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완벽한 세상이 된다.” 이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받은 한 초등학생의 글입니다. 장애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과 대립하는 것이 아닌,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에 차이는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한자 그대로, 사람 사이에서 자극받고, 방황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자유를 누리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걸을 수 없고 앞을 볼 수 없어도 들을 수 없고 조금은 다른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그 모습이 그 사람이며 다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이 차갑고 삭막하게 변할지라도 우리의 가슴만큼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합니다. 장애를 함께할 수 없는 다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다양성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소중하고 존엄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최국화 앵커(KBS) 문화재 이야기 온돌문화(국가무형문화재) 한반도 지역의 온돌문화는 청동기시대를 거쳐 원삼국시대 부뚜막식 화덕과 연도가 설치된 원시적 형태의 난방 방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3세기~1세기경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원시적 온돌 유적들이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 점들로 미루어 보아 한반도에서 온돌문화는 약 2천 년 이상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온돌은 서양 벽난로와 다르게 연기를 높은 굴뚝으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불을 눕혀 기어가게 만들어서, 불의 윗부분을 깔고 앉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 내부에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고 오래 난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돌문화는 한국의 총체적인 주거문화로 바닥 난방 및 생태환경 활용 기술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관습과 규범이 포함되어 있다. 여름철의 기후환경에 대응한 마루방과 겨울철의 기후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온돌방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 요소들로, 현재 온돌방은 중국 및 만주지방의 바닥 난방 방식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한민족의 고유한 주거기술 및 주생활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온돌문화는 기술적 발전과 주요 주거공간의 형식적 변화, 생활방식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그 원형인 바닥 난방 방식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