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66호 2021. 8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황희 발행일: 2021. 8.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212, 044-203-3016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차 사람의 향기: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사이클 대표팀 이영주 감독 4 알짬 정보: 중증장애인 출퇴근 돕는 ‘착한셔틀’ 운영 외 16 공감 정책: “여름휴가 2회 이상 나눠 쓰세요” 24 특집: ‘2020도쿄패럴림픽’ 화려한 막을 열다 42 재활과 건강: 디스크에 나쁜 운동과 좋은 운동 59 이동우의 음악칼럼: 아름다운 사람 67 살며 생각하며: 패럴림픽, 이제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때 85 문화재 이야기: 막걸리 빚기(국가무형문화재 제144호) 94 사람의 향기: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사이클 대표팀 이영주 감독 “재능기부에서 발견한 소명… 금메달 향해 바람 뚫고 질주” 초시계가 움직일수록 두 팔에 더욱 힘이 실린다. 도로를 달리는 세 개의 바퀴는 한층 빨라진다. 따가운 햇볕에 얼굴이 익어가지만 핸드사이클을 타는 장애인사이클 대표팀 선수들은 멈추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자신을 몰아붙인다. 이들 곁에는 파이팅 넘치는 격려와 조언으로 사기를 북돋는 이영주 감독이 있다. 이 감독은 경륜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3년부터 재능기부로 장애인사이클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장상 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선수들의 실력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코로나19로 훈련에 난항을 겪었지만 선수들과 스태프가 끈끈한 팀워크로 뭉쳐 빛나는 결실을 맺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0도쿄패럴림픽을 한 달여 앞둔 이 감독을 만났다. Q. 패럴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겠습니다. A. 걱정과 기대 속에서 차근차근 점검하고 있습니다. 대표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요. 메달을 향한 의욕도 넘치고요. 장애인사이클은 1984년 미국 스토크맨더빌 하계패럴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트라이, 텐덤, 싱글 등 장애별로 운영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크게 ‘도로 경기’와 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벨로드롬 경기’로 구분되는데, 대한민국 대표팀은 핸드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개인 종목과 팀 릴레이 종목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Q. ‘비장애인 엘리트 출신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 사이클을 시작했고 전국체전이랑 전국사이클선수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어요. 대학 졸업 후에는 프로 경륜 선수의 길에 들어섰고요. 어느 날 장애인사이클을 타는 지인께서 훈련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해왔고, 자연스레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시각장애인 선수를 리드하는 파일럿으로도 출전했죠. 당시만 해도 훈련 환경이 많이 열악했어요. 선수들은 의욕이 넘치는 반면 전문적인 지도 방법이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죠. 재능기부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함께 땀 흘리는 선수들의 열정 앞에서 제게 주어진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연맹으로부터 전문지도자 제의를 받았죠. Q. 장애인 선수를 지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A. 서로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비장애인인 저를 낯설어하거나 주변을 맴도는 선수도 있었죠. 사이클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장애인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없다 보니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시각장애인 선수에게 코스를 설명할 땐 한 번 더 고민했고, 지체장애인 선수와 이동할 땐 불편함은 없는지 수시로 물었지요. 발달장애인 선수와 훈련할 땐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쩔 줄 모르기도 했고요. 돌아보니 제가 선수를 너무 조심스럽게 대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장애인이기 전에 사이클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인데 말이죠. 하지만 ‘사이클’이란 공감대로 그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을 가를 때의 짜릿함,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페달을 돌릴 때의 쾌감….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진심이 오고갔습니다. Q. 장애인사이클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A. 장애인사이클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입니다. 흔히 ‘바람을 가르며 질주한다’라고 하는데, ‘바람을 뚫고 간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싶어요. 머리칼을 날리는 바람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기도 합니다. 약간의 오르막길도 장애인 선수에게는 큰 산이 될 수 있고요. 한번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힘든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사이클을 타는 순간 자유로워지니까요”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사이클이 있다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요. 도로의 얕은 경사, 핸들을 꺾는 구간, 가벼운 미풍이 때로는 한계점이 되지만 그와 동시에 장애의 벽을 뛰어넘는 도전정신이 된다는 의미죠. 그 말이 가슴 속 깊이 남아요. 그래서 훈련을 할 때마다 곱씹으려 합니다. Q. 장애인사이클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우선 관련 단체와 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에는 장애인사이클 동호회가 거제, 군산, 진주 등에서 각 시·도별로 활동 중입니다. 장애인사이클을 처음 시작할 때 장비 관리, 정비, 장소 선정과 이동, 파일럿 등 여러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동호회에 가입하면 그 모든 게 해결됩니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에서 장애인사이클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광명, 하남 지역을 시작으로 차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애인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 선정입니다. 경사면, 통행량, 도로 넓이 등 면밀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환경에 맞게 타이어나 변속기 등 장비를 적절히 조율한 후 타야 사고나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도쿄패럴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19년 캐나다 베코모장애인도로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이경화 선수, 2018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관왕을 달성한 윤여근 선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도연 선수처럼 우리나라에도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들 베테랑인 데다 이번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도 차고 넘칩니다. 이제 막바지 담금질 단계입니다. 지금은 팀 분위기를 차분하게 유지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돼요. 메달을 떠나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Q. 장애인사이클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장애인사이클이 대중화가 되길 희망합니다. 과거에 비해 환경이 좋아지고, 동호회도 늘어나고, 기업에서 선수단을 지원한다는 희소식이 들리지만, 장애인사이클을 접하고 재능을 발견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관리가 이뤄지면 좋겠어요. 2020도쿄패럴림픽이 장애인사이클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장애인사이클을 알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아낌없이 응원해주십시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중증장애인 출퇴근 돕는 ‘착한셔틀’ 운영 외 01. 중증장애인 출퇴근 돕는 ‘착한셔틀’ 운영 중증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출퇴근을 돕는 ‘착한셔틀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SK텔레콤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쿠팡, 모두의셔틀, 행복커넥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7개 기업·기관들은 장애인 근로자 이동권 및 고용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6월 16일 체결했다. 착한셔틀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출범한 ‘착한셔틀 모빌리티’ 참여사들이 서비스 고도화 및 전국 확산을 위해 결성한 연합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출퇴근 안전과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자택 앞에서 근무지까지 셔틀버스로 출퇴근을 지원하고 있다. 착한셔틀 얼라이언스는 향후 민간 중심 후원체계를 강화하고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착한셔틀 모빌리티 운행 지역을 증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문의 1588-1519 02. 중증시각장애인 컴활 1급 시험 응시 가능 11월부터 중증시각장애인도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1급 시험은 화면 돋보기, 시간 연장 등만 제공돼 중증시각장애인은 응시할 수 없었다. 중증시각장애인은 시각장애인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센스리더’ 또는 ‘Korean JAWS’ 중 선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자세한 일정은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누리집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문의 02-2102-3600 03. 국립생태원, 점자 생태동화 무료 보급 국립생태원이 생태동화를 점자도서로 제작해 국립장애인도서관, 맹학교 등 관계기관 105곳에 무상으로 보급한다. 이번에 보급되는 점자도서는 국립생태원이 2017년 발간한 <에코스토리 빙글빙글 물방울의 여행>과 2019년 발간한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세계 옛이야기>다. 세계 각지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옛이야기 속 다양한 생태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각각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와 2020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점자 눌림 훼손을 막기 위해 양장도서로 제작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 원본의 원고와 그림도 점자와 함께 인쇄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읽을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국립장애인도서관 누리집에서 점자정보단말기를 통해 읽을 수 있도록 전자점자도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문의 041-950-5300 04. 국립장애인도서관, ‘3일드림’ 서비스 시범 운영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시각장애인이 보고 싶어 하는 책을 디지털 음성도서로 제작해 3일 안에 제공하는 ‘3일드림’ 서비스를 11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평균 20일에서 40일이 소요되는 대체자료 제작 기간을 고려, 보다 빠른 정보를 원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최소한의 편집과 교정만 거친 디지털 음성도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긴급하게 자료가 필요할 때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료 이용 후 정확도 높은 고품질의 대체자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체자료 제작 서비스’를 재신청하면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국립장애인도서관 누리집에 들어가 ‘대체자료 신청’, ‘3일드림 신청하기’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취소는 ‘내 서재’로 들어가 ‘3일드림 이용현황’의 취소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용하고자 하는 도서의 다운로드 가능 기간은 제작 완료 후 30일이며, 만료 시에는 재신청해야 한다. 문의 02-3456-6187 05. 이베이코리아, 시각장애인 스크린리더 매뉴얼 오픈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페이’를 통한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 매뉴얼을 오픈했다. 스마일페이는 2014년 이베이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식품·외식·문화·패션·뷰티·레저·어학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리더는 시각장애인의 쇼핑 편의성을 위해 쇼핑몰 화면 글자를 음성으로 바꿔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뉴얼 페이지는 마이스마일페이 홈페이지 메인화면 최하단에 위치한 푸터(footer) 메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스마일페이 간편결제 매뉴얼은 시각장애인이 스크린리더를 이용해 스마일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체크카드, 계좌 간편결제 정보 등록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의 02-1566-5701 김수정 기자 공감 정책 “여름휴가 2회 이상 나눠 쓰세요” - 안전한 여름휴가 대책 올해 여름휴가는 안전한 여행이 대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정부가 전국 해수욕장을 포함한 이번 여름철 휴가지·관광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시대, 편안하고 안전한 여름휴가 대책’을 마련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누적되고 방역 긴장도는 이완된 상황에서 휴가철을 맞았다”며 “이번 여름휴가는 성수기(7월 말~8월 초)를 피해 가족 단위 또는 소규모로 두 번 이상 나눠서 짧고 안전하게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밀집지역과 시설 이용에 따른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동보다 휴식 위주로 동선을 최소화하며 2m(최소 1m) 거리두기를 지키고 다른 여행객과 섞이기보다 동행자 중심으로 활동할 것을 권장했다. 단체여행의 경우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여행 중 증상 확인·방역수칙 준수 여부 점검·관리 등 전반적 방역관리 책임을 수행하도록 했다. 권 장관은 특히 “여름휴가를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휴가 시기와 휴가 장소를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여름휴가 가능 기간을 기존보다 2주 앞당겨 14주(6월 3주~9월 3주)로 늘리고 주 단위 최대 권장 휴가사용률을 13%로 설정해 휴가를 2회 이상 분산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일반 기업에 대해서는 간담회 등으로 휴가 분산을 요청하는 한편, 분산 운영 우수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휴가 분산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 숙박시설 4인까지 예약 제한 여름휴가 장소 분산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와 휴양지별 혼잡도를 5단계로 예측 안내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바다여행 홈페이지(www.seantour.kr) 등으로 안심 여행지와 한적한 관광을 적극 홍보한다. 휴양지 및 휴양시설은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출입자명부를 관리하고 케이블카 탑승 인원을 정원의 50% 이내로 권고한다. 도심 속 박물관·미술관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공연장, 영화상영관 등도 가급적 온라인 예매를 권장하며 시간차를 두어 관람객을 입장하게 하고 휴게실, 매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분산 이용을 유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밀집도를 완화한다. 숙박시설은 4인까지, 직계가족은 8인까지 예약을 제한하고 유흥시설은 출입자명부 관리·이용 시간 및 인원 제한을 관리하며 교통시설도 비대면 결제·비대면 탑승 수속을 활성화한다. 여름 축제는 가급적 비대면으로 개최할 것을 권고하며 대면 행사의 경우 실외 행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예약을 통한 입장인원 제한과 방역관리자 지정 등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한다. 휴가객이 집중되는 관광지와 휴가지에서도 쉽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검사 장소를 안내하고 임시 선별검사소를 확대해 설치·운영한다. 또한 약국 등에 자가검사키트를 구비하고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신속하고 간편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권 장관은 “예방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국민이 여름휴가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해수욕장 ‘안심콜·체온스티커’ 도입 이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문 이력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는 안심콜 시스템과 체온스티커 등 간이 체온 측정장치를 도입했다. 전국 277개 해수욕장은 순차적으로 예약 시스템 도입을 확대했다.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방역대책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해수욕장을 찾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적극적인 방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안심콜, 체온스티커, QR코드 사용 등 편리한 방식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해수욕장마다 부여된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간편하게 방문 이력과 전화번호가 등록되는 안심콜 서비스를 전국 해수욕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출입 관리가 어려운 해수욕장의 특성상 해수욕장 방문 이력 명부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자율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로 출입 인증 시 감염 전파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 출입 지연 등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해수욕장 이용객의 코로나19 증상 확인을 위해 체온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체온스티커를 도입했다. 체온스티커는 손등이나 손목 등 신체에 부착해 37.5℃보다 높으면 기존 스티커 색상과 다른 색상으로 변하는 간이 체온계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실시간 체온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해수욕장 이용객의 발열 증상으로 체온스티커 색상이 변할 경우 이용객이 해수욕장 내 임시대기소와 관리사무소로 즉시 알리도록 안내하고, 지자체 방역관리자는 발열 증상이 있는 이용객에 대해 관할보건소에 신고하고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 혼잡도 신호등, 사전 예약제 확대 운영 해수부는 아울러 지난해 해수욕장 이용객 분산에 효과가 있었던 혼잡도 신호등과 사전 예약제 운영, 한적한 해수욕장 홍보 등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지난해 해수욕장 50곳에 한정해서 실시했으나 올해는 전국 해수욕장으로 확대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은 각 이동통신사의 정보통신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해수욕장 방문자 수를 집계해 1인당 소요 면적(4㎡) 기준으로 적정 인원 수준을 파악하고 혼잡도를 적정(초록색, 100% 이하), 밀집 우려(노란색, 100% 초과~200% 이하), 밀집(빨간색, 200% 초과)으로 나타내는 서비스다.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과 바다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라남도 해수욕장 13곳에서 시범 운영한 예약제에 대해 이용객 만족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전남 13곳을 포함해 강원·인천·경남·경북 등 해수욕장 최대 50곳에서 추가로 예약제 운영에 들어갔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국민이 올여름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 국민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예방접종 주의사항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삼았던 1,300만 명 접종을 조기 달성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또 당초 11월 집단면역의 목표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어르신에 대한 집중적인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짐에 따라 예방접종 대상은 젊은 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접종 예정자 가운데 여러 이유로 지금 맞아야 하는지, 연기신청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안전한 접종을 받기 위해 주의할 점은? A.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의 예진을 통해 예방접종 금기사항, 제외사항 등을 확인해 예방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약, 화장품, 음식, 다른 종류의 백신 등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의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접종 전에 미리 해열·진통제를 먹지 말고 접종 뒤 근육통, 발열이 있다면 그때 먹는 것이 좋다. Q. 예방접종 제외 대상자는? A. 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 및 접촉자는 격리 해제 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발열(37.5℃ 이상) 등 급성 병증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임신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아직까지 안전성 및 유효성 자료가 없으므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Q. 접종 전후로 운동을 해도 괜찮은가? A. 접종 당일엔 몸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을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일만큼은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접종 전후 몸을 편안하게 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Q. 접종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접종받은 기관에서 15~30분 정도 머무르며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여부를 충분히 관찰한다.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접종 부위는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Q. 발열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A. 접종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깨끗한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한다. 발열이 있으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쉰다. 해열·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열이 지속되면 예방접종 전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항체가 생기기 전에 감염된 것일 수 있다.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다. Q. 해열·진통제는 어떤 것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A. ‘타이레놀’만 먹을 필요는 없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이면 전부 괜찮다. 약사에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를 달라고 하면 된다. 시중에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약품은 70여 개로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 Q. 그 밖에 다른 이상반응은 어떻게 관찰하나? A. 접종 이후 48시간이 지났는데도 두통이 심각하거나 흉통이나 복통 또는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에는 해열·진통제를 먹지 말고 바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이상반응은 2주 혹은 3주 내 일어나는 만큼 그 기간 동안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특집: ‘2020도쿄패럴림픽’ 화려한 막을 열다 - 감동의 스포츠, 환희의 대축제 휠체어를 탄 선수가 공을 향해 힘차게 손을 뻗는다. 선수 뒤로는 푸른 바다와 이글거리는 태양, 그리고 선명한 무지개가 있다. ‘2020도쿄패럴림픽’ 포스터 중 하나인 ‘무지개보다 더 높이’라는 작품. 이 작품에는 공을 향한 집념과 투지가 엿보일 뿐, 나약함이나 힘겨움은 보이지 않는다.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하계패럴림픽이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연기됐지만, 이번 대회의 공식명칭은 ‘2020도쿄패럴림픽’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그동안 비대면 훈련과 상담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및 심리 향상 지원에 나섰다. 다행히도 지난해 가을부터 선수들이 훈련을 재개했다. 우리나라는 14개 종목 156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0위권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메달 획득도 의미 있지만, 장애를 딛고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모습, 결과를 인정하고 축하를 아끼지 않는 모습, 3년 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모습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 패럴림픽의 역사와 의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관하는 패럴림픽(Paralympic)은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와 올림픽의 ‘Olympic’을 합쳐 만든 말이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는 이후 ‘para’를 그리스어 ‘함께, 나란히’라고 해석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경기’, ‘올림픽과 나란히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 대회’로 알렸다. 패럴림픽은 1948년 영국 런던 스토크맨더빌 병원에서 열린 양궁 경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 병원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가 손상된 병사들을 위한 재활센터가 있었는데, 병원장 루드윅 구트만 박사가 스포츠가 재활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양궁 경기를 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경기에 관심을 갖는 선수가 늘어났고, 1952년에는 네덜란드 등 유럽의 여러 나라가 참석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1960년 로마하계올림픽 때부터는 장애인 선수가 참가했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는 올림픽과 동일한 도시에서 패럴림픽을 개최했고, 올림픽과 동일한 시설 사용, 전용 선수촌 제공, 황연대 성취상 시상 등 패럴림픽 운영의 기준이 마련됐다. 황연대 성취상은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운동가 황연대 씨가 국제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기탁한 상금으로 1988년 제정된 국제 장애인 스포츠상이다. 시상식은 장애인올림픽 폐막식 공식행사 중 치러진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Agitos)’는 빨강과 파랑, 초록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를 의미하는데,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을 상징한다. - 도쿄패럴림픽의 마스코트 ‘소메이티’ 패럴림픽의 성화 채화 행사는 패럴림픽이 탄생한 영국 스토크맨더빌과 개최국의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다. 성화는 패럴림픽의 열정과 응원을 나타내며, 다양한 장소에서 채화된 불꽃이 개최 도시에 도착해 하나의 불꽃으로 합쳐진다. 합화 후에는 다시 개최 도시 주변으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2020도쿄패럴림픽 성화 봉송 경로의 총 길이는 105km다. 2020도쿄패럴림픽에서는 22개 종목, 540개 경기가 펼쳐진다. 1964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쿄는 당시 메인 경기장으로 쓰였던 국립경기장을 2020년 올림픽에서도 주경기장으로 이용한다. 이곳에서 개회식과 폐회식, 각종 구기 종목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문화 행사, 공연 목적으로도 운영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해외 관중은 받지 않고,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로 정했다. 경기장에서는 노래와 구호가 금지되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2020도쿄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소메이티’다. 소메이티는 머리 양쪽에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 벚꽃 문양의 센서를 지닌 분홍색 캐릭터다. 격자무늬 망토를 펼쳐 하늘을 날고 텔레파시의 강렬한 힘을 이용해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러한 초능력은 선수들이 가진 투지를 상징한다. - 첫 등장으로 눈여겨볼 스포츠, 태권도와 바아 보트 2020도쿄패럴림픽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종목은 태권도이다. 태권도는 지난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이번에 패럴림픽 정식종목이 되었다. 장애인태권도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됐고, 2009년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장애인태권도는 겨루기와 품새 종목이 있는데,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겨루기만 시행된다. 겨루기는 K41, K42, K43, K44까지 네 개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K41은 장애가 가장 심한 선수들이 겨루는 부문이다. 이번에는 K43, K44가 한 종목으로 합쳐져 K44 등급으로만 진행된다. 올림픽 진행 방식과 마찬가지로 팔각형으로 규정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분씩 6분, 전체 3라운드로 진행되며 경기 중간 1분씩 휴식을 부여한다. 몸통차기만 유효 공격으로 인정하고 머리 공격은 상대에게 1점을 내어준다. 이란, 러시아, 터키, 아제르바이잔 등에 유력한 메달리스트가 포진돼 있다. 장애인카누 종목 최초로 바아 보트가 도쿄패럴림픽에 등장한다. 바아 보트는 최장 7.3미터 길이로 카약보다 길고 최소 중량은 13kg이다. 긴 선체로 인해 전진하는 힘이 더 강하며, 아우트리거(부유 장치)가 배 왼쪽이나 오른쪽 측면에 붙어서 균형을 유지해준다. 아우트리거가 달린 카누는 태평양 섬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지만, 경기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아에 사용되는 패들은 한쪽에만 날이 달려 있으며 패들을 보트 한쪽에서 저어 추진력을 얻는다. 배를 직선으로 몰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카누의 시트와 콕핏 안쪽을 개인의 장애에 맞춰 개조할 수 있고, 자세를 유지한 채 보트 안에 안정감 있게 타 있을 수 있도록 몸을 의자에 고정하는 벨트 같은 장치가 사용된다. -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보치아와 골볼 보치아와 골볼은 올림픽에는 없는 패럴림픽 고유의 종목이다. 보치아의 기원은 선수들이 돌로 된 표적에 큰 돌을 던지는 경기를 했던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52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집트의 고분 발굴 당시 보치아 장비와 비슷한 형태의 유물들과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보치아는 ‘공을 굴리다’라는 뜻을 지닌다. 빨간 공 6개와 파란 공 6개를 가지고 각 선수가 매회 상대방의 제일 가까운 공보다 표적구에 가까이 던져야 하는 경기로, 표적구에 가까운 공에 1점을 부여해 점수를 합산한다. 실내외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서 장애 유무에 상관없는 대중적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1946년에 만들어진 골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시력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스포츠다. 골볼 경기는 세 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맞붙는데, 각 팀당 최대 세 명까지 선수교체가 가능하다. 길이 18m, 넓이 9m의 마룻바닥에서 진행하는데, 전맹과 약시의 구분이 없는 통합등급 경기로서 모든 선수가 눈가리개를 착용한다. 볼 속에는 소리 나는 방울이 들어 있어 공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난다. 볼의 무게는 1,250g, 둘레는 약 76cm이고, 표면에 약 1cm 직경의 구멍이 8개 있다. - 가이드러너, 파일럿, 태퍼, 핸들러와 함께하기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종목도 있다. 육상 종목에서 시각장애인은 ‘가이드러너’라고 불리는 비장애인과 팔을 묶은 채 달린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 가이드가 먼저 들어가서는 안 되며 경기 도중에도 가이드러너가 시각장애인 선수보다 50cm 이상 앞서가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진행되는 시각장애인 사이클 경기 탠덤사이클은 ‘파일럿’이라 불리는 비장애인 선수가 사이클 방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장애인수영에서도 시각장애인 수영 선수는 눈 역할을 하는 ‘태퍼’와 함께 경기를 치른다. 개인 경기와 릴레이 경기에서 선수가 양 끝점에 도달할 때 태퍼는 안전 팁이 부착된 바통이나 막대기로 선수의 머리를 쳐 위치를 알려준다. 레일의 양 끝에 위치해 선수를 보조하며 전맹 시각장애인과 한 팀을 이룬다. 장애인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결합한 경기로 시각장애인은 결승선까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하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은 전환 구역에서 경기용 장비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핸들러’의 도움을 받는다. - 인간 승리의 감동과 환희 2020도쿄패럴림픽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메달의 차이를 촉감으로 알 수 있도록 측면에 둥근 모양의 표식을 새긴 메달을 수여한다. 하나는 금메달, 두 개는 은메달, 세 개는 동메달을 뜻하는 표식을 했고, 메달의 앞면에는 점자로 ‘도쿄 2020’을 새겼다. 코로나19로 인해 패럴림픽 선수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영화 ‘불사조, 비상하다’를 보면 코로나19는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잔해 속에서 탄생해 이제는 장애를 딛고 이겨낸 인간의 잠재력이 담긴 스포츠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살 때 오른쪽 무릎 뒤의 혹(신경육종이라는 희귀 종양)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결국 다리를 절단한 수영 선수 엘리 콜, 부룬디 내전에서 생존했지만 다리를 잃은 멀리뛰기 선수 장바티스트 알레즈, 수막염에 걸려 팔을 절단했다가 병이 재발해 다리까지 절단한 펜싱 선수 비오….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선수들이 땀과 눈물을 쏟아낸다. 김수정 기자 재활과 건강 디스크에 나쁜 운동과 좋은 운동 자주 허리를 구부리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분들이 많다.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해서 꾹 참고 지나갔는데, 다음번에는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기도 한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물리치료와 허리 주사시술을 받으면 나아지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 질환으로 고생한 환자들은 요가, 필라테스를 하거나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고,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하곤 한다. 모든 운동이 허리에 이로운 것일까? 허리가 뻐근하거나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올 때 꾹 참고 운동을 해도 되는 것일까? 허리 운동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허리 디스크 안의 압력이 많이 높아지면 디스크가 견디다 못해 찢어진다는 것이다. 허리를 숙이거나, 숙였다 폈다 반복하는 동작이 디스크 내압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실험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국민체조 동작조차도 요통이 있는 분에게는 해롭다. 담 걸린 것처럼 허리와 볼기 주위 근육이 잘 뭉치는 원인도 허리 디스크가 찢어지거나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질환일 때 목-어깨-날개뼈 주위 근육이 잘 뭉치는 것처럼, 허리 디스크 질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허리를 뒤로 펴서 요추의 C자 곡선을 만드는(요추 전만을 증가시키는) 동작은 디스크 안의 압력을 낮추고 디스크가 앞으로 움직여 뒤로 튀어나오지 않게 한다. 그렇다면 허리를 어느 정도 뒤로 젖히는 게 도움이 될까? 이미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릴 정도로 심한 경우, 너무 과하게 허리를 뒤로 펴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이 더 눌릴 수 있다. 따라서 허리를 뒤로 젖히다가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는(방사통이 유발되는) 각도 전에 멈추는 게 좋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각도는 디스크 탈출 상태에 좌우되므로 환자마다 다르며, 방사통이 없는 각도까지는 많이 젖혀도 무방하다. 다만 서서 허리를 많이 펴는 운동을 할 땐 균형을 잘 잡아 낙상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겠다. 허리 근력강화운동(코어 운동)을 할 때에도 허리가 앞으로 움푹 들어간 요추 전만 곡선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서 허리를 펴고 아랫배를 단단하게 부풀려 허리에도 힘이 들어가게 하는 자연복대운동이 기본적인 1단계 근력운동이다. 실제로 복대를 착용할 필요는 없지만, 몸속에 마치 근육으로 된 복대를 만들어 허리 디스크를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매트를 깔고 지면에 엎드린 자세에서 하는 플랭크 운동, 날아가는 새 형상처럼 한쪽 다리와 반대쪽 팔을 드는 운동도 허리 근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 윗몸일으키기와 허리를 반복해서 구부렸다 펴는 고양이-낙타 운동은 대표적으로 허리에 해로운 운동이다. 누운 자세에서 머리를 드는 컬업 운동을 할 때는 머리를 숙이지 않은 상태로 머리와 날개뼈(견갑골)를 동시에 바닥에서 살짝만 떼는 것이 좋다. 누워서 무릎을 구부려 세우고 엉덩이를 드는 브릿지 운동을 할 때도 바닥에서 엉덩이를 너무 높이 들지 말고 몸통이 일직선이 되기 전까지만 엉덩이를 들어야 허리에 부담이 적다. 허리를 펴고 힘을 주는 운동일지라도 허리 디스크에 압력이 어느 정도는 가해지므로, 운동 중 요통이 증가한다면 운동강도와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 통증이 잘 낫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만성’ 요통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디스크가 급성으로 찢어진 후 나으려 할 때 해로운 자세와 운동 탓에 새로 찢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만성 요통이란 알고 보면 급성 요통의 반복인 셈이다. 허리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륜은 수개월 경과하면 자연치유가 된다. 튀어나온 디스크 물질(수핵)도 서서히 주위 조직으로 흡수가 되는데,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디스크 질환이 아닌 협착증이라고 들었다”는 환자들을 종종 뵙는다. 오래 걸으면 양쪽 종아리가 뻐근해지고 허벅지 뒤쪽이 화끈거려서, 앉아서 쉬어야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는 증상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 중 하나가 디스크 탈출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협착증의 주요 원인이 디스크 탈출증이므로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역시 해로울 수 있다. 요통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감이 생기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 허리 근육만 풀어주어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허리 자세와 운동이 올바른 것인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범재원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동우의 음악칼럼 아름다운 사람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벌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 김민기 ‘아름다운 사람’ 전문 “동우야… 형이 암이래.” 그는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차분하려는 노력은 자신을 위함이었을까요? 아니면 저를 위한 배려였을까요? 저도 있는 힘을 다해 진정하려 했지만 제 목소리의 심한 떨림 역시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네? 형이요? 형이 왜요? 무슨 암이요?” “응… 간암이래. 이식 수술을 받으면 괜찮을 거라더라. 딸이 간 이식을 해주면 된대. 그렇게 안 하면 좀 힘들어지나봐. 병원에서 지금 나오는 길이야. 너한테 전화하고 싶었어.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그는 배우입니다. 30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살았습니다. 제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산골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생 때부터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텔레비전이 있는 부자 친구네 집에 가끔 놀러 가곤 했는데요, 탤런트가 어린 중학생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해 보였다고 합니다. 예술고등학교 연극과에 입학한 그는 혼자 자취방에서 지내며 우유 배달, 신문 배달로 학비를 겨우 마련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거의 굶거나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도시락을 건네주며 먹으라고 했다지요. 날마다 도시락을 두 개 싸 오는 친구가 생겨 좋았다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자기를 부하처럼 대하는 친구의 태도에 도시락을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돗물을 마셨습니다. 그의 가난은 명이 깁니다. 그 후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아 키웠지만,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항상 설레고 행복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아는 유명배우가 되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살 수 있었으니까요. 스물다섯 살이 된 첫째 아이의 간을 이식받으면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지만, 그는 단호히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딸이 주는 간을 받으면 그 후 딸의 부하가 될 것 같아서였을까요. 자세히 말은 안 했지만, 저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내린 결정인지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이식 수술 후 딸과 아빠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뒤로한 채 내린 그 결정…. 제삼자의 입장으로 보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순한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가치관이나 개인의 결의에 따른 것입니다. 수술 권유를 거절한 그는 홀로 몸을 돌보며 암과 싸워보겠다고 했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나선 그는 두어 달 뒤, 자신이 원하던 거처를 찾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곳은 구례였습니다. 북쪽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 남쪽으로는 전라남도 광양시와 순천시, 동쪽으로는 경상남도 하동군, 서쪽으로는 전라남도 곡성군이 접하는 곳이었죠. 지리산 자락 아래 섬진강을 곁에 둔 곳이기도 합니다. 전화기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동우야, 여기 참 괜찮다. 느낌이 아주 좋은 곳이야. 집 주변으로 소나무가 엄청 많아. 힘들지 않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지. 무엇보다 다행인 건 집주인이 아주 싼 값으로 방을 주셨다는 점이야. 사정 얘기를 했더니 기꺼이 방을 내어주셨지. 심지어 밥솥까지 새 걸로 사 주셨네. 잡곡밥이 잘 되는 거로 말이야. 세상에 이런 좋은 분들이 계시는구나. 동우야, 그런데 여기 너도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와 같이 건강식을 먹고 산책하고 그러면 좋지 않겠니? 너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몇 번 말했잖아. 기회 봐서 한번 내려오렴.” 그렇게 통화를 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저는 구례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이처럼 멀리 떠나본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지방에 계신 아버지를 뵈러 고속버스를 탔던 이후로 처음입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형과 나눴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내려가면 형이 나까지 돌보고 챙겨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자기 몸 건사하기에도 힘에 부칠 텐데 나같이 앞 못 보는 사람 신경 쓸 겨를이 있을까요?” “괜찮을 거야. 여긴 위험할 게 별로 없거든. 그리고 내가 항상 너랑 같이 있을 텐데 뭐가 걱정이니? 나도 덜 외롭고 서로 좋지 않겠어? 얘기도 나누고 산책도 많이 하자.”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동안 버스는 구례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약속대로 그가 재빨리 올라와 제 가방을 들었습니다. 흡사 먹이를 사냥하는 사자와 같았지요. 그가 머무는 한옥 민박집은 소박하고 정갈했습니다. 나무 향기 섞인 바람이 불어 매우 시원했고, 차분한 공기의 흐름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그가 집의 구조를 천천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을을 한 바퀴 함께 걸으면서 산이며 논이며 보이는 정경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집 마당에서 금방 따온 상추와 고추를 식탁에 올리고 그가 직접 지은 잡곡밥과 된장찌개를 마주했습니다.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상추쌈을 제 입에 밀어 넣어 주곤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기도 많이 넣었어. 꼭꼭 씹어 먹어.” 그가 말한 고기는 멸치볶음이었습니다. 소박한 만큼 건강한 밥상이었고, 우리는 건강한 수다를 즐겼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즐거움도 커 보였지만, 그는 준비 중인 공연 이야기를 하면서 더 흥분했습니다. 구례로 가기 전, 그가 들뜬 목소리로 공연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구례의 유서 깊은 고택에서 해마다 문화행사가 열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취소됐지만 올해는 소규모로 열린다는 얘기였죠. 그가 담당자를 수소문해서 직접 만났고, 그 고택에서 연극을 올린다는 소식이었어요. 작품은 ‘품바’. 품바는 초연 때부터 아주 오랫동안 우리나라 연극 무대에서 독자적인 색깔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온 유명 창작극입니다. 각설이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공연 때마다 시대 풍자와 울림 있는 해학을 담았던 작품입니다. 그는 대한민국 16대 품바로 활약했던 적이 있습니다. 애정이 깊은 작품을 구례에서 올리게 된 것입니다. 공연이 성사된 날부터 줄곧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밤에는 대본을 각색했고, 아침에는 산에 올라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요. 공연 때 고수를 해주실 분도 합류하고, 손재주가 좋은 분께서 예쁜 무대조명과 여러 소품도 만들어주셨습니다. 고택 주인은 사비를 들여 음향 장비를 마련해줬고, 마을 이장님은 마을회관에 있는 의자를 모두 가져와 객석을 만들어 줬습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신바람이 났을지 물어보지 않고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몸만 돌보겠노라 다짐했던 그였기에 혹여 몸과 마음에 무리가 따를까 싶어 조바심이 난 것도 사실입니다. 코피를 쏟은 날엔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해”라는 말 외에는 그 어떤 말리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 전 그에게 말했습니다. “형이 행복해 보여서 좋다. 행복 호르몬이 형 몸을 다 낫게 해줄 거예요.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잘 알거든. 새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헤엄을 치듯이 우리는 무대에 서야 한다는 걸. 이번 공연 정말 잘 될 거예요.” 소쩍새는 밤새 울면서 형과 저를 깊이 보듬어주었습니다. 저는 공연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차를 마실 때도 연극 이야기를 했습니다. 산에 가서도 강가를 누빌 때도 연극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품바 의상을 입으면서 그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했고 저도 아이디어를 주며 힘을 보탰습니다. “형, 내가 공연 전에 바람잡이를 해볼까?” 그는 정말 그렇게 해줄 수 있겠냐며 뛸 듯이 좋아했습니다. 공연 당일 고택 마당에는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모여들었습니다. 동네방네 만나는 이웃에게 홍보를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지요. 걱정도 잠시, 그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하늘을 나는 새였고, 바다를 가르는 푸른 물고기였습니다. 막이 내린 뒤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고맙다. 다음 달에 검사 결과 보러 올라갈 거야. 그때 만나자.”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지나친 체중 저하와 잦은 코피가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단 사실을요. 시간이 지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약속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술 한잔할까?” 제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그도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나 말이야… 거의 다 나았대! 진짜라니까!” 저는 순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그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가난할지라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고, 인기와 명예를 위해 영혼을 팔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서글플 땐 산에 올라 윤동주의 시를 읊고, 소나무를 부둥켜안으면서 “동우가 제발 눈 뜨게 해 주십시오” 애원하듯 기도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섬진강 별에 노래하는 사람이고, 작은 무대에 오를지라도 기운이 샘솟는 사람입니다. 그는 조금 더 몸을 돌보고 다시 연극을 준비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 목소리에 힘이 서려 있습니다. 오늘 듣고 싶은 노래는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김민기는 한국 포크음악의 거장이자 대중예술인의 진정한 어른으로 평가받습니다. 굳이 업적과 공을 세우지 않더라도, 명예와 부를 거머쥐지 않더라도, 뜨거운 가슴과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름다운 배우 전수환을 오래오래 응원할 겁니다. 이동우(가수 겸 코미디언) 살며 생각하며 패럴림픽, 이제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때 ‘2020도쿄올림픽’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졌다.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금 올림픽을 개최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한편으로는 4년간 노력한 선수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으려면 무관중으로라도 열려야 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스포츠광’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시즌이 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 들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첫 기억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여섯 살이었는데, “우와, 아시안게임이라는 게 있구나” 싶었다. 여덟 살 때 개최된 1988년 서울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챙겨보게 된 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의 여갑순 선수부터,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을 안긴 마라톤의 황영조 선수까지. 그때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은 여름방학이 맞물려있었는데, 예선 경기가 시작되는 밤 10시부터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잠에 빠져들다가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 결정전에 오르는 순간이 되면 경기에 집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다. 시차가 거의 없어 올림픽 청취가 용이한 점도 있었지만, 올림픽 마지막 날 열렸던 야구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야구 강국 쿠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던 때가 생생하다.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이기도 했지만, 야구 종목에서의 금메달이 예상 밖 성적이었기에 감동이 더 컸다. 그간 야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말고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적도 많았고, 애틀랜타올림픽에선 1승 6패의 부진을 보이며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던 우리나라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성적으로 완벽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한 위업이다. 도저히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다. 나를 포함한 많은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올림픽. 그러나 아쉽게도 장애인이 멋진 경기를 펼치는 패럴림픽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나조차도 패럴림픽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올림픽 열기가 식은 뒤라 그런지 패럴림픽은 언론에서조차 잘 다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올림픽 시즌 중에는 열 시간 이상 중계와 뉴스를 쏟아내던 방송사들도 패럴림픽 기간에는 두 시간짜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녹화 중계한다. 올림픽 기간 내내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신문과 포털사이트 역시 패럴림픽 기사는 단신 처리한다. 그렇다 보니 패럴림픽이 큰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서울패럴림픽이 열린 뒤 장애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좋아지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또한 전 세계 장애인이 펼치는 정정당당한 대결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기록도 쏟아진다. 패럴림픽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비장애인이라면 장애인이 운동 경기를 한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장애를 지닌 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누구보다 체육을 열심히 했고, 자신감이 붙었다. 운동장 양 끝에 줄을 연결하고 그 줄 사이에 길고 동그란 손잡이를 달아 놓으면 얼마든지 달릴 수 있었다. 체육관에 테이프로 선을 표시하고 방울이 달린 큰 공만 있다면 골볼을 즐길 수 있다. 2개의 골대를 설치하고, 6개의 구슬을 집어넣은 축구공만 있다면 축구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조금의 장치만 설치된다면 장애가 있더라도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장애인이 모여 운동을 하면 으레 나오는 수식어가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장애라는 벽을 넘어’ ‘한계를 뛰어넘는’ 등이 그것이다. 마치 장애를 가진 사람이 운동 경기를 펼치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비치는 수식어로, 패럴림픽 때만 되면 나온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극심했던 시기라면 이런 수식어가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장애인 역시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시대에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슈퍼 히어로’로 평가한다면 그런 평가를 받는 선수도, 경기를 관람하는 장애인 당사자도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장애인이 펼치는 스포츠 경기엔 비슷한 신체 기능을 가진 선수들이 신체 기능에 맞는 경기장, 도구, 규칙을 적용해 경기를 펼친다. 그러므로 그들이 펼치는 경기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승부욕과 열정만이 넘친다. 슬로건을 ‘정정당당한 스포츠’ ‘열정을 다하는 멋진 승부’ ‘전 세계 장애인들의 열정 무대’ 등으로 해야 훨씬 세련돼 보일 것이다. 패럴림픽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은 여러 보조장치를 통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불가능한 장벽을 넘는 느낌을 받는다면 장애인은 되레 사회에서 조금 동떨어진 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분명 장애는 힘들고, 어렵고, 슬프고, 아픈 부분이다. 그런 핸디캡을 덜어줄 수 있는 장치 또한 분명 있다. 이 장치가 모두가 출발선으로 향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이제 출발선에서 함께 출발할 때다. 더는 패럴림픽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초능력 올림픽’으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 그래야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될 것이다. 권순철(칼럼니스트) 문화재 이야기 막걸리 빚기(국가무형문화재 제144호) 문화재청이 막걸리 빚는 작업은 물론, 생업과 의례, 경조사 활동에서 막걸리를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을 아우르는 개념인 ‘막걸리 빚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막걸리는 쌀 등 곡물과 누룩, 물로 빚는 우리 고유의 술이다. 삼국시대 이전 농경이 이루어진 시기부터 빚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선비의 문집에서 ‘막걸리’로 추측되는 기록이 확인되며, 조선시대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의 조리서류에서 막걸리 제조 방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막걸리는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술의 대명사가 됐다. 농사꾼들 사이에서는 “같은 품삯을 받더라도 새참으로 나오는 막걸리가 맛있는 집으로 일하러 간다”라고 할 정도로 농번기에는 농민의 땀과 갈증을 해소시켰다. 또한 마을 공동체의 생업·의례·경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였다. 오늘날에도 막걸리는 건축물의 준공식, 자동차 고사, 개업식 등 여러 행사에 제물로 올릴 정도로 관련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 ‘막걸리 빚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고 종목으로만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