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64호 2021. 6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황희 발행일: 2021. 6.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212, 044-203-3016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차 사람의 향기: ‘올해의 장애인상’ 지체장애 치과의사 이규환 교수 4 알짬 정보: 장애인사용자동차표지 반납 간소화 등 규제 개선 외 15 공감 정책: 자가검사 음성이어도 의심 증상 땐 꼭 PCR 검사를 24 공감 현장: 휠체어 타는 앵커 “최국화의 생활뉴스입니다” 37 짧은 글 긴 여운: 학도의용군의 편지 53 재활과 건강: 낙상, 어떻게 예방할까 60 이동우의 음악칼럼: 배려라는 것 68 살며 생각하며: 자기 보호 장치는 필수 85 문화재 이야기: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94 사람의 향기: ‘올해의 장애인상’ 지체장애 치과의사 이규환 교수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대신 세계에서 가장 꼼꼼하게 치료해 드릴게요”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규환 교수가 지난 4월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비장애인보다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열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장애인도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때 불의의 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됐다. 전동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끝없는 노력 끝에 마침내 세계 최초의 중증장애인 치과의사가 됐다. 그리고 오늘도 하얀 가운을 입고 당당하게 환자들을 만난다. Q. 수상을 축하합니다. A. 그간 버티고 지켜온 시간이 떠올라 가슴이 벅찼습니다. 졸업을 1년 즈음 앞두고 사고가 났습니다. 다이빙을 했는데 운동 기능과 관련된 5번, 6번 경추 손상으로 중증장애인이 됐습니다. 순간적인 일이라 사고 당시의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만, 수술 후 처음 눈을 떴을 때 느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하루아침에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된 거죠. 부정하고 싶어서 실실 웃다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라며 몸부림쳤는데, 움직일 수가 없으니 울컥했죠. 한때는 모두가 의사의 길을 포기하라 했고, 저 역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절망의 끝에서 간신히 장애를 받아들이게 됐고,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수술 1년 만에 학교로 복학했습니다. 복학 첫날 휠체어를 타고 계단 앞에 멍하니 있는데, 동기와 선·후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휠체어를 들고 계단 위로 올려다주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장애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저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Q. 어려움이나 한계를 느낀 순간이 많았겠습니다. A. 중환자실에서 나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누워 있자니 비관적인 생각만 들어 간호사 선생님에게 “아무 책이라도 좋으니 한 시간만 읽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조금씩 마음을 다잡아 컨디션을 회복했어요. 하지만 하체를 움직일 수 없고 의료도구를 쥐어야 할 손가락도 자유자재로 쓸 수 없었죠. 학교에서는 법학으로 전공을 바꿀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장시간 앉아만 있다 고열과 욕창을 크게 앓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포기할 건가’라고 묻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미래를 꿈꿔온 것이지요. Q. 의료도구를 직접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A. 궁여지책이었습니다. 손가락은 움직일 수 없지만 팔 동작은 어느 정도 가능했기에 의료도구를 손에 고정할 방법을 고안한 것이죠. 주변의 소개로 개발업체를 추천받아 제게 맞는 의료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인체 모형을 통해 쉼 없이 연습했지요. 취업 활동을 하면서 수십 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병원 입장에서는 중증장애인 치과의사 채용은 모험과 다를 바 없거든요. 현재 근무지인 분당서울대병원에 지원했을 때는 병원 관계자분들을 찾아가 “단 한 번만이라도 치료 과정을 선보일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기회가 주어졌고, 마침내 건강증진센터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Q. 건강증진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A. 건강증진센터는 개인별 맞춤형 건강검진과 그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소화기 질환, 비만, 스트레스 관리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턱관절 질환, 치아우식 등 종합구강검진 및 상담을 진행합니다.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환자도 내원해 진료를 받습니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진료 시 장애인을 지원할 인력도 상시 대기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A. 환자가 건강해진 치아를 보이며 웃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입니다. 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휠체어를 탄 제 모습을 본 환자가 진료받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막말을 던지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망설이면서도 진료를 맡기는 환자분께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대신 세계에서 가장 꼼꼼하게 치료해 드리겠다”는 진심을 전달했습니다. 저의 노력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지금은 편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요. 장애인은 병원 방문을 어려워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아 질환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 동작이 불편하다 보니 양치가 원활치 않고, 자신의 치아와 맞지 않는 칫솔을 사용하기도 하고, 경제적 부담 탓에 질환을 키우기도 합니다. 구강·치아 질환의 90%는 예방과 관리만으로도 치료·유지가 가능한데, 그러한 이유로 큰 병이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장애인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힘닿는 대로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 물품을 후원하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과거보다 장애인 진료 환경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현실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니체는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게 많은 힘과 용기를 전해준 문장입니다. 선례가 없어 시작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일단 첫발을 떼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증장애인 치과의사로서 이 길을 개척하고 걸어가고 있습니다만, 저 역시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로 남고 싶습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장애인사용자동차표지 반납 간소화 등 규제 개선 외 01. 장애인사용자동차표지 반납 간소화 등 규제 개선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사용자동차표지 반납처 확대 등 장애인 제도 관련 규제 개선에 나선다. 장애인사용자동차의 소유자는 폐차나 등록말소 시 사용 중인 장애인사용자동차표지를 관할 읍·면·동장을 거쳐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반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청이나 사업소 차량등록부서를 방문해 차량 폐차 및 변경 신고 등을 하고, 읍·면·동사무소에서 표지 반납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행정처리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6월부터는 장애인 사용자동차 소유자가 차량등록부서를 방문해 차량 양도·폐차 신고를 하면서 표지도 함께 반납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 절차가 개선된다. 문의 129 02.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4곳 지정 장애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활의료 사업 등을 지원하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 참여할 의료기관 4곳이 지정됐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지역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복지 서비스를 파악하고 조정해 장애인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2022년까지 총 19곳이 지정될 예정이다. 해당 기관에는 인건비와 사업비 약 2억 6,150만 원(6개월분)과 시설·장비비 6,000만 원 등이 지원된다. 센터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3년간 지정이 유지되고, 이후 재지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문의 129 03. ‘2021년도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1년도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6월 4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6월 12일까지 전국 4개 권역에서 총 6개 직종(기본직종 4개, 권역별 특화직종 2개)으로 열린다.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금상 50만 원, 은상 30만 원, 동상 20만 원)이 수여된다. 기본직종 금상 입상자에게는 9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문의 1588-1519 04. 장애인활동지원 수급 장애학생에게 학습돌봄 특별 급여 제공 장애인활동지원 수급 장애학생에게 학습돌봄 특별급여가 제공된다. 급여 대상자는 초·중·고 재학생으로, 월 40시간(56만 1,000원)을 추가해 최대 6개월간 지원된다. 특별급여에 대한 본인부담금은 없다. 급여를 받으려면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에 지급되는 학습돌봄 특별급여는 요일 및 시간대와 관계없이 매월 40시간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이용 기간은 읍·면·동 주민센터 접수·확인일로부터 최대 6개월까지다. 다만, 이 급여는 코로나19 시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한시적 급여로,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문의 129 05. ‘2021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개정 발간 보건복지부가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복지서비스(23개 중앙행정기관, 400여 개 서비스)를 한 권에 담아 ‘2021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를 개정 발간했다. 이 책에는 국민 개개인이 처한 상황별로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생애주기별·대상 특성별·가나다순 색인도 제시해 복지서비스를 쉽게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변경되는 내용과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을 포함해 일자리, 건강, 생계 또는 돌봄서비스 정보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책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지역자활센터, 고용센터, 국민연금·건강보험공단과 온라인청년센터 등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등) 등 전국 8,000개 기관에 배포된다. 문의 129 06. 국민과 함께 발달장애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달장애 어린이와 가족이 상주하는 가족친화형 ‘발달장애 전문병동’ 신설과 관련해 국민정책디자인단을 모집했다. 국민정책디자인단에 참여하는 발달장애 당사자 가족과 관련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에 친화적인 환경 구성과 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은 2021년 9월까지 총 10회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센터 측은 “발달장애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집중적인 입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국민정책디자인단이 발달장애 전문병동 시스템 구축에 직접 참여하여 고객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입원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2-2204-0206 김수정 기자 공감 정책 자가검사 음성이어도 의심 증상 땐 꼭 PCR 검사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월 23일 코로나19 자가검사가 가능한 항원 방식 자가검사도구(키트) 2개 제품을 품목 허가했다. 이번 제품은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를 받았고 해외에서는 자가검사용 임상시험을 실시해 긴급사용승인 등을 받았다. 식약처는 추후 자가검사에 대한 추가 임상적 성능시험 자료 등을 3개월 이내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번 두 제품은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손쉽게 자가검사를 할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다양한 검사 방법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허가됐다. 다만 조건부 허가 제품은 정식 허가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자가검사용으로 15분 내외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나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 및 의료인 또는 검사 전문가가 수행하는 항원 방식보다 민감도가 낮은 단점이 있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함을 전제로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증상의 확진이 아닌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PCR 검사 결과와 임상증상 등을 고려해 의사가 감염 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PCR 검사를 먼저 실시해야 하며 PCR 검사가 어려운 경우 자가검사도구로 검사하되, 붉은색 두 줄(대조선 C, 시험선 T)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붉은색 한 줄(대조선 C)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는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하고 사용 방법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바른 자가검사도구 사용법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Q. 이번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자가검사도구는 어떤 제품인가? A. 국내에서 전문가 비인두 도말 검체(비강)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의 특정 단백질을 검출하는 항원·항체 결합의 면역학적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15~20분 이내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의 성능은? A. 두 개 제품은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식약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국외에서 실시된 자가검사 목적의 임상적 성능 자료가 제출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와 전문가용 신속진단도구의 차이점은? A. 두 제품 모두 코로나19 증상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 제품이다. 전문가용 신속진단도구의 경우 전문가가 콧속 깊은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해 결과 판독까지 검사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는 개인이 비강 검체를 채취해 결과 판독까지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에는 어떤 조건이 부여됐나? A. 국내에서 허가 받은 자가검사 시약 중 국외에서 개인용으로 승인 받은 경우 조건부 허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했으며, 허가 후 3개월 내 국내 허가 시 제출하지 못한 개인 사용에 대한 임상적 성능시험 자료 등 추가 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했다. 그 외 자료는 해당 제품의 국내 허가 시 제출한 자료로 갈음할 예정이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는 식약처가 마련한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했는가? A. 조건부 허가 제품은 식약처의 정식 허가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현재 자가진단도구는 허가에 필요한 임상적 성능시험에 향후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개인 사용이 가능한 허가 제품은 없다. 조건부 허가 제품은 정식 허가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 한시적(3개월)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허가된 것이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 사용 대상은? A.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대상이며 제품의 원리와 한계상 바이러스 농도가 적은 무증상자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무증상자보다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에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향후 임상시험이 완료된 정식 허가 제품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사용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 사용 시 주의 사항은? A.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사용 시 주의 사항이 상세히 기재될 것이다.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제품 보관법, 검체 채취 방법부터 결과 판독, 진단 결과에 따른 조치 내용 등이 포함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제품 사용 이전이나 결과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설명서의 사용 방법 및 사용 시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Q. 조건부 허가 자가검사도구는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 A. 약국,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Q. 자가검사도구가 어디에서 활용되기를 권장하는가? A. 유전자 검사의 보조적 측면에서 선별검사용으로 정부 및 민간에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Q. 자가검사 결과별 방역 지침은? A. 선홍색 두 줄(대조선 C, 시험선 T)이 나타날 경우는 PCR 검사, 선홍색 한 줄(대조선 C)이 나타나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을 시 PCR 검사를 받기 권한다. 또한 결과에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 등 질병관리청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Q. 자가검사도구 사용 후 제품 폐기 방법은? A. 검사 결과 선홍색 두 줄(대조선 C, 시험선 T)이 나타날 경우 사용한 도구를 비닐 등으로 밀봉 후 선별진료소 등 검사 기관에 제출해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선홍색 한 줄(대조선 C)이 나타날 경우 비닐 등으로 밀봉 후 종량제봉투에 넣어 생활폐기물로 처리한다. Q. 자가검사도구 개발 지원 현황은? A. 신속한 개발 지원을 위해 업체별 전담 심사자(식약처)가 허가 신청 전부터 검토·자문을 시행한다. 시험 계획(판정 기준, 재현성, 임상시험 등), 시험 방법·결과에 대한 사전상담으로 자료의 타당성 및 완결성을 확보해 허가 신청을 하면 자료 검토를 최소화해 신속하게 심사할 예정이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공감 현장 휠체어 타는 앵커 “최국화의 생활뉴스입니다” 평일 낮 12시에 시작하는 KBS 뉴스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뉴스 말미를 장식하는 ‘생활뉴스’ 진행자 때문이다. 생활뉴스는 장애인 앵커가 진행을 맡은 코너다. 생활뉴스는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이 코너는 장애인 앵커의 이름을 당당히 내건다. 2021년 3월 29일부터 ‘최국화의 생활뉴스’로 코너의 명패가 바뀌었다. KBS는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2011년부터 2년마다 장애인 뉴스 앵커를 선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이창훈 씨가 1기 장애인 앵커로 활약했고 이후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앵커가 뒤를 이어 생활뉴스를 진행했다. 현재는 2021년에 선발된 6기 최국화(39) 앵커가 생활뉴스를 전하고 있다. 생활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화면부터 장애인 인식개선 효과가 크다. 화면엔 휠체어를 타고 뉴스룸으로 들어오는 최국화 앵커의 모습이 나온다. 매일 방송되는 장면이다. “늘 당당한 장애인 앵커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생방송하는 여느 아나운서랑 다를 바 없었다. 그 모습이 나를 자극했고 마음을 뛰게 했다. 장애인 앵커에 지원한 계기다. 아직도 TV에 나오는 장애인의 이미지는 밝은 것보다 시혜와 동정의 시선으로 많이 비친다.”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조금씩 줄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최국화 앵커는 말한다. - 불의의 사고로 입은 척수장애 최국화 앵커는 중국 유학 중이던 2006년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계단에서 추락하면서 척수 손상을 입었다. 중국에서 1차 수술을 했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병원 생활을 1년 정도 했다. 그 당시에 다른 척수 손상 환자들보다 재활기간이 좀 짧은 편이었다.” 최국화 앵커를 빨리 일으켜 세운 힘은 가족과 그의 의지였다. “가족은 내게 항상 힘이 돼주었다. 한순간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남매를 혼자 키운 어머니께 늘 죄송하고 감사하다. 다친 순간부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언니 멋지다, 최고다’ 늘 이렇게 말한다. 그런 이야기를 매일 들으며 살다 보면 진짜 내가 뭐라도 되는 사람 같고 무엇이든 하면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우리 가족은 팀워크가 정말 대단하다.” 그의 밝은 에너지의 전파력을 빠르게 감지한 사람이 있다. 담당 주치의다. 치료한 병원에서 내민 제안으로 최 앵커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척수를 다치고 입원한 병원이 국립재활원이다. 지금은 국립재활원장인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손상예방교육’을 처음 만들었다. 내가 중국에서 한글교사로 활동하고 국내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알아보고는 강의를 제안했다. 내게는 은인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최 앵커는 2008년 가을부터 시작한 강의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장애인식개선과 장애인 인권, 장애이해 등 장애와 관련한 여러 강의를 그때부터 10년 넘게 하고 있다. “강사계의 방탄소년단이었다. 전부 소화를 못할 만큼 강의 요청이 많았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대상자 연령과 특성에 따라 교육 내용과 커리큘럼을 다르게 준비한다.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활동하는 기관도 다양하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후천적 사고에 대한 손상예방교육을 많이 했다. 반응이 정말 좋았다. 100번을 말해도 허투루 듣는 아이들에게 휠체어에 앉은 내 모습을 통해 사고 손상을 직접 보여주고 예방할 뿐 아니라 장애인식개선도 같이 되는 걸 목격했다.” 강의는 또 다른 길을 열어주었다. 2012년에 공익채널인 복지TV에서 진행자 제의가 들어왔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여행지를 소개하는 ‘배리어프리 여행’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역할을 1년 정도 맡았다. 한국관광공사, 문화재청과도 일했다. 또 척수장애인을 위해 앉아서 하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재활스포츠 영상 모델, 장애인연금 홍보영상 모델, 삼성생명 광고 등에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 첫 방송 마치고 나니 눈물이 주르륵 이런 일련의 도전들이 오늘의 최국화 앵커를 만들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들이 어느 순간 도움이 됐다. 매사에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아나운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아카데미나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강의 활동이나 살아온 이야기에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준 듯하다.” 앵커로서 앞으로 잘할 일만 남았다며 최 앵커는 또 웃었다. 그러면서 힘주어 말을 덧붙였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기회가 찾아올 수 없고 이런 기회를 볼 수 있는 눈도 없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면 결국 모두 경력으로 남는다. 본인이 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면 좋겠다.” KBS 보도본부로 출근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앵커. ‘행복한 지옥’을 맛보고 있다는 그의 하루가 궁금하다. “정규 아나운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나운서 발성이 뭔지도 모르고 사투리도 남아 있다. 6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되고 2주 동안 선배 아나운서가 가르쳐준 내용을 녹음해 듣고 또 들으며 연습했다.”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3월 29일 최국화 앵커의 첫 뉴스가 방송됐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없던 주눅이 생겼다. 폐만 끼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생방송의 무게감도 느꼈다. 멘토 이규봉 아나운서의 가르침대로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집중해서 뉴스를 읽었다. 긴장을 너무 한 탓인지 방송을 마치고 나니 눈물이 났다.” 최 앵커가 전한 첫 방송의 소감이다. 5분 남짓한 생활뉴스를 전달하지만 최국화 앵커의 하루는 준비의 연속이다. “오전 9시에 방송국에 도착한다. 출근하자마자 기사를 살펴본다. 책임프로듀서(CP)가 그날의 뉴스 일정을 알려주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앵커 멘트를 작성한다. 그다음 메이크업을 받고 복장까지 완벽하게 준비한다. 12시 뉴스가 시작되면 흐름을 파악하면서 순서를 기다린다. 12시 30분에 스튜디오에 입장한다.” - 모든 가능성을 위한 끝없는 도전 최국화 앵커의 도전은 끝난 게 아니다. 그는 2021년부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국내에 장애학과의 문을 연 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 밑에서 장애학을 배운다. “뉴스가 없는 주말엔 대구에 내려간다. 남자친구와 함께 대학원에 다닌다. 남자친구도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휠체어를 탄다. 10년을 만났는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항상 나를 채찍질한다. 친구이자 경쟁자다. 장애학은 사회·환경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진취적인 학문이며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박사과정까지 공부할 생각이다.” 최 앵커가 뿜어내는 밝은 빛에 주변도 환하게 밝아진다. 인터뷰 당일 최국화 앵커 무릎에 첫 뉴스 진행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케이크 한가운데 투피스 정장 차림의 여자 모형이 서 있다. “케이크에 있는 인형이 나다. 인형이 입고 있는 의상을 삼성물산과 내가 함께 만들었다. ‘트위드 투피스’를 좋아한다. 직업 특성상 자주 입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치마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옷을 입고 앵커 면접을 봤다. 나한테는 기운이 좋은 옷이다.” 최 앵커는 앵커가 되기 전에 장애인을 위한 전문 캐주얼 브랜드의 모델로 참여한 적이 있다.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 브랜드의 슬로건이 ‘모든 가능성을 위한 패션’이다.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 타는 분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지 같은 경우 찍찍이나 지퍼 대신 고리로 당길 수 있게 만들어 앉았을 때 엉덩이가 보이지 않게 길이를 길게 한다.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편안한 옷을 입어보지 못했다.” 최국화 앵커의 활동에서 단 한 번도 인식하지 못했던 장애인의 패션 선택권, 장애인 의복 문화 인식개선에 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 “소외된 분들이 저를 통해 행복 느꼈으면” 뉴스 앵커는 2년 계약직이다. 이에 대해 최국화 앵커는 “정직원 채용으로 발전되리라 믿고 있다. 잘 닦아놓겠다”며 장애인 앵커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또 “장애로 소외되거나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어려운 분들이 많다. 나를 보고 ‘저 친구도 하네, 나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용기라도 얻기를 바란다. 내가 어둠의 빛을 뚫고 나와 행복한 기분을 만끽한 것처럼 나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뉴스 앵커로서 포부도 덧붙였다. “많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의 낮은 목소리를 듣고 전달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앵커가 되겠다.” 최국화 앵커의 누리소통망(SNS)을 보면 여행 사진이 많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꿈이 세계 일주다. 여행 경험이 내 인생에는 보물 같은 순간이다. 이곳저곳 많이 돌아보고 경험해보고 싶다. 앵커로서 많은 시청자에게 생생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도록 그 순간들을 담아드리고 싶다.” 최국화 앵커가 뉴스를 넘어 여행 진행자로 활동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짧은 글 긴 여운 학도의용군의 편지 1950년 8월 11일. 낙동강 전선에는 학도의용군 71명이 투입됐습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펜 대신 총을 선택한 학도의용군은 군복도 없이 전쟁터로 향했습니다. 철모 대신 학생모를 썼습니다. 소총 한 자루와 실탄 한 줌이 주어진 화기의 전부였지요. 포항여중 앞 전투에서 학도의용군은 북한군과 접전했고, 48명이 전사했습니다.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 이우근 군 또한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의 주머니에는 피로 얼룩진 메모가 있었습니다. 전쟁의 두려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조국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한 줄 한 줄 눌러 적은 편지였지요. 살아서 다시 어머니 품으로 가겠다는 말로 끝난 이 군의 편지는 결국 유품이 되어 가족에게 전달됐습니다. 이우근 군을 비롯한 학도의용군의 이야기는 영화 ‘포화 속으로’로 제작됐습니다. 포항시 용흥동 탑산에는 이우근 군의 편지비가 세워졌습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두 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 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71명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은 물러갈 것 같지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 번 못 만나고 죽을 생각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디어 있는 학우가 제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재검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벌컥벌컥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님, 안녕! 안녕! 아뿔싸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따가 또….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 이우근 재활과 건강 낙상, 어떻게 예방할까 낙상이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낙상의 주요 손상에는 고관절 골절, 상지 골절 및 외상성 뇌 손상이 있다. 낙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지만 노인의 낙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그 빈도가 높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분의 1이 1년에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하며, 80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절반 정도가 낙상을 경험한다. 노인의 낙상은 입원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낙상은 낙상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신체활동을 감소시키는데, 이는 또 다른 낙상의 위험도를 올리는 악순환이 된다. 낙상의 위험인자로는 근력 감소, 균형 장애 및 청력·시력의 감퇴, 인지 기능의 저하 등이 있다. 만성질환을 중복적으로 가진 경우나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 75세 이상인 경우 낙상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 손잡이, 경사로 설치로 낙상 예방 낙상이 발생하는 장소를 살펴보면 가정이 약 6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도로, 상가 순이다. 가정에서의 낙상은 주로 화장실이나 주방의 물기 묻은 미끄러운 바닥, 방바닥의 매끄러운 대리석 타일로 인해 발생한다. 가정에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장실이나 주방 싱크대 주변의 물기를 바로 닦아 주고, 미끄러운 바닥이 있는 곳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깔아야 한다. 넘어졌을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벽면에 설치하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낙상의 또 다른 원인은 문턱이다. 방과 방을 이동할 때 문턱에 발이 걸리는 경우 낙상이 발생한다. 문턱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문턱의 단차를 제거하는 간단한 실내용 경사로 등을 설치한다. 도로 및 인도에서의 낙상은 경사진 지면에서 넘어지거나 젖은 노면, 빙판으로 덮인 곳에서 미끄러질 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응달에 있는 도로는 얼음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럽다. 가장 좋은 낙상 예방 방법은 경사로나 미끄러운 도로, 인도를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집 주변에서 자주 다니는 길이 낙상 위험이 높은 도로인지를 살피고, 만약 낙상 위험이 높다면 다른 안전한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발에 꼭 맞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도 도로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근력 강화 운동 및 단백질 섭취 필요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및 균형 감각을 키워야 한다.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은 걷기, 근력운동, 균형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걷기의 경우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20분씩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행 속도는 조금 숨이 가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좋다. 하체, 특히 허벅지 및 엉덩이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프 스쿼트는 하지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상태에서 무릎을 절반쯤 굽혀 아래로 내려간 후 5초간 자세를 유지한 후 무릎을 펴서 처음 자세로 돌아가도록 한다. 근력이 부족한 경우 의자나 책상 등을 손으로 잡은 채로 해도 된다. 의자나 벽면을 양손으로 잡은 채 양쪽 발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가 내리는 동작을 해서 전반적인 하지의 근력을 강화한다. 만약 근력이 너무 약해 이런 운동을 모두 하기 힘들다면 의자에 앉아 무릎을 천천히 펴고 지면에 평행하게 5초 유지했다가 다시 구부리는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의 강화를 꾀한다. 균형운동은 의자를 잡고 한쪽 다리로 서서 반대쪽 다리를 옆으로 들어 올린다. 5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내리는 동작을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시행한다. 하지 근력운동 및 균형운동은 2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걷기,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면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일일 체중 1kg당 1~1.2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낙상 발생 시 골절의 위험도가 올라간다. 고관절 골절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3.5배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 및 필요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낙상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예방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을 섭취한다면 낙상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원기 임상강사(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동우의 음악칼럼 배려라는 것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나란히 오 주여,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한가요? 우리 모두는 알고 있죠, 사람들은 어디 가든 모두 똑같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존재해요. 우리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서로에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나란히 오 주여,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한가요?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죠, 사람들은 어디 가든 모두 똑같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존재해요. 우리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서로에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나란히 오 주여,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한가요? 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나란히 오 주여,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한가요?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 스티비 원더와 폴 매카트니 ‘Ebony And Ivory’ 가사 전문 배려. 이 단어는 소통이니 힐링이니 하는 말들과 함께 자연스레 언급되는 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그 시대의 화두는 곧 그 시대의 부재다”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김없이 씁쓸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얼마나 소통이 없고 얼마나 배려가 없으면 그런 말들이 시대의 오랜 화두로 남아 있을까 싶습니다. 배려라는 말에 잠시 집중해보고자 해요. 어릴 때부터 지금껏 끊임없이 교육받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동네 어른들도, 학교에서도 일관된 가르침이었습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 선배는 후배를 도와야 하고 강자는 약자를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임산부와 노약자에겐 항상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있는 학생이 앞에 오면 기꺼이 받아주어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해야 한다, 장애인을 놀리면 못 쓰는 법이고, 비를 맞고 가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우산을 같이 쓰고 가라…. 대부분 이 같은 기억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큰 가르침이 이 안에 있겠지요. 내가 약간 수고스럽고 약간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푸는 마음,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단 얘기겠지요.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반복된 교육을 받고 자라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왜 오늘날까지도 배려가 시대의 화두여야 할까요? 왜 오늘날까지도 그렇게나 끈질기게 배려가 없는 걸까요? 이제는 배려도 비대면으로 해야 하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배려 받는 것도 싫고 배려하는 것도 싫다, 모두 성가시고 부담스럽다, 배려 받으면 배려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지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라는 것이죠. 깊이 생각해볼 지점입니다. 쉽게 여기고 판단할 문제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런 사회적 경향의 변화는 여러 곳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명절의 가족 문화가 그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겨나긴 했지만, 고향 부모님께 안 가니 살 것 같다, 귀성길에 바리바리 들고 오는 음식들도 항상 짐스러웠고 부담이었다고들 해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노고와 배려가 한없는 감사함이요, 눈물겨운 감동이 이젠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물며 가족이 아닌 타인들과의 관계에선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회 전반의 지적 수준이 높아진 걸까요, 아니면 낮아진 걸까요? 정말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러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개념 안에서 존재되어 왔던 배려라는 것은 이제 소멸되는 것일까요? 아니라면 배려는 이제 다른 모습 다른 개념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배려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지 모르니 배려하지 않는 것이 궁극의 배려가 되는…, 쉽게 말하자면 안 받고 안 주는 게 서로서로 맘 편하고 자유롭다는 얘기가 될 테지요.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이 시대의 배려일까요? 장애와 장애인의 경우에서도 생각되는 바가 많습니다. 비대면, 각자도생, 안 주고 안 받기, 배려 안 하는 것이 배려. 이런 변화는 장애인에게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불특정한 절대다수의 이해와 도움 그리고 배려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뜩이나 장애인식이 한참 부족하고 모자란 이곳에 살아가는 외로운 영혼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애의 이해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어디서 기대해야 할까요? 최근 들어 조금 불편하게 다가온 사회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 다른 결의 얘기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생각난 김에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흔히 우리가 쓰는 용어 중 장애를 비하하거나 장애인을 연상케 하는 비유를 지양하고 금지하자는 주장과 결정이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반팔티’를 ‘반소매옷’으로 말하고 쓰자는 것은 절단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입니다. ‘벙어리장갑’을 ‘엄지장갑’으로 바꾸는 것도 같은 취지이고요. ‘벙어리 냉가슴’이라는 표현이나 ‘눈뜬 장님’이라는 표현,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이라야 며느리로 살 수 있었다’는 옛이야기 등도 그렇지요. 이 외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특히 방송에서 더욱 민감하게 다루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배려이고 인식개선이고 이해와 소통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인식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말 속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발견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깜깜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깜깜이가 무슨 의미일까요? 방송에서 주로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깜깜이 투자’ ‘깜깜이 수사’ ‘깜깜이 선거’, 최근엔 ‘깜깜이 감염’이란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보지 않거나 볼 수 없는 상태에서 하는 어떤 행위를 의미합니다. 최근 들어 이 말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깜깜이라는 말이 시각장애인을 연상케 하니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깜깜이의 어원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따라서 장애 비하 발언이라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런 배려는 편하신가요? 아니면 불편하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편하고 불편한 감정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배려는 하는 사람의 입장과 받는 사람의 입장 혹은 필요 정도가 섬세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배려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솔직히 대화해야 합니다. 깜깜이라는 말이 누구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문제는 이제 방송에서 아예 깜깜이라는 표현은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거든요. 말하자면 깜깜이는 아무 잘못도 없이 존재하다가 별 근거 없는 이유로 세상에서 방출된 겁니다. 깜깜이란 말도 불쌍하지만 깜깜이란 말을 자유롭게 쓰던 사람도 황당하겠지요. 더구나 장애인 입장에서는 공연히 겸연쩍은 기분을 갖게 하는 현상일 겁니다.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맹인을 연상케 하니 정안인은 모두 선글라스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배려를 받는 장애인 입장이 난처해지지 않을까요? 이렇듯 배려는 무조건적인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나의 배려는 소중한 것이니 항상 감사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반대로 나는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나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나쁘다고도 절대 생각해선 안 됩니다. 또 나는 배려한다고 했는데 상대가 오히려 불편해한다며 역정을 내는 사람도 어리숙하다 말하겠습니다. 늘어놓고 얘기를 하다 보니 과연 배려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군요. 결코 쉽게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배려는 어렵고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게 맞습니다.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와 통찰 없이 진정한 배려는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의 원점으로 자연스레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대의 화두는 시대의 부재다, 배려가 얼마나 없으면 시대의 화두일까’ 하며 씁쓸해했던 저는 결국 자문자답한 꼴이 된 게 아닌가 싶어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오늘 듣고 싶은 노래는 스티비 원더와 폴 매카트니가 함께 부른 ‘Ebony And Ivory’입니다. 이 노래는 현존하는 세기의 두 거장이 함께 부른 곡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배려하고 베풀면서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이런 삶은 굳이 거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영위하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이 노래가 이벤트성으로 만들어진 곡이 아닐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휴대전화의 메모장에 글을 씁니다. 오랫동안 그래왔거든요. 이 휴대전화는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좋은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는 폴더폰입니다. 배려지요. 그런데 이젠 단종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단종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이동우(가수 겸 코미디언) 살며 생각하며 자기 보호 장치는 필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몸을 깨끗이 씻는 것뿐 아니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지 오래다. 손 소독제와 여분의 마스크는 개인 소지 용품이 됐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일도 당연시되는 걸 보면, 저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물론 이 행동이 단지 감염병 예방만을 위한 건 아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보호하고자 힘을 기울인다. 예컨대 어류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이들을 피하고자 바위틈에 숨고, 빠르게 헤엄을 치거나 무리를 지어 적의 공격을 피하기도 한다. 연체동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색깔을 바꿔 적을 속인다. 포유류 역시 근거지를 옮기기도 하고, 때론 잔인한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즉, 자기보호는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본능이다. 사람들도 이에 따라 자신을 철저히 보호하는 데 힘쓰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시감각이 손상된 사람은 자기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얼마 전 한 시각장애인이 이런 말을 했다. “시각장애인은 주위의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하지 못하니까 더 강해져야 해.” 그 말을 들은 순간 멍해졌다. 깊이 생각지 못한 상황이면서도 그의 말이 전적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나쁜 마음을 먹고 누군가 덤빈다면 시각장애인은 소리치는 것 말고는 대응할 수 있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누군가 시각장애인의 소지품을 훔치려 한다면 시각장애인은 무방비 상태가 돼버릴 것이다. 운이 좋게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본 적은 없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역시 심각한 공격을 받아본 적은 없다고 들었다. 그만큼 사회적 보호 아래 안전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각장애인은 자기보호를 해야 하는 순간이 종종 발생하는 만큼, 적어도 자신을 지킬 방법은 익혀야 더욱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어떤 자기보호 장치가 필요할까? 먼저 시각장애인은 시각이 손상된 만큼 살아 있는 감각이 총동원된 자기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청각, 후각, 미각뿐 아니라 흔히 ‘육감’이라고 표현되는 눈치까지 갖춰야 억울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지 않는다. 나는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휴대전화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앱을 켜서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듣는다. 도착 시간이 궁금해서 하는 행동만은 아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택시기사의 꼼수를 미리 알아차리려는 용도다. 그래야 정해진 길을 이용하지 않고 돌아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고, 부당한 요금을 지불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비단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막기 위해 감각을 총동원하는 건 아니다. 사람과의 만남 안에서도 감각적인 자기보호는 꼭 갖춰야 할 부분이다. 표정을 볼 수 없으니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소통을 이어간다. 만일 그의 향기를 맡고 어떤 향수를 뿌리고 나왔는지를 알아차린다면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식당이나 카페에서 테이블의 문양은 어떤지 손으로 만져본 뒤 그에게 이야기해준다면 재미있는 대화 소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의 맛을 재미있게 표현한다면 친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자기보호 방법은 강인함과 자신감, 자존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비장애인에게 지나치게 유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건 ‘나는 이런 약점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고 공격해보라’라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자신이 지닌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태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자기 생각을 주입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하지만 논리정연하게 주장하는 건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장애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잘하는 게 있다면 상대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감을 과도하게 드러내 허풍이나 허세로 비치는 점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하겠으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어필함으로써 ‘장애인은 무능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 성과를 이뤄내는 유능한 사람이라며 자아를 존중하는 것은 꽤 중요하다. 적절한 자존감은 상대방에게 부정적 의미로 점철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자기보호 방법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감각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거나, 자신감과 자존감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시각장애인을 반기는 데 소홀해질 수도 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만 만족하면 대개의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좌절과 시련, 실패가 연속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좀 더 강하게 이 사회에 맞서보자. 그래야 우리 안에 존재하는 편견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다. 권순철(칼럼니스트) 문화재 이야기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 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을 말한다.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영조 30년(1754)에 유진한이 지은 춘향가의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숙종(재위 1674∼1720) 이전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조선 전기 문헌에 보이는 ‘광대소학지희’가 토대가 됐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판소리가 본래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판놀음으로 공연되던 것이어서 판놀음이 있었던 신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판소리는 느린 진양조, 중모리, 보통 빠른 중중모리, 휘모리 등 극적 내용에 따라 느리고 빠른 장단으로 구성된다. 고수의 반주는 소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면서 “얼씨구” “좋다” “으이” “그렇지” 등의 감탄사를 내는데, 이를 추임새라고 한다. 판소리가 발생할 당시에는 한 마당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다. 판소리 열두 마당이라 해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배비장타령, 변강쇠타령, 장끼타령, 옹고집타령, 무숙이타령, 강릉매화타령, 가짜신선타령 등 그 수가 많았다. 그러나 현실성 없는 이야기 소재와 소리가 점차 길어지면서 충, 효, 의리, 정절 등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만이 보다 예술적인 음악으로 가다듬어져 판소리 다섯 마당으로 정착됐다. 판소리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