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61호 2021. 3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황희 발행일: 2021. 3.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212, 044-203-3016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차 (인터뷰 당사자의 요청으로 사람의 향기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짬 정보: 장애인, 문해교육 받으면 초·중등 학력 인정받는다 외 17 공감 정책: 지구를 지키는 의미 있는 한 걸음 31 공감 현장: 일문일답으로 풀어보는 코로나19 전 국민 무료예방접종 38 짧은 글 긴 여운: 세계 여성의 날 52 재활과 건강: 근감소증, 어떻게 예방할까? 60 이동우의 음악칼럼: 눈부신 길 69 살며 생각하며: 새로운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84 문화재 이야기: 환구단(사적 제157호) 94 (인터뷰 당사자의 요청으로 사람의 향기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알짬 정보 장애인, 문해교육 받으면 초·중등 학력 인정받는다 외 01. 장애인, 문해교육 받으면 초·중등 학력 인정받는다 검정고시 등을 보기 어려운 만 18세 이상 저학력 장애인도 복지관, 평생교육시설 등에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받으면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등·중학 문해교육 기본 교육과정’ 고시를 제정했다. 고시는 2022년 3월부터 시행된다. 고시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장애인은 시·도교육청이 설치하거나 지정하는 장애인평생교육시설, 평생교육기관,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문해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교육청 심사를 거쳐 초·중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의 난이도는 특수교육 기본교육 과정 수준에 준하며, 교과 영역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 편성됐다. 교육부는 교육 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과용 도서와 교수·학습자료 개발, 평가 등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보조공학기기·의사소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의 044-203-6133 02. 국립장애인도서관, 대체자료 신청제한 폐지 및 점자자료 출력서비스 확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및 정보접근권 확대를 위해 대체자료 신청제한 기준을 폐지했다. 디지털음성도서 기준으로 1인 1회 5권, 연간 15권이던 신청제한 기준을 폐지해 장애인이 필요한 자료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증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자료 출력서비스를 확대해 고령의 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기관·대학·사립장애인도서관에서도 대체자료 제작신청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자료를 신청할 경우에는 제한받을 수도 있다”며 “장애인의 정보복지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1644-6044 03. 서울시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 서울시가 장애 유형과 시설별 맞춤형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을 제작했다. 이번 매뉴얼 제작에는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외출·귀가 등 일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생활수칙과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담겼다. 가령,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는 문고리나 계단 난간 같은 사물 접촉면의 소독에 주의해야 한다. 뇌병변장애인은 마스크 끈 사이를 끈으로 먼저 연결하고 머리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자가격리된 발달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활동지원 서비스 등 공공지원과 대중교통 이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장애인시설 이용 방법 등도 소개돼 있다. 매뉴얼은 서울시 누리집에 공개돼 있다. 시각·청각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어와 자막이 지원되는 영상 또한 서울시 유튜브에 게시됐다. 문의 02-120 04.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턴제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중증장애인과 장년장애인에게 인턴 기회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지원한다. 장애인 인턴제란 평균 고용률 미달인 10개 장애 유형의 중증장애인과 만 50세 이상의 장년장애인, 서비스 참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장애인이 사업체에서 최대 6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특히 올해는 기존 인턴제 진입이 어려웠던 일부 장애 유형에 대해서도 인턴제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 참여가 가능하다. 인턴 기간 중 사업체에 실지급 임금의 80%(월 80만 원 한도)를 지원하고, 약정기간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6개월의 고용이 유지되면 해당 기간 동안 월 65만 원의 정규직전환지원금도 뒤따른다. 문의 1588-1519 05. 시각장애인 정보접근성 향상 위한 TF 발족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문제 개선을 위해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TF’가 발족했다.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TF’는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문제와 관련해 정보접근성과 관련한 당사자 중심의 설문조사 진행, 문제점에 대한 간담회 및 세미나 개최, IT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도입된 공동인증서의 접근성 문제점 파악과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RFID(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 같은 전자태그 기술의 상용화 등을 논의하게 된다. 문의 02-6788-2114 06. 한림원, 시각장애인 대상 과학 오디오북 제작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특수학교, 복지관, 점자도서관 등 300여 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과학 도서를 무료로 배포했다. 발간 도서는 노벨상과 함께하는 지구환경의 이해(김경렬 저), 우리 몸의 기생충 적인가 친구인가?(채종일 저), 빅데이터와 데이터과학(박성현 등 공저), 우리음식의 역사(이철호 저) 등 과학기술 교육용으로 유용하고 읽기 쉬운 총 4권의 저서다.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 전용 무료 앱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과 ‘실로암 포네’ 등에서 제공된다. 한림원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와 오디오북 발간, 청각장애인을 위한 과학기술 특별강연 수화통역 동영상 제작·배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의 031-726-7900 07. 서울시, 온라인으로 장애인 바우처택시 이용 등록 서울시가 장애인 바우처택시 이용자 등록을 집에서 서울복지포털 누리집(wis.seoul.go.kr)으로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이용 등록을 하려면 휴대전화 인증 등 방법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신청자 기본정보 입력과 개인정보 제공 및 이용에 대한 동의를 마친 후 신한장애인·유공자복지카드 앞·뒷면의 사진을 첨부하면 된다. 장애인 바우처택시 지원은 장애 정도가 심한 시각장애인이나 신장장애인 또는 보행 장애가 있고 장애 정도가 심한 비휠체어 장애인(수동휠체어 이용자 포함)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는 장애인 바우처택시 1만 7천 400대를 운영 중이고, 등록된 이용자는 총 1만 862명이다. 문의 02-2092-0000 08. 제30회 장애인고용콘텐츠 공모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제30회 장애인고용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장애인고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이 공모전은 포스터디자인, 웹툰, 영상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장애인고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공모내용은 장애인고용을 홍보하기 위해 직관적인 콘텐츠로 제작하면 된다. 작품은 3월 14일 오후 6시까지 공모전 누리집(www.keadcontest.co.kr)을 통해 접수하면 되고, 심사 결과는 4월 1일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분야별로 최우수작 1편에는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상금 250만 원, 우수작 1편에는 공단 이사장상과 상금 100만 원, 장려상 5편에는 공단 이사장상과 상금 50만 원을 수여한다. 문의 02-2233-4027 09. 서울시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후보자 공모 서울시가 ‘장애인인권분야 서울시 복지상’을 시상한다. 장애인 당사자 분야는 장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립해 본인이 가진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한 시민이 대상이고, 장애인 인권증진 기여자 분야는 장애인의 인권증진을 도와준 시민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학계·전문가·장애인 단체와 지난해 수상자 등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장애인 당사자분야 4명(대상 1, 최우수상 1, 우수상 2) 및 장애인 인권증진 기여자(단체)분야 2명(최우수상 1, 우수상 1) 총 6명을 최종 선정한다.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장애인 주간에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 02-120 김수정 기자 공감 정책: 지구를 지키는 의미 있는 한 걸음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해요 비를 맞고 실내에 들어가면 내가 걷는 대로 물 발자국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처럼 환경과 관련한 발자국도 있다. 바로 ‘탄소발자국’이다. 발자국이 어디서부터 걸어와 어디까지 갔는지 그 경로를 의미한다면,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총량을 의미한다. 탄소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탄소발자국은 무게 단위인 kg 또는 나무의 수로 환산해 표시하는데, 이때 ‘나무의 수’는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나무를 뜻한다. 가령, 한 달 기준 사용한 전기요금이 5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탄소발자국은 33.26kg이고 이는 122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없어지는 이산화탄소의 무게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직접 계산해 보는 방법도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누리집(www.kcen.kr/tanso/intro.green)에서는 전기·가스·수도·교통 네 가지 항목으로 사용량이나 요금을 입력하면 탄소발자국 값을 확인할 수 있다. 탄소발자국 제도는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제품의 생산~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산정해 평가하고, 상품에 표기하여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2월 탄소배출량 인증제도를 도입한 후 순차적으로 탄소발자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11월 저탄소제품 인증제도, 2012년 12월 제품군 검증체계 인증제도, 2014년 9월 탄소중립제품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2016년 7월 탄소성적표지를 환경성적표지와 통합했고, ‘탄소성적표지’라는 용어를 ‘탄소발자국’으로 변경했다. “희망을 찾기보다 행동을 모색해야 한다. 오로지 그때서야 희망이 올 것이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의 연설 내용이다. 모두가 탄소중립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새해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하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동차는 탄소발자국을 늘리는 주범이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보자. 일주일에 하루만 운전대를 놓아도 연간 44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둘, 플러그 뽑는 습관 들이기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는 뽑아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대기전력은 해당 기기의 전체 이용 전력의 약 10%를 차지한다. 멀티탭을 이용하면 보다 손쉽다. 셋, 장바구니 애용하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017년 기준으로 460장이며, 이에 따라 약 20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연간 2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넷,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 원이 절약되고,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 톤이 감소하며, 에너지 18억kWh(킬로와트시)를 아낄 수 있다. 음식을 최대한 남기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다섯, 적정온도 유지하기 냉난방 온도를 1℃ 조정할 경우 연간 11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냉난방 비용을 3만 4,000원 아낄 수 있다. 적정온도는 여름엔 26℃ 이상, 겨울엔 20℃ 이하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공감 현장 일문일답으로 풀어보는 코로나19 전 국민 무료 예방접종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무료예방접종 계획을 마련했다. 예방접종 순서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고려했다. 여기에 전문가, 의료계 등과 함께 해외 사례,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등을 검토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전 국민 무료예방접종 계획과 관련한 궁금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정부가 구매 계약한 5,600만 명분의 백신별 도입 시기는 어떻게 되나? A.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분기부터, 얀센·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국가출하가 승인된 이후 150만 회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Q. 확보한 백신은 충분한 물량인가? A. 5,600만 명분의 백신은 전 국민 대비 108%로, 접종목표 이행 및 통상적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다. 다만, 백신 제조·생산의 유동성, 면역력 지속기간의 불확실성, 백신별 이상반응 등이 존재함에 따라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지속 검토해 나가고 있다. Q. 다른 나라와 비교해 늦어진 건 아닌가? A. 5,600만 명분의 충분한 양의 백신을 이미 계약했다.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부터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작해 3분기까지 일반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11월) 이전까지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다른 나라에 견주어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Q. 백신은 어디에서 접종할 수 있나? A. 국민 대다수가 ‘가까운 곳’에서 접종할 수 있게 전국 250개 접종센터(mRNA 백신)와 약 1만 개의 지정 민간위탁의료기관(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 접종 가능하다.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에게는 ‘찾아가는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접종할 시기가 됐는데 맞지 못하면 순서가 밀리나? A. 예약 뒤 접종 당일 발열(37.5도 이상)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 뒤 접종을 위해 예약 조정이 가능하다. 단, 백신 접종에 거부감이 있어 기한 내 예방접종을 예약하지 않을 경우 순위는 후순위가 되는 것이 원칙이다. Q. 가장 먼저 맞는 대상은 누구인가? A. 처음 도입되는 백신 접종 대상자는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보건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의료인이 최우선으로 예방접종을 받았다. Q. 일반인은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나? A. 일반 성인(19~64세)은 3분기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시기별 대상자 안내 뒤 예약이 가능하고, 사전예약을 통해 예방접종일을 지정할 수 있다. Q. 백신 선택권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빠른 시일 내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백신 종류가 아닌 접종 순서에 따라 예방접종을 시행해 접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도 개인의 백신 선택권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Q. 무증상 감염자나 과거 감염되었던 사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한가? A. 무증상 감염 또는 코로나19 감염력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 여부 결정을 위해 백신 접종 전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Q. 백신 접종 뒤 면역 획득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리나? 면역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A.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뒤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데는 2주가량 걸린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7~14일 뒤 항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최대 백신 효과를 위해 각 백신별 권장기간 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 면역 효과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Q.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A.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 형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접종 뒤 면역이 형성되지 않거나 면역이 형성되기 전 또는 시간이 흘러 형성된 면역의 효과가 떨어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접종했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Q. 예방접종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되나? A.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감소를 위해 적정인구 수 이상 접종이 필요하다. 다만, 개인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본인 동의 하에 접종할 예정이다. Q. 접종센터 설치 장소는 어떻게 되나? A. 접종센터는 시·군·구당 1개소 이상 약 250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용 인원, 교통 편의성, 공간 분리, 별도 주차공간 등을 고려해 대규모 공공시설(체육관, 문화센터 등)을 우선으로 하고, 관할구역 내 공공시설이 없는 경우 국·공립병원(보건소)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Q.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A. 누리집(ncv.kdca.go.kr)을 신설해 2월 1일부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Q. 예방접종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접종 대상자별로 접종가능 시기를 안내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정보제공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하거나 콜센터(1339)를 통해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도록 조처할 예정이다. Q. 백신은 안전한가? 이상반응은 없나? A. 모든 백신은 생물학적 특성상 예방접종 뒤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상반응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접종 부위에서 나타나는 국소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고,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이상반응 비율이 낮고 예방접종의 효과가 접종을 안 할 경우보다 큰 만큼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Q. 접종 뒤 이상반응은 몇 분간 관찰해야 하나? A. 예방접종 뒤 접종받은 기관에서 15~30분 동안 머무르며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여부를 충분히 관찰하고, 귀가 뒤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Q.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피접종자나 보호자가 이상반응을 점검하고 대응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단, 고열이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호흡곤란, 입술·입안의 부종, 두드러기 등)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접종기관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이상반응이 생기면 보상받을 수 있나? A.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해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은 보상청구서에 피해에 관한 증명서류를 첨부해 관할보건소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보상 여부 결정 뒤 결정 내용은 관할보건소를 통해 신청자에게 안내된다. 주간 정책정보지 <공감> 짧은 글 긴 여운 세계 여성의 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나요. 졸업을 앞두고 딸 지영이 취업에 자꾸 실패하자 지영의 아버지는 “넌 그냥 얌전히 있다 시집이나 가”라고 말합니다. 그때 어머니가 숟가락으로 식탁을 내리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런 고리타분한 소릴 하고 있어? 너 얌전히 있지 마! 막 나대!” 여성이면, 여성이라서, 여성이니까 ‘시집이나’ 가라니요. 저 또한 이와 비슷한 소리를 들으면서 컸고, 여성이라는 틀 속에 자신의 가능성을 가둬버린 때도 있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며 삼계탕을 먹을 때 목은 꼭 오빠에게 양보해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이 시원하고도 가슴 아프게 읽히는 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거나 장애를 겪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업적을 기념하고, 여권 신장을 촉구하는 날로 기념하는 날이지요. 그 시작은 18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류 및 섬유산업 분야에 종사하던 미국 뉴욕의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이자 노동자로서 겪는 다양한 차별을 호소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지요.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1908년 3월 8일, 무려 1만 5,000여 명의 미국 여성 섬유공장 노동자들은 러트거스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10시간에 거쳐 정당한 임금과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보장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입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1909년 2월 28일 여성의 날을 선포하고, 매년 2월 마지막 일요일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독일의 여성운동가인 클라라 채트킨은 1910년 8월 개최된 제2차 국제여성노동자대회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하자는 제안을 내놓습니다. 이후 여성들의 국제적인 연대운동이 활발해졌지요. 여성들은 지위 향상과 남녀 차별 철폐, 여성 빈곤 타파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듬해인 1911년 3월 8일,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성의 참정권과 노동권 보장, 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안타깝게도 기념행사를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들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성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로 거론됩니다. ‘빵과 장미’라는 슬로건이 등장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임금으로 야기된 굶주림의 상징인 ‘빵’과 여성의 참정권 및 인권을 상징하는 ‘장미’가 등장하면서 ‘우리에게 빵만이 아닌 장미도 달라!’는 구호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성별이 남성이어야 누릴 수 있었던 인권을 되찾기 위한 수많은 여성들의 노력이자 외침이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75년에 이르러 UN에 의해 3월 8일 국제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날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요. 1920년 나혜석, 박인덕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습니다. 당시 ‘여성의 날’은 ‘국제부인데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는 이 행사마저 사라졌지요. 그러다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고 여성축제, 거리행진, 여성문화제 등의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여성단체들이 연대해 이 대회를 개최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대규모의 여성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세계 여성의 날은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모습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국제부녀절’이라고 부르면서 남자가 집안일을 대신해주고 꽃이나 화장품을 선물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날만큼은 여성들이 공주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전쟁이 잦아 여성의 전쟁 참여 또한 많았던 만큼 여성에게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담는 것이지요. 몽골, 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여성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평화행진이 이어지고, 이탈리아에서는 황금빛 미모사 꽃을 선물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김수정 기자 재활과 건강 근감소증, 어떻게 예방할까? 최근 근감소증에 대해 묻는 환자들을 병원에서 종종 만난다. “근육이 적은 것이 왜 문제인가요?”, “어떻게 하면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나요?” 등이 대표적인 질문이다. 과연 근감소증이란 어떤 상태를 의미하며, 근감소증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아울러 일상생활 속에서 근감소증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근감소증이란 노화가 이루어지면서 발생하는 골격 근육량의 감소와 함께 근력 및 신체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연간 1% 내외의 감소를 보이며, 심한 경우 약 80~90세가 되면 절반가량의 근육을 잃게 된다. 이러한 근육의 손실은 근력의 저하, 더 나아가 보행속도, 균형감각 등 신체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를 근감소증이라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중 약 70만에서 100만 명이 이러한 근감소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감소증은 다양한 질환이나 신체장애와 관련이 있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근감소증은 낙상, 골절 등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성이 약 3.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이 부족한 상태만이 아닌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그렇다면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경우 지구력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한다. 특히 요소복합 운동이 근감소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과 함께 중강도(최대 반복 횟수 8~12회)의 근력 운동을 각각 30분씩 주 3회 8주간 시행했을 때 신체 기능의 개선과 함께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면 혼자서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근력 운동으로는 스쿼트, 런지와 같은 맨몸 운동이 있다. 스쿼트는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허벅지가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아래로 내려간 후, 10초간 유지한 뒤 무릎을 펴서 처음 자세로 돌아가도록 한다. 처음 스쿼트 운동을 접하거나 하지 근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절반 정도만 무릎을 굽히는 하프스쿼트로 시작해 점차 내려가는 깊이를 늘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런지의 경우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한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60도 정도 굽히며 앞다리에 허벅지의 체중이 실리는 느낌으로 내려간 뒤, 10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올라오면 된다. 운동 강도를 늘리고 싶다면 집에 있는 가벼운 아령을 들고 해당 동작을 하면 되겠다. 근력 운동은 한 세트당 10회씩, 하루에 3세트씩 하면 효과적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이 있다. 운동의 강도는 가볍게 숨이 차고 땀이 나며 약간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쉬지 않고 해야 한다. 평소 무릎통증이 있어 빠르게 걷거나 달리기를 하기 어렵다면 실내자전거를 타도 무방하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통증 등으로 인해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하기 어려우면 낮은 강도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올려도 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주 3회 이상씩 꾸준히 하면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근감소증 예방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의 운동으로는 근감소증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최소 8주, 즉 두 달 이상 꾸준히 지속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영양 섭취의 경우 노인층의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1~1.2g을 권장하고 있으나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적절한 수준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음이 보고됐다. 단백질 섭취 방법에 따른 근감소증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고기, 콩, 계란 등을 포함한 고단백 식단이나 단백질 보충제 등 다양한 단백질 섭취 방법 중 자신이 선호하고 장기적으로 섭취 가능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1회에 단백질을 과량 섭취하기보다는 여러 번에 나누어 고른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D, 오메가3, 칼슘 등의 섭취도 근감소증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근감소증을 예방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장원기 임상강사(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동우의 음악칼럼 눈부신 길 이런 날이 있지 물 흐르듯 살다가 행복이 살에 닿은 듯이 선명한 밤 내 곁에 있구나 네가 나의 빛이구나 멀리도 와주었다 나의 사랑아 고단한 나의 걸음이 언제나 돌아오던 고요함으로 사랑한다 말해주던 오 나의 사람아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너와 걷고 싶다 너와 걷고 싶어 소리 내 부르는 봄이 되는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불안한 나의 마음을 언제나 쉬게 했던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거야 말해주던 오 나의 사람아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너와 걷고 싶다 너와 걷고 싶어 소리 내 부르는 봄이 되는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난 널 안고 울었지만 넌 나를 품은 채로 웃었네 오늘 같은 밤엔 전부 놓고 모두 내려놓고서 너와 걷고 싶다 너와 걷고 싶어 소리 내 부르는 봄이 되는 네 이름을 크게 부르며 보드라운 니 손을 품에 넣고서 - 조용필 ‘걷고 싶다’ 가사 전문 지난 2018년 4월, 창작공연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영화와 무언극 그리고 토크쇼와 노래까지 여러 장르를 하나의 주제로 이었지요. 총 20회 공연이었고, 스무 명의 유명 스타들을 차례차례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작품 안에서 저는 그분들을 ‘길동무’라고 소개했습니다. 공연에서 제가 나눈 이야기는 삶입니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슬픔과 절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도전과 용기에 대한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어쩌면 뻔한 내용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겠지만,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삶의 본질로 다가가려 애를 썼습니다. 본질을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 다소 어렵고 지겹기 마련이지요. 그런데도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아주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이유를 스스로 깨닫기까지는 약간의 세월이 흘러야만 했습니다. 실명이라고 하는 중도장애를 갖게 된 것이 그 이유니까요. 눈을 감으니 세상을 볼 수 없어 답답했지만, 제가 볼 수 없는 건 세상이 아니라 세상의 껍데기였습니다. 세상은 한결같이 존재하는 것이었고, 존재하는 모든 세상만사의 껍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면서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어떤 정신과 전문의는 생존본능이라고 말해 주더군요. 그렇게 눈을 감고 10년을 살면서 제게 생긴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그건 사실 매우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주 지루하고 어렵고 때론 아프기까지 하니까요. 멈추고 싶지만 결코 멈추어지지 않는 생각의 롤러코스터에서 지칠 때가 많습니다.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고 깨닫는 순간의 감동에 감사한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역시나 그 곳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너무나 버겁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무대를 만들어야만 했지요. 삶의 깊은 사유와 통찰 없이 어떻게 장애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 없이 어떻게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대부분 껍데기를 보고 껍데기를 이야기하며 살아갑니다. 사실 그러기에도 바쁜 세상이니까요. 웃프다가 늙어버리고 웃프다가 죽어갑니다. 지루한 이런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무대로 올리는 작업을 꽤 오랫동안 했고, 2018년 3월 진행은 정말 숨 가빴습니다. 겨우내 구상하고 기획하며 설렘과 조바심으로 보냈다면 3월에는 한껏 부푼 가슴의 날들이었죠. 어디선가 불어오는 실오라기 같은 봄 향기를 느낄 때면 제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무대를 스케치하고 있었으니까요. 으스스한 찬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친구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3월은 꽃봉오리가 열리듯 무대의 막이 열리게 될 4월을 애태우며 상상케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와 완벽한 동지가 되어준 연출가는 마침내 공연 스태프를 구성했고 우리 모두는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혼연일체를 이루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왜냐면 형식과 내용이 여느 공연들과 많이 달랐으니까요. 스태프 구성원들의 내부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만 했으니까요. 그렇게 한 걸음 씩 한 걸음 씩 걸어갔습니다. 햇살이 더 포근해진 날 포스터 디자인이 나왔고, 나뭇잎들이 조금 더 커진 날 무대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봄소풍을 가며 노래하는 아이들처럼 노래 연습을 했고 제 노래를 따라 새들도 노래했던 3월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엔 봄의 씨앗들이 둥지 안의 아기 새들처럼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습니다. 그렇게 3월은 저에게 이미 또 다른 무대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가장 세차게 내달려야 했던 때였지만 저는 그 자체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확신이 있었습니다. 수익 측면의 확신이 아닌, 잘 만들어진 창작공연이라고 인정받을 확신이었습니다. 섭외를 받고 개런티 협상을 하고 달려 나가던 지난날들의 무대와는 다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격의 날들을 만들어갔습니다. 봄은 생명을 상징하는 계절이라 했던가요. 저도 또 한 번 태어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살아 있는 기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세상과 단절이라는 형벌로만 다가왔던 지난날과는 180도 다른 현실이 눈앞에 와 있었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꿈꾸었던 세상과 의사소통, 꼭꼭 숨어서 흘렸던 눈물이 아닌 공감과 소통의 눈물, 가슴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리고 또 어둠 속의 침묵과 침묵 속의 발견…. 블랙박스 공연장은 우리가 만든 창작물을 효과적으로 담아주었고 무대 위엔 실제로 초록의 자연과 노래하는 새들이 놓였습니다. 우정과 의리로 한 팀이 되어준 스태프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었고, 그렇게 세워진 무대는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고는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객석 의자 하나하나를 모두 다른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무대를 꾸미듯 관객 공간도 꾸몄지요. 극장 안으로 들어서는 관객들은 저마다 탄성을 자아냈지요. “어머! 예쁘다!”, “찰칵 찰칵”….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창작공연이었지요. 작품의 막이 열렸을 때 저는 짙은 선글라스를 벗고 마임토막극을 시작했습니다. 반신반의 표정으로 호기심 가득한 관객과 그렇게 만났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또 오겠다고요. 실제로 서너 번씩이나 공연을 보러 오신 분이 많았고, 어느 유명 유튜버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몇 번이나 보러 와주었습니다. 기자들은 호평의 기사를 작성했고, 2주간에 걸친 20회의 공연은 아무 사고 없이 벅찬 가슴으로 진행됐습니다. 관객은 함께 웃었고 함께 울어주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공연은 처음이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공연 제목 ‘눈부신 길’은 흔히 연상할 수 있는 희망이니 극복이니 성공이니 하는 것들을 내포하거나 상징하지 않습니다. 그 길은 세상 여느 길일뿐입니다. 어떤 날은 비 오는 길이었고 눈 오는 길이었고 춥고 어두운 길이었습니다. 눈부신 길이라고 지정된 길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눈부신 길은 결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결과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눈부신 길은 찰나이고 영원입니다. 인자한 쉼터이고 우아한 유혹입니다. 조용필의 ‘걷고 싶다’를 듣고 싶습니다. ‘길은 시간이 자신을 드러낸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가 시간에 흘러왔듯 어느 길을 걸어왔으니까요. 또 그렇게 흘러갈 테니까요. 우리의 끝없는 질문에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아요. 어쩌면 그 길 위에 찍힌 우리의 발자국이 삶의 답이 아니었을까요. ‘눈부신 길’의 무대 위에서 커튼콜 마지막 인사로 매회 제가 관객께 드렸던 이야기로 글을 맺을까 합니다. 중국의 작가 루쉰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길이란 원래 없었다. 그건 희망과도 같아서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그 곳이 길이 되는 것이다.” 이동우(가수 겸 코미디언) 살며 생각하며 새로운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따뜻한 봄이 손짓하는 3월이다. 1월보다 3월이 나에게는 더욱더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싹이 움트고, 새봄이 오는 것…. 새로움에는 분명 설렘이 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분명 깨끗하고 순수하며 즐거운 기분이 함축돼 있기에 새것을 만나면 평소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새로운 게 반갑지만은 않다. 시각장애를 가진 나로서는 새로운 길, 새로운 공간, 새로운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답답함과 불안함, 초조함 등의 기분을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설렘이 가득했다. ‘새 집의 넓이는 어떨까? 그곳에 가면 편안히 지낼 수 있을까? 출퇴근 거리가 짧아지겠지?’ 마음은 설렘으로 꽉 찼다. 그런데 이사 후 익숙하지 않은 공간 때문에 꽤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집의 전체적인 공간 파악을 못하다 보니 벽이나 문 등 장애물에 부딪히기 일쑤였고, 내 방을 찾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어색함은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야 해결됐다. 낯선 온라인 공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익숙한 앱, 익숙한 웹사이트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다. 가령 새벽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쇼핑몰 앱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1분 이내에 고르고 사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낯선 앱이나 웹사이트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회원가입’은 비시각장애인의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허비해야만 마칠 수 있다. 앱이나 웹사이트의 특성이 각각 다르다 보니 그 특성을 모르면 자세히 탐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원가입 시 필요한 정보도 다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본 뒤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최근 들어 누리소통망(SNS), 메신저 아이디로 간편 로그인이나 간편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수고로움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회원가입은 복잡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데 충분하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거창하게 말해 ‘전자서명의 혁명’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공인인증서 폐지가 그것이다. 공인인증서란 전자상거래를 할 때 신원을 확인하거나, 문서의 위조와 변조 혹은 거래 사실의 부인을 방지하고자 공인인증기관에서 발행하는 전자적 정보다. 일종의 사이버거래용 인감증명서로, 전자서명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불편함이 많았다. 20년 넘게 전자서명 시장을 독점하면서 관련 신기술 기업의 시장진입 기회를 차단했고, 액티브X 설치 등으로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여러 번 문제가 지적된 끝에 비로소 전자서명법 개정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이름이 바뀌었고, 행정안전부는 공인인증서를 대신해 쓸 수 있는 민간인증서로써 이동통신 3사의 PASS앱과 삼성패스, KB모바일인증서, NHN페이코, 카카오톡을 선정했다. 금융결제원은 개정 전자서명법 시행에 맞춰 공인인증 서비스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더욱 강화한 ‘금융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대혼란이 왔다. 이제야 공인인증서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발급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았는데, 새로운 인증서가 빗발치게 나오고 또다시 인증 수단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익숙한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유효기간도 타 인증서보다 짧고(1년), 만료 전에 인증서를 일일이 갱신해야 하는 데다 USB 메모리 등의 데이터 저장 공간에 넣어야 하는 공동인증서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 시각장애인 역시 다른 전자서명 수단을 쓰는 게 시대에 맞는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증 수단을 등록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었다. 얼마 전 나는 금융결제원에서 만든 금융인증서를 만들었는데, 약 한 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금융인증서를 만드는 과정은 인증서 발급·재발급 페이지에서 약관을 전체 동의한 뒤, 은행 아이디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이후 추가 본인 인증을 거친 뒤 고객 세부정보를 입력하면 금융인증서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자세한 과정을 찾아보지 않고 시작해 시간이 다소 걸렸고, 좀처럼 고객 세부정보 입력창으로 넘어가질 않아서 여러 차례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바꾼 뒤에야 겨우 금융인증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만드는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쓰기도 쉬운 모바일 기반 민간인증서는 어떨까. 아쉽게도 이를 만드는 과정은 시각장애인에게 그리 녹록치 않다. 카카오톡에서 만든 카카오지갑의 경우 본인 확인 수단인 휴대전화 번호 입력 시, 아이폰의 스크린리더인 보이스오버가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보이스오버를 끄고 임의로 터치를 한 뒤 다시 보이스오버를 켜서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KB모바일인증서는 인증서 비밀번호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액정에 그리는 패턴 입력이 필수 보안 수단인데, 일반 활자를 접하지 못했거나 감각이 뛰어나지 않은 전맹 시각장애인의 경우 혼자서는 인증서를 만들 수 없다. NHN페이코는 회원가입 시 약관 동의 체크를 보이스오버로 누를 수 없어 회원가입 자체가 불가능해 사용성 테스트조차 하지 못했다. 시대 흐름에 따라 환경이 변하는 게 당연하고, 문제가 있는 시스템도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 한다. 그런데 이왕 변화할 것이라면 장애인의 어려움도 생각해주면 어떨까. 그렇다면 비장애인보다야 느릴 수 있겠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살 수 있을 것이다. 권순철(칼럼니스트) 문화재 이야기 환구단(사적 제157호) 서울 중구에 있는 환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원구단’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제천행사는 농경문화의 형성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삼국시대부터는 국가적인 제천의례로 시행된 것으로 믿어진다. 고려 성종 2년(983) 정월에 처음 시행돼 설치와 폐지를 계속 되풀이하다 조선 초기 제천의례가 억제되자 폐지됐다. 세조 2년(1456)에는 일시적으로 제도화해 1457년 환구단을 설치하고 제사를 드리게 됐다. 그러나 세조 10년(1464)에 지낸 제사를 마지막으로 환구단에서 제사는 중단됐다. 환구단이 다시 설치된 것은 고종 34년(1897) 조선이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부터다. 환구단은 자주독립의 역사가 담긴 근대문화유산이다. 환구단 외에도 황궁우, 동무, 서무, 향대청, 어제실, 석고각 등 많은 건축물이 있었으나, 조선총독부가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환구단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 현재 환구단 터에는 황궁우와 석고 세 개가 남아 있다. 황궁우는 1899년 만들어진 삼층의 팔각 건물이며, 석고는 악기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으로 화려한 용무늬가 조각돼 있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의 상징적·역사적 근대문화유산인 환구단의 지속적인 보수·정비 등을 통해 역사문화환경을 보호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