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26호 2026. 8.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6. 8.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com 문의: 02-442-7433,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화진포해수욕장 4 아름다운 사람: 장애인 스포츠의 희망, 장애인 노르딕 스키 김윤지 선수 8 알짬 정보: 2026 장애 공감 공모전 개최 등 24 공감 정책: 자연유산을 손으로 전하다…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 첫걸음 등 32 공감 현장: ‘휠체어 투혼’으로 국제 콩쿠르 정상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42 특집: 올여름 찜통더위, 공공 서비스로 안전한 여름 나세요 55 건강한 생활: 에어컨 바람이 독이 될 때-냉방병 이야기 63 우리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장애 친화 의료기관의 역할 74 살며 생각하며: 13번째 시나리오 83 그곳에 가면 화진포해수욕장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에 있는 화진포해수욕장은 길이 1.7km, 폭 약 70m, 수심 1~1.5m로 얕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완만한 백사장이 있어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수만 년에 걸쳐 조개껍질과 암석이 부서진 모나자이트 성분의 백사장을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모래가 유난히 곱고, 개미조차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맑은 바다에 뛰어들어도 좋고, 발에 닿는 고운 모래의 촉감을 느끼며 걷기에도 좋다. 샤워·급수·주차 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추고 있다. 주위에는 기암괴석, 철새와 해당화가 장관을 이루는 화진포 호수가 있고, 김일성 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화진포 해양 박물관 등이 있다. 김일성 별장은 일제강점기에 외국인들이 이용한 휴양소인데,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이 다녀간 후 김일성 별장으로 불린다. 그 옆으로 응봉 정상까지 솔향 가득한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빼곡한 소나무 숲길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그림 같다. 매년 여름이면 해변에서 맥주 시음대회, 노래자랑과 페이스 페인팅, 윈드서핑 등이 열린다. 대중교통 이용 시 속초나 간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1-1 버스를 타고 대진중고 앞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이 있으며, 주 출입구까지 턱이 없어 휠체어로 접근 가능하다. 단, 화진포해수욕장 백사장은 일반 휠체어로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99 입장료 무료 (단, 샤워장 이용 시 성인 4천 원, 어린이 2천 원) 문의 033-680-3356(http://hwajinpobeach.co.kr) 아름다운 사람 장애인 스포츠의 희망, 장애인 노르딕 스키 김윤지 선수 - “장애가 있어도 누구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 주고 싶어요” 장애인 노르딕 스키 김윤지 선수는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5개 메달을 획득하며 장애인 스포츠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경기 도중 넘어졌다가 곧바로 일어나서 질주해, ‘오뚝이’라는 별명도 얻은 그는 장애인 재단과 재활병원에 상금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중이다. 볕이 뜨거운 여름, 롤러 스키를 신고 아스팔트 도로 언덕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를 만났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김윤지입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지난 지 한참인데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바쁜 날을 보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방송에 출연해 훈련을 비롯한 일상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어린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푸르메재단, 서울재활병원에 포상금 일부를 기부하기도 했어요.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스포츠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개인 체력 단련과 평창 전지훈련을 끝낸 후에는 2학기에 한국체육대학교에 복학해 캠퍼스 생활도 즐길 거예요. Q.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A. 비유하자면, 동계패럴림픽은 ‘받아쓰기 교재 밑바탕에 그려진 회색 글씨’였어요. 회색 글씨를 참고하되, 나만의 글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랄까요. 다시 생각해도 설렙니다. 애초 그러한 성과를 거두리라 예상치 못했어요. 메달 하나만 따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여겼죠. 첫 출전 종목이었던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km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그 이상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것이 같은 종목 좌식 12.5km,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km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김윤지 선수는 은메달 3개를 추가로 획득하며 단일 대회 5개 메달을 기록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km 인터벌 스타트 좌식은 처음 도전한 종목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도전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Q. 노르딕 스키 입문 과정이 궁금해요. A. 노르딕 스키를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겨울이었어요. 당시 서울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감독님이 ‘총 쏘고 스키도 타는 종목’이라고 소개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꿈나무 캠프’에 참여해 한 달 반가량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인 선수로 발탁되고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면서 지금의 길로 이어졌죠. 2023년까지는 수영과 노르딕 스키를 병행했는데, 수영이 초 단위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종목이기에, 노르딕 스키로 전향한 뒤 큰 도움이 됐어요. 기초 체력과 근력, 지구력도 동시에 기를 수 있었고요. Q.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나요. A.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척수장애가 있었기에 장애를 자연스레 받아들였어요. 재활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 선수 입문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체육을 본래 좋아했어요. 저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녔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이 체육 시간에 배제되지 않도록 애써주었어요. 수행평가가 비장애인 기준이라 지레 포기하는 장애인들이 있는데, ‘하나의 벽을 넘으면 다음 벽 넘는 것은 쉬워진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체육은 자신의 세상을 부수고 나오는 계기니까요. 장애인 스스로 적극 나서서 비장애인과 통합체육을 경험하고 성취한다면, 향후 더 편하게 체육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 Q. 평소 훈련량이 궁금해요. A.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총 299일 동안 훈련했어요. 노르딕 스키는 롤러 스키(하계)와 설상 스키(동계)를 병행해 훈련하는데, 시즌 중반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3~4시간씩 훈련해요. 훈련의 강도와 깊이를 점차 높여, 한 번에 4시간 이상 집중 훈련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반복된 훈련 덕분에 힘들다고 포기한 적은 없어요. 저는 더위보다 추위를 잘 견디는 편입니다. 운동하면 체온이 올라가거든요. 동계스포츠가 하계스포츠보다 접근성이 낮아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데, 많은 장애인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Q. ‘스마일리’라는 별명이 있는데,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느껴집니다. A. 저 또한 힘든 순간이 있어요. 그때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 할 건 해야 한다, 힘든 순간은 지나간다’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가 끊임없이 고민하죠. 비시즌 기간 중 총을 잘 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요. 안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되짚어보면 이유나 핑계가 꼭 있더라고요. 그것들을 찾아 보완할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스마일리’라는 별명은 패럴림픽 당시 장비 검사관이 코치님한테 “이 총이 스마일리의 총인가요?” 하고 물으면서 시작됐어요. 웃는다는 의미를 넘어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극복했다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평소 노래방 가는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요. ‘다시 만난 세계’, ‘멸종위기사랑’을 좋아해요. Q.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겠어요. A. 부모님은 부상 위험 때문에 노르딕 스키 타는 걸 반대했어요. 하지만 스키 폴이 부서지고 펜스에 스키가 껴도 제가 활짝 웃자, ‘더는 말릴 수 없겠구나’ 했대요. 집에서는 짜증도 종종 부리는 평범한 딸입니다. 메달 딴 뒤, 친구들이 ‘너는 우리의 자랑이야’라며 DM(개인간 비공개 메시지)을 잔뜩 보내줬어요. 학교생활은 여느 대학생과 같아요. 선배·동기들과 밥을 먹고 카페에 가죠. 운전면허 취득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예요. 언젠가는 큰 차를 몰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겁니다. Q.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요. A. 모든 선수가 장점이 있기에 좋은 건 다 받아들이려고 해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를 존경합니다. 넘치는 열정과 소신을 닮고 싶어요. 미국의 켄달 그레치 선수는 총을 빠르고 정확하게 쏘는 선수라 배울 점이 많습니다. Q. 2030년에 열릴 알프스 동계패럴림픽이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A. 만일 참여한다면 계주에 나가고 싶어요. 대한민국 선수단이 하나의 팀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어느 분께서 “60세까지 패럴림픽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해주셨어요.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고 싶어요. 기록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지금보다 더 뛰어나고 멋진 선수들이 등장할 테니까요. 그러므로 저는 ‘최초’라는 수식어도 좋지만,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 ‘정체되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거고, 더 멋진 질주를 보여줄 테니까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할 겁니다. 외신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아, 금메달 딸 줄 알았다면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텐데’ 싶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노르딕 스키는 □다’라고 정의한다면요. A.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르딕 스키에 흠뻑 빠져드네요. 이 자리를 빌려 뒤에서 애써주시는 감독님, 코치님을 비롯한 스태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대중에게 관심을 오롯이 제가 받고 있지만, 사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테니까요. 설원에서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기대해 주세요. [글상자] “메달보다 중요한 건 성장과 노력”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손성락 감독 김윤지 선수의 활약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낸 건 손성락 감독이다. 손 감독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감독에 이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노르딕 스키 대표팀 사령탑이 되었다. Q. 김윤지 선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힘들고 고된 종목을 똑같은 태도로 임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감독이 지시한 것 외에도 훈련의 방향이나 목적을 스스로 정하고, 끝까지 해내려는 근성도 대단해요. Q. 놀라운 성적을 얻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겠습니다. A. 일단 김윤지 선수보다 상위 랭킹에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기에 ‘메달 획득보다 페이스 조절에 집중하자’고 다독였어요. 동계패럴림픽은 설질과 컨디션,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뒤따르기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선수들의 노력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Q.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신의현 선수의 메달 획득 이후 선수층이 두터워졌는지요. A. 패럴림픽 직후 관심이 쏠렸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김윤지 선수가 각종 매체 인터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더 많은 장애인이 용기를 내서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선수들에게 “각자의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이뤄가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글상자 끝] 김수정 기자 알짬 정보 2026 장애 공감 공모전 개최 등 01. 2026 장애 공감 공모전 개최 한국장애인재단이 ‘2026 장애 공감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장애 공감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공모는 숏폼과 롱폼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AI를 활용한 작품도 출품할 수 있다. 작품 접수는 8월 11일까지 공모전 누리집(https://contest.kfpd.org)에서 하면 된다.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팀(1팀)에는 200만 원, 최우수상 수상팀(2팀)에는 각 100만 원 등 수상팀 전원에게 상금이 수여된다. 문의 02-6399-6237 02.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9월 11일부터 9월 16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강창학종합경기장 등에서 열린다. 스포츠 활동을 통한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치러지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게이트볼, 골볼, 골프 등 31개 종목으로 진행되며, 1만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주 경기장인 강창학종합경기장을 비롯한 도내 경기장에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리프트,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 작업이 진행됐다. 선수단 이동과 숙박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수송차량을 배차하고, 선수단 숙소에는 이동 편의를 위한 맞춤형 경사로가 설치됐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감동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며, 무장애 관광코스를 개발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64-710-3398, 064-120 03. 제주 이호해수욕장, 장애인·고령자용 수상휠체어 도입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고령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수상휠체어가 도입됐다. 장애인과 고령자는 그동안 해변 관광을 하더라도 백사장과 바닷가까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물에 뜨는 특수 수상휠체어 2대와 구명조끼 2세트를 마련했다. 수상휠체어는 넓은 바퀴와 부력 장치를 갖춰 모래사장과 얕은 바다에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해당 장비는 이호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9월 6일까지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 대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제주시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 실적과 사용자 만족도, 개선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향후 제주시 내 다른 해수욕장으로 확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문의 064-728-3991 04. 서울특별시, 장애인 전수조사 실시 서울시는 장애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장애인 전수조사’를 10월까지 진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부터 장애인복지법과 서울시 관련 조례에 근거해 총 15개 장애 유형을 세 그룹으로 나눠 3년 주기로 조사해 왔다. 올해 조사 대상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64세까지의 11개 장애 유형(시각, 청각, 정신, 신장, 심장, 호흡기, 간, 안면, 장루·요루, 뇌전증)의 재가 중증장애인 2만 7천여 명이다. 각 자치구 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포함한 2인 1조로 구성된 조사 요원이 미리 일정을 조율한 뒤 대상자 거주지를 방문해 대면 조사한다. 조사 요원들은 복지서비스 이용 현황과 복지 욕구, 근로 및 여가 활동, 생활 실태를 파악한다. 수집한 자료는 중증장애인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와 장애인 권익 증진,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문의 02-2133-7447 05. 제4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 제4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9월 15일부터 9월 18일까지 4일간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열린다. 전산응용기계제도, 전자기기, CNC선반 등 정규 직종 19개와 메카트로닉스, 옥내제어, PCB설계 등 시범 직종 14개, 레저 및 생활기능 직종 9개 등 총 42개 직종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기량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과 함께 개최되며, 전자기기 등 18개 직종의 최고 득점자는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문의 031-728-7212 06. 제1회 전국 장애인 문학 공모전 개최 맑은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하는 ‘제1회 전국 장애인 문학 공모전’이 8월 31일까지 열린다. 등록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장애인 복지시설 종사자 및 장애인 활동지원사라면 응모할 수 있다. 장애인 참여자는 자유 주제로 참여할 수 있고, 가족·시설 종사자·활동지원사는 장애 관련 경험, 돌봄,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면 된다. 문의 02-2605-0420 공감 정책 자연유산을 손으로 전하다…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 첫걸음 등 01. 자연유산을 손으로 전하다…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 첫걸음 국가유산청이 청각장애인 5명을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로 임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청각장애인의 자연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농인의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고자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과 함께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총 20회의 교육과 실습 과정을 통해 총 5명의 농인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가 양성됐다. 이번에 임명된 자연유산 수어 해설사들은 7월부터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수어 해설을 제공한다. 개인 관람객은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천연기념물센터를 방문하면 수어 해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7인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일정에 맞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수어 해설 프로그램 운영 일정과 신청 방법은 추후 천연기념물센터 누리집(https://nrich.go.kr/nhc/index.do)이나, 천연기념물센터 안내데스크(042-610-7610)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농인이 해설 서비스를 제공받는 수요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연유산의 가치를 관람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해설사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의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정책과(042-610-7623) 02. 병원 간병 서비스 질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보건복지부가 병원급 의료기관이 간병 서비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병원급 의료기관의 간병 서비스 제공 표준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 그간 간병 서비스는 환자의 입원 생활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병인 질 관리 문제, 환자 안전에 대한 불안,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제공되는 표준지침은 의료기관의 장이 간병 서비스 제공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근로자 파견 계약의 방식으로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불가피한 경우 도급계약 등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와 간병 서비스 제공자 간 사적 계약에 따른 간병 서비스에 대해서는 원내 감염예방·관리 및 환자 안전 수칙 안내 등 의료기관의 관리·감독 범위를 정하고, 계약 편의를 위하여 표준계약서를 제시했다. 또한 간병 서비스 제공자가 병원 배치 전·후에 교육받게 함으로써 간병 서비스의 전문성과 수행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의료기관의 장이 간병 서비스 전반을 총괄·조정하고 원내 간병 서비스 관리 책임자를 지정한다. 문의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044-202-2699) 03. 재가 수급자 어르신 낙상사고 예방 위해 주거 환경 개선 지원한다 보건복지부가 재가 수급자 어르신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재가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낙상예방 재가 환경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낙상은 고령자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하나로 골절과 장기 입원,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가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본인 또는 가족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 중 낙상 위험도가 높은 어르신으로, 시설 입소자, 병·의원 입원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아파트 거주자는 제외된다. 단독 주택 및 연립·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체계적인 관리 여건이 부족하고, 문턱, 계단 등의 실내 구조로 안전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번 시범사업 우선 대상으로 결정됐다. 대상자로 선정된 경우 1인당 생애 100만 원 한도 내(본인부담금 15%)에서 안전 손잡이, 문턱 방지 경사로, 단차 축소 발판, 조명 개선 등 낙상 예방과 생활 편의 향상에 필요한 품목의 개선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 신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운영센터 방문, 우편, 팩스 또는 누리집(www.longtermcare.or.kr)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 보건복지부 요양보험제도과(044-202-3499) 04. 의료-돌봄 연계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 50개소 추가 선정 보건복지부가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50개 의료기관을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에서 총 463개 의료기관이 재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사업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으로 장기요양 보험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 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요양병원 등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고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살던 집에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돕는 주요 의료 인프라”라며 “재택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보건복지부 요양보험제도과(044-202-3494) 05. ‘모두의카드’ 혜택 9월까지 이어진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교통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중 교통비 부담을 덜기 위한 ‘모두의카드’ 추가 환급 혜택이 9월까지 이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신개념 교통복지 카드인 ‘모두의카드’를 출시하고, 지난 4월 추경을 통해 환급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정액제 환급 기준 금액을 기존 대비 50% 이상 낮췄으며, 출퇴근 전후 시차 시간대 이용자에게는 기본형(정률제) 환급률을 30% 포인트 상향하는 추가 지원책도 마련했다. 가입자는 약 557만 명(2026년 6월 기준)으로, 지난 4월 5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 지방권 이용자가 지난해 말 125만 명에서 올해 6월 171만 명으로 약 46만 명 증가했다. ‘모두의카드’ 고유가 반값 할인은 9월까지 계속되는 만큼 9월까지 적용되는 추가 환급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이용 방법을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문의 국토교통부 광역교통경제과(044-201-508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휠체어 투혼’으로 국제 콩쿠르 정상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 “사고로 멈췄던 4년 삶도 음악도 깊어졌어요” 2020년 5월 충북 진천의 한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역주행 차량과 충돌한 차 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가 타고 있었다. 원래라면 미국 커티스음악원 졸업식 현장에 있어야 할 날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던 그는 그날 이후 2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여섯 차례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겼고 휠체어를 타게 됐다. 입원 기간 바이올린을 집어 든 것은 딱 한 번이었다. 침대에 기댄 채 간신히 잡은 활에서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날 리 없었다. 그 뒤로는 바이올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음악 듣는 것조차 괴로워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조립식 장난감을 맞추고 또 맞췄다.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날에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퇴원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3개월 만에 수익이 발생했을 만큼 부지런히 영상을 만들었다. 무인 문방구도 열었다. 바이올린이 남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는 “이것저것 해봤는데 내 길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좌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결국 음악을 떠날 수는 없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다. 사고 이전의 기량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잃어버린 것과 부족한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바닥을 딛는 힘이 없어 상체가 쉽게 흐트러졌고 활을 그으면 무릎에 닿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몸을 곧게 세우는 훈련을 매일 2~3시간씩 버텨냈다. 2024년 KBS 한전음악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같은 해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와 2025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준결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2025년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2026년 1월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국 클래식 FM이 선정한 ‘30세 이하 라이징 스타 30인’에 올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Q. 4년 만의 복귀 이후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 한 단계 한 단계 밟고 올라가는 기분이에요. 공백기가 없었더라도 윤이상콩쿠르나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또 연이어 우승까지 하게 돼 지금도 감개무량해요. 훌륭한 연주자들 사이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Q.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겠습니다. A. 그때는 연주를 잘해야겠다는 걱정보다 무대에서 연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었어요. 뭘 잡지 않고는 몸을 숙일 수도 없었고 넘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거든요. 사실 윤이상콩쿠르 본선 진출 소식을 들었을 때도 가고 싶지 않았어요. 바이올린을 다시 잡긴 했는데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오랫동안 단절된 삶을 살다가 다시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그래도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Q. 바이올린은 하체의 힘도 중요한 악기라고요. A. 발에서 딛고 나오는 힘으로 중심을 잡고 연주하는 악기예요. ‘악마의 악기’라고도 하죠. 안정적인 자세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악기인데, 지금의 몸으로 연주하는 건 저에게도 새로운 일이에요. 처음에는 다른 근육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다 보니 부상을 입기 쉽더라고요. 기립근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코어 힘을 기르고 있어요. 연주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을 해야 해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준비할 때는 연주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의사들은 앞으로도 제가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직 그렇게 단정 짓고 싶지 않아요. Q. 연주 자세뿐 아니라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나요. A. 오히려 음악하고 떨어져 지내면서 음악과 제 삶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실은 음악을 억지로 밀어냈었죠. 못하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내가 안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음악을 안 한 시간조차 결국 저였어요. 모토도 바뀌었어요. ‘현재를 살아라’에서 ‘현재를 즐겨라’로요. 매 순간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순간들이 쌓여 저라는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듯 연주도 선택의 연속이에요. 어떤 소리를 낼지, 어떤 방향으로 곡을 해석할지 결정하는 모든 과정이 삶과 닿아 있어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임현재는 일곱 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들었다. 2012년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한 뒤 201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3위에 입상하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꼽혔다. “연습하기 싫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만큼 그에게 바이올린은 일상이고 당연했다. 바이올린과 떨어져 지낸 시간은 음악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처음 돌아보게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문턱이 눈에 들어오고 미처 알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Q. 음악하면서 괴로웠던 순간은 없었나요. A. 연습이라는 게 결국 반복의 과정이잖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넘지 못할 것 같은 벽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발전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요.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던 적은 분명 있었어요. 목표에 한계가 없다는 점도 괴로울 때가 있었고요. 음악에는 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점이 좋아요. 80대가 돼도, 90대가 돼서도 연주할 수 있어요. 전성기 때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 나이만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의 연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요. A. 하나를 꼽으라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무대예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만의 특별한 정서가 있어요. 웅장한 곡인데도 잔잔한 흐름이 계속 이어져요. 단순히 감정의 기복이라기보다 설명하기 어려운 결 같은 것이 있는 곡이에요. 곡이 품은 고독과 내면의 힘이 제가 지나온 시간과도 닮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연주하는 동안 곡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사고 이후에 오른 무대라서 특별했던 것은 아니에요. 음악적으로도 몰입했던 무대였고 그 곡이 가진 분위기를 가장 진하게 느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Q. 많은 사람이 임현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를 극복과 도전의 상징으로 바라봅니다. A. 물론 힘든 시간이었고 다시 겪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도 사고의 기억을 꺼내는 일이 쉽지 않고요. 그런데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사연보다 음악이에요. 음악으로 울림을 만들고 싶거든요. 연주를 통해 누군가에게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순간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제가 음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예요. Q.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나요. A. 좋은 연주자는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변화하는 사람. 사람의 감정이 늘 같을 수 없듯 어제의 연주와 오늘의 연주도 똑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그게 어렵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늘 같은 연주를 한다면 그 또한 재미없는 일일 거예요. 저는 청중과 진심으로 교감할 줄 아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정책주간지 특집 올여름 찜통더위, 공공 서비스로 안전한 여름 나세요 # 가까운 ‘무더위쉼터’ 어디서 찾나? 홀로 생활하는 K 씨는 한낮 기온이 몹시 높은 날이면 집 안에서도 더위를 견디기 어려웠다. 최근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집 근처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 가까이에 냉방시설이 갖춰진 쉼터가 있어 더위도 식히고 건강도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 온열질환 의심될 때는 ‘119 폭염구급대’에 연락 야외 근무가 많은 P 씨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어지럼증과 탈진 증상을 느꼈다. 온열질환이 의심돼 119에 상담을 요청했고, 신속한 응급처치 요령과 의료기관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인지 몰라 걱정했는데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 따로 사는 자식이 부모님 건강 챙기는 비결은? 부모님과 멀리 사는 L 씨는 최근 기상청과 질병관리청이 제공하는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부모님이 거주하는 지역의 온열질환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고 폭염이 예상되는 날에는 안부 전화를 하며 건강을 챙긴다. 그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를 미리 알 수 있어 부모님 건강을 더 세심하게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다.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민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통해 안전한 여름나기를 지원하는 중이다. 우선 전국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금융기관 등이 무더위쉼터를 운영 중이다. 무더위쉼터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까운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이나 네이버·카카오 지도 앱, 티맵 등에서 무더위쉼터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소방청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 중이다. 구급차와 소방차 등에 얼음조끼, 얼음팩 등 온열질환 응급처치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서 즉시 체온을 낮추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올해는 폭염 발생 지역과 온열질환 발생 양상 등에 대한 AI 분석 결과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응급 상황이 아니더라도 어지럼증, 근육 경련 등 온열질환이 의심될 경우 24시간 의료상담과 병원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전화는 물론 문자와 119 신고 앱 등을 통해서도 누구나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기상청과 질병관리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고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1년간의 기상자료와 온열질환자 통계자료를 분석해 AI 기반의 예측 모델을 개발해 당일부터 3일 후까지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예측 정보는 의료기관 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기상청 날씨누리(weather.go.kr)와 질병관리청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health.kdca.go.kr/healthhazard)을 통해 9월 말까지 온열질환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글상자] ● 폭염대비 그늘막 & 스마트 그늘막 폭염대비 그늘막은 건널목 대기 시,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으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교차로 교통섬에 설치됐다. 스마트 그늘막은 온도와 바람에 반응하여 자동으로 개폐되는 지능형 그늘막으로, 주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밤에는 부착된 조명이 보안등 역할까지 한다. ● 버스·지하철 스마트 쉼터 정류장 또는 비냉방역 승강장에 마련된 안전시설로, 폭염과 한파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버스와 지하철의 현 위치 및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와이파이와 충전 시설도 갖췄다. ● 쿨링 포그 & 쿨링 로드 쿨링 포그는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으로, 보행 중 시민들이 체감하는 더위를 즉각적으로 낮춰준다. 쿨링 로드는 지하수를 이용, 도로에 물을 자동 분사하는 시스템으로, 노면의 지열로 인한 열섬 현상을 낮추고 미세 먼지를 저감시킨다. [글상자 끝] 참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건강한 생활 에어컨 바람이 독이 될 때-냉방병 이야기 8월이 되면 진료실에 꼭 한 번씩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여름 감기인지 몸이 영 이상해요.” 열은 없는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목덜미가 뻐근하고, 코도 훌쩍이고, 배도 살살 아프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냉방이 세게 돌아가는 사무실이나 건물에서 오래 생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서 우리는 냉방병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냉방병은 공식 진단명이 아닙니다. 두통, 근육통, 콧물, 소화 불량, 피로감처럼 서로 다른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날 때, 그 배경이 냉방 환경과 관련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묶어서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우리 몸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자율신경계가 있습니다. 더울 때는 혈관을 넓혀 열을 내보내고, 추울 때는 혈관을 좁혀 열을 지킵니다. 그런데 이 반응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35도짜리 한여름 야외에서 갑자기 20도짜리 냉방 실내로 들어오면, 몸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잠깐 혼란 상태에 빠집니다. 손발이 차갑게 식는 느낌, 피부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바로 그 신호입니다. 이 상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면 자율신경계가 지치고, 면역력도 조금씩 떨어집니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8도 이상이 되면 이런 부담이 특히 커집니다. - 냉방병 확인하는 방법 냉방병을 스스로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냉방 공간을 벗어나 보는 것입니다. 따뜻한 곳으로 나갔을 때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냉방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목과 어깨를 손으로 눌러보세요. 냉기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평소보다 딱딱하게 뭉쳐 있다면 첫 번째 신호입니다. 둘째, 손끝이 차가운지 확인해보세요. 더운 여름에 손끝이 차다는 건 찬 공기에 혈관이 좁아졌다는 뜻입니다. 셋째, 코가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흐른다면 찬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한 것입니다. 열도 없고 몸살 기운도 없는데 콧물이 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두통이나 소화 불량, 피로감도 냉방병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원인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냉방 환경을 바꾸고 나서 나아지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냉방병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그냥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환경이 계속되면 몸의 피로가 누적됩니다.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혼란을 겪으면 만성 피로로 이어지거나,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 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실제 바이러스성 감기나 인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면 과민성 장처럼 배가 자주 불편한 상태가 굳어지기도 합니다.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차가운 환경에서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오를 수 있고, 실내외를 오갈 때마다 혈압이 요동친다면 그 자체로 심장에 부담이 되니까요. 당뇨가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자율신경계가 흔들리면 혈당 조절도 평소보다 잘 안 됩니다. 만성 질환이 있으신 분이라면 냉방병 증상이 평소보다 오래 가거나 심하게 느껴질 때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 냉방병 다스리는 방법 “냉방병은 여름 감기랑 같은 거 아닌가요?”라고 묻곤 하는데요, 다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방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온도 변화에 대한 몸의 반응입니다. 발열 없이 냉방 환경을 벗어나면 증상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면 감기보다는 냉방병에 가깝습니다. 물론 냉방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실제 감기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어느 쪽이든 몸을 따뜻하게 챙기는 것은 같습니다. “에어컨을 안 틀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도 묻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폭염 속에서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은 오히려 열탈진이나 열사병을 부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에어컨 자체가 아니라 지나치게 낮은 온도와 반복되는 급격한 온도 차이입니다. 냉방병 증상이 가볍다면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냉방이 강한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따뜻한 곳에서 쉬어 보세요.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고, 뭉친 목과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주면 근육이 한결 풀립니다. 소화가 안 된다면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은 잠시 피하고, 따뜻한 죽이나 국물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합니다. 자율신경계는 잠을 자는 동안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8도 이상 열이 나거나, 두통이 며칠째 가라앉지 않거나, 구토나 설사가 동반될 때는 병원을 찾아주세요.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이라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내 온도는 26~28도를 기준으로 맞춰보세요. 야외 기온이 35도라면 실내외 차이가 7~9도 정도로, 더위를 식히면서도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얇은 긴 팔 옷을 하나 챙겨두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어깨와 목을 가볍게 풀어주세요. 냉기 속에서 굳어 있는 근육을 조금씩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혈액 순환이 달라집니다. 1~2시간에 한 번 창문을 잠깐 열어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 필터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세요. 필터에 먼지와 세균이 쌓이면 냉방 공기 자체가 건강에 해로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하신 분들은 필터 관리에 더 신경 써주세요. 냉방 공간은 건조하기 쉬우니 목이 마르지 않아도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소형 가습기를 곁에 두면 도움이 됩니다. 외출 후에는 바로 들어오기보다 잠깐 그늘에서 땀을 식힌 뒤 들어오는 습관도 좋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못 살겠고, 틀자니 몸이 걱정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온도 차이를 조금만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몸은 충분히 달라집니다. 손발이 차갑게 식는 느낌, 어깨가 뭉치는 느낌, 이런 작은 신호들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몸이 보내는 말을 조금 더 귀 기울여 들어 주시면, 한여름도 훨씬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서연주(‘윙크의사’·내과전문의) 우리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장애 친화 의료기관의 역할 정부는 2030년까지 ‘장애인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실현’을 목표로 수립된 제1차 장애인 건강 보건관리 종합계획에서 ▲장벽 없는 의료 이용, ▲재활을 통한 퇴원·지역사회 복귀, ▲2차 장애 예방, 건강 증진 지원, ▲장애인 건강 정책 기반 마련의 4가지 정책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가 장애 친화 의료기관을 시·도 1개소 이상 확충 추진하고, 전담 창구, 진료 동행, 의사소통 지원 등 장애인 진료 편의성이 집적된 가칭 장애 친화 병원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장애 친화 의료기관은 중앙센터(국립재활원)와 지역센터, 보건소를 중심으로 장애인 주치의, 장애 친화 건강검진·산부인과 등이 연계돼 있다. 그렇다면 장애 친화 의료기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 이곳은 장애인 건강검진의 접근성을 보장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 유형 간 국가건강검진 수검률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건강 위험 요인 및 질병 조기 발견을 도와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도모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장애 친화적인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을 지정하고, 중증장애인 건강검진 시 장애인 안전편의 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정 기준을 갖추도록 시설 장비비를 지원하고,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는 중증장애인 건강검진 시 장애인 안전편의 관리비를 지원한다.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 이용이 가능하다. 장애인 건강검진은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이용 절차별로 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사전 체크리스트를 통해 장애 지원 서비스를 요청하고 검진 당일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받게 된다. 검진 결과는 수검자의 주소지로 우편 발송되는데, 시각장애인은 자신에게 적합한 결과지의 형태(점자 인쇄물 등)를 요청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의료 인력의 장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비장애인 전문 강사 교육을 할 뿐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인식교육과 장애인 진료 현장 체험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증장애인 입원 시 간병 지원을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병 지원 인력 배치 강화, 활동지원사 동행 허용 등을 검토하고, 반복·정기적 입원이 불가피한 장애인의 활동 지원 이용 기준 개선도 검토하기로 했다.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교부도 지원 대상과 품목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 친화 산부인과 사업은 고위험 임신·출산, 접근성 부족 등의 어려움에 노출된 여성 장애인이 편안하고 안전한 산부인과 의료서비스를 받게 하는 서비스로, 시설과 장비 및 인력을 갖추도록 의료기관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성 장애인의 임신, 분만, 신생아 관리까지 연속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임신·출산과 장애 관련 합병증 관리 및 진료를 한다. 부인과 검진 및 갱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여성질환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 장애인, 여성질환 치료나 검진이 필요한 여성 장애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장애 친화 산부인과 의료기관으로 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여성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도 있다. 이곳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구역 내 민간 산후조리원이 부족한 지역 산모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 다자녀 가정 산모·신생아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글상자]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 서울: 서울의료원(02-2276-7000), 국립재활원(02-901-1400), 서울적십자병원(02-2002-8777) 부산: 부산의료원(051-607-2733), 부산성모병원(051-933-7651, 청각장애인 진료 안내는 070-7947-3389), 연제일신병원(051-978-2066), 좋은삼선병원(051-310-9333) 대구: 대구의료원(053-560-9357) 인천: 인천의료원(032-580-6037), 국제바로병원(032-722-8642) 광주: 우리동네의원(062-452-7020) 대전: 대청병원(1899-6075, 내선번호 2번) 경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031-888-0777), 성남시의료원(031-738-7007),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031-630-4259),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031-940-9109) 충북: 청주의료원(043-279-2690), 충주의료원(043-871-0621) 충남: 서산의료원(041-689-7166) 전북: 남원의료원(063-620-1160) 전남: 순천의료원(061-759-9509), 강진의료원(061-430-2167), 목포시의료원(061-260-6472), 장흥통합의료병원(061-860-7777) 경북: 경북권역재활병원(053-230-8910), 안동의료원(054-850-6080) 경남: 마산의료원(055-249-1234~5), 조은금강병원(055-330-0222), 양산부산대학교병원(055-360-1280), 밀양병원(055-351-3993) 제주: 서귀포의료원(064-730-3020),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 제주중앙병원(064-786-7282) [글상자 끝] 참고 보건복지부 살며 생각하며 13번째 시나리오 나는 세상이 궁금하다. 볼 수 없는 세상이. 만져 볼 수 없는 모든 질료가. 소리로는 감각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납작한 형상이 너무도 보고 싶다. 시각의 부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낯선 체험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모험이다. 인권 영화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날 처음으로 서로를 소개했다. 연배가 가장 높은 한 선생님은 만능 재주꾼이었다.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하고 합창 동아리를 비롯해 여러 활동에 참여 중이라 했다. 나와 동갑인 솔은 전직 특수교사였고 현재는 다섯 살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 동료상담사로 전향해 프리랜서로 일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이 군은 바디 프로필을 찍을 정도로 멋진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는 운동이 곧 일상이었다. 싱글싱글 웃으면서도 자기주장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청년이었다. 모두가 개성이 뚜렷했다. 나는 이 모임이 순탄히 흘러갈지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각자의 캐릭터가 강했다. 인권 영화 동아리의 주최는 장애인 자활센터였는데 영화 동아리는 센터에서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담당 직원은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 사회복지사였다. 그녀는 우리를 모아놓고 앞으로의 커리큘럼을 설명하다가 점점 풀이 죽더니 울 것처럼 목소리를 파르르 떨었다. 그러고는 선임 복지사를 호출했다. 우리 네 사람은 20대 어린 담당 직원이 귀엽고 애처로워 웬만하면 지시를 모두 따라주자고 합의했다. 첫 모임에서 우리는 매주 한 번 모여 시나리오를 쓰고 그다음에 영상을 찍기로 했다. 주최 측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우리는 시나리오 작법 교육과 멘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다. 담당자는 오늘 시나리오 구성을 해보자고 했다. 나는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할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난처한 기색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변명했다. 나는 왠지 악당이 된 것 같아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다. 주최 측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모임에 온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영상물을 찍고 싶은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시각장애인의 고충을 담아보되 밝고 코믹한 스토리로 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합의했다. 서로 시나리오를 써서 단톡방에 공유하기로 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인지 겨우 두 번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친밀한 사이가 된 것 같았다. 시나리오는 투표를 통해서 결정했다. 영상의 내용은 솔의 연애 스토리를 바탕으로 저시력 장애인의 고충을 녹여 넣기로 했다. 나는 감독을 맡았다. 이 군과 솔은 각각 남녀 주인공 역할을, 한 선생님은 내레이션과 보조 출연을 맡았다. 나는 담당 직원에게 필요한 인력과 소품 지원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매우 곤란해했다. 예산이 한정적이라서 둘 다 어렵다는 것이었다. 나는 왜 말이 달라졌냐며 항의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조아렸다. 영세한 자활센터의 예산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운한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당장 촬영을 해야 하는데 지원된 것은 겨우 고물 휴대전화 두 대와 식비였다. 담당자가 은근히 눈치를 살피며 영상물은 반드시 9월 말까지 나와야 한다고 흘리듯 말했다. 모두가 어처구니없어서 웃었다. 공식적인 모임을 마치고 우리끼리 모여 촬영 계획을 세웠다. 갑자기 시나리오 교육이 잡혔다. 시나리오가 다 완성된 마당에 이제 와서 교육이라니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갔다. 더 더워지기 전에 촬영을 해야 했다. 더욱이 시나리오의 내용상 야외 촬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9월 말까지 완성해 달라는 주최 측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7월 삼복더위에 야외 촬영이 시작됐다. 촬영은 담당 직원과 내 활동지원사가 맡았다. 공원에서 남녀 주인공의 데이트 신을 찍기 시작했다. 하필 폭염특보가 내린 날이었다. 내가 “큐”를 외치자 주인공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나는 웃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다. “컷” 사인을 주자 모두가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휴대전화에 녹화된 영상을 재생했다. 합창하는 매미 소리가 대사를 모두 잡아먹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도무지 들리지 않았다. 정오의 땡볕이 사정없이 정수리를 후려쳤다. 주인공들이 벌써 땀에 절어 있었다. 나무 그늘로 피신해 방법을 찾기로 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담당자에게 마이크 지원은 어렵냐고 물었다. 그녀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며 보고해 보겠지만 절차가 있으니 금방 구입할 수는 없을 거라 말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어쨌든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했다. 매미 소리를 들어 보니 잠시 소리가 끊어지는 타이밍이 있었다. 나는 매미가 떼창을 멈추는 순간을 노려 재빨리 찍자는 의견을 냈다. 당장 방법은 그뿐이었다.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매미 소리가 잦아들길 기다렸다. 내가 재빨리 “큐”를 외쳤다. 주인공들이 연기를 시작했다. 우리의 촬영은 거의 성공할 참이었다. 그때 멀리서 전동차가 달려와 다시 대사를 잡아먹었다. 기다렸다는 듯 매미들이 일제히 방해 공작을 벌였다. 나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웃겼다. 바닥에 주저앉아 배를 잡고 웃어 댔다. 등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어휴, 저 사람들 어쩐다!” 근처에서 우리의 촬영을 관찰하던 어르신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툭툭 던졌다. 날은 덥고 계획은 모두 실패했어도 모두가 즐겁게 웃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 프로그램을 장난처럼 여겼다. 가벼운 유희로 치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야외 신을 모두 찍고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한 선생님은 이번 신에서 웨이터 역할을 맡았다. 그는 흰 셔츠에 나비넥타이까지 갖춘 차림으로 등장했다. 겨우 대사 두 마디였는데 그는 이 영화에 진심이었다. 순간 나는 그의 진지한 태도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도 영상 제작에 진지한 태도를 가졌다. 모두가 열의를 갖고 힘을 모았다. 한 선생님이 수고한다며 커피를 샀다. 담당자가 어디서 허접한 마이크를 얻어 와서는 이제부터 제대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며 뿌듯해했다. 주인공들은 갑자기 곤란한 연기를 요구해도 수용했다. 우리는 같은 신을 몇 번이고 다시 찍었다.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같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 정도에 따라 겪는 고충이 각각 다 달랐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했기에 친구가 된 솔이 어떻게 사랑을 하고 키워 나갔는지를 아는 계기가 되었다. 좌충우돌 끝에 마지막 촬영 날이 되었다. 이날은 마네킹 소품이 필요했다. 저시력인 주인공들이 길가에 세워진 마네킹을 사람으로 오인해 길을 묻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담당자는 마네킹 정도는 어디서든 빌려 올 수 있다고 장담하더니 또 고개를 조아렸다.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나리오를 수정한 신이 열두 번도 넘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급하게 신을 대체할 묘안을 궁리해야 했다. 그사이 프로 연기자가 된 주인공들은 대사를 연습하고, 고물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촬영 스태프들은 영상 각도를 재고 있었다. 괜스레 웃음이 났다. 나의 “컷” 사인으로 모든 촬영이 마무리됐다. 서늘해진 바람 한 줄기가 수고한 이들의 어깨를 쓸고 다녔다. 어느새 무더운 여름과는 이별이었다. 영상 편집은 담당 직원이 하기로 했다. 10월에 감상회가 있을 거라는 말에 두 주인공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차마 자기 연기를 못 보겠다며 나 혼자 감상회에 다녀와 소감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자활센터의 가을 행사 중 우리의 인권 영화 상영 코너가 있었다. 나는 관객석에 앉아 15분 정도 되는 영상을 보았다. ‘고백’이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한 선생님의 내레이션이 나왔다. 두 주인공은 어색한 연기를 하며 대사를 이어갔다. 함께 녹음된 소음 때문에 대사 전달이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겪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장면마다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보기 전에는 부끄럽고 창피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상이 진행될수록 마음이 뭉클해졌다. 지난여름의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그리운 미소가 지어졌다.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나는 이 모임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는 누구보다 크게 박수를 쳤다. 비록 어설프고 엉망이지만 나는 이 새로운 도전이 해피엔딩이라 생각했다. 조승리(소설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