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22호 2026. 4.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6. 4.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com 문의: 02-3426-7511,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지리산치즈랜드 4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물감 개발한 ‘어나더데이’ 대표 김지은 씨 8 알짬 정보: 경기도, 올해 장애인 일자리 1만 115개 창출 등 24 공감 정책: 시각장애인도 행정심판 결과 직접 확인 가능해진다 등 33 공감 현장: 느린 아이 위한 재활 앱 개발한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김정은 씨 49 특집: 희망 품은 ‘그냥드림’으로 온기 나눠요 60 건강한 생활: 알레르기 비염과 봄철 호흡기 건강 관리 68 함께 일하는 세상: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77 살며 생각하며: 봄이 그린 명화 84 그곳에 가면 지리산치즈랜드 ‘한국의 스위스’라고도 불리는 지리산치즈랜드는 1만㎡의 넓은 초원을 가진 목장으로, 인근의 지리산 호수 공원과 어우러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이곳은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양에게 건초 주는 체험이 가능하고, 유산균을 발효한 신선한 치즈, 요거트를 구입할 수 있다. 목장 둘레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양·젖소 조형물과 바위에서 사진 찍는 것도 추천한다. 이곳의 특별함은 수선화에 있다. 구례의 명물로 매화, 산수유, 벚꽃이 꼽히나, 최근에는 수선화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수선화는 5개의 꽃덮이에 나팔 모양의 부화관으로 이루어진 구근식물로 꽃말은 자기애, 즉 나르시스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강의 신 케피소스와 요정 리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나르키소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홀려 죽음을 맞이했고, 그 자리에서 수선화가 피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노란 수선화의 영롱한 빛깔과 우아한 자태에 상춘객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 먹는 가족, 연인도 많다. 주차 이용은 가능하나 주말에는 매우 혼잡하므로 평일에 가는 걸 추천한다. 지리산치즈랜드를 다녀온 뒤에는 조선시대 한옥 고택인 쌍산재, 고즈넉한 천년 고찰 화엄사, 벚나무가 끝없이 늘어선 섬진강 벚꽃길도 들르면 어떨까? 구례 오일장에 들러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향토 음식도 먹어보길 추천한다. 위치: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기상에 따른 휴일 있을 수 있음) 문의: 061-782-2587(http://jcheeseland.co.kr) 이용 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5세~13세) 3,000원(건초 주는 체험비 2천 원 별도)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물감 개발한 ‘어나더데이’ 대표 김지은 씨 - “향기로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 장애라는 장벽을 허물 겁니다” 어나더데이는 향기로 색을 구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감을 개발한 사회적 기업이다. ‘누구나 제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신체의 불편함이 삶의 우울함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기업 철학으로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부산시 금곡동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세계 시장까지 진출한 김지은 대표를 만나,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내일’에 대해 물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어나더데이는 2018년 장애인 및 소외계층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돕는다는 목표로 문을 연 사회적 기업입니다. 공예, 미술부터 베이킹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먼 거리에 있는 분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키트 형태로 제품을 개발합니다. 창업 초기에는 비대면 교육 형태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교육, 복지 분야의 공백이 생기면서 어나더데이의 키트를 찾는 기관이 생겨났습니다. 구매자리스트를 보던 중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키트가 시각장애인에게 닿지 못하는 상황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께 어떤 분야의 경험이 필요한지 고민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미술은 어떤 의미일까, 시각이 아닌 대신 다른 감각을 이용해 색을 구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한 끝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감을 개발했어요. Q. 부산시 금곡동에 회사가 위치하는데요, 이곳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A. 이곳은 제 유년 시절의 전부입니다. 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이나 장애인인 이곳에서 저는 할머니, 지적장애가 있는 고모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았어요. 즐거운 추억이 많기도 하고 할머니, 고모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창업했지요. 창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고모가 복지관에서 가져온 김밥이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엉망이었는데, 장애인의 속도나 특성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시스템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만일 시스템의 문제라면 내가 바꿔보자 싶어 작은 공방으로 열었어요. 무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베이킹 수업을 열고, 주변의 장애인 복지관과 학교에서도 교육했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 및 소외계층과 즐거운 경험을 나누고자 어나더데이를 설립해 활동의 폭도 넓히고 있지요. Q.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A. 복지관, 특수학교, 노인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현장의 관계자와 이용자들을 직접 만났는데요, 그러면서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교육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어요. 우선 전문 강사를 지속적으로 초빙하기 어려운 데다 예산과 인력 한계로 정기적인 예술 수업이 불가능해요. 또한 참여자의 장애 유형과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워요. 시각장애, 발달장애, 고령자 등 대상별로 문화예술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했죠. 비대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교육 도구가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었어요. 온라인 수업이 늘어났으나 실제 손으로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키트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Q.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감을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겠어요. A.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장애 유형을 15가지로 구분하는데, 저희는 15가지의 유형을 신체, 인지, 감각으로 재구분해 유형별 맞춤 콘텐츠를 개발했어요. 오른팔을 쓸 수 없는 사람도, 어린아이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도,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도 동등한 과정을 경험하고 멋진 창작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감을 개발하면서 시각장애인의 미술 활동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어요. 시각 대신 후각으로 색을 충분히 구별하게 되었거든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 용품 ‘비프터’는 색과 향을 결합한 제품, 손으로도 느낄 수 있는 촉각 중심 키트예요. 스스로 물감을 선택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제공하자는 목적을 담았죠. Q.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A. 장애인 복지관, 특수학교, 노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어요. “이 재료는 손에 잘 안 잡혀요”, “냄새가 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혼자서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말들이 아이디어로 발전한 셈이죠. 사용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사용자 스스로 선택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이디어의 출발점이에요. 제품이 나오기 전에 여러 장애인 기관을 통해 시제품을 테스트하는데요, 이 기관은 단순한 수요처가 아닌, 함께 제품을 만들어가는 공동 개발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Q. 몽골에도 수출을 한다고 들었어요. A. 몽골은 넓은 국토에 비해 문화예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고, 장애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도 매우 제한적이에요. 재료가 부족한 데다 전문 강사도 적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예술 도구가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해 들었어요. 비대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키트는 몽골에 적합한 교육 도구더라고요. 물론 수출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현지 환경, 언어, 물류, 교육 방식, 문화까지 모두 고려해야 했거든요. 어떤 색이 적합한지, 어떤 향이 편안한지, 어떤 난이도가 맞는지 등 현지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했어요. 국경을 넘어 문화예술의 가치를 나누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Q. 어나더데이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A. 수십 년 전 시력을 잃었다는 한 어르신이 떠오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중도시각장애인이 되면서 “그림은 이제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외면하고 사셨대요. 그런데 물감과 촉각 키트를 통해 물감의 질감을 느끼고, 향으로 색을 구분하면서 캔버스를 채워나가셨어요. “평생 그림을 못 그릴 줄 알았는데 덕분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눈물 흘리던 어르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키는 가치를 경험하면서 제 가슴도 벅차올랐습니다. Q. 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으셨다고요. A. 처음에는 단순하게 물감에 향료를 섞어 보았어요. 어떤 건 굳고 어떤 건 너무 묽어져 사용할 수 없었고, 어떤 건 향이 금방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재료학과 화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물감의 특성을 정리하고 어떤 성분이 굳기를 바꾸는지, 어떤 조합이 향을 오래 유지시키는지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 덕분이었습니다. 올해 1월 정식 런칭한 브랜드 비프터(B.fter)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시각 대신 후각과 촉각으로 색을 구별해 스스로 선택하고 표현하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Q. ‘도움’보다는 ‘함께함’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A. 흔히 장애인을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태도입니다. 어나더데이의 제품은 단순한 교구가 아니라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속도를 존중하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기업 철학이죠. 저는 소외계층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 속 그 시절이 불행하지 않은 것은 동생과 종이접기하고 그림 그리고 실팔찌를 만들던 ‘문화예술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식주만 해결된다고 해서 온전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예술을 통해 느끼고,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될 때 사회는 비로소 건강해집니다. 모든 사람이 신체적 제약 없이 동등한 문화적 권리를 누리는 세상, 그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예술로 피어나는 사회를 꿈꿉니다. Q. 개인적인 바람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A. 역설적이지만 어나더데이 같은 기업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배려’가 아닌, 사회의 당연한 ‘기본값’이 되는 세상 말입니다. 아들이 제 나이쯤 되었을 때 “엄마는 젊은 시절 왜 그리도 바쁘게 살았어?”라고 질문했으면 좋겠어요. 만일 그러한 사회가 온다면 누군가에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설득할 이유도 사라지겠지요. 앞으로 더 좋은 기업이 생기고 더 다양한 서비스와 도구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로 인해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의 질 또한 상향평준화되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어나더데이가 작고도 큰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장애가 삶의 우울함이 되지 않도록, 오늘보다 즐거운 내일을 만들도록 묵묵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글상자] 감각예술 키트 ‘비프터(B.fter)’ 색상마다 고유의 향이 담겨 있는 감각예술 키트로, 레몬 향이 든 노란색, 풀 향이 든 초록색, 바다 향이 든 파란색, 당근 향이 든 주황색 등 색상에 향기를 더한 수제 물감으로 구성돼 있다. 색상에 고유의 향을 입혀 사용자는 향기로 색을 구분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예술치료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문의 051-925-1561 [글상자 끝] 김수정 기자 알짬 정보 경기도, 올해 장애인 일자리 1만 115개 창출 등 01. 경기도, 올해 장애인 일자리 1만 115개 창출 경기도가 올해 장애인 일자리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353억 원을 투입해 1만 115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기도는 비장애인에 비해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사회 참여 유도와 경제적 자립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예산을 240억 원(11.1%) 증액하고, 일자리를 952개(10.3%) 늘렸다. 장애 유형별, 장애 정도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 수를 확대하고,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이용하는 훈련 장애인의 기회수당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처우 개선을 도모하고 시설 내에서 사회적 가치 생산 활동에 대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시각장애인 안마사 심화 과정 직업훈련, 중증장애인 직업 재활교육 사업, 택시 운전원 양성사업, 발달장애인 보조기기 관리사 양성 등 참여자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문의 031-120 02. 국내 최대 규모 양산시 복지 허브타운 개관 국내 최대 규모의 경남 양산 복지 허브타운이 오는 4월 개관해 운영에 들어간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7,815㎡ 규모인 복지 허브타운에는 양산시복지재단을 시작으로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분관, 양산시가족센터, 여성복지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마을 건강센터가 입주한다. 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 분관, 양산시가족센터, 마을 건강센터는 해당 기관이 위탁 운영한다. 여성복지센터와 공동육아 나눔터는 양산시가 직접 운영한다. 복지 허브타운 1층에서 육아 종합복지센터, 2층에서 반다비 체육센터로 바로 갈 수 있어 3개 건물을 한 건물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문의 055-392-2114 03. 부산광역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개최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부산아시아드경기장 등 1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5천여 명의 장애학생들이 참여하며 육성 종목(골볼, 보치아, 수영, 육상, 탁구), 보급 종목(농구, 디스크골프, 배구, 배드민턴, 볼링, 역도, 조정, 축구, 플로어볼, e스포츠, 슐런), 전시 종목(쇼다운) 등 17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종합 순위, 메달 집계, 신기록 집계, 다관왕 집계, 경기 결과, 선수 검색 등 경기 정보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제공된다. 문의 051-888-6701 04. 삼양 반다비체육센터 개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생활체육시설 삼양 반다비체육센터가 개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삼양 반다비체육센터는 지난 2020년 장애인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 선정으로 시작돼 2023년 5월 착공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997.63㎡ 규모에 25m×6레인 수영장과 수중운동실, 헬스장, GX룸(요가, 필라테스),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삼양 반다비체육센터는 4월 14일까지 약 2개월간 무료로 시범운영하고, 운영 과정에서 확인되는 미비점을 보완해 4월 15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문의 064-756-7330 05. 세종시교육청, 중증장애인 스포츠단 창단 세종시교육청이 중증장애인의 체육 참여와 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중증장애인 스포츠단(보치아)을 창단했다. 보치아는 중증장애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 스포츠로,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이 요구된다. 세종시교육청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세종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하고, 선수 선발부터 훈련, 대회 참가, 현장 지원까지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2027년 특수교육종합지원센터 개원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의 044-1396 06. 충청북도 충주시, 5월부터 노인·장애인 등 대중교통 요금 지원 충청북도 충주시가 5월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무임교통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시내버스와 콜버스, 통학버스를 월 15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통학하는 청소년은 40회까지 지원한다. 대상자가 무료 이용 횟수를 모두 채운 뒤에는 본인 부담으로 카드를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무임교통 지원 조례를 제정한 충주시는 4월까지 무임교통카드 신청과 발급을 완료한 뒤 제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의 043-120 07.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어 해설 영상 도입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이 청각장애인의 박물관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 장벽을 낮추기 위해 수어 해설 영상을 제공한다. 이 영상은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연성지’를 비롯해 의·식생활, 생업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의 민속품 30점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관람객들은 QR 코드가 수록된 홍보 책자를 활용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영상은 전시 관람 동선에 맞춰 편당 3~4분 내외로 제작해 편의성을 높였다. 수어 해설 영상은 박물관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44-300-8831 공감 정책 시각장애인도 행정심판 결과 직접 확인 가능해진다 등 01. 시각장애인도 행정심판 결과 직접 확인 가능해진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행정심판 결과인 재결서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행정심판 결과가 담긴 재결서는 우편을 통해 종이 문서로 받아보거나 온라인으로 조회해야 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물론, 저시력자나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운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이 재결서의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재결서에 인쇄된 음성 생성용 QR 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하면 사건정보·청구취지·주문·재결의 이유 등 재결서의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도록 온라인행정심판시스템(www.simpan.go.kr) 내에 음성 변환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재결서 음성 변환 서비스’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외에도 온라인행정심판시스템을 사용 중인 90개 개별 행정심판기관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법원이나 헌법재판소가 현재 판결문이나 결정문에 대해 음성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부가 앞장서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음성 지원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문서를 읽기 어려운 청구인들도 대리인이나 타인의 도움 없이 본인의 행정심판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모든 국민이 편리하게 행정심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총괄과(044-200-7813) 02. 회복기 집중 재활치료로 장애 줄이고, 일상 복귀 앞당긴다 보건복지부가 제3기(2026년 3월~2029년 2월) 재활의료기관 71개소를 지정했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급성기-회복기-유지기 및 지역사회 통합 돌봄’으로 이어지는 재활의료 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2017년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제1기(2020년 3월~2023년 2월) 45개소, 제2기(2023년 3월~2026년 2월) 53개소 기관을 지정·운영했다. 이번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에는 총 97개 기관이 신청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시설, 인력과 장비 등 필수 지정 기준의 충족 여부를 평가했다. 제3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및 퇴원 후 지역사회로의 원활한 연계·치료를 지원하기 위하여 3월부터 ‘맞춤형 재활 수가’ 등 시범 수가를 적용한다. 수가 세부 내용은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 정보 → 법령 → 훈령/예규/고시/지침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집중 재활치료 후 퇴원하는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치료나 돌봄을 연계하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퇴원 이후 재택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 대상으로 방문 재활도 실시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활의료기관 지정으로 급성기 치료 이후 기능 회복과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여 장기·반복 입원을 줄이고, 의료와 돌봄이 연속되는 환자 중심의 지역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의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044-202-2471) 03. 여성장애인 건강 정책 근거 될 통계 자료집 발간 국립재활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여성장애인에 대한 다양한 건강 정보를 그래프와 도표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보는 여성장애인 건강’ 자료집을 발간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매년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전반적인 국민 건강 및 영양 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여성장애인의 장애 등록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국립재활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 장애 등록 정보를 결합하여 통합 데이터를 구축하고, 여성장애인에 대한 건강 정보를 분리했다. 이번 자료집은 여성장애인의 건강 현황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현황부터 생애주기에 따른 만성질환, 의료 이용, 정신건강, 구강건강, 영양, 근골격계 질환 및 임신·출산 등 총 10개 분야의 정보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해당 자료는 국립재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하며, 무단복제 및 전재를 금한다. 문의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사업과(02-901-1304) 04. 장애인 학대 조기 발견 강화… 신고 의무자 교육자료 전면 개편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장애인 학대 및 장애인 대상 성범죄 신고 의무자(이하, ‘장애인 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학대 및 장애인 대상 성범죄 신고 의무자 교육’자료를 전면 개편해 배포했다. 이번에 배포하는 교육자료는 그간 변경된 법·제도 사항을 반영하고, 구체적 사례를 통해 신고로 장애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제시했다.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가치 있는 행위임을 인식시키고, 실제 신고 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기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교육자료에 수어 통역을 포함하고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영문 교육자료도 제작하여 신고 의무자 교육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했다. 장애인 학대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신고 의무자 외 일반 국민 대상 교육자료도 추가로 제작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이번에 제작한 교육자료를 시·도 교육청, 해당 공공기관 및 관련 협회 등에 배포하고, 동영상은 온국민평생배움터(https://www.all.go.kr) 등에도 탑재했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044-202-3301) 05. 충주의료원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 추가 지정 보건복지부가 충주의료원(충청북도 충주시 소재)이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에 적합한 시설·장비·인력 등을 갖추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충청북도에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 1개소가 추가 운영되면서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은 전국 27개소로 확대됐다. 이번에 지정된 충주의료원은 장애 친화적인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건강검진 과정에서 수어 통역 등 의사소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의료진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 등을 실시하여 장애인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는 등 건강검진 과정에서 장애인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 추가 운영 개시로 충주시와 충청북도 장애인 및 가족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편리한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을 지속 확대해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및 건강권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건강과(044-202-3194) 06. 가정 양육 부모를 위한 시간제 보육 서비스 개선 교육부가 가정 양육 부모를 위한 시간제 보육 서비스의 질 제고와 이용자 편의 향상을 위해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개선했다. 시간제 보육은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병원 진료, 취업 준비, 단시간 근로 등으로 긴급하거나 일시적인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다. 3월부터 보육교사 1인당 보육 아동 수를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여, 보다 세심하고 안전한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이용 예약 관련 불편 사항을 개선한다.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긴급한 보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반의 당일 예약 시간을 연장(12시 → 14시)하고, 다자녀 동시 예약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아이사랑포털(https://www.childcare.go.kr)’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제 보육 대표 전화번호(1661-9361)를 통해서도 이용 관련 문의 및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교육부 영·유아정책총괄과(044-203-7199) 07. 고속철도 통합의 첫걸음… KTX·SRT 교차 운행 시작 KTX·SRT 시범 교차 운행이 2월 말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는 운영 통합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서울역과 수서역 등 기·종점과 차종의 구분 없이 고속철도의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KTX는 수서역 ⇔ 부산역을, SRT는 서울역 ⇔ 부산역을 매일 각 1회 왕복 운행한다. 예매가 어려웠던 수서역에 SRT 대비 좌석 수가 2배 이상인 KTX-1을 투입, 이용객의 좌석 선택 폭을 넓혔다. 시범 교차 운행 기간 동안 수서발 KTX 운임은 기존 수서발 SRT와 동일하게 운영되며, 서울발 SRT는 기존 서울발 KTX 대비 평균 10% 낮은 운임이 적용된다. 향후 예·발매 시스템 통합, 서비스 체계 일원화, 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조정 등을 통해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통합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더불어 교차 운행 등 운행 방식 변화에 문제가 없도록 전국 역사의 시설 정합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시설 개량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문의 국토교통부 고속철도 통합추진 TF팀(044-201-528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느린 아이 위한 재활 앱 개발한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김정은 씨 - “힘든 재활치료 게임처럼 즐겁게!” 다섯 살 성아(가명)는 놀이터에 가도 벤치에 앉아 노는 친구들만 바라본다. 물건을 쥐는 동작이 어려워 놀이기구에 매달리거나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성아에게는 닿을 수 없는 이상이다. 뭔가를 쥐는 힘만 있어도, 손목을 조금만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도 아이들의 삶은 많이 달라진다. 이를 위해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은 병원과 재활치료센터를 오가며 아이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희망을 건다. 하지만 이들을 가로막는 허들은 적지 않다. 큰 병원들의 재활치료는 주 1회, 연 52회로 횟수 제한이 있다. 사설 센터는 1회(40분) 치료비가 7만~8만 원에 달한다. 의료진과 재활치료사 수도 부족해 재활치료를 예약하려면 긴 대기를 거쳐야 한다. 잘 알려진 곳은 대기 기간만 1년 이상이다. 특정 의사를 만나는 데만 3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뇌가 발달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재활 역시 빠를수록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회사 출신의 엄마가 나섰다. 바로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가 그 주인공. 김 대표 역시 쌍둥이 중 한 아이가 뇌병변 질환을 앓고 있다. 재활을 위해 경기 수원에서 서울 병원까지 왕복 5시간 거리를 매주 다섯 번씩 오갔다. 남은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두 아이를 데리고 다녔으니 체력과 시간을 모두 쏟아부은 과정이었다. 결국 김 대표는 재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가 ‘잼잼400’이다. 잼잼400은 인공지능(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게임형 재활 애플리케이션이다. 색칠 공부, 요리 놀이, 양치하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게임으로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16가지 손동작을 유도한다. 사용자는 엄지손가락을 구부리거나 손목을 드는 등 재활을 돕는 여러 동작을 반복하며, 게임에 참여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는 ‘잼잼’ 동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위한 양치 놀이는 손을 쥘 때마다 화면 속 칫솔이 움직여 이에 낀 지저분한 것들을 닦아낸다. 아이들마다 손 사용 정도가 달라 난이도와 프로그램은 잼잼재활센터 소속 재활치료사들이 설정해 준다. - 재활치료사, 게임사 동료와 손잡고 개발 김 대표는 “아이 재활을 도와주던 치료사, 개발자 동료와 ‘사이드 프로젝트(본업과 병행하는 일)’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원금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창업진흥원의 예비 창업자패키지에 선정되면서 2023년에 창업해 본격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주변에서는 안정된 직장을 두고 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느냐는 걱정이 이어졌다. 개발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제각각인 만큼 게임을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설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하는 부모들에게 귀찮을 정도로 전화를 걸어 피드백을 요청했다. 현장의 반응과 개선점을 최대한 많이 모아 게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잼잼400은 아이들이 지루해하며 피하던 재활치료를 게임 방식으로 풀어내 ‘하고 싶은 놀이’로 만들었다. 가령 ‘손목 펴고 손목 들기’ 등 자신에게 지정된 동작을 반복해야 영상을 볼 수 있고, 동작을 멈추면 영상도 멈추는 것이다. 게임을 하면서 손 사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자, 이전에는 안 되던 동작이 하나씩 되기 시작했다. 손의 어느 부분을 움직여야 물건을 잡고 글씨를 쓸 수 있는지를 인지하는 수준도 함께 높아졌다. 부모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이다. 집중력 향상 효과도 확인됐다. -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할 수 있어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잼잼테라퓨틱스는 2025년 여름부터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게임을 짧게 여러 번 반복하도록 설계하자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었고 집중력도 함께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폐 아동 역시 뇌병변 아동과 마찬가지로 소근육과 대근육의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는데 발달이 느린 아이들일수록 시도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발달이 더 늦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계속 유도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잼잼400은 언제 어디에서나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만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적정 시간을 고려해 한 번 할 때 15분이 넘어가면 더 이상 게임을 통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 노트북은 물론 TV에 연결해 쓸 수도 있다. 이용료는 월 15만 원이다. 보통 사설 센터에서 하루 두 차례 치료를 진행하므로 하루 치료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7일간 무료 사용 후 유료로 전환된다. 유료 전환 사용자 비율과 이들의 서비스 재구매율은 각각 45%, 94%다. - 투자·지원 힘입어 쑥쑥 성장 잼잼400은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창업 이듬해인 2024년 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잼잼400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 동작을 세밀하게 인식,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높여주는 기술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R&D(연구개발) 지원금을 받아 개발했다. 2025년 7월부터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 캐릭터를 활용해 흥미를 높였다.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국내 복지관, 특수학교 등에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경기도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신규 품목으로 추가돼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재활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성아가 잼잼400으로 손힘을 기른 후 혼자 힘으로 미끄럼틀을 탈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감격했다. 그는 “큰 보상이 돌아오는 일은 아니다. 팀원들도 조금씩 자기 것을 희생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그저 한 명이라도 더 우리 솔루션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나와 우리 직원들은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기뻐하고 더 큰 희망을 불러오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주간지 특집 희망 품은 ‘그냥드림’으로 온기 나눠요 “‘그냥드림’으로 배고픔 해결은 물론 살아갈 희망을 다시 얻었습니다.” 울산에서 홀로 거주하는 70대 노인 A 씨는 지병으로 병원 진료를 자주 받아야 했으나, 병원비 부담이 커지고 건강 문제로 근로가 어려워 소득이 끊기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조건 없이 먹거리를 드린다’는 ‘그냥드림’ 포스터를 보고 용기를 냈다. 별도 서류 없이 찾아간 그곳에서 A 씨는 즉시 먹거리를 지원받았고, 이후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등 추가적인 복지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의 40대 신용불량자 B 씨는 지인의 권유로 당장 끼니를 해결할 즉석밥과 라면 등을 지원받기 위해 ‘그냥드림’을 방문했다. 사회복지사와 상담이 진행됐고 행정복지센터 긴급복지 지원과 함께 채무조정 절차까지 안내받으며 재기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냥드림’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시범 사업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라면 주민등록상 주소지(시·군·구) 기준 기초자치단체에서 별도의 신청 없이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 내에서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당시 경기도가 추진했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모델로 만들었다. 당시 성남·평택·광명 등 3개 지역에서 시작해 도내 31개 시·군으로 확대되며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냥드림’은 여러 차례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용 횟수에 따라 적용되는 조건이 달라진다. 2회차 이용부터 기본 상담을 전제로 물품을 지원하고, 3회차 이상 이용을 희망할 경우에는 읍·면·동 맞춤형 복지 상담을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주민센터 전담팀이 방문 상담한 뒤 민관 협력을 통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현재 ‘그냥드림’을 통해 2천 2백여 명이 심층 상담을 받았고, 그중 200여 명에 대해서는 관련 복지사업이 연계되고 있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기초생활 수급, 긴급복지, 의료비 지원 등 국가와 지역사회의 보호 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복지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소득이나 재산을 증명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그냥드림’은 까다로운 증빙 절차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것이 ‘최후의 사회안전매트’로 불리는 이유이다. 민간 기업의 후원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3년간 총 100억 원을 후원, 물품 구입과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돕기로 했다. 한국청과주식회사는 기본 먹거리와 생필품 등 한 해 동안 총 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업 수행기관 모집과 먹거리 배분 등 사업 전반의 운영을 맡는다. 현재 67개 시·군·구에서 107개소(1월 29일 기준)가 운영 중인 ‘그냥드림’은 오는 5월까지 150개소, 연내 300개소 목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많아 물품이 부족한 지역에는 전국푸드뱅크 및 광역푸드뱅크 여유 물량을 신속히 재배분하고, 거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동식 서비스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글상자] 누구나, 신청 없이 ‘그냥’ 이용 가능한 ‘그냥드림 코너’ <지원 내용> ○ 사전 신청 없이, 1인당 약 2만 원 상당의 먹거리·생필품 지원 ○ 쌀, 라면, 통조림, 생활용품 등 3~5개 품목 직접 수령 가능 ○ 처음 방문 시 그냥드림 → 재방문부터 그냥드림 기본 상담 의무 ○ 1회차 이용 후, 필요시 복지 상담을 통해 추가 지원 연계 2025년 12월부터 일부 지역(약 100개소)에서 시범운영 시작됐으며 전국 17개 시·도 푸드마켓·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2026년 5월부터는 약 150개소로 확대되고 내년부터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주의 안내> 물품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실제 생계가 어려운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배려해 주세요. 그냥드림 코너에 비치된 물품은 우리 주위 이웃들의 따뜻한 기부로 구성되었답니다. ※ 2회차 이용부터 상담을 받아야만 물품 수령이 가능합니다. 3회차 이용부터는 지원 필요성이 인정되는 분들만 물품 수령이 가능합니다. [글상자 끝]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책주간지 건강한 생활 알레르기 비염과 봄철 호흡기 건강 관리 - 왜 자꾸 콧물이 날까요?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이 시기, 병원에는 재채기와 콧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열은 없어요.”, “코가 막히고 눈이 간질간질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봄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많아집니다. 자작나무와 참나무 꽃가루는 봄철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입자들이 코 안으로 들어오면서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겉으로는 맑은 날씨처럼 보여도, 공기 속에는 우리 몸을 자극하는 물질이 함께 떠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 알레르기 비염, 왜 봄에 심해질까요?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꽃가루나 먼지에 과하게 반응하면서 생깁니다. 몸이 이를 ‘위험한 것’으로 착각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맑은 콧물, 반복되는 재채기, 코와 눈의 가려움입니다. 코가 막혀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열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외출한 뒤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마다 같은 계절에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그렇다면 감기와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며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환과 달리,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깁니다. 목이 따끔거리거나 몸이 쑤시고, 미열이 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지만 점점 색이 진해지기도 합니다. 전신 피로감이 뚜렷한 경우도 많습니다. 즉, 재채기와 가려움이 중심이면 알레르기, 열과 몸살이 함께 오면 감기를 먼저 의심할 수 있습니다.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 알레르기는 염증을 조절하는 약이 필요하고,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대증 치료가 중요합니다. - 일상에서 실천하는 관리 방법 첫째,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다면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합니다. 코 점막에 붙은 꽃가루와 먼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둘째,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는 짧고 집중적으로 하되, 바람이 강한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실내 먼지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셋째, 증상이 심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에 효과적이며,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약은 일정 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혹시나 약을 사용하다가 졸림이나 어지럼 증상이 심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단순한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이라도 경과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코막힘으로 수면이 방해되면 혈압이나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이후 세균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 통증,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호흡기 감염 예방도 함께 점검하기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히 코만 불편한 병이 아닙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 집중력 저하로 학습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성인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일상생활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해마다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하다면 알레르기 원인 검사를 통해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조절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봄철이라고 해서 호흡기 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여부를 점검하고, 65세 이상이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방접종은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봄은 설레는 계절이지만, 우리 몸에는 조금 예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재채기와 콧물, 오래가는 기침을 “환절기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한 번만 더 귀 기울여 보세요. 원인을 알고 관리하면 불편함을 훨씬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올봄에는 꽃구경만큼이나 건강도 함께 챙기시길 바랍니다. 서연주(‘윙크의사’·내과전문의) 함께 일하는 세상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란 편의시설·이동편의시설의 설치·관리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은 장애와 비장애, 일반인과 교통약자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환경을 의미합니다. 1974년 국제연합의 장애인 생활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로널드 메이스의 ‘장애물 없는 건축설계(Barrier Free Design)’ 보고서에서 본격화했습니다. 인증 대상은 개별시설 중 건축물과 그 밖의 인증운영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이며, 소유자, 관리자 또는 시공자가 인증을 신청하면 됩니다. 인증 등급은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인증 기준 만점의 100분의 90 이상일 때는 최우수 등급, 인증 기준 만점의 100분의 80 이상 100분의 90 미만일 때는 우수 등급, 인증 기준 만점의 100분의 70 이상 100분의 80 미만일 때는 일반 등급이 부여됩니다. 단, 인증 기준의 항목별 최소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증 등급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본 인증 교부 전 또는 사용 승인 후 1년 이내에는 예비 인증이 발급되고, 인증을 받은 날부터 10년간 본 인증이 실효됩니다. 인증을 연장하려는 경우에는 인증 유효 기간 만료 전날까지 인증 연장을 신청해야 합니다. 인증에 앞서 기본 계획 도면 등을 사전 검토하는데, 인증 규칙상 절차가 아니며 인증 탈락 방지 및 인증 시간 단축을 위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비 인증은 사업계획 또는 건축물 설계단계 후(예비 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본 인증을 받아야 함)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신청자의 신청 공문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 인증 신청서, 건축물 자체평가서, 자체평가서에 포함된 내용이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기본 계획도면, 자체평가서 항목별 평가 제출 서류에 해당하는 도면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첨부서류 및 도서가 저장된 장치를 제출하는데, 자체평가서 한글파일 또는 본 계획도면, 자체평가서 항목별 평가 제출 서류가 필요합니다. 개별시설의 공사를 완료한 후에는 본 인증을 받습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신청자의 신청 공문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 인증 신청서, 건축물 자체평가서, 자체평가서에 포함된 내용이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준공 도면, 자체평가서 항목별 평가 제출 서류에 해당하는 도면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첨부서류 및 도서가 저장된 장치를 제출합니다. 신청 시기나 서류에 관한 문의는 공단 본부 고용환경부 BF인증팀(031-728-7093)에 하면 됩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심사 기준 및 수수료 기준은 법제처(http://www.law.go.kr)에서 내려받으면 됩니다. 편의시설 자가 진단은 의무 시설 설치 범위와 해당 건물에 대한 간편한 자체 진단을 하고, 스스로가 편의시설의 수준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만든 웹서비스를 통한 자가 진단입니다. 공단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하여 개발된 신뢰성 있는 검사로, 별도의 비용 부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고, 진단 후 즉시 해당 건물의 편의시설 실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편의시설 자가 진단 영상 목록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했습니다. 매개 시설, 내부 시설, 위생 시설, 안내 시설, 기타 시설, 결과 보기 순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단, 자가 진단은 정확한 실측 및 전문가의 점검에 의한 결과가 아니므로, 좀 더 정확한 사항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평가와 점검을 통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를 통해 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접근권 및 이용권이 보장됩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통해 건축물의 부가가치가 증대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물리적 차별 해소를 통한 사회 통합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 살며 생각하며 봄이 그린 명화 내 고향은 폭 넓은 하천을 끼고 마을이 조성됐다. 수량이 풍부한 저수지가 곳곳에 있고, 들녘마다 작게 물을 가둬 놓는 방죽이 있었다. 지형이 밭농사보다는 벼를 심는 게 더 적합했다. 더욱이 농산물 중 값이 정해진 품목은 벼가 유일했다. 또 논농사만큼 사람 손을 덜 가게 하는 작물이 없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되었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만 하더라도 논농사 역시 사람 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것이 아니었다. 3월, 학교에 가다 보면 집마다 마당에 커다란 고무통을 내놓고 볍씨를 담가 놓는 광경이 흔했다. 빨간 소독약을 푼 물에서는 고약한 약 냄새가 났다. 엄마는 산비탈 밭에 문짝만 한 체를 비스듬히 세워 놓고 삽으로 흙을 퍼 체로 곱게 걸렀다. 모판에 담을 흙이었다. 모판은 직사각형의 납작한 플라스틱 판때기로 바닥에 촘촘히 구멍이 뚫려 있었다. 모판에 흙을 깔고 싹튼 볍씨를 뿌려 키우는데 이걸 육묘종이라 했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외바퀴 수레로 엄마가 하루 종일 쳐 놓은 고운 황토를 퍼 담아 우리 논으로 옮겼다. 일을 돕고 집에 들어와 코를 풀면 먼지와 살충제 섞인 검고 파란 덩어리가 묻어났다. 황토에는 살충제를 뿌려 섞어 놓아야 모가 병해충에 탈이 나지 않았다. 논에는 못자리가 들어갈 만큼만 미리 로터리를 쳐 놓고 땅을 평평히 골라 놓는다. 모판에는 황토를 미리 담아 쌓아 놓고 비닐로 황토가 마르지 않게 덮어 놓는다. 볍씨가 어느 정도 싹을 틔우면 날을 잡는데 품앗이할 이들과 상의해 스케줄을 짠다. 못자리 날은 일손이 여럿 필요하다. 둘씩 짝을 지어 모판에 파종을 하고 황토를 얇게 덮는다. 볍씨가 마르지 않게 일은 신속해야 한다. 선 작업을 기다렸던 두 사람이 모판을 부직포가 깔린 논으로 옮기고 줄맞춰 자리를 잡아 놓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모판 위에 얼기설기 활을 세워 소형 비닐하우스를 짓는다. 마지막으로 모판이 충분히 젖어 들도록 논에 물을 대면 못자리는 끝이 난다. 오전에 못자리 스케줄을 잡은 가구는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새참은 우유와 보름달빵, 막걸리 댓 병으로 준비하고 식사는 읍내 중국집에 미리 맞춰 놓는다. 그러면 짜장면집 사장이 들에까지 배달을 와 준다. 일꾼들이 식사하는 동안 그는 모자란 일손을 돕다가 빈 그릇을 챙겨 돌아간다. 그리고 오후 품앗이 간 다른 논에서 다시 얼굴을 본다. 저녁 식사를 가져온 그는 슬쩍 막걸리 한 사발을 얻어먹고 오토바이에 빈 그릇을 싣고 돌아간다. 모는 40일 정도 키워 논에 이식한다. 농사꾼들의 봄은 쉴 틈이 없다. 들에는 집채만 한 농기계들이 드나들며 땅을 뒤집고 흙을 곱게 갈아 놓는다. 농부들은 기계 뒤를 따라다니며 복합 비료를 뿌리거나 물이 빠질 수로를 손본다. 땅이 곱게 다져지면 논에 물을 대고 물이 새지 않는지 논둑을 확인한다. 물이 가득 찬 논에는 피가 자라지 않게 농약을 한 번 친다. 이때 농약을 쳐 놔야 모를 이식한 후에 피서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의 일도 고되기 이를 데 없지만 이보다 더 힘이 든 농사는 밭농사다. 어디선가 농사는 자연이 짓는 것이라고 하던데 농사는 농부가 짓는 것이지 제멋대로인 자연이 돕는 일은 거의 없다. 도리어 심술을 부려 일 년 농사를 망쳐 놓는 일이 허다하다. 밭농사의 기본은 고랑을 파고 둑을 쌓아 비닐을 씌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루 종일 삽질을 하다 보면 어깨고 허리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다. 농사꾼 집 자식들은 으레 학교가 끝나면 부모가 일하는 들로 뛰어갔다. 어린 애들이 돕는 일은 정해져 있었다. 새참을 내다 드리거나 비닐을 씌울 때 바람에 비닐이 날리지 않게 붙잡는 일들처럼 잔심부름에 동원되는 것이다. 엄마 혼자 농사를 짓는 우리 집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삽질이라면 이골이 났다. 주말 내내 밭에 고랑을 파고 비닐을 씌워 놓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4월이 되어 있었다. 식목일은 고추 모종을 심는 날이었다. 엄마가 비닐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 내가 포트에서 고추 모종을 뽑아 구멍에 던져 넣는다. 엄마가 외바퀴 수레로 물 담긴 양동이를 실어 오면 내가 조리개에 퍼 담아 모종 뿌리에 물을 준다. 그러면 엄마가 호미로 고랑에 흙을 퍼서 구멍을 덮어 뿌리를 묻어 준다. 반나절 일을 돕다 보면 어깨는 떨어져 나갈 듯 아프고 인내심은 바닥이 난다. 엄마는 고만 들어가 숙제하라고 나를 놓아준다. 나는 부리나케 도망가 자전거를 타고 건넛마을로 놀러 간다. 친구 집에는 텔레비전과 연결해 게임할 수 있는 오락기가 있었다. 나는 순서를 기다려 친구와 번갈아 가며 게임을 했다. 오락기는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재밌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밭에서 홀로 일하고 있을 엄마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다. 결국 두 시간 정도 놀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향했다. 농사일은 끝이 없었다. 밭일이 끝나기도 전에 모심는 날이 정해졌다. 모는 기계가 심지만 논에 모판을 나르고 모판 밑으로 늘어진 잔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은 일일이 사람이 해야 했다. 그래야만 모판에서 모가 쉽게 떨어졌다. 엄마는 항상 모심는 날을 주말로 정했다. 그땐 그게 항상 불만이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어린 고사리손이나마 빌려야 했던 그 처지가 이해되었다. 기계쟁이 아저씨는 꼭두새벽부터 이앙기를 몰고 왔다. 그는 마지기당 품삯을 쳐서 받았는데, 농사꾼들은 기계 품삯을 쳐줄 때는 슬쩍 한 마지기를 줄였고, 땅을 팔 때는 슬쩍 반 마지기를 늘려 팔아먹는 수법을 썼다. 모심는 날, 나와 엄마는 눈곱도 떼지 않고 들로 나갔다. 모판을 옮기고 기계쟁이 아저씨가 이앙기에 모를 싣기 좋도록 모와 모판을 분리해 논둑 군데군데 쌓아 놓았다. 열 시쯤 되면 엄마가 1차 새참을 내왔다. 기계쟁이 아저씨는 이앙기의 연료를 채우고 논둑에 걸터앉아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켰다. 정오도 되지 않아 아저씨 코는 새빨개졌다. 농번기든 농한기든 아저씨 코는 늘 오전부터 새빨갰다. 그런 모습으로 천연덕스럽게 농기계들을 운전하고 다녔다. 작은 사고 한 번 나지 않은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 그는 기가 막히게 논의 구조를 잘 알았다. 어떤 방향으로 모를 심을지, 어디쯤 땅이 물러 기계가 빠질지 귀신같이 알아차렸다. 하루 일당이 아니라 일한 만큼 돈을 받는 아저씨의 계산법상 일이 지체되는 것은 큰 손해였다. 아저씨는 땅이 무른 곳은 기계를 들이지 않았다. 그가 빼놓고 모를 심지 않은 땅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모를 심어야 했다. 땅 주인들은 그가 빼놓은 빈터를 보면서 속으로는 탐탁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 점잖을 떨었다. 대신 모심은 값을 쳐줄 때 땅 크기를 줄여 값을 깎는 것으로 응수했다. 논에 모 이식이 끝나면 농사꾼들은 두 패로 나뉘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꽃놀이를 떠나는 쪽과 모깁기하는 사람. 우리 집은 모깁기를 하는 쪽이었다. 모깁기는 기계가 빼놓은 땅에 모를 사람이 직접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나와 엄마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노란 장화를 신고 푹푹 빠지는 논을 걸어 다니며 모깁기를 했다. 뻘밭은 내 몸을 삼킬 것같이 다리를 잡아당겼다. 한참을 엎드려 모를 이식하다 딱딱하게 굳은 허리를 폈다. 어느새 서산 너머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노을에 물든 야산을 물끄러미 훑어봤다. 산은 진달래가 피어서 불붙은 듯 새빨갰다. 그 진달래 군락지 한 가운데 흰 나무 한 그루가 삐죽이 솟아 있었다. 왕벚꽃 나무였다. 봄바람에 만개한 벚꽃이 눈송이처럼 진달래꽃밭 위에 날리듯 쏟아졌다. 나는 숨을 멈추고 그 광경을 넋을 놓고 바라봤다. 그 어떤 명화도 그때 그 광경을 넘어설 순 없으리라. 모깁기를 마지막으로 벼농사 준비가 끝이 나고 우리의 봄날도 그렇게 저물어 갔다. 조승리(소설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