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21호 2026. 3.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6. 3.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com 문의: 02-3426-7511,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경복궁 4 아름다운 사람: 장애·비장애 통합 스프린터 꿈꾸는 육상선수 신현진 씨 8 알짬 정보: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맞춤 안내’ 도입 등 18 공감 정책: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장애인 확인 가능 등 30 공감 현장: 국내 첫 발달지연아동 전문치료시설 ‘홍성꿈자람센터’ 42 특집: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최 55 건강한 생활: 혈관을 막는 고지혈증 - 내 몸속 ‘기름때’ 청소하기 67 식의약 안심 정보: 식품의 숨은 영양소 ‘영양강화제’ 바로 알기 77 살며 생각하며: 명랑한 유산 84 그곳에 가면 경복궁 경복궁은 1395년(태조 4년)에 창건한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이다. ‘경복’은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악산을 주산으로 넓은 지형에 건물이 배치돼 있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넓은 육조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임진왜란으로 한때 소실되었으나 1867년(고종 4년)에 다시 지어졌으며, 경술국치 후 훼손된 경복궁을 1990년대부터 복원, 흥례문 일원과 침전 권역, 건청궁과 태원전, 광화문 등이 모습을 되찾았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다른 궁궐의 정문과 달리 돌로 높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중층구조의 누각을 세워 성곽의 성문 같은 격식으로 지어졌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궁중연회 등 중요한 국가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교태전은 ‘천지 음양이 잘 어울려 태평을 이루다’라는 뜻을 지닌다. 왕비의 생활 공간이자 궁궐 가장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중궁전이라고 부른다. 경회루는 규모가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향원정은 후원 연못 가운데에 섬을 만들어 지은 육각형의 정자이다. 주변에 핀 진달래꽃이 연못 위 구름다리인 취향교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장애인 화장실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안내데스크에서 휠체어와 유아차를 무료 대여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도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영상도 QR코드를 통해 제공된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운영 시간: 3월~5월, 9월~10월 09:00~18:00(입장 마감 17:00)/6월~8월 09:00~18:30(입장 마감 17:30)/11월~2월 09:00~17:00(입장 마감 16:00)/매주 화요일 휴궁 이용 요금: 만 25세~만 64세 3,000원/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등록장애인 등 무료 문의 전화: 02-3700-3900 아름다운 사람 장애·비장애 통합 스프린터 꿈꾸는 육상선수 신현진 씨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금메달 따는 게 목표입니다” 포항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신현진 씨가 지난해 가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기간 일반부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한 그는 무려 세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애·비장애 통합 스프린터를 꿈꾸는 그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피어난 봄꽃 같았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안녕하세요? 포항시청 신현진입니다. 저는 여자 일반부와 T12(시야·각도 제한으로 가이드 선택 가능)에서 뛰고 있어요. 그간 일반부 선수로만 활동했는데, 지난해 11월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00m, 200m, 400m에 출전해 3관왕에 올랐습니다. 처음 출전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인데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어 100%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국 신기록까지 세울 수 있어 기분이 좋았어요. 장애·비장애 대회에 모두 참가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포항시청에서 적극 지원해 줘서 어려움이 없었어요. 잘 짜인 계획표에 맞춰 열심히 동계 훈련을 했으니, 올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어요. Q. 그동안 시각장애인인 걸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A.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었어요. 언젠가는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촬영하고 싶다기에 공개했죠. “저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요. 햇볕을 마주하면 찡그리게 돼서 고글을 써요”라고 자연스레 말했어요. 시각장애가 있다는 걸 이미 아는 사람들은 “공개해도 괜찮겠어?”와 같은 반응을 보였고, 몰랐던 사람들은 “정말이야?” 하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공개하고 나니 많은 게 달라졌어요. 장애인 육상선수로서의 자격을 갖게 됐고, 사람들을 마주 볼 때도 마음이 편안해요. Q. 달리기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A. 저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눈에 시신경이 없어요. 생활이 다소 불편하지만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육상부에 들어갔고, 4학년 때 다른 학교에 스카우트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육상선수의 길을 밟았어요. 아무래도 한쪽 시력이 없다 보니 중심이 잘 안 잡히기도 하고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해요. 훈련 중 새로운 동작을 습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고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받아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제 눈 상태에 대해 안 좋게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장애가 있음으로써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육상선수로서 누리는 기회가 있다”는 말이 힘이 돼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한 것도 기존의 생각을 바꾼 데서 비롯되었죠. Q.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오전·오후 훈련하고 필라테스나 마사지를 하는 게 일과의 대부분이에요. 육상은 인간의 기본적 신체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종목으로, 매우 순수하고 정직해요. 과학적인 훈련 방법과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훈련해요. 그렇기에 결과에 대해 만족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또 반성하는 종목입니다. 저는 육상이 정말 좋아요. 육상 외에는 다른 취미가 없을 정도로요.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A. 고등학교 진학 후 기록이 저조해, 심적으로 지쳐 있었어요. 운동을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죠. 코치님께서 “괜찮아” 같은 위로 대신 어떻게 그 상황을 이겨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 나가 400m에서 1위를 했습니다. ‘신현진’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었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 게 떠올라 인터뷰하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날의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Q.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나요? A. 루틴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순간의 행동, 음식을 먹는 거예요. 징크스는 따로 없어요. 저는 스타트가 조금 부족한 편이라, 스타트 후 연결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요. 한 시간에 50번 이상 스타트를 연습하다 보면 손과 무릎에 화상을 입기도 해요. 울면서 스타트 하고, 다시 울면서 스타트 하고…. 저의 고집스러움을 곁에서 지켜봐 주신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A.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선수로서의 꿈은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제5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 동시에 출전하는 거예요.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더 나아가 ‘제18회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비장애인 육상도 비인기 종목이라 시설이 다소 부족한 편인데, 장애인 선수로 뛰면서 더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육상이 더 발전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도전하겠습니다. 장애인들이 저를 통해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갖고 사회의 시선을 이겨내길 바라면서요. [글상자] 포항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포항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2007년 10명의 선수로 창단한 뒤 현재 육상부, 유도부, 조정부 등 40여 명의 선수와 코치진이 있다. 국제대회, 전국대회 등 대규모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의 054-270-2786 [글상자 끝] 김수정 기자 알짬 정보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맞춤 안내’ 도입 등 01.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맞춤 안내’ 도입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맞춤 안내’ 기능을 포함한 음향신호기 표준규격 개정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보행 대기와 횡단 가능 시간(보행 잔여 시간) 숫자 음성 안내 기능 ▲반경 5미터 내외에서만 버튼 위치를 알리는 기능 ▲야간 음량을 낮춰 소음을 줄이는 내용 ▲왕복 6차로 이상 도로에서 건너편에서도 안내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마주 보는 스피커 추가 설치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시각장애인 단체와 협력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1577-1120(수어 상담 107) 02. 청주시,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관광안내 지도 제작 청주시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관광안내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에는 청남대, 문암생태공원, 상당산성, 청주동물원 등 청주의 핵심 관광지 15곳의 위치가 점자로 표기됐다. 비장애인들을 위해 문자와 그림을 함께 넣었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다문화가족을 위해 인쇄물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다국어 번역도 가능한 2차원 바코드 ‘보이스아이’도 삽입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다. 청주시는 지역 내 관광안내소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이용시설과 관련 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총 2,000부를 보급할 계획이다. 문의 043-201-1793 03. 속초시, 발달장애인 배상책임보험 가입 속초시가 강원특별자치도 내 최초로 발달장애인 배상책임보험에 전면 가입한다. 이 사업은 ‘속초시 발달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보험 가입 및 지원 조례’에 근거해 시행된다. 속초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일괄 가입 방식으로 지원한다. 보험 적용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됐으며, 사고 발생 시 보험금 청구는 대상자가 보험사에 직접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속초시는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 경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속초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센터에서는 상담과 사례 관리를 통해 복지·의료·교육 서비스를 연계하고, 돌봄·휴식 지원과 부모 교육 등을 제공해 가족의 정서적 안정과 양육 부담 완화를 도울 예정이다. 문의 033-639-2114 04. 경북교육청, 장애인미술단 창단 경북교육청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미술단을 창단한다. 경북교육청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와 장애인미술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예술적 재능을 지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학교 교육을 마친 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직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 주도로 고용 모델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경북교육청은 장애인미술단이 창작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완성작을 기관 순회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벽화 그리기 등 교육시설 환경 개선 활동에 참여해 장애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문의 054-1396 05. 완도군,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전라남도 완도군이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에 들어서는 반다비 체육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1,660㎡ 규모이며 체육관, 헬스장, 다목적실, 개인 보관함 등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제약 없이 주도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체육시설로 장애인 우선 이용권을 보장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반다비 체육센터가 건립되면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61-550-5114 06.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고용개선장려금 지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기업의 점진적인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유도하고,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장애인고용개선장려금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가 시행 공고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수행하는 이 사업은 중증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늘린 50인 이상 100인 미만인 고용의무 미이행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요건을 충족한 사업주는 중증장애인 근로자 고용이 증가한 월부터 해당 인원에 대해 최대 12개월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장애인 근로자의 월 임금의 60%가 월 지급 단가보다 적을 경우, 더 적은 금액을 받는다. 장애인고용개선장려금은 2026년 4월 신청이 개시될 예정이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본부나 지사 방문 및 우편 신청, e-신고시스템(www.esingo.or.kr)을 통한 전자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1588-1519 07. 카카오뱅크, 인공지능 수어 상담 운영 카카오뱅크는 청각장애인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수어 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뱅크 앱 고객센터 메뉴에서 수어 상담을 선택하거나, 검색창에 ‘수어 상담’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앱 내 ‘자주 묻는 질문’에 수어 상담 서비스를 탑재, 청각장애인 고객이 계좌 개설, 카드 발급, 앱 이용 방법 등 주요 금융 관련 문의를 수어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모델을 적용, 한국어 질문과 답변을 수어 문법에 맞는 구문으로 자동 변환했다. 문의 1599-3333 08. 2026 발달장애인 농구 리그 2026 발달장애인 농구 리그가 지난 1월부터 군포시 소재 송죽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다. 군포시장애인농구협회와 사회적 협동조합 ‘스포츠와 사람들’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0개 팀이 참가했다. 오는 4월 4일까지 풀리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군포시는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시민구단과 발달장애인 농구 리그 개최 이력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 농구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문의 010-2060-8320 09. 서울시복지재단, 뇌병변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재 발간 서울시복지재단이 뇌병변장애인 활동지원사가 보다 원활히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활동지원사 보수교육 교재-뇌병변장애인’을 제작했다. 주요 내용은 뇌병변장애 알기를 시작으로 ▲뇌병변장애인과 의사소통 ▲일상생활 지원 ▲사회활동 지원 ▲보조기기 이해와 활용 ▲재난·응급상황 대처방법 ▲이용인과 보호자의 역할 ▲안전한 활동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실제 활동 지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울시 활동지원사 교육기관 14개소 및 활동 지원 제공기관 180여 개소에 배포했다. 문의 02-1670-5755 공감 정책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장애인 확인 가능 등 01.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장애인 확인 가능 보건복지부가 모바일 장애인등록증을 발급 중이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은 스마트폰 앱 안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앱을 실행하여 장애인임을 확인받을 수 있는 신분증이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을 발급받고자 하는 14세 이상 장애인은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발급 방식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지자체 담당자가 출력하는 QR코드를 촬영하여 신청 당일에 발급을 마칠 수 있는 방식으로, 빠르고 간편하다. 두 번째는 먼저 IC칩이 내장된 장애인등록증(이하 ‘IC등록증’)을 새로 신청하고 IC등록증을 수령한 이후에 IC등록증을 스마트폰에 접촉(태깅)하여 발급받는 방식이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을 발급받은 후에는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장애인등록증을 제시할 수 있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편리하게 장애인 자격 확인 및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모바일 장애인등록증 발급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또는 모바일 신분증 콜센터(1688-0990)에 문의하면 된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044-202-3299) 02.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16개 시군구 추가 선정하여 자기결정권 보장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1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추가 선정했다. 이에 시범사업 시행 지역은 기존 17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33개로 확대된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 당사자가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자신의 욕구와 상황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참여자들은 수급 자격이 있는 4개 이용권(바우처) 급여의 20% 내에서 필요한 만큼을 개인 예산으로 활용(2026년 1인당 월평균 약 42만 원)할 수 있다. 개인 예산 이용계획을 수립한 뒤, 개인 예산으로 장애 특성에 맞게 필요한 재화 또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류, 담배 등 일부 지원이 불가한 항목은 제외된다. 장애인 개인예산제를 활용하면 기존에 수급하던 4개 바우처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장애로 인한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보조기기 등을 구입하거나 학습, 예술·체육활동 등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044-202-3287) 03.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개최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이하 장애인동계체전)가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17개 시·도에서 총 1,127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7개 동계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종목은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과 리조트, 휘닉스파크에서, ▲아이스하키와 컬링 종목은 강릉 하키·컬링센터에서, ▲빙상(쇼트트랙) 종목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빙상경기장에서 치러졌다. 특히 올해 3월 개최되는 ‘제14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내 정상급 장애인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2004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3회째를 맞이한 장애인동계체전은 장애인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기량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대회로서, 장애인 동계 스포츠 향유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왔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044-203-3184) 04.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제도 시행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 의약품은 아니나 의료의 지원 및 건강 유지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에 대한 성능인증과 유통관리 등을 위하여 ‘디지털의료제품법 시행규칙’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제도를 시행한다. 이번에 시행되는 제도의 주요 내용은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범위 지정 ▲자율신고제 및 정보공개 ▲성능인증제 도입 ▲거짓·과대광고 제품 등에 대한 유통관리 등이다. 건강 유지·향상을 목적으로 심박수, 산소포화도, 체성분, 걸음 수를 측정·분석하는 제품을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로 우선 지정했고,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를 판매 목적으로 제조, 수입하는 자는 해당 제품의 명칭, 제조·수입자의 정보, 사용 목적을 신고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대국민 공개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통한 국민 건강관리 비용의 감소와 공공분야에서도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를 통한 건강관리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의료제품지원총괄과(043-719-3774) 05.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등의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청산형 채무조정 대상 확대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등 취약채무자의 신속한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청산형 채무조정인 ‘취약채무자 특별면책’ 대상이 확대됐다.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등 취약채무자가 채무조정을 통해 3년 이상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조정된 채무를 절반 이상)한 경우, 잔여 채무에 대해 면책받는 취약채무자 특별면책 지원대상 금액이 채무원금 합계 기준으로 기존 1,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신복위는 채무조정을 통한 취약채무자의 실질적인 채무부담 경감과 함께 취업, 소득보전, 의료, 주거 등 고용·복지 연계지원과 심리상담 연계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병행하여 실질적인 경제적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은 신복위 콜센터(1600-5500)로 문의하면 된다. 상세한 제도 안내와 더불어, 비대면(온라인) 신청방법, 현장창구(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을 위한 상담예약을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02-2100-2613) 06. ‘2025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등록장애인 1만 명(만 10세~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주 2회 이상(1회당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 비율이다. 2025년도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34.8%로 조사돼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운동할 때 가장 지원받고 싶은 사항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비용 지원’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34.7%로 가장 높았다. 생활권 주변에서 앞으로 이용하고 싶은 체육시설에 대해 공공 체육시설-통합 시설의 응답이 33.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기반 시설과 비용,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044-203-3179) 대한민국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국내 첫 발달지연아동 전문치료시설 ‘홍성꿈자람센터’ - “모든 아이는 각자의 속도대로 자랍니다” ‘모든 아이는 각자의 속도대로 자란다’는 슬로건 아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건립된 전국 최초의 발달지연아동 전문치료시설인 ‘홍성꿈자람센터’가 지난해 7월 1일 충남 홍성군에 문을 열었다. 센터 이름에 담긴 ‘꿈’이라는 단어만큼 조기 개입이 중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검사와 맞춤형 전문치료(언어·인지·심리·모래놀이·발달놀이·감각통합·응용행동·뇌파)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센터의 핵심 역할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동안 발달지연아동의 부모들은 전문치료시설을 찾아 인근 대도시 혹은 사설 치료시설로 가야 했지만, 이제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체계적으로 진단받고 장기적인 치료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 측은 개소 당시 연 3,000회 치료(1회당 40분 치료, 10분 상담)를 예상했지만 2025년 11월 기준 2,800회를 넘어섰다. 센터는 단순한 치료시설을 넘어 발달지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육아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위로받으며 아이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꿈꾸는 공간이 됐다.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치료를 마치 놀이와 활동처럼 받아들이는 듯했다. - 발달지연아동 ‘치료 골든타임’ 잡는다 발달지연아동 치료의 핵심은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조기 식별해 내는 것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발달지연아동의 정의는 ‘발달이 지연돼 있는 모든 아동’으로 또래 아동에 비해 인지, 언어, 사회성, 운동 등 특정 발달 영역 또는 전반적인 발달 영역의 성취가 지속적으로 늦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승미 홍성꿈자람센터장은 “학부모들이 발달지연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발달지연아동 치료 골든타임은 만 3~5세로 해당 시기가 지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성군에서는 지난해부터 해당 연령대 아동 전체를 대상으로 스크리닝 검사(특정 질병이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차 검사)를 하고 있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범주에 속한 아동의 경우 홍성꿈자람센터에서 2차 검사와 치료가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논스톱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발달지연아동의 치료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아이의 발달이 정상 발달 범주 안으로 회복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회복’은 특정 시점에서의 호전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는 “아동들이 사회에 원활히 적응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추적관리체계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관리가 만 18세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이 발달지연아동에 대한 치료와 이후의 추적관찰을 국가가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가장 큰 이유다. 홍성꿈자람센터가 치료 기간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이마다 의사소통 의지가 뚜렷해지는 이른바 ‘성장·발달에 가속도가 붙는 시기’가 다르고 발현 시점 또한 제각각이라는 판단에서다. 센터는 일정 기간 내 치료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각 아동의 속도와 발달 리듬을 충분히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더 많은 아이가 치료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1주당 치료 횟수는 최대 4회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치료 유형은 횟수 제한이 없어 동일한 분야의 치료를 반복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센터의 운영 철학이 반영된 방식이다. - 아이와 부모 모두 보듬는 공간 감각통합·발달·미술심리치료를 담당하는 김세연 치료사는 발달지연아동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첫 치료부터 ‘마음의 거리 좁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사와 아이 사이의 신뢰와 교감은 모든 치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가 치료사를 신뢰하고 마음의 문을 여는 데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최대 8주가 걸리는데 이때 아이와의 교감을 위해 발달연령은 물론 그날의 컨디션과 감정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 김세연 치료사의 말이다. 실제로 아이의 반응에 따라 미리 준비한 치료 계획을 과감히 다른 방식의 치료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정해진 프로그램을 고집하기보다 그 순간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자극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 역시 아이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작은 변화에 귀 기울이는 과정 자체가 치료의 일부라는 것이다. 김지은 치료사는 발달지연아동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정서 회복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발달지연아동을 둔 부모들은 치료시설을 찾기 전까지 육아와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과 불안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발달을 걱정하면서도 어디에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지 몰라 마음속에 쌓아두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는 “센터가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끼리도 교류하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 부모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부모 심층상담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했다.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해당 프로그램을 연간 10회로 늘릴 방침이다. 센터에서 약 5개월간 자녀의 심리·감각통합·발달놀이치료 과정을 지켜본 부모 차보람 씨는 “아이가 장난감을 장난감답게 가지고 놀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낀다”며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아이의 자연스러운 놀이 모습 하나하나가 변화의 신호처럼 느껴져 매 순간이 고맙고 소중하다”고 했다. 차 씨는 홍성꿈자람센터 건립 소식을 듣고 아이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아예 홍성으로 거주지를 옮긴 부모 중 한 명이다. 그는 “이곳은 단순히 치료를 받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가족 모두가 다시 일상을 회복해 가는 곳”이라며 “지자체 주도로 건립된 전국 최초의 발달지연아동 전문치료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 전문치료시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상자] 홍성군,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 획득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1996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차 유엔정주회의(Habitat Ⅱ)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당시 각국 대표들은 도시의 모든 아동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 비정부기구(NGO)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유니세프의 제안을 결의안으로 채택했다. 홍성군은 2022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75번째로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6년 6월 20일까지로 군은 재인증을 목표로 다양한 아동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목표로 놀이 강사 파견사업을 운영했다. 2025년 ‘제4기 아동참여위원회’를 개최하고 ‘청소년 의회’를 통해 횡단보도 설치, 관내 금연구역 설치 등을 추진했다. 아동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사업도 추진됐다. 홍동면 2곳(2024·2025년)과 갈산면 1곳(2023년)에서 밝은 벽화 그리기 사업을 통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했고, 어린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형극 공연도 마련했다. 2022년 전국 최초로 홍성군에 개소한 ‘가족어울림센터’는 연간 8만 명이 이용하는 홍성군 대표 가족 친화 공간으로 조성돼 놀이터, 영유아놀이터, 창의센터, 돌봄센터, 가족도서관 등 다양한 아동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아동들의 주거환경 보장에도 힘쓰고 있다. 홍성군은 초록우산 충남지역본부와 협력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을 위한 주거 이전 보증금 및 의료비로 2024년 기준 총 1억 4,3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무주택·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 이자를 5가구에 지원했다. [글상자 끝] 정책주간지 특집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대도시 밀라노와 산악 휴양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밀라노는 두오모 고딕 대성당과 라스칼라 극장이 있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다. 이곳에서 빙상 종목이 펼쳐진다. 코르티나담페초는 ‘알프스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돌로미티산맥의 웅장한 암벽과 봉우리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해 질 무렵이면 바위산이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밤에는 신비로운 오로라가 하늘을 수놓는다. 이곳에서 설상 종목이 펼쳐진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하다. 3월에 치러진다는 소식에 동계 스포츠를 하기에 다소 늦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북부의 3월은 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 특히 돌로미티산맥에 위치한 코르티나담페초는 방한용 패딩과 장갑은 물론, 폭설을 대비한 방수 및 방한 신발과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 마스코트는 족제비를 형상화하고, 메달은 두 개의 반쪽 결합한 디자인 마스코트는 밝은 털을 가진 티나(Tina)와 짙은 갈색 털을 가진 밀로(Milo) 족제비 남매다. 족제비가 선택된 이유는 활발함과 빠른 속도를 지닌 성격 덕분인데, 계절에 따라 털 색깔이 바뀌는 적응력, 험한 산악 지형을 버티는 회복력이 올림픽, 패럴림픽의 정신과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밀로는 한쪽 다리가 없지만, 꼬리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패럴림픽의 도전과 극복 정신을 잘 표현한다. 슬로건은 기존처럼 고정된 한 문장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문구를 만들어낸다. 선수들의 재능을 찬사할 때는 “IT's Talent - IT's Your Vibe”라는 표현으로, 관중의 열정을 보여줄 때는 “IT's Energy - IT's Your Vibe”라는 형태로 변한다. 개최 도시와 연결될 때는 “IT's Milano - IT's Your Vibe”, “IT's Cortina - IT's Your Vibe”로 바뀐다. 메달도 특별하다. 두 개의 반쪽이 결합해 하나 되는 모습인데,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결합은 물론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연합을 의미한다. 두 도시가 빚어내는 완벽한 조화 속에서 국경과 언어, 장애의 벽을 허무는 감동의 순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6개 종목 411개의 메달 52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동계패럴림픽에는 총 6개 종목이 펼쳐진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이며, 총 7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알파인스키는 활강부터 슬라럼까지 다양한 세부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노르딕 종목에서는 개인전과 릴레이 경기가 함께 열린다. 스노보드는 뱅크드 슬라럼과 스노보드 크로스가 진행되고, 아이스하키는 남녀 구분 없이 단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종목별로 장애 유형을 고려한 여러 클래스가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다. 총 411개의 메달이 수여되며, 모든 메달은 100% 재생에너지로 제작된다. 금메달은 999은에 순금을 입히고 친환경 무독성 코팅재로 마감해 지속가능성을 더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번 동계패럴림픽 성과는 어떨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대한민국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어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알파인스키 최사라 선수와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노르딕스키의 떠오르는 샛별 김윤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KBS가 국내 공식 방송사로 지정돼 있다. 대회 기간 TV 중계는 물론, 온라인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중계가 예정돼 있다. 세부 일정과 경기 시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출전 선수 정보와 중계 관련 소식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15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2026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 개시식에는 동·하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와 경기 임원 등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전권 획득 대회를 포함한 종목별 국제대회 참가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국제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국외 훈련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글상자] 동계패럴림픽 5문 5답 01. 패럴림픽의 뜻은 무엇인가? 패럴림픽(Paralympics)은 본래 ‘Paraplegia(척수장애: 휠체어 등 하반신 마비)’의 접두어 ‘Para’와 ‘Olympics(올림픽)’의 어미 ‘lympics’의 합성어이다. 참가 규모 및 장애 유형이 확대됨에 따라 ‘올림픽과 함께 평행(Parallel)하게 치러지는 장애인 올림픽’이라는 의미로 변화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생활체육의 활성화와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02. 동계패럴림픽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나?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유치했다. 03. 동계패럴림픽의 주요 종목은? 알파인스키는 첫 동계패럴림픽대회부터 등장했다. 장애 등급에 따라 남녀 각각 종목당 시각장애, 입식, 그리고 좌식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정해진 코스를 가능한 빨리 완주하는 경기이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경기이다. 선수들은 총을 등에 메고 스키를 타고 설원을 달리다가 코스 곳곳에 마련된 사격장에서 사격을 한다.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에서 양 팀이 골을 넣는 경기로, 선수들은 썰매를 타고 경기한다. 스노보드는 설산을 빠른 속도로 활강하고,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는 경기이다. 휠체어컬링은 ‘얼음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팀원과의 협동, 기본 기술 및 체력을 바탕으로 스톤을 투구하는 스포츠이다. 04.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경기를 하나? 스키 종목의 경우, 시각장애인 선수는 가이드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가이드가 무선 마이크를 통해 코스 상태를 알려주면 무선 이어폰을 낀 선수가 이를 듣고 활주한다. 05. 동계패럴림픽 수상자도 연금을 받는가? 포상금과 연금 모두 국제 스포츠 대회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글상자 끝] 참고 대한장애인체육회 건강한 생활 혈관을 막는 고지혈증 - 내 몸속 ‘기름때’ 청소하기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3월입니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대청소를 시작할 때, 우리 몸속 혈관 또한 청소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옵니다.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자꾸 졸음이 쏟아져요”라고 하시는데, 이는 단순한 춘곤증이 아니라 혈액 속에 쌓인 ‘기름때’, 즉 고지혈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기름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혈관 벽에 기름때가 차곡차곡 쌓이며 혈관을 막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병입니다. - 건강검진 결과, 이것만 기억하세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으면 복잡한 영어와 숫자가 가득해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핵심만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혈관 벽에 직접 기름때를 쌓아 혈관을 좁히는 주범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지므로 낮을수록 좋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혈관 벽에 쌓인 기름때를 떼어내 간으로 운반하여 제거하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건강에 유익합니다. 중성지방은 우리가 섭취한 에너지 중 남은 것을 저장해둔 형태입니다. 너무 높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더 해롭게 만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관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위 수치들을 종합하여 혈액 내 전체적인 기름기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 혈관 속에 쌓이는 ‘기름때’, 왜 위험할까요? 우리 혈관을 수도관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이 관에 맑은 물 대신 끈적한 기름이 계속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표가 나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 안쪽에 기름때가 차곡차곡 달라붙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기름 성분이 혈관 벽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피가 지나가는 길은 점점 좁아집니다.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 안쪽에서는 통로가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습니다. 길이 좁아지니 혈액 순환이 잘 안되고, 결국에는 혈관이 꽉 막히거나 터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이전 검사에서 고지혈증 소견이 있었지만 특별한 관리 없이 지내온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혈압이나 혈당은 집에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몸이 비교적 빠르게 신호를 보내지만, 고지혈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가족 중에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은 분이 계시다면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 약, 평생 먹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이 묻습니다. “수치가 좋아지면 약을 끊어도 되지 않나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못 끊는다는데, 맞나요?” 이런 걱정으로 투약을 주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고지혈증은 한 번 치료하고 끝내는 병이라기보다 계속 관리해야 할 상태에 가깝습니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중 70~80%는 음식 섭취가 아니라 간에서 스스로 만들어집니다. 즉, 고지혈증은 생활 습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체질적인 요인이 큽니다. 약물은 이러한 체질적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조절이 매우 잘 되고 생활 습관이 완벽히 개선된다면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 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치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임의로 끊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활동이 다시 활발해져서 수치가 금방 올라갑니다. 만약 근육통 같은 부작용이 느껴진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성분을 바꾸거나 양을 조절하여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짐이 아니라, 내 삶을 끝까지 건강하게 지속해줄 든든한 동반자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혈관 청소법 식단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음식을 손으로 만졌을 때 기름기가 묻어나는 음식보다는 잡곡이나 채소처럼 손끝에서 거칠거칠한 느낌이 전해지는 식품을 선택하세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은 혈관 속 기름때를 몸 밖으로 끌고 나가는 청소부 역할을 해줍니다.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주 5일 이상, 하루 40~60분 정도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합니다. 실내에서 제자리 걷기를 하거나 스트레칭하는 것도 혈관을 맑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관리의 핵심은 지속성입니다 고지혈증은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듯,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관심을 갖고 관리하기 시작한다면 혈관은 분명히 그 변화에 반응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 쉬운 병일수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함께 고민하는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맑고 활기찬 봄날을 응원합니다. 서연주(‘윙크의사’·내과전문의) 식의약 안심 정보 식품의 숨은 영양소 ‘영양강화제’ 바로 알기 우유, 과·채음료, 치즈 등 다양한 식품에 ‘영양강화제’가 들어 있는 것 알고 있나요? 영양강화제는 식품의 영양학적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공정 과정에서 손실된 영양소를 복원하거나, 영양소를 강화시키는 식품첨가물입니다. 그렇다면 영양강화제가 왜 필요할까요? 우유의 칼슘은 비타민D와 함께하면 흡수가 잘 되고, 과·채음료 제조 과정에서 손실된 비타민과 무기질을 영양강화제로 복원합니다. 즉, 영양강화제로 식품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영양강화제의 주요 종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타민은 37종이 있는데, 비타민A에는 분말비타민A, β-카로틴, 카로틴 등이, 비타민B에는 비타민B1염산염, 비타민B2, 비타민B6염산염 등이, 비타민D에는 비타민D2, 비타민D3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E에는 d-α-토코페롤, d-토코페롤(혼합형) 등이, 비타민K에는 비타민K1, 비타민K2 등이, 비타민C에는 비타민C, L-아스코브산나트륨 등이 있습니다. 무기질은 총 91종이 있습니다. 철은 구연산철 등이 있습니다. 칼슘에는 글루콘산칼슘 등이, 아연에는 글루콘산아연, 산화아연, 황산아연 등이 있습니다. 요오드에는 요오드칼륨, 요오드산칼륨 등이 있습니다. 아미노산은 총 28종이 있는데, 글리신, L-메티오닌, L-시스틴, L-알라닌 등이 있습니다. 영양강화제는 안전할까요? 국내에 허용된 영양강화제는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물질로,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양강화제 품목별 성분규격을 설정하여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영양소의 과잉 섭취나 불균형한 섭취를 유발하지 않도록 알맞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양강화제도 사용기준이 있을까요? 영양강화제는 일반 사용기준에 따라 영양학적·기술적으로 필요한 최소량으로 사용해야 하며, 일부는 사용 대상 식품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화나트륨은 일반 환자용 균형영양조제식품에만 허용됩니다. 영양강화제를 직접 섭취해도 될까요? 영양강화제는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므로, 직접 섭취해서는 안 되며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해야 합니다. 니코틴산이 담배의 니코틴과 같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니코틴산은 비타민B3(나이아신)에 해당되는 비타민을 말하며, 니코틴과는 전혀 다른 물질입니다. 영양강화제가 들어간 식품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품 표시 면에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용도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요. 즉, 식품을 구매할 때 사용된 영양강화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품첨가물의 기준·규격 구성체계를 국제적인 규제 수준으로 개편했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사용 특성에 따라 ‘일반 식품첨가물·가공보조제·영양강화제’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공통기준과 품목별 기준을 신설했습니다. 또한 영양 강화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타민K1, 글루콘산망간 등 7품목은 일반 식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가령 비타민K1 등은 본래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등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해 일반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었으나, 개인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영양강화 식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용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해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살며 생각하며 명랑한 유산 소녀와 여인은 모녀 사이보다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복제된 인간 같았다. 나른한 목소리, 무심코 내뱉는 말버릇 왼손잡이인 것까지 두 사람은 똑같았다. 모녀는 나에게만 몸을 맡기고 안마를 받았다. 나는 두 여성의 근육을 안다. 어느 근육이 퇴화되고 발달했는지 어떤 관절이 변형되고 연골이 닳았는지를 알고 있다. 소녀와 여인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약하고 발달된 신체 부분까지 모두 닮아 있었다. 그 사실을 두 사람에게 일러주었다. 모녀는 신기해했고 은근히 기뻐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대물림된 유전자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자랑처럼 자신과 자녀의 공통점을 나열했다. 열다섯 살에 월경을 시작했고, 남자 친구를 열일곱 살 때부터 사귀었으며, 공부에는 소질 없지만 세밀한 손재주를 타고났다는 것 등등. “맞아! 난 엄마를 닮았다니까.” 여인의 말에 소녀가 맞장구쳤다. 모녀의 양쪽 귀에는 빽빽하게 피어싱이 박혀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그녀들의 귀를 스칠 적마다 반짝이는 물고기의 비늘을 연상했다. 소녀는 내게 몸을 맡기며 자기 어머니를 자랑해 댔다. “우리 엄마는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요. 언제든 내 편이고요. 나를 믿어요. 법에 저촉되는 일만 아니면 뭐든 경험해 보라 하세요. 내가 하고 싶다는 일에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소녀는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샘 얼굴에 잠깐 손 좀 댈게요.” 소녀가 내 얼굴에 붙어 있던 속눈썹을 털어 주었다. 그 손길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내 손길이 부드러워지고 정성이 깃들었다. 귀한 존재로 성장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귀히 여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시술 침대에 누워 있던 여인이 소녀와 눈을 마주치며 까르르 웃었다. 모녀의 교감이 조금 질투가 났다. 소녀는 선대로부터 받은 애정을 후세에게 전할 것이었다. 문득 나는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장애, 빈곤, 애증. 부정적인 단어가 떠올랐다. 그것들은 내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나는 부모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살았다. 그들의 유산을 피해 끝없이 도망쳤다. 현재의 나는 결핍을 스스로 채워 나가며 진화된 인류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게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시술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골랐다. 머릿속으로는 내가 물려받은 것 중 과연 우월한 것이 있을지 고찰했다. 머릿속으로 과거의 기억을 뒤졌다. 그러다 어떤 사건이 떠올랐다. 내가 열 살 무렵이었다. 외양간에 어미 소가 네 마리로 늘었고 소작 부치던 땅이 우리 소유가 되었다. 살림이 피자 엄마의 근심 어린 얼굴도 조금씩 밝아졌다. 시월 내 생일 무렵 처음으로 새 자전거를 선물받았다. 고추잠자리처럼 빨간색에 기어가 18단이었다. 날이 캄캄해질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렸다. 결국 엄마에게 등짝을 얻어맞고서야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이튿날 아침 나는 새 자전거를 타고 등교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던 나는 종종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특히 자전거로 통학하다 보니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내 자전거를 호시탐탐 노렸다. 나는 그 애들이랑 마주치지 않으려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거나 종례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전거 보관소로 뛰어나가 학교를 벗어나야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을 어깨에 메고 새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 비열한 녀석들은 종례가 끝나기 무섭게 자전거 보관소를 지키고 서 있었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녀석들은 내게 자전거 열쇠를 내놓으라 윽박질렀고 나는 거부했다.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확장됐고 나는 끝까지 열쇠를 내놓지 않아 흠씬 두들겨 맞았다. 악마들은 보란 듯 내 자전거 바퀴에 압정을 박았다. 나는 분해서 엉엉 울었다. 녀석들은 낄낄거리며 싫증날 때까지 약을 올리고 사라졌다. 나는 흙투성이 몸을 일으키며 이를 갈았다. 펑크 난 자전거를 끌고 교문을 나섰다. 집까지는 십 리 길이었다. 바람이 빠진 바퀴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힘을 써서 억지로 끌고 가자 프레임에서 고무바퀴가 벗겨져 나왔다.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번쩍 들었다. 오르막길이 연속됐다. 다리며 팔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팠다. 걷다 쉬기를 반복했다. 인내심이 바닥났다. 날 이렇게 만든 악당들을 저주했다. 분하고 원통한 마음이 풀리기는커녕 계속 커져갔다. 어딘가에다 화풀이하고 싶었다. 들고 있던 자전거를 길에다 내던지고 짓밟는 상상을 수십 번 했다. 아침까지 보물이었던 자전거가 지금은 그저 나를 괴롭히는 악당 중 하나 같았다. 집이 점점 가까워지자 또 다른 고민이 무거운 몸과 마음을 땅바닥으로 잡아당겼다. 갑자기 몸 여기저기 얻어맞은 상처가 쓰라렸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엄마는 내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당부 대신 싸우는 방법을 교육했다. “힘으로 못 이기겠잖아? 그럴 땐 운동화를 벗어서 운동화 코를 손으로 움켜쥐고 고무바닥으로 머리통을 후려치는 거야. 절대 맞고 오지 마. 뼈를 부러뜨리고 오면 엄마가 빚이라도 져서 물어줄 테니.” 분명 이런 꼴로 집에 들어가면 혼이 날 것이 자명했다. 물귀신이 발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한 발을 떼기가 힘겨웠다. 아니나 다를까? 대문을 들어서자 내 꼴을 본 엄마가 싸웠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맞고 왔는지부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등신처럼 얻어맞고 뭘 잘했다고 울어. 뚝 못 그쳐!” 엄마가 야단을 쳤다. 눈물방울이 비처럼 쏟아졌다. 펑크 난 자전거를 발견한 엄마가 더욱 화가 뻗치는지 이를 앙다물고 위협하듯 내게 명령했다. “담벼락 앞에 가! 서!” 엄마의 목소리가 서릿발처럼 차갑고 사나웠다. 겁이 나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 다리를 벌벌 떨며 자전거를 헛간에 세우고 담벼락 앞에 섰다. 엄마의 매서운 눈길이 닿은 등짝이 따끔따끔했다. “운동화 벗어 들어.” 나는 시키는 대로 운동화를 벗어 양손에 한 짝씩 쥐었다. “맞고 오지 말랬지. 뭘 잘했다고 눈물 바람이야.” 다가온 엄마가 내 운동화 한 짝을 뺏어 들고 담장을 마구 후려쳤다. 나는 엄마의 시범을 보고 따라서 담장을 때렸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뼈를 부러뜨리고 오면 소라도 팔아서 병원비를 대줄 테니.” 엄마가 헛간에서 자전거 펑크를 때우는 동안 나는 운동화를 들고 싸움을 연습했다. 흘러내린 땀으로 티셔츠 앞섶이 축축이 젖었다. 손목이며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팠다. 엄마에게서 그만 해도 된다는 허락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슬쩍 엄마 눈치를 보니 치켜떴던 눈초리가 평소처럼 내려왔다. 슬며시 운동화를 발에 끼우고 엄마가 펑크를 때워 놓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고추잠자리 떼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갔다. 퇴비를 모아 둔 거름자리 옆을 지나치는데 수박 썩는 냄새가 고약스럽게 풍겼다.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았다. 당숙 댁 앞마당에 널어놓은 콩깍지가 벌어지며 타닥타닥 소리를 냈다. 자전거의 속도를 계속 올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새파란 가을 하늘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몸과 마음이 말랑하게 녹는 기분이 들었다. 멍든 몸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분하고 억울했던 마음, 두렵고 겁이 났던 일들이 모두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엄마는 운동화 매질로 내게 투쟁과 끈기를 교육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터득한 기술은 감정의 통제였다. 나는 힘껏 운동화를 내려치며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아야겠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내 기억에 운동화를 벗어 들고 싸움했던 일은 없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벽에 부딪혔을 때, 가슴에 울분이 넘칠 때는 머릿속으로 운동화를 벗어 양손에 들고 눈앞의 장애물을 내려치는 상상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내 자신이 웃겨서 경직됐던 마음이 풀리고 심각했던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조승리(소설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