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19호 2026. 1.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6. 1.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com 문의: 02-3426-7511,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국립세종수목원 4 아름다운 사람: 어셔증후군 딛고 활발히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구경선 씨 8 알짬 정보: 익산시, 장애인 치과 진료 문턱 낮춘다 등 19 공감 정책 Ⅰ: 장애인 거주시설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 추진 등 27 공감 정책 II: 내 삶을 바꾸는 2026 예산 34 공감 현장: 자살예방 공익광고 통해 삶의 위로 전달하는 배우 이정은 50 건강한 생활: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 증상 없어도 관리해야 하는 이유 66 우리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장애인자립자금 대여와 장애인직업재활 시설 78 살며 생각하며: 들키고 싶지 않은 눈물 85 그곳에 가면 국립세종수목원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은 기후 및 식생대별 수목유전 자원의 보존 및 자원화를 위한 국가수목원 확충 계획에 따라 지난 2020년 개원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총면적이 65ha(64만 9,997㎡)로 4,367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정원전시관람지구(9개소)에는 한국전통정원, 분재원, 야생화원, 단풍정원, 양서류관찰원, 습지형생태숲, 청류지원, 붓꽃원, 담장정원이 있고, 식물교육체험지구(11개소)에는 민속식물원, 사계절전시원, 희귀·특산식물원, 숲정원, 정원식물가늠터, 치산녹화원, 치유정원, 무궁화원, 유아숲체험원, 폴리네이터가든, IFLA세계조경가대회 기념정원이 있다. 커뮤니티참여활동지구(6개소)에는 어린이정원, 축제마당, 생활정원, 후계목정원, 감각정원, 공유정원이 있다. 한국전통정원은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나뉜다. 궁궐정원은 창덕궁 부용지와 주합루를 실제 크기로 조성했고, 별서정원은 소쇄원을 주제로 계류, 도오, 담장 등을 연출했다. 민가정원은 옛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정자목과 돌담 등을 정원요소로 도입했다. 생활정원은 먹거리로 활용되는 식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곳이다. 채소 씨앗을 뿌려서 어린 식물을 생산하는 온실, 사과나무 벽면장식정원, 블루베리정원, 유실수정원, 산나물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향기체험과 촉감체험이 가능한 배리어프리 체험화단을 운영한 바 있고, 최근 이와 관련해 배리어프리 정원 설계 표준안을 발간했다. 주차장 인근에 국내 최초 무인 휠체어 대여함을 설치함으로써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수목원로 136 운영 일자: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관) 운영 시간: 평일/주말 09:00~18:00(11월~2월은 09:00~17:00) 입장료: 성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 무료(만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수급자, 다자녀가족 등) 문의전화: 044-251-0001 아름다운 사람 어셔증후군 딛고 활발히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구경선 씨 - “시야 좁아져도, 청력을 잃어도, 나의 이야기 표현할 수 있어요” 토끼 캐릭터 ‘베니’를 발표하며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구경선 씨는 희귀질환인 어셔증후군을 앓고 있다. 두 살 때 청력을 잃고 시야까지 좁아진 상황이다. 최근 인스타툰으로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환우들의 사연을 전하고 있는 그는 조만간 ‘베니와 친구들’ 동화책을 제작할 예정이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안녕하세요? 토끼 캐릭터 ‘베니’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구경선입니다. 저는 희귀질환인 어셔증후군을 앓고 있는데요, 저와 같은 희귀질환 환우들의 삶을 인스타툰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베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라는 염원을 담은 캐릭터예요. 누구도 잘 알지 못하는 아픔과 외로움을 전달해, 소외되지 않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Q. 어셔증후군이 어떤 병인지요. A. 선천적인 난청과 망막색소변성증을 동반하는 유전성 질환입니다. 시각과 청각장애를 동시에 겪는다 하여 헬렌켈러 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국내에 약 1만 명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어요. 저는 두 살 무렵 청력을 잃었어요. ‘베니’를 발표해 한창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2012년, 그러니까 30대가 되고서야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어셔증후군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중 하나가 청각장애가 시작된 뒤 야맹증과 함께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것이에요. 이러한 정보를 전혀 몰랐기에 ‘자주 부딪히고 넘어지는 건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른 뒤 병원에서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청력에 이어 시력을 잃는다는 사실은 제 삶을 무너뜨렸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지금 세상을 볼 수 있잖아. 그러니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지만 다행히도 시력이 남아 있고,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며 관리 중이에요. Q.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게 쉽지 않은데요. A. 그렇지요. 운동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매일 아침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했어요.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점자를 배웠고 밤에는 흰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니는 연습을 했고요. 무엇보다 선교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2008년 싸이월드 스킨작가로 데뷔하면서 미술 선교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필리핀에서 한 소년을 만나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어요. 사진작가를 꿈꾸는 아이였는데, 큰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카메라를 품에 안고 꿈을 잃지 않더라고요. 그 아이에게 카메라 든 베니를 그려줬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 한 선교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는 장애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가난한 아이는 환경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다. 그러한 아이들 앞에서 장애를 가진 경선 씨가 그림을 그린다면 아이들은 희망을 볼 것이다.”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살겠다고 마음먹었고 그것은 곧 삶의 용기가 되었어요. 선교 활동으로 30개국을 도는 게 목표입니다. Q.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소통의 어려움을 겪어 그만두었어요. 비뚤어진 반항심으로 5년간 연필조차 잡지 않았어요. 네일아트 기술을 배워 미용실에 취직한 뒤 상도 탔지만, 해고되는 등 좌절을 겪었어요.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내기도 했죠.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가 그림이었거든요. 한 학원에서 캐릭터 수업을 듣다 ‘동물 중 가장 청력이 뛰어나다’라는 토끼에게 마음이 움직였어요. 싸이월드 스킨용으로 베니를 그렸는데, 제 의도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어요. ‘베니가 나 대신 많은 걸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닿은 거죠. Q. 책도 내셨다고 들었어요. A. 2015년 베니 일러스트가 담긴 에세이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출판했지요. 눈이 보이는 시간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씩 이뤄나가는 내용이에요.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기, 헤어진 친구 찾기, 파리 오르세 미술관 가기 등 평범하면서도 간절한 것들을 기록했어요. 이후에도 화장품, 호텔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책도 꾸준히 출간했습니다. 요즘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재작업하고 있어요. 또한 전래동화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하고 있고 인스타툰으로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환우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죠.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듣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인데, 보람이 커요. 조만간 동화책 ‘베니와 친구들’도 출간할 예정입니다. Q. 작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원래 오랫동안 수작업만 고집했어요. 제가 은근 고지식한 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시야가 좁아지면서 수작업이 어려워졌고, 그즈음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지금은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했어요. 시간적, 장소적 구애를 받지 않게 되면서 작업 속도도 빨라졌죠. 소통이 힘들진 않을까, 실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사라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어요. Q. 희귀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A. 사람마다 참을 수 있는,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힘내, 할 수 있어”와 같은 말은 차마 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힘내는 걸로 보이지 않아도 자신은 젖 먹던 힘까지 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귀한 존재예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희귀질환을 앓는 대부분은 자신이 짐이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결코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사랑이고 행복이에요. 저는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좋아합니다. 매일 다른 하루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것… 그것만큼 값진 게 또 있을까요.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한국에서만 그림을 그리지 않고 조금씩 넓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오래오래 사람들 가슴 속에 남는 그림을 그리는 게 꿈입니다. ‘나도 해냈어요.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정 기자 알짬 정보 익산시, 장애인 치과 진료 문턱 낮춘다 등 01. 익산시, 장애인 치과 진료 문턱 낮춘다 익산시가 지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2026년 8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지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운영 시범사업은 전신마취나 약물 진정이 필요 없는 장애인 환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쉽고 편리하게 구강검진과 예방, 일반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센터는 장애인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1층에 마련됐다. 진료실·대기실·상담실 등 필수 공간을 갖추고 첨단 장비 13종을 갖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장애인 치과 진료 관련 교육을 이수한 치과의사 1명과 치과위생사 2명을 전담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익산시는 원광대학교 치과병원과 협력해 장애인 구강 상담과 진료 연계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구강 건강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문의 1577-0072 02. 서울시 용산구, 장애인 전동보장구 안심보험 시행 서울시 용산구가 보행 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안전사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용산구 장애인 전동보장구 안심보험’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지난 2024년 도입한 이 사업은 등록장애인이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 운행 중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전동보장구 운행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한 제3자 대인·대물 배상책임으로서 사고당 5,000만 원 한도까지 보장한다. 이때 본인 부담금은 전혀 없다. 또한, 변호사 선임비 500만 원을 보장해 사고가 예측하지 못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때도 대비할 수 있게 했다. 보장 기간은 2026년 9월 10일까지며, 총 보상한도와 보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용산구에 주소를 둔 전동보장구 이용 등록장애인은 별도의 절차 없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돼 혜택받을 수 있으며, 용산구 외 지역으로 전출 시 자동으로 해지된다. 문의 02-2038-0828 03. ‘서울시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 8개소로 확대 서울시가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과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시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를 올해 안에 8개소로 확대한다. 서울시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는 현재 4개소가 운영 중이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발달장애인에게 다양한 신체활동과 치료 환경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들이 놀이를 즐기며 치료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상호작용과 감각통합치료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상세 프로그램으로는 미션을 수행하며 벽면을 오르는 ‘클라이밍 콘텐츠’, 점선 잇기·사칙연산 퍼즐·키오스크 훈련 등 ‘모션인식 콘텐츠’, 가상공간에서 걷거나 뛰는 ‘스마트워킹 콘텐츠’, 곤충 채집·인형 뽑기·플라잉버드 등 ‘스마트 롤러 콘텐츠’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또한, 모든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 특히 성장기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집중하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문의 02-120 04. 서울교통공사, 은퇴 시니어 투입해 ‘보행 약자 서포터즈’ 운영 서울교통공사가 보행 약자를 위한 시니어 일자리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사업은 시니어 인력의 경력 단절 문제를 완화하고, 동시에 교통약자 지원이라는 공공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근무자는 주 3일, 2인 1조로 활동하며 근무 여건에 따라 역과 시간이 조정된다. 절반 이상이 도시철도 관계기관에서 근무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돼, 현장 경험을 활용하여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지하철 안전도우미’, ‘시니어 승강기안전단’ 등 어르신 대상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왔다. 이번 서포터즈 사업 역시 ESG 경영 차원에서 시니어와 교통약자 모두를 포용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의 1577-1234 05. 대전 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 수필집 출간 대전 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가 두 번째 수필집 ‘어둠도 빛이더라 또 다른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나도 작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11명이 쓴 것으로, 참여자들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어에서 문장의 형태를 잡고, 점자를 더듬어가며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갔다. 잔존 시력으로 글의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다. 대전 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는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기록할 수 있다”며 “이번 출간이 지역의 장애인 문화 활동 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의 042-226-8040 공감 정책 Ⅰ 장애인 거주시설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 추진 등 01. 장애인 거주시설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 추진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인권 보호를 위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 예방 및 인권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 장애인의 학대를 예방하고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 예방 및 인권 강화 방안은 사전예방 강화, 입소 장애인 인권 강화, 돌봄 인력 지원 강화, 학대 사후대응 및 지원 강화, 인권 강화 지원체계 및 사회 인식 개선 등으로 나뉜다. 입소 장애인 사생활 보호 및 인권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 침해가 없는 범위에서 거실·복도·식당·출입구 등 공용공간 위주로 CCTV 설치·운영 의무화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장애인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인권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044-202-3309) 02. 장애인 기업활동 촉진법 시행령 개정 통해 ‘가짜 장애인 기업’ 제재 강화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애인 기업 자격을 부정하게 악용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장애인 기업활동 촉진법 시행령을 개정, ‘가짜 장애인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에 나섰다. 개정된 내용은 부정한 방법으로 장애인 기업 확인을 취득하거나 명의를 대여해 확인이 취소된 경우, 해당 기업의 장애인 기업 확인서 재신청을 3년간 제한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기존 1년 제한의 실효성을 보완하고 제도 악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행되었다. 강화된 제재가 적용되면 불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요건을 갖춘 ‘진짜 장애인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과(044-204-7825) 03. 취약계층 겨울철 난방비 확대 지원 산업통상부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금년 동절기(12~3월) 난방비 지원 한도를 최대 59만 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대신 신청 제도(대상자 자격 검증 및 동의 수취 후, 당사자를 대리하여 요금지원 신청) 대상자는 주민등록등본 제출만으로도 자격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이를 위해 복지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정보를 보유한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했다. 도시가스요금 지원대상을 장애인 생활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일부 시설에서 모든 사회복지시설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긴급생활지원쉼터 등이 지원대상으로 추가된다.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도시가스요금 지원수준은 기존 가구당 최대 12만 400원에서, 재난 발생 월의 가스요금 전액 지원으로 확대하여 실효성을 높인다. 문의 산업통상부 가스산업과(044-203-5236) 04. 나의 건강정보, 보건소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요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 업무시스템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보건복지부 개인 건강정보 열람 앱 ‘나의 건강기록 앱’이 연계 완료됐다. 보건소의 진료·검진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진료, 투약, 진단 이력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이러한 건강정보의 확인은 민원인의 기억에 의존하여 구두로 확인하거나, 별도의 종이 진단서를 제출받았고, 이도 어렵다면 재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연계 활용 방법은 민원인이 스마트폰에 나의 건강기록 앱을 설치한 후, 공유하고자 하는 날짜의 건강정보(진료, 진단, 투약, 검사 등)를 선택한다. 이용 중인 지역보건의료기관(보건소, 보건의료원, 보건진료소 등)에 전송하면 지역보건의료기관에서 민원인의 건강정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보건소 직원이 열람하게 되는 건강정보는 보이기만 할 뿐 보건소 시스템에 따로 저장되지 않는다. 문의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044-202-2808) 공감 정책 II 내 삶을 바꾸는 2026 예산 - 아동수당·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확대 2026년부터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이 만 7세에서 만 8세로 높아진다. 매월 지급되는 수당도 현재는 전국 공통 월 10만 원이지만,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경우에 한해 1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인구감소 특별지원 지역에 살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수당을 받을 경우 매달 최대 3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저귀와 분유를 바우처 형태로 9만 원, 11만 원씩 지원받을 수 있는 저소득 다자녀·장애인 가구의 소득 기준도 기준 중위소득 80%에서 100%로 높아진다. 기저귀와 분유 지원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저소득 장애인·다자녀 가구(2자녀 이상) 등이다. 돌봄서비스도 확대한다. 아이 돌봄서비스 정부 지원대상을 기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로 넓힌다. 한부모·장애 등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돌봄 이용 시간도 연 960시간에서 1,080시간으로 늘린다. 인구감소지역은 돌봄서비스 이용 시 부담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의 10%를 추가 지원한다. 심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야간 긴급돌봄 수당(일 5,000원)’도 신설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상한은 최대 22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상향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는 만 12세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할 경우 정부가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감소한 임금 일부를 보전해 주는 것이다. - 노인 일자리 확대·기초연금 인상 정부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연금 등 소득망을 확충하고 평생교육을 계속해서 지원한다. 기초연금 지원금액은 월 34만 3,000원에서 34만 9,000원으로 인상한다. 기초연금 지원 조건은 만 65세 이상이면서 소득인정액이 기준 이하인 경우다. 은퇴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손부족 일자리 동행 인센티브 제도도 새로 도입된다. 특화 교육훈련을 이수한 50세 이상 은퇴계층이 구인난을 겪는 업종에 취업할 경우 최대 360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자리 잡게 되면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기업에는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활력을, 은퇴계층에는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장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생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어르신에게 연 35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는 사업도 이어 나간다. 노인 일자리도 110만 개에서 115만 개로 5만 개 늘린다. - 기준 중위소득 최대 인상 정부는 저소득·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5년 21조 원보다 2조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23조 1,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우선 각종 지원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이 4인 가구 기준 6.51% 인상된다. 4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도 2026년에는 207만 8,000원이 지원된다. 연간 급여도 2,341만 2,000원에서 2,493만 6,000원으로 증가한다.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 지급 제도도 신설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의료급여 예산을 올해보다 1조 1,000억 원 늘어난 9조 8,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주거급여는 임차 가구 기준 임대료를 4.7~11% 높인다. 인상액은 월 1만 7,000~3만 9,000원 정도다. 교육활동지원비도 평균 6%가량 늘린다. 고등학생은 12% 인상해 기존(연 76만 8,000원)보다 9만 2,000원 더 많은 86만 원을 지원받는다. 1인 가구 기준 월 4만 원씩 지급한 농식품바우처 지급대상에 생계급여 수급 청년 가구를, 에너지바우처 지원대상에 다자녀 가구를 포함한다. 월 소득이 80만 원 미만인 지역 가입자(73만 6,000명)를 대상으로 월 최대 3만 8,000원의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를 지원, 저소득층 노후 소득 보장에도 힘쓴다. -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대상 확대 장애인의 활기찬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2025년에 비해 6,000억 원 늘었다. 2026년 장애인 관련 지원 예산은 총 7조 4,000억 원이다. 정부는 발달장애인의 돌봄 국가책임제를 구현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대상자를 1만 2,000명에서 1만 5,000명으로 3,000명 확대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보미에게 지급하는 전문수당도 월 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네 배 높인다. 장애 조기 발견 및 지원을 위한 장애아동지원센터 중앙 1개소 및 지역 17개소를 새로 설립하는 데 59억 원을 편성하고 중증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돌봄 시간도 기존 1,080시간에서 1,200시간으로 확대해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발달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위한 휴식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도 1만 5,000명에서 4,000명 더 늘린다. 장애인 일자리는 2025년 3만 4,000개에서 3만 6,000개로 늘리고 중증 장애인의 직업훈련 수당도 월 10만 원에서 3만 원 인상해 소득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돕는다. - 구직촉진수당 월 10만 원 인상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지원 인원을 올해 30만 5,000명에서 내년 35만 명으로 확대하고 구직촉진수당을 월 5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인상하는 등 취약계층의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구직급여 및 자영업자 실업급여 지원대상도 확대한다. 도산사업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을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지급하는 체불임금 대지급금의 지급 범위를 최대 3개월분에서 최대 6개월분으로 확대, 임금체불 근로자의 생계보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2조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 늘어난 2조 8,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교통비 절반 이상 아껴주는 ‘패스’ 신설 월 3만~6만 원으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액 패스가 생긴다. 기존 시행 중인 K-패스 카드를 구입해 대중교통 이용 후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며, 이용 금액이 정기권 가격을 초과하면 그 가격까지 차액을 환급 지원한다. GTX·광역버스를 제외한 수도권 기준 3자녀·저소득층은 월 4만 5,000원, 청년·어르신·2자녀는 5만 5,000원에, 일반은 6만 2,000원에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은 추가 할인한다. -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를 위해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지원하고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국비 보조율을 상향한다. 국비 보조율은 일반과 인구감소지역으로 나눠 차등을 두던 것을 바꿔 수도권·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으로 세분화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도 역대 최대인 4조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각종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연 매출 1억 400만 원 미만의 소상공인 230만 명을 대상으로 공과금·보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25만 원 수준의 경영안정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도 신설·운영한다. 가게 문을 닫는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점포철거비 지원금도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공모를 거쳐 선정한 인구감소지역(10개 군)에 거주하는 주민 32만 5,000명에게 월 15만 원을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연천·정선·청양·순창·신안·영양·남해·곡성·옥천·장수군이 대상이다. - 목돈 마련에 마중물 붓고 월세 지원 청년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미래적금이 생긴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만 19~34세 청년이 가입 대상이다. 가입자가 월 50만 원 한도로 낸 금액의 6% 또는 12%를 정부가 지원한다. 중소기업 신규 취업자나 기존 재직자, 소상공인 등이 청년미래적금에 가입해 적금이 만기될 때까지 3년간 매달 50만 원씩 적립한 청년은 우대형을 적용받아 만기 시 ‘2,016만 원(원금 1,800만 원+정부 지원 12%에 해당하는 216만 원)+이자(은행이 지급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이 2년간 근속할 경우 480만 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제도도 신설된다. 인구감소지역은 인센티브가 추가로 주어져 우대 지역은 600만 원, 특별 지역은 7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저소득 청년의 월세 지원 사업도 상시로 이뤄진다.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면서 무주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2년간 월 2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청년 공공임대주택도 2만 7,000가구에서 3만 5,000가구로 확대한다. 인공지능 융복합 과정에 참여한 청년에게는 훈련장려금 및 특별훈련수당(월 20만~60만 원, 지역별 차등)을 지급한다. 현행 201개 대학교에서 실시 중인 ‘천 원의 아침밥’ 정책도 240개교로 확대해 지원 대상자를 540만 명으로 넓힌다. - 장기복무자 대상 내일준비적금 신설 정부는 장병복지 증진을 위해 초급 간부·장병·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한다. 5년 미만의 초급 간부(하사·중사, 소위·중위)를 대상으로 기본급을 최대 6.6% 인상한다. 장기복무자가 가입할 수 있는 내일준비적금도 신설한다. 내일준비적금은 3년간 월 30만 원씩, 최대 1,080만 원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다. 당직비도 평일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휴일 4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높인다. 단기복무장려금 지원대상도 민간획득 부사관, 학군부사관 등까지 확대한다. 장병을 위해선 3년간 동결된 급식단가를 인상하고 지역상생자율특식을 두 배 확대해 급식의 질을 높인다. 정책주간지 공감 현장 자살예방 공익광고 통해 삶의 위로 전달하는 배우 이정은 - “힘들 땐 109로 전화하세요. 마음을 구조해 드립니다” 교복을 입은 한 10대 소녀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 “죽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자 그 옆에 나란히 앉은 배우 이정은 씨가 말한다. “힘든 마음 편하게 얘기하세요.”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이어지는 한 청년의 고민에는 “비밀 보장되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다독인다. “내가 별 얘기를 다하네…”라며 말을 아끼는 한 어르신에게는 “솔직한 마음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24~2025년 자살예방 공익광고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 당신의 마음을 구해줄 109로 연락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에서 이 씨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의 상담사 역할을 맡았다.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삶의 끈을 붙잡을 수 있도록 위로를 전하는 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와닿았다. 이 씨가 자살예방 공익광고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더라고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던 만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공익광고에 기꺼이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 공익광고는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6,191만 회를 기록했고 다양한 SNS를 통해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살예방 공익광고 중 최고다. 이정은 배우의 따뜻한 목소리가 큰 힘이 됐다’, ‘대화 상대가 없어 고립된 분들에게 마음구조 109가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아 영상을 보는 내내 뭉클했다. 109가 더 많이 알려져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힘들어도 내 옆에 도와주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마음구조 109로 전화하겠다’와 같은 공감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이 씨는 이 공익광고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연기 폭을 넓히며 종횡무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생명지킴이’로 나선 그를 만났다. Q.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 정말 심각하다. A.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라고 하지 않나. 심지어 이런 오명을 20년째 안고 있다. 청소년 자살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1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자살을 터부시하거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자살의 원인은 경제적·사회적·관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자살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누구나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Q. 109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A. 자살예방 상담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모든 전화는 비밀이 보장된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나 우울감을 털어놓을 수 있고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사실 나도 공익광고에 출연하기 전까진 109에 대해 잘 몰랐다. 자살예방 상담 전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119처럼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번호에 언제든 상담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전화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복지부는 2024년 1월부터 기존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을 비롯해 8개 기관의 상담 전화를 109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109는 긴급신고 119와 같이 자살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준다. ‘한 명(1)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에는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Q. 공익광고에서 109 상담사 역할을 맡았다. A. 109에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청소년부터 가정폭력으로 후유증을 앓는 주부까지 다양한 사연과 고민이 쏟아진다. 상담사들은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위로하며 필요한 도움을 준다. 언제든 손을 내밀면 손잡아주고 어떤 이야기든 들어주는 상담 전화와 상담사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 A. 연세 많은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내가 별 얘기를 다하네”라던 어르신의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말 한마디 나눌 사람도 없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된 어르신이 많다. 109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Q. 지난해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A. 책임감이 큰 상이다. 공익광고를 통해 109가 더 많이 알려지고 도움을 얻는 분이 많아지면 좋겠다. 앞으로도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살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다. 자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언제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단순한 자해가 반복돼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살 사망자에겐 이런 자해 흔적이 발견되곤 한다고 들었다. 주변에 이런 위기에 놓인 사람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Q. 누구나 살면서 좌절과 실패, 힘든 순간을 마주한다. 힘든 순간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나? A. 첫 연애가 깨졌을 때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내가 좋아하면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아하는 상대에게 내 감정을 거부당한 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을 때다. 그땐 확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내일 연극 연습이 있으니 몇 시까지 나오라는 거다. 그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충동적인 감정이 싹 사라졌다. 사랑이 아니라도 살면서 경쟁하고 실패하고 낙오하고 이런 순간들이 올 수밖에 없다. 그런 순간들을 잘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내가 이겨냈으니 당신도 이겨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정말 힘들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우리 사회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걸 꺼리고 숨기려 한다. 상담이나 약물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도 정말 힘들 땐 병원을 찾았다. 그게 어렵다면 전화로라도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전화 한 통이 주는 힘은 크다. Q. 배우라는 직업은 감정 소모가 크고 대중의 평가와 악성 댓글도 따라다닌다. A. 연기를 하면서 오히려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평소에 표출하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하니까. 가끔 혼자 여행을 떠날 때도 있다. 작품을 하면서 팽팽해진 영혼을 느슨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운동도 하고 K-팝 댄스도 배우면서 스트레스는 날리고 내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기곤 한다. 대중의 시선은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이름이나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진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알아봐 주고 반겨주면 즐겁고 좋다. 사인도 열심히 해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기생충’ 덕분에 요즘엔 해외에서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알아봐 줄 때 맘껏 누릴 생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지나간 스타가 될 거 아닌가. 악성 댓글을 가끔 본다. 다행히도 상처는 안 받는다.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평가든 따라올 수밖에 없다. 다만 악성 댓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거나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쓰레기통에 감정을 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까. 악성 댓글에 너의 존재 가치를 침해당할 필요가 없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Q. 경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A. 나도 여전히 경쟁하고 또 경쟁한다. 이건 비단 배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나와 타인을 비교하고 끊임없이 평가한다. SNS가 발달한 요즘 그래서 더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더 멋지게 변해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출연작 중에 지금 마음이 힘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A.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내가 연기한 생선 장수 은희부터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기러기 아빠 한수(차승원),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둔 해녀 영옥(한지민), 하나 남은 아들을 잃을 뻔했던 춘희(고두심), 고등학생 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아빠 호식(최영준), 평생 엄마를 원망하며 그리워했던 트럭 만물상 동석(이병헌)까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상처도 사연도 많지만 결국 저마다의 힘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낮에는 50대가, 밤에는 20대가 되는 취업 준비생의 이중생활을 그린 드라마로 취준생과 중년층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감동이 있다. Q.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작품에 “밤이 길겠지만, 반드시 아침은 옵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아무리 밤이 긴들 아침은 오고 힘든 시간도 분명히 지나갈 것이다. 정책주간지 건강한 생활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 증상 없어도 관리해야 하는 이유 새해가 되면 많은 분들이 건강을 다시 돌아봅니다.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 몸 안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는 질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고혈압입니다. -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험 고혈압은 참 이상한 병입니다. 감기처럼 콧물이 나는 것도 아니고, 위장염처럼 배가 아픈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불편함 없이 지내던 어느 날 “혈압이 높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의아해합니다. ‘아무 증상 없는데 무슨 병이라는 거지?’ 여러분, 집에 있는 수도관을 떠올려보세요. 겉으로 보면 멀쩡합니다. 하지만 수압이 계속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은 물이 잘 나오지만, 관 내부는 점점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펑 하고 터집니다. 우리 혈관도 똑같습니다. 얼마 전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가 기억납니다. 50대 여성으로, 직장과 집안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조금 높네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증상이 없으니 그냥 넘어갔답니다. 그러다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혈압은 200mmHg를 넘었고, 그제야 “증상이 없으니 괜찮은 줄 알았어요” 말했습니다. 이것이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아무 증상 없이 멀쩡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혈관은 조용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펑 터지면 손쓸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 혈관에서 벌어지는 일 정상적인 혈관은 고무줄처럼 탄력이 있습니다. 심장이 펌프질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보낼 때, 혈관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압력을 잘 흡수합니다. 하지만 높은 압력이 계속되면 고무줄도 오래 잡아당기면 늘어나서 탄력을 잃듯이, 혈관도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이게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딱딱해진 혈관은 좁아지고, 찌꺼기가 끼며 피가 잘 안 통합니다. 마치 녹슨 수도관처럼요. 그리고 바로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들이 하나씩 무너집니다. 1) 뇌혈관질환 어느 날 갑자기 한쪽 팔다리를 못 움직이거나, 말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바로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거나(뇌출혈) 하는 뇌졸중이 생기면 그렇게 됩니다. 뇌졸중 환자 중 상당수는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던 분들입니다.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한 번 발생하면 반신마비,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깁니다. 2) 심장질환 심장은 높은 혈압을 이겨내려고 점점 근육을 키웁니다. 마치 헬스장에서 무거운 역기를 드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건 건강한 근육이 아닙니다. 비대해진 심장은 결국 지쳐서 제대로 뛰지 못하게 됩니다. 이게 심부전입니다. 더 나쁜 경우,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 올 수 있습니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대표되는 심근경색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험한 응급 상황입니다. 3) 신장질환 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입니다.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죠. 그런데 고혈압은 신장의 미세한 혈관들을 서서히 망가뜨려 만성 신부전을 유발합니다. 문제는 신장이 아주 조용히 망가진다는 겁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고, 심하면 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4) 눈혈관 합병증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동맥류, 말초혈관질환 등 전신 혈관계 합병증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이런 합병증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혈압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관리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꾸준히 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인데, 크게 네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1) 소금과의 전쟁 소금은 우리 몸에서 물을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짜게 먹으면 혈액 속 물이 늘어나고, 그만큼 혈관이 더 큰 압력을 받게 됩니다. 물컵에 물을 넘치도록 채우면 컵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처럼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국물은 조금만 먹고, 김치는 물에 한 번 씻어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2) 걷기의 힘 걷기는 혈압 조절에 아주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헬스장에 갈 필요 없습니다. 실내에서 제자리 걷기도 좋고, 보조 기구를 활용해도 됩니다. 하루 20분, 주 5회만 걸어도 혈압이 내려갑니다.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죠? 만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규칙적인 이완 훈련이나 명상,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같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4) 잠이 보약이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비상 상태가 됩니다. 혈압도 올라가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증가합니다. 하루 7시간은 푹 주무세요. “혈압약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면서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생활 습관이 좋아지고 체중이 줄면 혈압이 저절로 안정화되면서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약은 혈압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한 치료 도구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중요한 건 약물 복용 여부보다는 혈압이 목표 범위 내에서 잘 조절되고 있는지입니다.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므로,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 오늘부터 시작하는 혈압 관리 혈압 측정, 해보셨나요? 정기적인 혈압 측정은 고혈압 예방과 관리의 시작입니다. 요즘은 집에서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혈압계가 많습니다. 손목형보다는 팔뚝에 감는 상완형이 더 정확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혈압은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에 재야 정확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각각 2번씩 재서 평균을 내면 더 좋습니다. 커피나 담배는 측정 30분 전부터 피하세요. 우리 몸은 늘 신호를 보냅니다. 다만 우리가 바빠서 그 신호를 놓칠 뿐입니다. 고혈압은 “지금부터 나를 조금 더 살펴달라”는 신호입니다. 새해 첫 달, 나 자신을 살피고, 건강을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관리는 미래의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니까요. 서연주(‘윙크의사’·내과전문의) 우리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 장애인자립자금 대여와 장애인직업재활 시설 청각장애인 김 씨는 최근 작은 푸드 트럭 한 대로 토스트 가게를 시작했다. 맛은 기본이고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그는 “작은 트럭 한 대가 내 삶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장애인자립자금을 대여받아 푸드 트럭을 마련했어요. 장애인자립자금은 창업이나 출근 등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장애인자립자금 대여는 저소득 장애인에게 생업, 출퇴근용 자동차 구입, 기술훈련, 보조기기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 저리로 대여하여 자립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19세 이상의 등록장애인 가운데 가구의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인 경우, 금융기관의 여신규정상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여 희망자 또는 보증인이 금융 채무 불이행 중이거나 신용 회복 중일 때, 또는 개인 회생 및 파산·면책인 경우에는 대여할 수 없다. 대여 목적은 생업자금, 생업용 자동차 구입비, 출퇴근용 자동차 구입비, 취업에 필요한 지도 및 기술훈련비에 집중돼 있다. 생활가계자금, 주택전세자금, 학자금 등의 용도로는 융자가 불가하다. 자동차 구입비도 반드시 자동차 구입 전 대여신청하여 대여기관으로부터 받은 융자금으로 자동차를 구입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별도 자금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후, 대여 융자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은 불가함) 대여 한도는 무보증대출의 경우, 가구당 1,200만 원 이내이다. 단, 자동차 구입 자금의 경우 특수설비 부착 시 1,500만 원 이내로 가능하다. 담보대출의 경우 5,000만 원 이하로 가능하다. 대여 이자는 고정금리 연 2%이며, 상환 방법은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 장애인자립자금을 신청하려면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누리집(www.bokjiro.go.kr)을 이용하면 된다. 요건심사 후 자금대여 추천이 통지되고 이후 금융기관(국민은행 전 지점)의 방문이 이뤄진 뒤 대여가 결정된다. 시·군·구에서 자금대여를 금융기관에 추천하였다 하여 대출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 내부 여신규정에 따른 여신 심사 후 최종 대여가 결정된다.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 장애인직업재활 시설은 장애인복지법 제58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일반 작업환경에서는 일하기 어려운 장애인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환경에서 직업훈련을 받거나 직업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이다. 장애인직업재활 시설은 근로사업장과 보호작업장,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로 나뉜다. 근로사업장은 60% 이상, 보호작업장은 근로 장애인의 80% 이상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을 두도록 하고, 직업적응훈련시설은 발달장애인을 훈련장애인의 80% 이상 유지하도록 한다. 근로사업장은 직업 능력은 있으나 이동 및 접근성이나 사회적 제약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며, 경쟁적인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보호작업장은 직업 능력이 낮은 장애인에게 직업적응능력 및 직무기능 향상훈련 등 직업재활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호가 가능한 조건에서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에 상응하는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지급하며,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나 그 밖의 경쟁적인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은 작업능력이 극히 낮은 장애인에게 작업활동, 일상생활훈련 등을 제공하여 기초작업능력을 습득시키고, 작업평가 및 사회적응훈련 등을 실시하여 장애인 보호작업장 또는 장애인근로사업장이나 그 밖의 경쟁적인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직업재활 시설에 전화 또는 방문 상담해야 한다. 참고 보건복지부 살며 생각하며 들키고 싶지 않은 눈물 토요일 오전이었다. 10시에 마사지 예약을 한 고객이 20분을 지각했다. 뒤로 10분 간격을 두고 연속해서 예약이 잡혀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접수 직원에게 예약 고객들께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절해 달라고 부탁했다. 접수 직원은 내 말을 들었음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나 불편한 이야기는 제 입으로 하고 싶지 않아 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내가 전화를 돌리고 싶었다. 마사지 시술을 하면서도 귀는 밖을 향해 열려 있었다. 역시나 접수 직원은 내 부탁을 이행하지 않았다. 슬슬 화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예약 고객이 제시간에 도착했다. 그녀는 다리가 불편한 7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접수 직원이 2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하자 노인이 항의를 했다. “앞 손님이 20분을 늦게 오신 걸 제가 어떡해요.” 접수 직원이 남의 일처럼 중얼댔다. 내게 시술을 받던 고객이 밖의 소란을 듣고 무척 미안해했다. 나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시술을 마치고 나가자 접수대 앞에 앉았던 노인의 화가 내게 향했다. “이리 기다리게 할 거면 예약은 왜 받소? 그리고 잘못을 했으면 미안하다 사과해야지. 그게 그리 어려운가 보우.” 나는 고객께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그녀는 노여운 마음을 삼키며 내 부축을 받고 시술실로 들어갔다. 노인이 옷을 갈아입는 사이 나는 접수대로 나가 다음 고객께는 꼭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라고 딱딱하게 명령했다. 이번에도 접수 직원은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보란 듯 절레절레 고갯짓을 하며 긴 한숨을 내쉬고 예약 손님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직원이 마우스를 딸깍대더니 번호를 불렀다. 나는 수화기를 들고 신경질적으로 버튼을 눌렀다. 신호가 이어졌지만 연결되지는 않았다. 시술실에서 준비되었다는 채근이 들렸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접수 직원을 향해 다음 고객께 양해 전화를 걸라고 다시 말했다. 침묵이 대답이었다. 길고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홀로 동동대는 내 행동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감정을 갈무리하며 시술실에 들어섰다. 마사지 시작 전에 다시 노인께 사죄를 하고 시술을 시작했다. 그녀는 낭비된 시간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방관자처럼 행동하는 접수 직원의 대응 방식에 부아가 났다고 했다. 나는 이해한다고 동조했다. 노인의 마음이 서서히 풀어졌다. 접수 직원은 내 부탁을 무시했다. 다음 예약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귓가에 초침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접수대 앞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화가 난 고객이 항의를 했다. 남의 일처럼 행동하는 접수 직원의 태도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중년 여성의 쩌렁쩌렁한 고함이 폭탄 터지듯 공간을 휘감았다. 스물여섯 접수 직원이 홀로 감당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평소라면 누구든 쫓아 나가 접수 직원을 대신해 사과하고 손님을 달랠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마사지사 누구도 관여하지 않고 자기 일만 했다. 쌓였던 동료들의 불만이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결국 접수 직원이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불리하면 우는 게 무기였다. 화가 난 손님이 문을 거칠게 닫고 나갔다. 시술을 마치고 나오니 접수 직원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손님이 늦게 와서 예약이 꼬인 게 내 잘못이야? 왜 내가 사과해야 하는데. 난 이해할 수가 없어.” 나는 세대 차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접수 직원의 의견은 타당했다. 그녀의 잘못은 없었다. 그녀로서는 억지 사과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 생각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고객에게 기분을 맞추려 애를 쓰는 모습이 비겁해 보일 것이었다. 스무 살 내 눈에도 선배들의 행동이 그리 보였었다. 자존심도 없다고 선배들을 비난했었다. 초보 마사지사였던 시절 나는 일터를 도망치려 몇 번이고 짐을 쌌다 풀기를 반복했다. 그 무렵은 마사지업이 아직 대중화되기 전이었다.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었고 마사지사들에 대한 처우도 형편없었다. 성희롱, 장애 비하, 이유 없는 폭력이 난무했다. 선배들은 이 모든 불합리를 참으라 했다. 생계 앞에서 자존심 따위는 사치라 타일렀다. 내가 가장 분통이 터질 때는 정작 내가 희롱당할 때보다 나이 지긋한 동료 마사지사들이 새파랗게 어린 고객에게 수모를 당할 때였다. A 아저씨는 머리가 하얗게 세서 단골들에게 할아버지 안마사라 불렸다. 그는 마흔을 앞두고 실명을 했고 감각이 조금 둔한 편이었다. 그 바람에 익숙한 공간에서도 잘 부딪치고 길을 잃었다. 몸 여기저기 성한 구석이 없었다. 그와 짝이 되어 시술을 들어가는 사람은 항상 앞장서 길 안내를 맡아야 했다. 그날, 내가 앞장서서 아저씨와 시술실로 향했다. 고객은 남성 두 사람이었다. 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각자 맡은 고객을 향해 다가갔다. 대낮이었는데 방 안 가득 술 냄새가 진동했다. 자세를 잡고 막 마사지를 시작할 참이었다. 아저씨가 고객에게 몸을 움직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짝” 소리가 났다.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는 호통이 터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상황을 인지할 때까지 잠시 공백이 있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저씨가 벌게진 얼굴로 고개 숙여 사과를 했다. 장애를 비하하는 쓰레기 같은 말이 쏟아졌다. 참다 못해 내가 벌떡 일어나자 그의 공격 목표가 나로 변경됐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언어폭력 수위가 점점 올라갔다. 수치스러웠었다.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데 정작 뺨을 맞은 당사자는 모멸을 견디고 있었다. 화르르 타오르던 분노가 차갑게 식었다. 그저 지금의 상황이 절망스러웠다. 장애 때문이 아니라 이런 순간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미래가 암담했다. 뺨을 맞고도 항의 한마디 못하고 가해자를 주물러 돈을 벌어야 하는 운명이 서글펐다. 결국 쫓겨나듯 시술실에서 나왔다. 나는 뒤따르는 아저씨에게 화풀이를 했다. 왜 덤벼들지 않았느냐고, 뛰쳐나가지 참고만 있었느냐고 답답한 마음을 아저씨에게 속사포처럼 퍼부었다. 아저씨가 울분을 삼키듯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책임감이란다.” 그때 책임감이라는 말이 얼마나 크고 무겁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의 어깨에 노부모의 생계와 사고뭉치 형제들이 매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나는 아저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슬며시 손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짐짓 우스갯소리를 했다. “망할 놈. 길 가다 개똥이나 밟아라.” 내 뒤에서 아저씨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그렇게 분한 마음을 털어 내며 서로를 위로했다. “따르릉.” 접수대에서 전화가 울렸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방금까지 눈물 바람을 하고 있던 접수 직원이 제대로 고객 응대를 못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직원이 얼른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억울한 감정을 모두 지워내지 못했는지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응대는 자연스러웠다. 그녀를 노여워했던 마음이 스르르 녹아 버렸다. 나는 한 사람의 사회인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슬며시 웃었다. 조승리(소설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