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15호 2025. 9.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5. 9.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511,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꽃지 해수욕장 4 아름다운 사람: 장애예술인의 산실로 성장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8 알짬 정보: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등 28 공감 정책 I: 시청각장애인용 유튜브 ‘KTV 모두 온’ 채널 개설 등 37 공감 정책 II: 내 삶이 바뀐다! 꼭 알아야 할 달라지는 정책들 48 특집: 우리가 지켜야 할 유네스코 세계유산 59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67 메디 체크: 일하면서 건강 지키기! 직장인의 건강 실천법 75 살며 생각하며: 커다란 쌈 85 그곳에 가면 꽃지 해수욕장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꽃지 해수욕장은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길이 3.2km, 폭 300m의 넓은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곳으로, 해변의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2002년 개최된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졌다가, 박람회 이후 해안공원으로 개장했다. 잔잔한 바닷물과 안전한 환경으로 최적의 가족 여행 장소로 꼽히며, 국내 최고의 인생 사진 명소 및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꽃지 해수욕장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데, 썰물 때면 두 바위가 마치 한 몸인 듯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다 죽은 여인의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위와 어우러진 낙조 때문인데, 바위 너머로 아름답게 물드는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산책로는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아차 이동이 가능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도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및 장애인 화장실이 따로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도 가까이에 있어 둘러볼 것을 권한다. 조선시대부터 자란 토종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유일하게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다. 내년 4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도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꽃지 해수욕장 - 위치: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 문의: 041-670-2543(당암리 관광안내소) 안면도 자연휴양림 - 위치: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6 - 문의: 0507-1446-5038 아름다운 사람 장애예술인의 산실로 성장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 “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접점이자, 인간에 대한 존중이 실천되는 공간” 지난해 12월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창단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전국 최초의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이다. 2년의 활동 기간 동안 40명의 단원에게 집중 교육과 다양한 연주 경험을 제공,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봄 정기연주회에서 전석 매진되며 성공적인 무대를 연 데 이어 최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를 실시해 역량을 강화했다. 무더운 여름, 지휘자 박성호 씨와 시각장애인 단원 비올리스트 장종훈 씨, 비장애인 강사 바이올리니스트 조하영 씨를 만났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박성호)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 중입니다. 음악으로 사람과 사회를 연결할 수 있다는 확신에 지휘를 시작했고,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오케스트라는 ‘함께’라는 가치를 가장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공동체입니다. 40명의 단원과 15명의 전문 강사진이 함께 호흡하면서 클래식부터 영화 음악, 팝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어요. 연 2회의 정기연주회와 초청 공연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정확한 연주’가 아닌 ‘진심 어린 연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A. (장종훈) 저는 수원에 있는 아름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단원이에요. 열두 살 때 우연히 비올라를 접한 뒤 푹 빠져들었고,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인 동시에 바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으로써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입니다. 독주보다 합주에 어울리는 악기지요. A. (조하영) 저는 제1바이올린 파트에 속해 있고 단원들의 연주도 지도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수십 명의 연주자가 서로 다른 선율을 연주하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음향을 만든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이끌면 목관악기들이 그것을 받아주고, 금관악기가 웅장함을 더할 때 현악기들은 절묘한 균형을 맞추며 조화를 이루거든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에서 저는 연주자만이 아니라 연주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안내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요. Q. 시각장애인으로서 비올라 배우는 게 어렵지 않나요. A. (장종훈) 처음 1년여 동안 줄긋기만 하다 10분씩 레슨을 받았어요. 선생님 무릎에 앉아 조심스레 활을 잡고 다양한 보조 기구를 이용해 익혔지요. 모든 악보는 외워서 연주합니다. 악보를 외우는 게 쉽지 않지만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중저음의 비올라 소리가 제 목소리와 비슷해서 연주하면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해요. Q. 시각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 단원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요. A. (박성호) 오래전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장애인 오케스트라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책임감, 긴장감 속에 성과만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남았어요. 지금은 음악의 완성도보다 과정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속도와 감정을 존중합니다.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장애인이라서 특별한 지휘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말보다 눈빛이 먼저 통해야 합니다. 리듬보다 신뢰가 먼저 형성되어야 합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배경을 지녔기에 이를 존중하고 음악을 받아들여 표현하도록 합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가령 시각적 신호를 통해 지휘합니다. 단원들의 열정과 가족의 헌신, 경기아트센터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단원들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더 많은 관객이 감동하고, 장애와 예술에 대한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면 좋겠어요. Q. 장애인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어땠나요? A. (조하영) 연주 기법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세심한 배려와 소통이 필요하더라고요. 창단 초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소규모로 나눠 연습하는 파트 연습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각자의 음악적 역량을 더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충분한 연습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가령 타이밍에 맞춰 악보를 넘기지 않아 리허설 때마다 구두로 지시했지만 꾸준한 훈련 끝에 악보를 넘기게 됐고, 활을 다루는 기술을 지도할 때도 스스로 익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니 자연스레 자세 교정이 됐어요. Q. 가장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조하영) 단원들이 보여준 연습의 집중도와 음악적 성취도는 제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긴 리허설 동안 단원들이 악보를 읽고 지휘를 따라 음악을 완성해 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예요. 비장애인 강사들의 끊임없는 지도도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는 단원 1~2명당 한 명의 강사가 전담 레슨을 하는데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있었던 오보에 솔로 연주를 잊을 수 없습니다. 리허설 때마다 연주 영상을 공유했고 강사는 끝까지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했어요. 오보에 선율이 울리는 순간,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넘어 함께 음악을 만드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A. (장종훈) 리베라는 라틴어로 자유를 뜻해요. 음악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감동을 찾겠다는 말처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온 마음으로 연주하는 순간이 행복해요. 정기연주회에서 실수하지 않아서 뿌듯했고, 연습한 만큼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계속 좋은 연주를 펼쳐야겠다는 의지가 커집니다. A. (박성호) 창단 초에는 단원들의 모습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긴장감이 심해 음을 제대로 내지 못하거나, 시선을 피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죠. 그때마다 말했습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 “장애인 오케스트라라는 것으로 음악적 완성도와 타협해선 안 된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한다’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연주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요. 정기연주회에서 한 단원이 “선생님, 저 해냈어요!” 외치던 순간이 가슴 깊이 남아 있어요. Q. 주변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A. (장종훈)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자 가족들이 참 좋아했어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첫 악기를 사주셨고 공연 영상을 빠짐없이 보며 응원해 주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곁에 안 계시지만 하늘에서 지켜보실 거라 믿습니다. A. (박성호) 11년 만에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다시 잡자 가족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며 기뻐했고, 동료들은 “네가 시작했던 그 일을 더 넓게 펼칠 기회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홀로 이 길을 걸어온 게 아니었구나 싶어 뭉클했어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의 본질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A. (조하영)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입니다.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단순한 취미 정도로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MBC ‘우리들의 투티’, KBS ‘꿈을 향해 크레센도’를 통해 연습 과정이 공개됐고, 방영 후 주변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후원, 재능 기부,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식의 서포터즈 시스템을 알리니 너도나도 참여 의사를 밝히더라고요. Q.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박성호)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때와 장모님께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때가 떠오르네요. 하루하루 아내의 체력과 표정이 달라지는 걸 지켜보면서 무기력감과 불안 속에서 버텨야 했거든요. 저와 아내를 누구보다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장모님께서 돌아가시자 슬픔과 상실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만일 음악이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겁니다. 지휘자로서 복귀한 것은 인생의 방향성과 사명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절망 속에서 저를 붙들어주는 하나의 언어였습니다. A. (장종훈) 기쁘고 설레고 떨리는 날의 연속이지요. 다만 모든 악장을 외워 연주하다 보니 다른 단원보다 늦게 곡이 완성됩니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부담이 크죠. 하지만 장애가 있어 힘들다는 건 편견이에요. 비장애인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뿐, 음악에 대한 열정은 똑같으니까요. A. (조하영) 오른 손목의 만성 통증과 쇄골 부위 통증으로 고생했어요. 2~3년 전부터 어깨에도 부상이 생겨 한 시간의 연주도 힘들었지요. 다행히 제게 맞는 연주법과 치료법을 찾았고 ‘건강한 몸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새삼 깨달았습니다. Q. ‘이것만은 꼭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요. A. (박성호)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가능성과 가치가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되길 바라고,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그 시작점이라고 믿습니다. 단원들이 무대 경험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와 더 깊이 연결되길 희망해요.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닌, 교육·복지·예술이 통합된 장기적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해외에서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한국에서 배우자”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 A. (장종훈) 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음악이라는 소통의 장이 만들어져서 행복해요.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 전문 예술인으로서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A. (조하영) 연주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단순히 공연 횟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야외무대, 소규모 살롱 콘서트, 학교나 지역사회 공연까지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마스터 클래스가 활성화되어 단원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끌어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꿈을 말씀해 주세요. A. (박성호)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일시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향, 부산시향처럼 전국 모든 지자체에 하나의 문화기관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장애를 배려나 복지 차원을 넘어, ‘예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확장하는 가치’로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에서 단원들과 그 길을 함께 걷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장종훈)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연주자로서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에 대한 걱정과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A. (조하영) 음악의 신비로움에 대한 경외심이 저물지 않고 더욱 짙어지길 바라요. 그러면서도 어떤 곡이든, 어떤 상황이든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려 애쓸 겁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로서, 강사로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싶어요. 〈박스〉 도민 참여형 오케스트라 창단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도민이 후원하고 함께 누리는 오케스트라이다. 장애예술인의 자립과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창단했다. 마스코트는 시각장애 안내견인 골든 리트리버 ‘심쿵이’와 청각장애를 가진 보스턴테리어 ‘달콩이’다. 40명의 단원들은 2년의 활동 기간 동안 매월 연습비와 교통비 등은 물론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받고, 주 2회 정기합주와 전문 강사의 집중 지도를 받는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기부 플랫폼을 통한 후원 기부부터 작·편곡에 참여하거나 영상 편집 등을 하는 재능 기부,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문의 경기아트센터 장애인오케스트라운영팀 031-230-3443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등 01.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서울특별시시각장애인연합회, 실명퇴치운동본부, 주한독일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고,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과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가 9월 7일 오전 9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마라톤 행사에는 시각장애 유전자 분석 연구와 국내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실명퇴치운동본부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소녀시대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환우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열연한 배우 최수영은 2022년부터 4년째 어울림 마라톤에 동참하고 있다. 마라톤은 5km 걷기와 10km 달리기로 구성돼 있으며, 참가비는 5km 3만 원, 10km 4만 원으로 참가 신청은 어울림 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 가능하다. 문의 02-2092-0011 02.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 개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이음갤러리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촉각 기반 전시 ‘감각; 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촉각을 통해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고흐, 피카소 등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화 20여 점이 AI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재현된다. 손끝으로 작품의 윤곽과 질감을 따라가며 몰입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오디오 도슨트 ▲점자 캡션 ▲촉각 유도선 등 맞춤형 보조 시스템도 함께 마련된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는 원화의 붓질, 질감, 명암 등을 AI가 학습한 뒤, 이를 3D로 입체화하는 방식으로 회화의 물성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문의 0507-1487-9703 03.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0곳서 장애인 청년 인턴제 시범 운영 경기도는 올해부터 산하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청년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 3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 장애인 청년 행사에서 청년 인턴제 정책을 제안받은 것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산하 기관 20곳에서 인턴제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상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미취업 장애인 청년으로, 모집은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모집은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10개 기관에서 8월 4일 접수를 시작해 16명을 선발, 9월 1일 이후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2차 모집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10개 기관에서 9월 1일부터 접수해 15명을 선발한다. 모든 인턴십은 근무 평가, 만족도 조사 등을 거쳐 12월 31일 이전 종료된다. 문의 031-120 04. 증평군립도서관, 장애인·어르신 독서 보조기기 설치 충북 증평군립도서관은 시각·청각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를 위한 독서 보조기기를 설치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약 800만 원 상당의 지원금으로 2층 종합자료실 내 장애인 정보누리터 코너에 ▲공공 이용 보청기 ▲점자 프린터 ▲점자 라벨 프린터 등을 설치했다. 보조기기 도입으로 시각·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독서나 정보 검색이 쉽지 않았던 고령층 이용자도 더 편리하게 도서관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의 043-835-4671 05. 남원시, 국내 첫 문화유적 점자 안내지도 제작 남원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화·유적지 탐방 점자 안내지도를 제작한다. 해당 문화유적은 광한루원, 실상사, 만인의총, 가야고분군, 만복사지 등 5곳으로, 지도는 점자와 돌출형 촉각지도로 제작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유적의 구조와 특징을 손으로 직접 느끼면서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남원시는 이를 위해 관광문화해설사와 함께 현장을 답사, 시각장애인 탐방 동선과 유물의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 점자지도는 2026년부터 전국 맹학교, 시각장애인 단체, 장애인복지센터 등에 배포돼 교육과 탐방 자료로 활용된다. 문의 063-620-6114 06. 이투스북, 시각장애 아동 위한 학습서 파일 제공 이투스북이 시각장애 아동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 학습서 파일을 제공, 점자 및 데이지 자료 제작에 나섰다.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 학생의 학습권 강화를 위해 이투스북에 원본 파일 제공을 요청했고, 이투스북은 2종의 학습서(워드마스터 초등) 파일을 전달했다. 향후 제작된 자료는 점자책 또는 전자 점자 파일, 데이지북 형태로 완성되며,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홈페이지와 넓은마을, 아이프리, 국가대체자료공유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보급된다. 워드마스터 초등 2종 점자도서는 오는 9~10월 중에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다. 문의 02-3433-3846(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대체자료팀) 공감 정책 I 시청각장애인용 유튜브 ‘KTV 모두 온’ 채널 개설 등 01. 시청각장애인용 유튜브 ‘KTV 모두 온’ 채널 개설 KTV 국민방송이 시각·청각장애인이 정부 정책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전용 유튜브 채널 ‘KTV 모두 온’을 개설했다. KTV는 그동안 자막·화면해설 부재로 인해 시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별도의 채널을 기획해 왔다. 일부 뉴스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에서 부분적으로 수어통역과 화면해설 방송을 제공하고 비실시간 방송(유튜브 등)은 폐쇄 자막, 수어, 화면해설 등을 제공했다. 하지만 오탈자, 왜곡된 표현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정확한 정보 접근에 제한이 있었다. 이번에 개설한 ‘KTV 모두 온’은 정책 뉴스, 정부 브리핑, 정부 기념식, 다큐멘터리 등 주요 콘텐츠에 폐쇄 자막, 화면해설 등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정보 접근성을 특화한 유튜브 채널이다. 또한 AI 기술을 접목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전 요약문과 폐쇄 자막 등을 제공하여 정보 접근의 부족한 부분을 해소했다. 시청각장애인의 정부 정책 정보 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공공채널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한국정책방송원 온라인콘텐츠부(044-204-8145) 02.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최종 합격자 44명 중증장애인 44명이 2025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인사혁신처(처장 연원정)는 ‘2025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44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시험의 직급별 최종 합격 인원은 행정, 고용노동, 교육, 전산, 보건 등 분야에서 7급 1명, 8급 3명, 9급 40명이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14개 중앙행정기관에 채용돼 ▲우편물 관리 ▲실업급여 지급 ▲수입식품 안전관리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시스템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은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열악한 중증장애인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도입돼, 올해까지 총 524명이 선발됐다. 문의 인재채용국 경력채용과(044-201-8374) 03. 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편의점 4호 CU한국국제협력단점 개소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주)BGF리테일이 장애인편의점 4호점(CU한국국제협력단점)을 개소했다. 장애인편의점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특화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인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을 잇는 두 번째 사업 모델이다. 보건복지부 등 3개 기관은 각 기관이 가진 장점을 토대로 장애인편의점의 원활한 개소와 운영을 위해 초도물품 구매비, 편의점 가맹비 면제, 장애인근로자 직무훈련, 수익 배분 우대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CU한국국제협력단점은 작년에 개소한 제주, 평창과 부산점에 이어 네 번째로 개소한 장애인편의점으로, 중증장애인 근로자 5명이 매니저 및 평일 교대 근무를 하게 되며 ▲입고 상품 운반 및 진열 ▲소비 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등 편의점 운영 전반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의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 장애인자립기반과(044-202-3328) 04.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태조사 실시 보건복지부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의 추진 현황 전반을 파악하고자 12월까지 공공기관 등 관련 기관 총 1,855개소를 대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2025년 중증장애인생산품 법정 의무구매 비율이 1.1%로 상향됨에 따른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문항을 추가하고, 생산품목 다양화 및 상품 사후관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도 추가하였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이번 실태조사는 올해로 세 번째 조사이며, 조사 결과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의 장애인정책국 장애인자립기반과(044-202-3325) 05. 국립지도박물관 전시실 새 단장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국립지도박물관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국립지도박물관은 역사관, 현대관, 중앙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개편은 역사관(360㎡)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개편된 역사관은 고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 제작의 방식과 변천 과정, 그리고 시대별 역사적 맥락을 조명하며, 이해를 돕는 구성으로 재탄생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 여러 곳에 영상과 모니터를 배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3D 점자지구본도 전시했다. 이로써 해안 경계, 적도·경도, 울릉도·독도 등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문의 국토지리정보원 운영지원과(031-210-2646) 06. ‘디지털 관광주민증’ 민간 앱으로 이용하세요! 행정안전부가 7월 29일부터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디지털 관광주민증’ 서비스를, 티맵 등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 앱에서도 제공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 명예 주민증으로, 관광객이 해당 지역의 관광주민증을 취득하고 관광지 방문 시 식음료, 체험, 관람, 숙박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과 티맵 앱을 연계해, 관광객이 티맵 내비게이션에서 지역의 맛집, 카페 등을 검색할 때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용처와 할인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중소기업은행(i-ONE뱅크)과 KB국민은행(KB스타뱅킹)도 순차적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기능을 자사 앱을 통해 개통할 예정이다. 문의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혁신과(044-205-2724) 대한민국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정책 II 내 삶이 바뀐다! 꼭 알아야 할 달라지는 정책들 하반기에 달라지는 정책 중에서 국민 실생활에 도움될 만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 예금보호한도 24년 만에 ‘1억 원’ 상향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 금액이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보험공사가 예금 지급을 보장하는 부보금융회사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의 예금보호한도도 같은 금액으로 오른다. 아울러 일반예금과 별도로 보호한도를 적용 중인 퇴직연금(DC·IRP 등), 연금저축, 사고보험금의 예금보호한도도 1억 원으로 상향된다. - 국가장학금 지원 금액 ‘연 최대 40만 원’ 인상 대학생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25년 2학기부터 국가장학금 지원 금액이 연 최대 40만 원 인상된다. 지원 대상은 국가장학금 Ⅰ유형 및 다자녀로 전체 대학생의 50%에 달하는 10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은 학자금 지원구간 1~8구간에 적용된다. 1~3구간은 30만 원, 4~6구간은 20만 원, 7~8구간은 10만 원 인상된다. 다자녀가구의 경우 구간별로 각각 40만 원, 25만 원, 15만 원 오른다. 다만 이는 연간 인상 단가로 2025년 2학기에는 구간별 인상액의 반액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가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양육비 못 받는 일 없게…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양육비 선지급제도 7월 1일부터 도입됐다. 양육비를 못 받고 있는 한부모가족에게 국가가 양육비를 우선 지급하고 이를 비양육자로부터 회수하는 제도다. 양육자에게 양육비 선지급이 이뤄진 이후 비양육자가 정부의 회수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국세 강제징수의 예에 따라 징수한다. 정부는 양육비 채권이 있으면서도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자녀 1인당 월 20만 원을 18세까지 지원한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 150%는 2인가구 기준 589만 8,987원, 3인가구 기준 753만 8,030원이다. 또한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지급할 의무가 있는 양육비 채무자가 선지급제 신청 직전 3개월(혹은 3회 연속) 이상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라야 한다. 양육비 선지급제 신청은 양육비이행관리원 누리집(www.childsupport.or.kr) 또는 우편을 통해 가능하다. - 아동 입양 절차 국가·지자체가 수행 민간 입양기관이 담당했던 입양 절차 전반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공적 입양체계가 시행된다. 지자체는 입양이 필요한 아동을 결정하고 입양이 완료될 때까지 후견인 역할을 맡는다. 입양을 원하는 예비 양부모는 아동권리보장원에 입양을 신청한 뒤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상담 및 가정조사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입양정책위원회에서는 예비 양부모에 대한 적격 심사와 결연을 심의하고 결정하며 현장의 전문성이 필요한 예비 양부모 상담 및 가정조사, 입양가정 적응 지원은 자격을 갖춘 위탁기관에서 수행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입양기관별로 보관하던 입양기록물을 이관받아 관리하고 입양정보공개청구 절차를 전담 수행할 예정이다. - 자활성공지원금 신규 지급 자활 참여자가 취·창업에 성공해 1년 이상 탈수급을 유지하면 연 최대 150만 원의 자활성공지원금을 지급한다. 근로 능력이 있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정부가 운영하는 자활사업에 참여한 뒤 민간 시장에 취·창업하는 등 자립에 성공한 경우 탈수급 6개월 지속 시 50만 원, 추가 6개월 지속 시 1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원은 올 10월 중 실시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자활 참여자는 10월부터 관할 지자체(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육휴 등 근로자 자발적 퇴사에도 사업주 지원금 전액 지급 7월 1일부터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한 근로자가 해당 제도를 모두 사용한 뒤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경우라도 사업주가 육아휴직 지원금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육아휴직 등 종료 후 6개월 이내 근로자의 사정으로 퇴사한 때에는 사업주에게 정부 지원금의 잔여분 50%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을 개선한 것이다. 즉 지금부터는 근로자의 자발적 퇴사 시에도 정부가 사업주에게 관련 지원금을 전액 지급한다. 연간 최대 지원금은 육아휴직 시 870만 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시 360만 원이다. - 수영장·헬스장 이용료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국민의 체육시설 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월 1일 이후 지출하는 수영장, 헬스장 등의 시설 이용료에 대한 소득공제가 시행된다.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신용카드 결제액 등에 대해 30%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용료에는 입회금액 등 직접적인 체육시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비용은 제외되며 공제금액은 기존 추가공제한도(300만 원)에 포함된다. 만약 이용료와 그 외 비용이 구분되지 않으면 전체 금액의 50%를 체육시설 이용분으로 간주해 공제를 적용한다. - 통합문화이용권 1인당 지원금 인상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의 1인당 지원금이 연간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7.7% 상향됐다. 통합문화이용권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6세 이상)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문화예술·여행·체육 활동과 관련된 전국 3만 2,000여 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발급을 시작한 통합문화이용권 신청은 11월 28일까지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화(1544-3412)를 이용하면 된다. 이용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의무 대상자 변경 급증하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 재생원료의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생원료 사용의무 대상자가 변경된다. 기존 대상은 ‘연간 1만 톤 이상 페트 생산자’였지만 앞으로는 ‘연간 5,000톤 이상 페트병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자(먹는샘물 및 음료류)’로 바뀐다. 제도 시행은 9월 26일부터다. 아울러 현재 3%에 해당하는 재생원료 사용의무 목표율은 2026년부터 10%로 늘리기로 했다. 정책주간지 〈K-공감〉 특집 우리가 지켜야 할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난 7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15년 만에 결실을 본 것으로,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 단일 유산입니다. 반구천은 조선시대까지 지금의 대곡천을 부르던 원래 이름으로,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약 4.5m, 너비 8m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 작살 맞은 고래가 생생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1970년 발견되었습니다. 높이 약 2.7m, 너비 10m 바위 면에 마름모, 원,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고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할 것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할 것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에 알릴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자체,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 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국으로 선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인류의 보편적 문화유산으로, 건축물과 유적지, 인류 문명과 관련한 유산은 문화유산, 생태계와 자연 경관, 희귀 생물은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이 함께 가치를 지니는 곳은 복합유산으로 나뉩니다. 유산은 보편성, 진정성, 보존성을 갖춰야 합니다. 후보 등재만도 수년이 걸리고 현장 실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까지 다시 수년이 걸립니다. 등재가 되면 경제적, 문화적, 외교적 효과를 얻습니다. 관광객의 수가 늘고 국가 브랜드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학술 활동의 기반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한국의 갯벌, 가야고분군, 반구천의 암각화입니다. 한편 우리나라가 2026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개최 도시는 부산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및 세계유산 보존·보호에 관련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회의로, 196개의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약 3천 명의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입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며 기후 위기와 도시화, 개발 압력 속에서 어느 때보다 지속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서의 역사적 첫 발자국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지난 글에서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의 도입 취지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수사 단계에서 국선변호사가 피해자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실무적인 역할과 절차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시각장애인 A 씨는 어느 날 “시각장애인 고객 대상 음성 서비스 점검 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안내된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말을 믿고 전화를 연결했다. 이후 계좌 보안 강화를 빌미로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게 되었고, 예금이 모두 인출되었다. 경찰에 피해를 신고하고 검찰청이 피해자 국선변호사를 선정해, A 씨는 피해자 국선변호사와 함께 형사절차를 헤쳐 나가게 되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처음 겪는 형사절차 앞에서 불안을 느낍니다. 특히 성폭력이나 장애인 학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조사를 받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사건을 신고하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선변호사는 단순한 ‘법률대리인’을 넘어 피해자의 심리적·법적 방패막이 되어줍니다. 요즘에는 피해자의 진술이 영상녹화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선변호사는 조사 전에 사법경찰관과 협의하여 영상녹화의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논의합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진술이 더 충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국선변호사는 피해자 상담을 통해 파악한 범죄사실, 적용법조, 증거관계 등을 바탕으로 의견서를 작성해 사법경찰관에게 제출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참고의견을 넘어, 수사의 방향과 진술의 포인트를 정리해 주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피해자 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경찰은 국선변호사에게 사건번호, 조사 일시 및 장소를 사전에 통지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통지를 받지 못했다면, 국선변호사는 직접 경찰에 연락해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피해자에게도 직접 연락하여 조사 일정을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조사에 함께 동행합니다. 피해자가 조사에 나설 때, 국선변호사가 함께 가는 것만으로도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성폭력상담소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한 상태라면, 그 상담자가 신뢰 관계인으로 동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신뢰 관계인이 피해자의 진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건에 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만약 피해자와 국선변호사 사이에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변호사와 함께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면, 변호사는 영상녹화실 밖에서 조사를 모니터링하며 휴식 시간 등을 이용해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율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동석하기보다 피해자가 가장 편안하게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선변호사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이 조서나 언론 등을 통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합니다. 피해자의 주소나 연락처가 불필요하게 공개되는 경우 2차 피해는 물론, 보복의 위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신변보호 요청이나 임시숙소 지원 등 ‘피해자 보호조치’를 수사기관에 신청하기도 합니다.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 국선변호사는 고소장 작성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고로 의심받을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고소의 효과와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한 후 결정하도록 합니다. 사건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역시 중요한 업무입니다. 수사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피해자 진술조서를 열람·등사할 수 있고, 이는 변호사가 피해자를 반복해서 진술하도록 하지 않아도 사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영상녹화물은 열람만 가능하며, 사생활 보호나 수사 기밀 등의 이유로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가 수사기관을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절차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피해자에게 주는 것, 국선변호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김예원(변호사) 메디 체크 일하면서 건강 지키기! 직장인의 건강 실천법 직장인들은 오랜 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환경, 높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 눈의 피로, 두통, 위염, 만성 피로 등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직장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작업하기 때문에, 목과 손목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거북목증후군(일자목증후군)과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자주 발생합니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충분한 휴식 없이 반복된 동작을 계속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 목 주변과 어깨, 허리, 팔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고 자주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습니다. 거치대를 활용해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턱 당기기, 날개뼈 모으기 등으로 목과 등 근육을 강화합니다. 가슴, 목, 어깨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목 주변은 마사지로 긴장을 풀어줍니다.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손목 내 신경이 눌려 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목과 손가락이 수평을 이루도록 자세를 유지합니다.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오랜 시간 작업하지 않습니다. 작업 중 수시로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손 털기, 손목 돌리기, 주먹 쥐었다 펴기, 깍지 끼고 팔 뻗기를 합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시 손목 받침대를 이용해 손목 부담을 줄이고, 손과 손목을 충분히 쉬게 하고, 필요한 경우 손목 보호대나 부목을 착용합니다. 직장인은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일이 많아, 눈을 쉬지 않고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고, 눈 표면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피로와 건조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냉난방기 사용이 잦은 실내, 밀폐된 사무 공간, 미세먼지나 찬바람 등의 외부 자극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뻑뻑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이물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불편감, 흐릿한 시야, 눈부심 등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거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40~50분 정도의 컴퓨터 작업 후에는 화면에서 눈을 떼고 쉽니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냉난방기 바람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렌즈 사용을 줄입니다. 눈꺼풀에 온찜질을 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합니다.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일부 혈압약 등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전문가와 상담하여 복용합니다. 불규칙한 식사, 빠르게 먹는 식사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은 위염, 위식도 역류 질환, 소화불량, 변비와 같은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스트레스, 과식, 과음, 자극적인 음식, 빠른 식사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진통제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화되면 속쓰림,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 등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입니다. 식사는 천천히, 적당량을 섭취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제균 치료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금연을 실천합니다. 1~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합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과식, 식사나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커피나 기름진 음식 등의 과도한 섭취, 음주, 흡연 등이 원인입니다.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삼킴 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체중을 조절합니다. 식후 2~3시간 이내에 눕지 않습니다. 과식, 야식, 기름진 음식을 피하세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 등 자극성 식품 섭취를 줄입니다. 취침 시 상체를 약간 높입니다. 위가 식도보다 왼쪽에 위치하므로 왼쪽으로 누워야 위산 역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직장인 상당수가 업무 중 두통으로 불편을 겪으며, 이 중 긴장두통과 편두통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긴장두통은 머리 양쪽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이며, 주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발생합니다. 오후나 저녁에 주로 나타나며 반복될 수 있고, 집중력 저하와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한쪽이나 양쪽 머리에 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구토, 빛과 소리에 과민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4~72시간 지속되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남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업무, 학업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세요. 음주, 과식, 금식을 피합니다. 스트레스, 소음, 강한 빛, 자극적인 냄새, 특정 음식 등 두통 발생 요인을 파악합니다. 심호흡, 명상,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을 완화합니다. 진통제는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히 복용하세요. 참고 질병관리청 살며 생각하며 커다란 쌈 여사님이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겠냐고 연락을 해 왔다. 나는 물론이라고 허락했다. 그녀는 내 마사지 손님으로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했다. 나는 그녀의 겸손한 태도와 교양 있는 언행을 선망했다. 인정도 많아 마사지를 받으러 올 때마다 빈손으로 방문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와 사적인 만남은 처음이었다. 의아한 마음으로 여사님을 맞이했다. “선생님, 바쁜데 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나는 괜찮다며 커피를 내드리고 내용 없는 얘기를 떠들었다.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무겁고 울적해 보였다. “나 집에 있고 싶지 않아서 나왔는데 가지고 있는 게 스마트폰뿐인 거예요. 카드 한 장 없으니 카페에 들어갈 수도 없고 해서 길가 벤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나는 장난스럽게 고맙다고 대답하며 “커피는 치우고 술상을 차릴까요?” 하고 물었다. 그녀의 분위기는 그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지금 술을 마시면 실수할 것 같다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격양됐던 감정이 좀 가라앉는지 그녀가 천천히 오늘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아들은 내 또래였다. 외동으로 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녀는 아이의 인성 교육에 특히 신경을 썼다. 평소에는 허물없는 친구처럼 굴다가도 아이가 엇나갈 때는 엄하게 훈육을 했다. 아들은 명문 학교를 졸업해 유학까지 마쳤다. 그리고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녀는 바르게 자란 아들에게 고마웠고 자랑스럽게 여겼단다. 얼마 전 아들이 결혼을 하고 싶다며 연인을 소개했다. 그녀는 마냥 기뻤다. 홀로 꿈에 부풀어 손주를 낳으면 자신이 키워줘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녀를 경악시킨 일이 있던 건 오늘 아침이었다. 주말이라 늦잠을 잔 아들에게 사과를 깎아 먹이던 중이었다. 아들이 당연하다는 듯 신혼집은 어디에 구해줄 거냐고 물었다. “신혼집? 결혼은 그간 네가 벌어 놓은 돈으로 해야지!” 아들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자식 결혼에 한 푼도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아들의 태도에 괘씸한 마음이 든 그녀가 야단을 쳤다. 그러자 먹다 만 사과 조각이 그녀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순간 그녀도 아이도 정지됐다. 아이는 곧바로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마 아이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대로 스마트폰만 집어 들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이 일은 여파가 컸다. 이후 그녀는 상담 치료를 오랫동안 받았다. 어느 날 언니가 전화를 해 다그쳤다. “요즘 왜 나 피하네?” 나는 뜨끔했다. 하지만 천연덕스럽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언니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근황을 확인하는 통화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함께 식사를 했다. 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얼마 전 언니는 할머니가 됐다. “손녀는 보고 왔어? 아기 엄마는 좀 어때?” “안 갔다. 지금 가서 뭐 하네? 눈먼 에미 왔다 갔다 하면 괜히 산모만 부산스럽지.” 나는 그래도 친정 엄마가 들여다 봐야지 않겠냐고 물었다. 언니는 애잔한 목소리로 본인이 딸 옆에 있으면 딸이 엄마 노릇을 해주려 한다고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딸 곁에는 잘 가려하지 않았다. “걘 신경 쓸 거 없다. 신랑에 시어미에 자식까지 생겼는데 뭐가 걱정이겠어. 니가 나 없으면 혈혈단신이지!” 나는 울컥해져서 딴소리를 했다. “언니 만날 딸 골려 먹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기 엄마가 됐다니 세월 빠르다.” 오래전, 언니와 내가 장애인 학교를 다닐 때였다. 당시 언니는 중국에 떼놓고 왔던 딸을 한국에 데려왔다. 그 애는 나와 한 살 차이로, 한국어가 서툴렀다. 언니는 학교에 오면 만날 딸 골탕 먹인 이야기를 했다. “어제 세탁소 가서 맡겨놓은 옷 찾아오라고 심부름시켰는데 얘가 한국말을 잘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잖아. 세탁소 아저씨가 너 몇 살에 뇌 수술 받았냐고 대뜸 물었대. 그게 상처였는지 엉엉 울면서 들어와 이르잖어. 그 소리 듣고 내가 ‘어머, 비밀이었는데 그 아저씨는 그 일을 어찌 알았다니?’ 하며 깜짝 놀란 척 했지! 그랬더니 얘가 ‘정말 엄마 나 어릴 때 뇌 수술했어?’ 하고 묻는 거야! 뒤돌아서 킥킥 웃었더니 중국말로 말을 늘어놓으며 얼마나 울던지.” 언니가 개구쟁이처럼 짓궂게 웃었다. 나는 안다. 언니의 속 깊은 딸은 엄마의 등교를 돕고 해가 일찍 지면 엄마를 데리러 왔다는 것을. 언니가 캄캄하면 전혀 못 보기 때문이었다. 언니와의 전화 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나는 집안일을 하다 의자에서 떨어져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상태였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언니가 속이 상할까 봐 일부러 언니를 피했던 거였다. 차일피일 식사를 미루자 언니가 결국 눈치를 챘다. 집으로 쫓아오겠다는 걸 밖에서 만나자 유인했다. 분명 집에 오면 청소며 빨래를 해주겠다 팔을 걷어붙일 게 뻔했다. 나는 언니에게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언니는 내 깁스한 팔을 보더니 등짝을 내리쳤다. 한참 눈을 흘기며 야단을 쳐대더니 언니가 다친 팔을 조심스레 만지며 물었다. “많이 아프네?” 나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 너스레를 떨었다. 언니는 마음이 많이 상했는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불판에 익은 고기를 골라 내 앞접시에 올려 주었다. 나는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어설프게 젓가락질을 했다. 보다 못한 언니가 입만 벌리라 하더니 아기처럼 먹여 주며 딸 이야기를 했다. 언니는 딸이 출산을 하고 50일이 지날 때까지 전화만 주고받을 뿐 딸을 보러 가지 않았단다. 산모는 아기도 본인도 잘 있으니 걱정 말고 엄마가 편할 때 한 번 들러 달라 했다. 언니는 딸이 좀 회복되면 보러 가려고 기회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제 저녁, 딸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 즉시 언니는 시장으로 뛰어가 과일이며 고기를 잔뜩 샀다. 그것들을 손수레에 싣고 대로로 달려 나가 택시를 잡았다. 딸은 갑자기 나타난 엄마를 보고 깜짝 놀라며 품에 안겼다. 그러고는 금방 기운을 차리더란다. “승리야, 아무리 어른이 돼도 에미가 필요할 때가 있단다. 좋은 일은 말하지 않아도 된다. 힘들고 아플 땐 꼭 말해라. 내가 네 에미 아니냐?” 나는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아, 해라! 이 똥강아지야.” 언니가 쌈을 싸서 내 입에 밀어 넣었다. 나는 마늘이 맵고 아려서 눈가가 시큰해졌다. 나는 여사님이 아들을 용서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이젠 그 답을 알았다. 언니가 싸준 커다란 쌈을 받아먹을 때 답을 알아버린 것이다. 조승리(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