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13호 2025. 7.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5. 7.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2-3426-7511,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민둥산 돌리네 4 아름다운 사람: 창단 후 전국 대회 석권한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 8 알짬 정보: 국기원, 첫 장애인 대상 태권도 심사 등 25 공감 정책: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국 확대 운영 등 37 공감 현장: AI가 살려낸 ‘백범일지’ 책장 넘기며 읽어볼까 50 특집: 대화형 AI가 디지털 문화를 리드한다 62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69 메디 체크: 여름철 피부 고민, 걱정하지 마세요! 76 살며 생각하며: 오 여사님의 가르침 84 그곳에 가면 민둥산 돌리네 강원도 정선에 있는 민둥산은 석회암 지대에 위치해 있다. 해발 1,118.8m로 7부 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정상 부분은 산의 이름처럼 나무가 거의 없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많은 등산객이 발걸음한다. 민둥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하지만 초여름 풍광 또한 아름답다. 민둥산에 가면 ‘돌리네’를 볼 수 있다. 돌리네는 계곡이라는 의미의 슬라브어로,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이산화탄소, 빗물이 스며들면서 생긴 웅덩이를 말한다. 민둥산에는 총 12개의 돌리네가 있는데, 그중 정상부에 있는 돌리네의 지름은 무려 50m이다. 돌리네까지 직접 내려가 볼 수 있는 등산로가 마련돼 있고, 돌리네를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를 걷는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수면 위로 파란 하늘과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이 비치는데, SNS를 통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민둥산에 갔다가 아리랑시장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상설시장과 5일장(끝자리 2일, 7일)으로 열린다.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자들로 북적이고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로 흥을 더한다. 이곳에 가면 쌉싸래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곤드레밥,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수수부꾸미 등을 맛볼 수 있고, 곰취나 참나물, 찰옥수수 등 계절 특산물도 쇼핑할 수 있다. 휠체어로 진입이 가능하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있다. 위치: 민둥산-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문의 1544-9053), 아리랑시장-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7-1(문의 1544-9053) 참고: 민둥산 억새꽃축제(매년 9월~11월) 아름다운 사람 창단 후 전국 대회 석권한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 - “수비·공격은 장애인 선수, 골키퍼는 비장애인 선수가 맡는 협력 스포츠예요” 시각축구는 골키퍼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경기다. 선수들은 빛 투과를 막는 고글을 착용한 뒤 오로지 청각에 의지해 공을 찾는다. 넘어질까 봐, 부딪힐까 봐 걱정하는 것도 잠시, 화성특례시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화성시각축구단은 힘차게 질주하고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지난 2023년 창단한 이후 승승장구하며 국내 리그에서 최정상에 오른 이들은 장애인 아시안게임이라는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용 훈련장에서 안정된 지원을 받으면서 서로의 발과 눈이 되어주는 지준민 감독, 장영준 선수, 김자온 선수를 만났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지준민)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던 중, 지도자 임용 공고를 통해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에 입단했습니다. 열심히 훈련에 임한 선수들과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는 화성특례시 덕분에 창단 후 줄곧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 (장영준) 저는 미드필더를 맡고 있어요. 팀 내 고참 선수로서 선수들의 화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은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축구 실업팀이라, 창단 당시 “의미 있는 출발”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앞으로도 감독님, 선수들과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A. (김자온) 저는 2015년 시각축구 국가대표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시각장애인축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유소년 축구 레슨 등을 하다 창단 멤버로 합류, 현재 골키퍼와 가이드를 맡고 있습니다. 각 선수들의 능력과 뛰어난 팀워크가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의 강점입니다. Q. 시각축구는 어떤 경기인가요. A. (지준민) 시각장애인 선수 4명이 필드 선수로, 비장애인 또는 약시인 1명이 골키퍼로 나서는 경기입니다. 풋살경기장 크기(40m×20m)에서 전·후반 20분씩 진행합니다. 경기에서 사용되는 축구공은 구를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시각장애인 선수는 특수 제작된 고글을 착용한 뒤 소리 나는 쪽을 향해 달립니다. 감독은 경기장 중간에 서서 경기 상황이나 전술을 전달합니다. 가이드는 상대 팀 골대 뒤에서 골대의 위치, 슈팅 타이밍 정보를 자기 팀 선수들에게 알립니다. 우리나라엔 7~8개의 시각장애인축구단이 있어요. 크고 작은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패럴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은 전원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Q. 시각장애인이 축구를 접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장영준) 저는 선천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있어 사물이나 빛을 전혀 감지할 수 없어요. 학창 시절 골볼 선수로 활동하다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했고, 시각축구 유소년 캠프에 참여하면서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동 제약이 있는 일상과 달리, 축구장에서는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에요. 기술 습득, 전술의 이해와 응용이 비장애인에 비해 느리지만 노력과 열정은 뒤지지 않습니다. 시각축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 부분이 장점이며, 목표를 향해 몰두할 수 있는 이유이지요. Q. 시각장애인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어땠나요. A. (김자온)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움직이지 못할 때 조금 당황했어요. 늘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보고 챙겨야 한다는 점이 낯설기도 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설명하는 요령도 생기고 어떤 부분을 도와야 하는지 금세 알아차렸죠. 휴대전화,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모습, 컵라면을 혼자 끓여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편견이 있었구나’ 싶었어요. 오랜 시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축구 실력도, 애정도 커졌습니다. A. (지준민) 저는 대학에서 특수체육교육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풋살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 시각축구 코치와 감독을 경험했습니다. 이론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개개인 특성을 파악, 기술 보완을 하고 있어요. 말과 함께 동작을 직접 표현해 지도하고 있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하는데도 선수들의 태도가 매우 우수합니다. Q. 훈련이나 경기를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요. A. (장영준) 매 순간 뿌듯하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순간은 2010년 제1회 광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때입니다. 그날의 감동은 잊을 수 없어요. 시각장애인 스포츠의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린 순간이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로 기억나는 순간은 화성시각축구단이 창단되던 날입니다. 그간 다른 장애인 체육 종목에서 실업팀이 운영되는 걸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창단 멤버로 입단해 좋은 감독과 선수를 만나다니….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하면서 선수로서의 자부심, 자긍심 또한 높아졌습니다. A. (김자온) 코로나19 이후 처음 참가한 국제 시합에서 가족, 친구들 모두 제가 뛰는 경기를 시청했어요. 경기력을 칭찬하고 투지를 응원해 주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지난해 11월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을 땐 보람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닌 도전과 희망의 결과물이기에 기쁨도, 감동도 두 배였습니다. Q. 주변의 반응이 큰 힘이 되었겠습니다. A. (김자온) 제가 시각축구를 한다고 말했을 때 가족들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라. 항상 팀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라” 등의 격려를 보내줬어요. 동료들도 몸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어떤 운동법이 효과적인지 함께 고민해 줍니다. A. (장영준) 주변의 응원과 격려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창단 초기, “과연 실업팀으로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어요. 제가 걱정할 때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고 운동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었어요.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어요. A. (지준민) 지난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기적이다”, “희망을 쏘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최정상에 오르도록 노력할 겁니다. Q. 높은 관심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겠어요. A. (지준민) 관심은 힘이 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주변의 시선보다 걱정되는 건 선수들의 부상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모습, 잔부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고 고마워요. A. (김자온) 몸이 고되더라도 마음껏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때 행복해요. 코로나19로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낼 때 정말 답답했거든요. 크고 작은 주변의 관심은 좋은 자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A. (장영준) 문득 생계가 막막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한 가정을 꾸리면서 제 몸까지 아프니 삶이 참 버겁더군요. 육체적인 고통보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견딜 수 없어 괴로웠지요. 하지만 아이가 곁에 있다는 것, 축구를 한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쳐도 축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Q. 강한 삶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A. (장영준) 여전히 장애인 선수들의 스포츠 기반이 부족하고 리그나 경기 운영 측면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시각축구 정규 리그가 만들어지고 신인 선수가 지속적으로 발굴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저 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시각축구의 장래가 밝아지지 않을까요. 선수로서, 선배로서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어요. A. (지준민) 같은 생각입니다. 시각축구가 널리 알려져 선수 유입이 원활해지고 저변도 확대되면 좋겠어요. A. (김자온) 선수층이 두터워지면 경기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그에 따라 화성시각장애인축구단은 더 단단하고 강한 팀으로 성장하겠지요. 따스한 관심과 지원에 걸맞은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겠습니다. Q. 꿈은 무엇인가요. A. (지준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높은 순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에도 나가고 싶어요. A. (김자온) 국제 시합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골키퍼로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싶고, 가이드로서 매 경기 전력과 전술을 잘 세우고 싶습니다. A. (장영준) 2028년 LA 패럴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온 보답이자 또 하나의 도전이 아닐까요. 저를 통해 장애인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날을 위해 기술적인 훈련만이 아니라, 환경적 제약과 심리적인 어려움도 극복하겠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 자신과 싸우겠습니다. 〈박스 기사〉 화성특례시,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축구단 창단 화성특례시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축구단을 창단했다. 시각축구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실업팀이 없다는 점, 단체종목이란 특성상 운영비가 많이 들기에 이를 뒷받침할 지자체가 필요하다는 게 출범의 이유였다. 화성특례시는 시각장애인축구단에게도 비장애인 운동부와 동등한 급여를 지급하는 등 처우에 관한 제반 사항 규정을 만들었다. 정남하수종말처리장 내 풋살장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은 조만간 종합경기타운 내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화성시각장애축구단은 지난해 출전한 국내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국기원, 첫 장애인 대상 태권도 심사 등 01. 국기원, 첫 장애인 대상 태권도 심사 국기원이 오는 10월, 장애인을 대상으로 태권도 심사를 하기로 했다. 이로써 장애인들은 유형별로 나눠 1품·단에서 3품·단까지 심사받을 수 있게 됐다. 국기원은 2017년 지체, 시각, 발달장애인을 위한 품새 등을 개발했고, 2023년 8월 장애인 태권도 심사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장애인 태권도 심사 규칙을 제정하며 기틀을 마련했다. 태권도 승품·단 심사를 받고자 하는 장애인은 국기원 정보관리시스템인 티콘(TCON)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심사 대상은 유형별로 ▲정신(지적·자폐·정신)장애인 ▲지체(상지·하지)장애인 ▲청각(언어)장애인 ▲시각장애인으로 나뉘며 장애인등록증(장애인복지카드) 소지자만 응시 가능하다. 문의 02-567-1058 02. 경기관광공사, 시각장애인 위한 사운드투어 코스 개발 경기관광공사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운드투어 코스 개발’ 협약을 교환하고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추진되는 주요 사업으로는 ▲청각과 촉각을 활용한 ‘사운드워킹 코스’ 개발 ▲시각장애인 대상 시범투어 운영 ▲프로그램 운영자 대상 연수 및 교육 ▲사운드워킹 키트 및 체험 기념품 제공 등이다. 여행지로는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과 양평군 국립양평치유의숲이 선정됐다. 황학산수목원은 희귀 및 특산 식물 301종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군이 서식하며, 인위적인 외부 소음이 차단돼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안전하게 산림치유와 자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산림복지시설로 무장애관광 콘텐츠 운영에 적합하다. 문의 031-259-4700 03. 하남시, 장애인 그림책 극장 운영 경기도 하남시가 8월 18일까지 미사도서관과 하남시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에서 ‘2025년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책빛나래 그림책 극장’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통합형 독서문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예술심리치료 전문가인 김주영 씨는 그림책 읽기, 젠탱글 아트, 푸어링 아트, 즉흥극 등 감정 표현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하남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031-790-6114 04. 2025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장애인 고용률, 실업률 등 장애인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노동시장 필수자료를 생산하고자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고용정책 대상의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된 만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조사 내용은 ▲인적 사항 ▲장애 정보 ▲경제활동상태 판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특성 ▲고용서비스 욕구 ▲가구 정보 등 총 8개 분야로 구성됐다. 조사는 교육과정을 거친 전담 조사원이 가정을 방문, 전자조사표가 탑재된 태블릿 PC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 자료는 오는 12월 공표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누리집과 고용개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588-1519 05. 제18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개최 제18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가 7월 25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 및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장애청소년문화예술의 질적 수준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장애청소년문화예술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장애청소년들이 전문예술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악기, 서양악기(독주, 합주), 무용과 댄스, 노래, 미술, 문예창작 부문 등 총 7개 부문에서 경연이 진행되며, 대상과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 트로피를 수여한다. 문의 02-855-5155 06. 2025 차차통통 장애인정책 공모전 개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8월 13일까지 ‘2025 차차통통 장애인정책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 제안, 제도 개선 등에 반영하고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장애인정책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분야는 장애인 관련 모든 주제·분야(복지·서비스, 건강, 보육·교육, 경제활동, 체육·관광, 문화·예술, 이동·편의·안전, 권익증진 등)다. 공모전 접수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누리집에서 응모 양식을 내려받아 신청서, 제안서 등을 작성한 후 이메일(kofod2021@naver.com)으로 8월 1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문의 070-7728-5750 07. 세종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구강건강 증진에 앞장 세종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지역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세종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지난해 8월 장애인의 구강건강과 치과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신마취 수술실 등을 갖춰 개소했다. 중증 장애인의 안전한 치과 진료와 비급여 진료비 일정액 등을 지원하고,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사회복지사로 전문팀을 구성해 희망 기관을 직접 방문, 장애인의 구강 상태를 점검·교육하고 있다. 치과 진료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중증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검진과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문의 044-410-5100(세종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044-301-2400(남부통합보건지소) 08. 제38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작품 공모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8월 22일까지 제38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작품을 공모한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서양화, 동양화, 서예, 발달장애(그림), 시, 사진 6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전국의 등록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응모 신청은 지체장애인협회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art@kappd.or.kr)로 접수하면 된다. 전체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부문별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최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우수상(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상) 등이 주어지며 수상작은 10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문의 02-2289-4321 공감 정책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국 확대 운영 등 01.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국 확대 운영 기상청이 호우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긴급재난문자 발송 제도는 기상청에서 직접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해당 읍·면·동에 40dB의 알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함으로써 신속하고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유도하는 제도이다.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이 관측되거나, 1시간 강수량이 72mm 이상이 관측되는 경우 즉시 발송된다. 2023년에 수도권, 2024년에 수도권, 경북권, 전남권에서 운영되었으며,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 저감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폭염 영향예보는 6개 분야(보건, 산업, 축산업, 농업, 수산양식, 기타)로 폭염 위험 수준을 신호등 체계로 알리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요령을 제공함으로써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보이다. 만일 내일의 보건 분야(일반인) 위험 수준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예상되면, 모레의 폭염 영향예보(글피까지의 일최고체감온도를 고려)가 추가로 제공된다. 문의 예보국 예보정책과(02-2181-0493) 02. ‘숙박할인권’으로 떠나는 국내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2025 대한민국 여름맞이 숙박세일 페스타’ 행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13개 광역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특별기획편’을 비롯해 비수도권 지역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본편’, 산불 피해 및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재난지역편’ 등 숙박할인권 총 40만 장을 배포했다. 본편 할인권 배포는 7월 17일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7만 원 이상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3만 원, 2만 원 이상 7만 원 미만의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2만 원 할인권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과 12.29 여객기 참사 피해지역에 대한 상품도 있다. 7월 17일까지 산청, 하동, 안동, 영덕, 영양, 의성, 청송, 울주, 무안, 광주(광역) 등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할인 금액을 높여 지원한다. 해당 지역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7만 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에는 5만 원, 7만 원 미만의 숙박상품 예약 시에는 3만 원의 할인권을 총 10만 장 배포한다. 할인이 적용되는 시설은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국내 숙박시설이며 대실 상품이나 미등록 시설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내용은 ‘2025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공식 누리집(https://ktostay.visitkorea.or.kr) 또는 콜센터(1670-398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관광산업정책관 관광산업정책과(044-203-2870) 03.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운영 정보 등 공공데이터 4종 전국 단위 통합 개방 행정안전부는 ‘전국 통합데이터 개방 확대 사업’을 통해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실시간 정보 등 공공데이터 4종을 통합 개방한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역 단위로 개별 관리·제공하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데이터를 표준화해 전국 단위로 통합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전국 공영자전거 실시간 정보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실시간 정보 ▲공공도서관 열람실 실시간 정보 ▲공영 물품보관함 실시간 정보 등 공공데이터 4종을 전국 단위로 통합 제공한다. 통합 개방 데이터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포털 누리집(www.data.go.kr)에서 제공된다. 공공데이터 4종의 세부 내용은 전국 공영자전거의 실시간 정보 개방,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실시간 정보 개방, 공공도서관 열람실 실시간 정보 개방, 공영 물품보관함 실시간 정보 개방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실시간 정보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위치 정보, 휠체어 차량 등 보유차량 종류·수, 예약 가능 차량 실시간 정보, 편의시설 정보가 해당된다. 교통약자가 출발지와 목적지 이동지원센터의 위치와 차량 대여 현황을 파악하고 예약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 계획 수립을 돕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디지털정부혁신실 공공데이터관리과(044-205-2489) 04. 의약외품 안전정보 음성·수어영상 제작 안내서 발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 안전정보를 음성·수어영상으로 제작할 때 사용하는 안내서를 발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점역·교정사, 수어통역사 등 전문가의 자문과 장애인단체, 학계, 소비자단체, 업계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 의약외품 안전사용 정책 협의체와 논의해 안내서를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의약외품 안전정보 음성·수어영상의 ▲제작 절차 및 방법 ▲제작 시 고려사항 ▲수어 통·번역 시 유의사항 등이다. 이로써 의약외품 제조·수입 업체는 ‘품목 선정 등 사전 준비 → 시나리오 구성 등 영상 기획 → 콘텐츠 제작 → 검수·평가 → 콘텐츠 제공’ 절차를 거쳐 효율적으로 음성·수어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www.mfds.go.kr) → 법령/자료 → 법령정보→ 공무원지침서/민원인안내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의약외품 안전정보 접근성 개선 사업을 통해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를 운영하고 점자·코드 표시 대상 의약외품 실태조사, 장애인 대상 맞춤형 의약외품 안전정보 교육 등을 추진 중이다. 문의 바이오생약국 의약외품정책과(043-719-3702) 05. 국내·외 건강위해정보, 한 곳에서 본다 질병관리청이 국내 정부 기관 및 국제기구 등에서 운영하는 양질의 건강위해정보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을 개통했다. 이 시스템은 주요 시스템 및 주제별로 건강위해요인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Open API 기반 시각화 기능(차트, 표, 텍스트)과 실시간 URL 연계 기능을 통해 정보를 시각화하여 제공한다. 아울러 기후, 중독 등 주요 위해요인 범주별 검색, 인기 검색어 및 콘텐츠, 관련 통계, 연구·교육자료 등 특화 정보도 제공된다.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은 PC, 태블릿 PC,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액상형 전자담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발병 초기엔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비감염 건강위해요인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 역학조사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 중이다. 문의 건강위해대응관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043-219-2915) 06. 2025 장애인 미디어 콘텐츠 공모전 접수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2025년 장애인 미디어 콘텐츠 공모전’ 출품작을 8월 6일까지 접수받는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의 응모 분야는 ▲장애 또는 장애인을 주제로 한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 ▲장애인이 제작한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 ▲짧은 영상물(숏폼)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시청자미디어재단 전자메일(cc@kcmf.or.kr) 또는 우편(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4길 4, KC타워 4층 미디어접근부)으로 신청하면 된다. 특히 올해는 오디오 콘텐츠도 출품이 가능해져 시각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영상 중심의 형식을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시청자미디어재단(02-6900-8357)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AI가 살려낸 ‘백범일지’ 책장 넘기며 읽어볼까 - 디지털로 재단장한 백범김구기념관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 나오는 구절이다. 김구 선생은 1928~192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살아서 환국할 수 없다고 여겨 두 아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알리려고 백범일지 상권을 집필했다.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임시정부가 상하이를 떠나 중국 각지를 떠돌다 충칭에 정착하게 되자 1941년부터 하권을 썼다. 김구 선생의 유서이자 자서전인 이 책은 일제강점기하에서 독립운동가, 나아가 우리 민족이 헤쳐나간 가시밭길이 어떠했는지 말해준다. 지난 4월 재개관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국가보훈부는 2024년부터 개관한 지 10년 이상 된 국가관리기념관 4곳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안중근의사기념관이, 3월에는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이 최신 디지털 전시 콘텐츠 설치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2002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개관한 백범김구기념관도 디지털 전시물 제작·설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2층 상설전시실에 새로 설치된 ‘AI로 만나는 백범일지 아카이브’와 ‘마음으로 읽는 백범일지 디지털북’, ‘대한민국 임시정부 충칭청사 증강현실 체험’, ‘김구와 임시정부의 대장정 키오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 백범 김구 선생이 걸어온 길 기념관에 들어서면 김구 선생의 대형 좌상이 먼저 반겨준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위엄 있게 앉아 있는 김구 선생을 바라보며 잠시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 1층 상설전시실부터 둘러봤다. 전시실에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조일수호조규를 체결한 1876년 그해 8월 29일 황해도 해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헌신한 김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이 총망라돼 있다. 그중 ‘김구를 살린 전화’라는 전시물이 인상 깊었다. 명성황후 시해 이듬해인 1897년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김구 선생은 인천 감옥에 투옥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죄목이 ‘국모보수(국모의 원수를 갚았다)’라는 것을 알게 된 고종이 직접 인천 감리서에 전화해 사형을 중지시켰다. 서울~인천 간 전화 개통은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 사흘 전에 이뤄졌다. 고종이 전화를 건 날은 사형 집행일이었다. 전화 개통이 며칠만 늦어졌어도 김구 선생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벽에 걸린 전화기를 들면 사형 집행을 중단하라는 고종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 AI로 보는 백범일지와 디지털 체험 공간 2층 전시실에는 김구 선생이 집필한 백범일지에 대한 상세한 전시가 이어진다. 백범일지 원본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전시실을 새 단장하며 관람객이 직접 백범일지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인 ‘마음으로 읽는 백범일지 디지털북’ 키오스크를 조성했다. 디지털북이지만 아날로그 느낌 그대로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고 출간한 뒤 국가유산에 지정되기까지의 여정을 책장을 넘기며 확인할 수 있다. 백범일지의 주요 내용을 터치하면 세부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삽화와 함께 읽기 쉬운 국·영문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대형 터치 모니터를 통해 백범일지에 언급된 250명의 인물과 223건의 사건, 84곳의 장소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백범일지 아카이브월도 새롭게 설치됐다. 시간 순이 아니라 인물, 사건, 지역 등 관람객의 관심 주제에 맞춰 AI가 맞춤 정보를 보여준다. 화면을 터치해 원하는 내용을 찾아보며 김구 선생이 걸어온 길을 따라갈 수 있다.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에 청사를 마련했을 때 주석으로 활동했다. 충칭청사는 1940~1945년까지 사용됐으며 김구 선생은 이곳에서 항일 독립 투쟁을 이끌며 백범일지 하권을 써 내려갔다. 충칭청사의 내부 모습과 임시정부의 주요 정보, 인물, 숨겨진 일화 등을 AR로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충칭청사 AR 체험’도 생겼다. 충칭청사 모형 앞에 설치된 태블릿 PC를 들고 원하는 곳을 클릭하면 건물의 사용 용도와 숨겨진 일화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AR을 활용해 실감 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구와 임시정부의 대장정 키오스크’에선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와 주요 사건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클릭하면 창사, 광저우, 난징 등 각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 윤봉길 의사의 시계 등 볼거리 다양 디지털 기술로 새로워진 전시 외에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눈여겨봐야 할 유물이 있다. 김구 선생의 시계 옆에 나란히 놓인 윤봉길 의사의 시계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해 일본 제국의 주요 인사를 제거 및 타격했다. 의거 당일 윤 의사는 김구 선생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이제 저는 한 시간밖에 더는 소용이 없습니다”라며 자신의 6원짜리 시계와 백범 김구 선생의 2원짜리 시계를 바꿨다. 김구 선생은 윤 의사의 시계를 평생 소중히 간직했다. 나란히 놓인 두 독립운동가의 시계는 멈췄지만 그들의 정신은 시간을 초월해 흘러가고 있다. 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서울 경교장에서 안두희가 쏜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기념관에선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있던 혈의도 직접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장으로 엄수된 장례 모습 영상도 있다. 당시에도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를 통해 추모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전시실을 떠나기 전 마지막 영상이 흘러나왔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김구 선생이 걸어가고 있다. 흰 눈 위에 발자국이 남아 있고 그 위에 이 문구가 적혀 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전시실을 빠져나온 뒤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효창공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을 잠시나마 기억하고 추모하며. 정책주간지 〈K-공감〉 특집 대화형 AI가 디지털 문화를 리드한다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 “픽사 스타일로 그려줘.” 요즘 인터넷에서는 이런 말이 자주 오간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모델, GPT-4o 덕분이다.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기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자동 변환해 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활용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만들고 있다. 대화형 AI는 과연 얼마나 우리의 삶에 스며들었을까. 대화형 AI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게 한 기술의 집약체다.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제공하는데, 최근에는 꽤 수준 높은 질문을 대량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 종류도 상당히 많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챗GPT다. 웹상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 가능하고, 회원 가입을 하거나 구글 계정을 연동하면 된다. 질문을 입력하면 챗GPT가 텍스트나 이미지로 답변을 제공한다. 단순 대화부터 논문 분석까지 할 수 있고, 이미지나 문서 파일을 첨부할 수도 있다. 클로드는 문서 작성과 기술 분석에 특화된 서비스다. 구글 계정을 통한 연동 및 휴대전화 본인 확인만 거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클로드는 다국어 이해도가 뛰어나 글쓰기 작업을 할 때 편리하다. 단, 너무 많은 대화를 입력하면 시간 제약이 걸려 약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없다. 제미나이는 바드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기본은 무료이며, 유료로 전환하면 문서 업로드도 가능하다. 제미나이는 빠르고 다양한 답변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구글을 이용, 정보를 검색하고 제공하는데, 종종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가져오는 문제가 발생한다. 뤼튼은 한국어 특화 서비스로, ‘AI 서포터’를 이용해 말투와 생김새를 결정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 사용자의 목표에 맞춘 맞춤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 뤼튼을 사용한 사람들은 “다정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감정적 교류를 담당하는 감성지수 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드저니는 일러스트를 생성할 때 많이 사용한다. 사용자가 제시한 텍스트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단, 미드저니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라마, 딥씨크,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대화형 AI가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다른 만큼 자신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고민한 뒤 그에 맞는 서비스를 고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한편 SNS에서는 ‘트랄라레오 트랄랄라’,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와 같은 독특한 밈이 인기를 누렸다. 이른바 ‘이탈리안 브레인롯’이라는 이 밈은 AI가 만든 기묘한 동물 캐릭터에 어색한 이탈리아어 내레이션을 입힌 콘텐츠이다. 예컨대 다리가 세 개인 상어나 폭격기와 합쳐진 악어 같은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비논리적이고 부조리하지만 그 기묘함 때문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대화형 AI의 창작물이 늘면서 생기는 문제는 없을까. 2022년 8월, 미국 콜로라도주 박람회 미술전 디지털아트 부문을 수상한 작품은 미드저니로 만든 것이었다. 지난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는 “글쓰기 과정에서 챗GPT를 적극 활용했다. 소설의 약 5%의 대화 내용은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AI가 만든 창작물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쓰면 표절이 아닌가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콘텐츠를 소비했던 이용자가 이제는 얼마든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데 긍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디지털 문화는 이제 모두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디지털 환경을 만들고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우리는 계속 민철 씨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민철 씨는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평범한 남성이다. 어느 날 채팅 앱에서 다정한 여성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자신의 장애와 어려운 형편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여성이 “내가 당신을 도와주겠다”라며 따뜻하게 응답했고, 민철 씨는 점점 마음을 열게 되었다. 며칠 뒤, 그녀는 통장 개설이 필요하다며 민철 씨에게 신분증을 퀵 기사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민철 씨는 망설였지만 결국 신분증을 건넸고, 이후 그녀는 연락이 끊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명의로 통장과 휴대전화가 개통되고, 수백만 원의 카드 결제와 대출이 이루어져 민철 씨는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는 즉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 수사기관의 연락은 없었다. 1년이 넘도록 피해자 진술이 진행되지 않았고, 담당 경찰은 인사이동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몇 개월이 흐른 후 확인해 보니, 사건은 ‘불송치’로 경찰 단계에서 종결돼 있었고, 민철 씨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후 사건은 검찰로 송치되었지만, 검찰은 다시 경찰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했고, 수사는 지연되었다. 경찰은 수법이 신종이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책임을 회피했다. 피해자 보호는 어디에도 없었다.”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수많은 사람이 겪는 이 문제를 일부 해결하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시행된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려고 법무부에서 바꾼 것입니다. 바뀐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한이 생겼습니다. 이제부터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를 하려면 사건 기록을 송치받거나 송부받은 날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요구를 해야 합니다. 이 보완수사요구를 받은 경찰은 3개월 안에 보완해서 다시 검찰로 보내야 합니다. 둘째, 검찰이 경찰의 (1) 인권침해 (2) 법령위반 (3) 현저한 수사권남용으로 인해 경찰에 재수사요청을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면 아예 ‘송치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건을 경찰에서 검찰로 가져와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셋째,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졌습니다. 원래는 검찰이 사건 기록을 살펴보다가 물증이나 진술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원칙적으로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를 보내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앞서 살펴본 여러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만 보낼 것이 아니라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가능하도록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대로인 것도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여전히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만 가능합니다. 경찰의 불송치결정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의 최종 책임자가 불분명한 문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원칙이 되었다는 것일 뿐, 무조건 송치된 사건을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이 다소 늘어지거나 혼란스러운 일을 겪더라도 사건은 언젠가는 반드시 처리됩니다.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본인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범죄자에게 줄 수 있는 좋은 대응입니다. 그러니 매일 작은 웃음으로 하루를 조금씩 채우길 바랍니다. 김예원(변호사) 메디 체크 여름철 피부 고민, 걱정하지 마세요!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과 높은 기온이 우리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피부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지만, 사실 이 시기에 더욱 세심한 피부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름철에 흔히 겪는 피부 문제 중 하나는 일광화상입니다. 일광화상은 태양광선 중 자외선에 피부가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햇빛을 받은 부위가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립니다. 심한 경우엔 물집이 생깁니다. 전신에 걸친 넓은 부위에 일광화상이 생기면 오한, 발열, 구역질 등 전신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에 주름이 생기게 하고, 색소 침착을 일으키며, 피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외 활동을 피하거나 줄입니다. 외출 시 얼굴과 목 등 노출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릅니다. 피부를 가릴 수 있는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합니다. 가벼운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냉찜질이나 찬물 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려 증상을 완화합니다. 병원 이용이 어렵다면 피부 진정 작용이 있는 보습제를 바르거나 가까운 약국을 이용하여 가벼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집이 생겼다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광범위한 부위에 화상을 입었거나 물집이나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일광화상으로 인해 감염이 생긴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또 다른 피부 문제는 무좀입니다. 무좀은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특히 발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균의 성장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여 여름에는 무좀이 더 잘 발생합니다. 수영장이나 대중목욕시설에서 무좀에 걸린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피부가 희게 짓무르며 가려운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면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며 심하게 가려운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는 과다각화형이 있습니다. 무좀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퍼져나갈 수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합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발가락 사이를 완전히 말립니다. 발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습기가 많은 환경을 피합니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습니다.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는 개인 양말이나 신발을 착용합니다.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은 양말이나 발수건을 구분해 사용합니다. 여드름 또한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여드름은 왜 생길까요? 피지선은 모발을 감싸고 있는 모낭과 연결되어 있으며, 피지라 불리는 기름 물질을 생성합니다. 정상적으로 피지는 모낭의 열린 부분을 통해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만,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피지가 탈락한 세포와 엉겨 모낭의 구멍을 막습니다. 이것이 여드름의 기본 병변인 면포(블랙헤드 또는 화이트헤드)입니다. 면포가 오래되면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염증의 정도에 따라 붉은 여드름(구진), 곪는 여드름, 결절 등이 형성됩니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하루 두 번 저자극성 세안제를 이용하여 따뜻한 물로 얼굴을 씻습니다. 규칙적으로 머리를 감고, 이마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면 앞머리를 위로 올리거나 묶어서 이마와 닿지 않게 합니다.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다른 피부 유형보다 피지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분 함량이 적은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습제는 여드름 피부용을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할 때는 얼굴에 묻지 않게 얼굴을 가리도록 합니다.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고 피부암의 원인이 되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일광욕은 오히려 피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B와 자외선A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용기에 SPF(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와 PA(자외선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등급)가 표시된 제품을 고릅니다. 노출 예상 시간, 자외선 강도, 활동 종류 등 상황에 맞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질병관리청 살며 생각하며 오 여사님의 가르침 오 여사님은 내가 백화점에서 근무할 때 함께 근무한 동료였다. 나는 백화점이 고용한 마사지사였고 그녀는 미화 담당 용역 직원이었다. 여사님은 내게 몇 차례 마사지를 받았고 그 잠깐 사이 서로에게 인간적인 호감이 생겼다. 그녀는 66세로 미화 여사님 중에는 가장 고령이었다. 원래 용역 업체의 규정상 65세 정년이지만 여사님은 예외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성실했다. 성품도 인자해서 여사님을 헐뜯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고된 노동과 노화로 몸에 통증이 없을 리 만무했지만 작은 불평 한마디 내뱉는 성품이 아니었다. 누구와 마주치든 항상 웃음 섞인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녀와 스치기만 해도 그 씩씩한 에너지가 내게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여사님도 나를 좋아했다. 마사지를 열심히 잘 해줘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날은 쉬는 시간 잠시 빈 시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때 노크를 하고 여사님이 내 방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섰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아 여사님께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여사님이 미안한 목소리로 휴식을 방해했다며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라고 했다. 내가 말로만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멀뚱히 서 있자 여사님이 나를 칭찬했다. “선생님은 눈 뜬 사람보다 더 속 깊은 사람이야!” 나는 갑작스러운 칭찬에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다른 직원 휴게실에 청소하러 들어가면 사람이 들고 나든 상관없이 자리에 드러누워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함께 고생하는 동료잖아. 작은 눈인사라도 나누는 정이 있어야지. 더욱이 여기는 직접 사람을 상대하는 곳이잖아.” 여사님의 말은 누구를 힐난한다기보다 안타까워하는 마음임을 읽었다. 그녀는 정년을 넘어서까지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했다.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사회에 자신의 자리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다는 것이다. 일에 애정을 가져야 힘도 덜 들고 여유도 생기는 법인데 사람들은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자기 일을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요사이 내 마음가짐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마사지를 받으러 오는 직원들은 힘들다, 짜증난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매일 같이 들으니 나도 힘이 빠지고 지쳐갔다. 점점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으니 마사지도 성의가 없어졌다. 만날 퇴근 시간만 기다리며 시간만 때우다시피 했다. 여사님의 말씀을 듣고 뜨끔해진 나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앞으로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해지겠노라고 약속했다. 여사님은 내 방을 깨끗이 청소해 주고는 퇴근 시간이 언제냐고 물었다. 나는 퇴근 시간을 알려드렸다. 그녀가 왜 내 퇴근 시간을 물었는지는 곧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예약 고객을 보내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여사님이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여러 음식들이 하나 가득이었다. “밥 한 끼 사주고 싶은데 노인네랑 밥 먹자 하면 실례일까 봐 포장해 왔어. 집에 들고 가서 편히 식사하셔.” 생각지도 못한 대접에 얼이 빠져 거절도 못했다. 음식만 주고 가려는 여사님을 붙잡아 감사 인사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그녀는 손사래 쳤지만 내가 떼쓰듯 졸라대자 못 이기는 척 져 주었다. 고급 초밥과 소고기 요리로 한 상이 차려졌다. 나는 과용하신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러자 여사님이 젓가락을 내 손에 쥐여 주며 농담처럼 자기 재력을 털어놨다. 시내에 세를 주는 아파트가 열 채고 은행에 예치한 돈이 수억이란다.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어떻게 그리 큰 자산을 모을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여사님은 운도 따랐지만 무엇보다 근면 성실한 태도로 살아가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 하셨다. 여사님이 지난 세월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마흔이 되기 전에 미망인이 되었다.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은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연금만 남겼다. 졸지에 가장의 역할을 떠맡은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배운 기술도 없고 학식도 높지 않았다. 그렇기에 선택할 수 있는 일이란 단순 노동직뿐이었다. 인근 공장에 취직해 정년까지 근무를 했다. 틈틈이 신문을 읽고 경제에 관심을 가졌다. 아이들 뒷바라지가 끝나자 그동안 하고 싶던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그녀는 공부에 소질이 있었지만 고지식한 아버지의 반대로 중학교만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반면 남동생은 사범대학을 나와 교장으로 퇴직했다. 공장에서 주간 2교대를 하며 모은 목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다. 은행 돈은 한 푼도 빌리지 않았다. 집은 월세를 놓고 받은 세를 차곡차곡 모아 목돈이 만들어지면 다시 아파트를 한 채 샀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녀는 그렇게 재산을 일구었다. 현재는 교장으로 퇴직한 동생보다 살림이 더 낫다고 한다. 여사님은 결국 성실함이 성공하는 길임을 알려주려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그 가르침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한참 뒤, 팬데믹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벼락거지니 주린이니 하는 경제 신조어가 사회에 난무했다. 코인과 주식 계좌가 없는 사람을 원시인처럼 여기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내 주위에서도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니 집값이 얼마가 올랐니 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내 관심사도 별다를 게 없었다. 만날 유튜브로 투자 방송만 찾아봤다. 눈만 뜨면 스마트폰으로 증권사 앱에 접속해 내가 산 주식을 들여다봤다. 경제 공부를 한다며 배터리 공정을 찾고 제조 회사들의 이름을 외워댔다. 틈틈이 아파트 청약도 넣고 부동산 갭투자 강의도 들었다. 주변에서 누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들리면 축하하는 마음보다는 불안과 시기심이 내 안에 들어찼다. 마사지를 마친 동료가 대기실로 들어서며 불평을 내뱉었다. “난 언제쯤 주물러 팔자가 끝나려나! 지겨워 죽겠네. 주식 단타나 치면서 먹고 살면 딱 좋겠구먼.” 동료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모습이 자각되자 정신이 번쩍 났다. 노동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가 맡은 일에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는 이들을 나는 은근히 경멸해 왔다.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월급을 푼돈이라 터부시하고 일확천금만 생각했다. 군중심리에 휩싸여 관심도 없는 경제 공부를 하고 탐욕만 키웠다. 무엇보다 지금 나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때 눈앞에 오 여사님의 한심해하는 눈초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절약과 성실이 가장 큰 경제관념이라 했던 여사님의 조언이 나를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라 일깨웠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시장가에 던져 버렸다. 손해가 컸지만 조금의 아쉬움도 남지 않았다. 투자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몇 달간 책 한 권 읽지 않았다. 나는 알베르 카뮈와 위화, 천명관의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독서에 빠져들자 이제서야 내 자리를 찾은 듯한 안도감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친했던 동료가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며 으스댔다. 나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그를 부러워했고 시기 질투에 빠져 정작 자기가 맡은 일은 등한시했다. 나는 그런 동료들에게 절약과 성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들은 긍정하는 척하면서도 다시 관심사가 투자로만 향했다. 모두 무엇에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해 보였고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오 여사님의 마음이 지금의 내 감정과 같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팬데믹이 정리되고 다시 예전의 일상이 돌아왔다. 나는 여전히 마사지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집을 사지 못했으며 예금한 돈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일상은 안정적이고 평온하다. 내 일에 자긍심이 있으며 일을 할 때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친밀하다. 나는 이렇게 나이 들어가며 오 여사님처럼 바른 어른으로 늙어 가길 원한다. 조승리(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