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11호 2025. 5.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5. 5.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감천문화마을 4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선행 활동 앞장서는 ‘소녀시대’ 최수영 씨 7 알짬 정보: 경기도, 중증장애인 자립욕구 실태조사 실시 등 19 공감 정책: 국립자연휴양림에서 뭐 하고 놀지? 등 30 공감 현장: 국내 첫 최대 규모의 재난심리지원 전담기관 ‘국가트라우마센터’ 40 특집: 아름다운 꽃나무 가득한 봄나들이 떠나볼까 58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70 메디 체크: 부모님 효도 팁! 건강 관리해 드리기 78 살며 생각하며: 외로움만 남았다 87 그곳에 가면 감천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은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민족 현대사의 한 단면을 간직한 곳이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 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 골목길 경관은 이곳만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고대 잉카 유적인 마추픽추와 닮아 ‘부산의 마추픽추’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9년, 지역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보존과 재생이라는 명제를 갖고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펼쳤고, 지난해 무려 200만 명 이상 다녀가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작은박물관’은 과거 생활 용품들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어 옛 생활의 추억과 근대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감내카페’는 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졌다. ‘하늘마루’는 용두산을 포함한 부산항과 감천항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감천문화마을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 안내관이자 전망대이다. 어린 왕자와 여우 조각상은 감천문화마을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중 하나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나 스탬프지도를 1인 1매(2천 원)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제한된다. 위치: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문화마을안내센터 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문의: 감천문화마을안내센터(051-204-1444)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선행 활동 앞장서는 ‘소녀시대’ 최수영 씨 - “망막색소변성증 앓는 아버지와 함께 따스한 활동 이어가고 싶어요” 부침 많은 연예계에서 18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 씨. 망막색소변성증을 앓는 아버지를 둔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드라마 ‘퍼펙트 센스’에서 시각장애 영어 교사를 연기했고, 자신이 출시한 패션 브랜드의 판매 수익 전액을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연구비로 기부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마라톤에 수년째 참가했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커리어를 넓히고, 선한 영향력으로 장애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그를 만났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A.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최수영입니다. 일본에서 첫 솔로 데뷔 싱글을 발매한 데 이어, 5월부터 tvN에서 방영될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를 촬영하고 있어요. 술을 좋아하는 여자가 보건소 의사와 만나면서 금주에 도전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져요. 저는 자동차 정비사인 주인공 한금주 역을 맡았습니다. Q. 가수, 배우로 멋지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소녀시대 활동 계획도 있나요? A. 데뷔한 지 벌써 18년이 되었어요. 가수로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마음은 늘 준비되어 있어요. 나이 들면서 소녀시대 멤버끼리 더 끈끈한 유대감을 쌓고 있어요.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좋은 커리어를 구축해 나가는 멤버들이 있어 행복해요. 친구처럼, 가족처럼 틈틈이 연락하고 자주 만나 이야기해요. Q.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읽어주는 요가클래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어요. A. 한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인데요, ‘누구나 제약 없이 요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기획이 좋아 참여했습니다. 요가 동작에 맞춰 후시 녹음을 한 뒤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는데요,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 요가 초보자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촬영 현장에서 시각장애인이 요가 동작 따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내레이션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스크립트를 바꿔 알려드리기도 했어요. 평소 요가를 즐기고 관련 동영상도 자주 보았기에 설명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Q. 이전에도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지요. A. 예, 3년간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어요. 5km 걷기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사람들과 함께 발맞출 수 있어 좋아요. 걷기와 달리기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저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되레 좋은 기운을 얻었어요. 함께 걷고 뛰고 땀 흘리는 동안 파트너끼리 ‘절친’이 되거든요. 행사에 초대된 지인 대부분이 “내년에 또 참가해 시각장애인과 같이 걷고 싶다”고 말해요. Q. 아버지의 영향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A.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는 2004년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셨어요. 점차 시야가 좁아져 시력을 잃는 난치성 질환인데, 연습생으로 지낼 땐 병명이나 증상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상황을 자각했지요. 아버지는 지금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이 남아 있어요. 다행히 진행 속도가 더뎌 시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계시죠. 실명퇴치운동본부를 통해 망막 질환 치료제 연구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어요.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세미나를 열어 관련 학술 소식을 공유하지요. 저도 실명퇴치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요, 장애가 큰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찾아가도록 아버지 곁에서 돕고 싶어요. Q. 활동을 하면서 장애, 비장애 간의 거리감이나 경계심을 느끼기도 했나요. A. 아버지 외에는 시각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몇몇 행사 참여만으로 ‘경계가 허물어졌다’,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 것은 해가 거듭될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사회복지 제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런 이유로 저 또한 크고 작은 활동이나마 꾸준히 나서야겠다고 다짐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을 다한다면 더 많은 분들의 마음에 가닿지 않을까요? 장애 인식 개선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제안받으면 시간이 되는 한 참여합니다. 2019년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서 화면해설에 참여한 기억이 납니다.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를 맡았는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모든 사람이 문화를 누릴 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Q. 만났던 사람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A.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기억에 남아요. 직접 채널에 나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대개 장애를 이야기할 때 분위기가 침울해지곤 하는데요,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장애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또 마라톤 참가자 중 눈뿐 아니라 다리도 불편한 분도 생각납니다. 배우 문동혁 씨가 그분의 파트너였는데, 천문학, 심리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넓고 깊게 이야기했어요. 또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많은 걸 깨달았어요. 경쟁 사회 속에 살다 보면 종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맞추게 되잖아요? 그런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모습에 큰 배움을 얻었어요. Q. 부침 많은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A. 가급적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밀가루나 가공육 같은 식품을 최대한 멀리합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기도를 해요. 독서나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죠. 특별한 좌우명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해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줏대를 가지는 것, 그게 마음 건강의 비결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A. 저는 그간 거창한 목표나 꿈 없이 지내왔어요. “목표가 어떻게 없을 수가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게 목표예요”라고 답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자신의 페이스대로 최선을 다해 살되 지치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 사람과의 관계도 지속할 수 있어요. 열심히, 충실히, 나답게 살고 계신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경기도, 중증장애인 자립욕구 실태조사 실시 등 01. 경기도, 중증장애인 자립욕구 실태조사 실시 경기도는 광역 최초로 도내 재가 중증장애인의 자립욕구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재가 중증장애인은 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이다. 경기도는 재가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 및 자립욕구 실태 확인을 위해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모집단과 표본집단 크기를 도시형, 도농복합형, 농촌형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방문 조사는 전문 조사원이 표본으로 추출된 장애 가구를 방문, 경기도 재가 중증장애인의 일반적인 특성 및 보호자 특성, 직업·주거·경제 활동 등 생활 실태, 자립 준비 여부 및 시기, 자립 시 필요한 서비스 및 주거 형태, 자립 지원 정책 인지 등을 파악한다. 이후 심층적 분석을 위해 재가 중증장애인 중 일부를 대상으로 장애 유형 및 특성을 고려해 초점 집단 인터뷰를 진행한다. 장애인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자문회의도 추진한다. 문의 031-120 02.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전국 유·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제27회 전국 유·초·중·고등학생 백일장’을 개최한다. 백일장의 주제는 ‘손잡고 한 발짝 더’로, 함께하는 순간 속에서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면 된다. 응모 부문은 ▲유아는 그림 또는 포스터 ▲초등학생은 시·산문·독후감·방송소감문 ▲중·고등학생은 시·산문·방송소감문·웹툰 부문에 응모가 가능하다. 방송소감문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방송할 ‘대한민국 1교시’와 청소년 장애 이해 교육 드라마 ‘랫츠 댄스’를 시청한 뒤 쓰면 된다. 접수 기간은 5월 9일까지며, 우편(방문) 접수 및 온라인 접수(www.ablecontest.com)가 가능하다. 입상자는 6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 02-784-9727 03. 1인 중증장애인 기업에 ‘업무 도우미’ 지원한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중증장애인 기업 경영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 지원인 서비스 지원 대상을 모집했다. 업무 지원인 지원사업은 중증장애인으로서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 경제인에게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인력을 제공(지원)하는 사업이다. 유형은 △업무 보조형 △의사소통형 △경영 지도형이고, 지원 인력은 이동 지원, 수어통역·점역, 법률·회계·컨설팅 등이다. 올해는 본인부담금 비율이 2024년 10%에서 5%로 줄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신청한 기업의 업력, 지원 필요성, 활용 계획의 우수성, 지원 효과성 등을 기준으로 서면 평가해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1인 중증장애인 기업은 5월부터 11월까지 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1588-6072 04. 대구시 장애인희망드림센터 개관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장애인희망드림센터가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장애인희망드림센터는 지역에 분산된 장애인복지 관련 기관을 한곳에 모아 돌봄, 인권 보호, 자립 지원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달성군 화원읍 명천로(옛 시립희망원)에 위치하고 있다. 1층에는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과 중증장애인의 일터로 활용되는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2층에는 교육장과 회의실, 옥상정원, 그리고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센터가 입주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3층 점자도서관에서는 정보·문화소외계층인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도서를 제공하고 4층에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애인지역사회통합지원센터 등이 입주했다. 문의 053-803-3283(대구광역시 장애인복지과) 05. 사회적 약자 운전면허 취득 무료 교육 확대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운전면허 취득 무료 교육을 확대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디딤돌 운전면허지원센터’는 대상자를 기존 무료 교육 대상자인 장애인, 국가유공상이자에서,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으로 확대했다. 교육 내용은 운전면허 취득 상담부터 학과·기능·도로 주행 교육이며, 전문 교육 강사를 배치해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교육신청은 한국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 고객센터나 각 지역의 디딤돌 운전면허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디딤돌 운전면허지원센터는 2013년 부산 남부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에 13개소를 운영 중이다. 부산남부, 전남, 용인, 강서, 대전, 대구, 인천, 전북, 제주, 원주, 의정부, 청주, 포항운전면허시험장에 있다. 문의 1577-1120 06. 하상장애인복지관, ‘점자 타자 연습’ 앱 배포 하상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가 모바일 기기용 ‘점자 타자 연습’ 앱을 배포했다. 그동안 점자를 배우는 비시각장애인들은 점자 입력 방식의 제한으로 PC에서만 타자 연습이 가능했지만, 이번 모바일 앱 배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점자 타자 연습이 가능해졌다. 점자 타자 연습 앱에는 한글 단어 4만여 개의 정자와 약자, 180여 개의 영어 약자, 3천여 개의 영어 단어, 문장 부호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다. 6점 터치 방식으로 점자를 입력하기 때문에 점형을 익히는 것은 물론 점자 타자 연습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개정 한글 점자 강의를 점자세상 누리집(www.braillekorea.org)에 업로드해, 비시각장애인들은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모두 점자 강의와 타자 연습을 할 수 있다. 문의 02-451-6000 07. 제주관광공사, 관광 약자 위한 페스타 개최 제주관광공사가 5월 6일까지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를 연다. 이 행사는 장애인과 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가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 무장애 올레길 걷기’, ‘열린 관광 콘서트’, ‘프로모션 혜택 지원’, ‘관광 약자 제주 여행 지원’ 등이다. 열린 관광 콘서트는 장애 예술인 직접 참여를 통해 문화적 차별을 해소하고 창작 예술 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마련됐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곶자왈 사운드 워킹 체험, 관광 약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씬 제주 색채 조향 체험 등도 있다. 문의 064-740-6000 공감 정책 국립자연휴양림에서 뭐 하고 놀지? 등 01. 국립자연휴양림에서 뭐 하고 놀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에서 2025년 산림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산림 교육문화 프로그램은 국립자연휴양림에 배치된 산림복지전문가(숲해설가 122명, 유아숲지도사 10명, 산림치유지도사 15명)가 진행하며, 휴양림별 특색 있는 시설과 산림자원을 활용해 연말까지 운영된다. 유아숲지도사가 배치된 휴양림(유명산, 용현, 상당산성, 방장산, 낙안민속)에서는 유아 보육·교육기관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숲 교육을 진행하고, 산림치유지도사가 있는 휴양림(유명산, 산음, 대관령, 남해편백, 청태산)은 산림의 치유 인자를 활용해 임산부, 스트레스 직군 종사자 등 대상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산림복합체험센터가 있는 휴양림(유명산, 용화산, 남해편백, 청태산, 칠보산, 대관령, 희리산해송)에는 역동적인 실내 체험시설과 가상 현실(VR) 시설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시·청각 장애인도 숲 해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명산자연휴양림과 무의도자연휴양림에 수어 및 점자 숲 해설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다른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산림 교육문화 프로그램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huyangforyou)를 참조하거나 해당 휴양림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휴양지원과(042-580-5561) 02. 위급 상황 시 ‘해로드’ 앱으로 즉시 구조 요청하세요! 해양수산부가 해양안전 기능을 강화한 ‘해로드’ 앱의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했다. ‘해로드’는 선박 접근 경보 알림, 해양 기상 정보 등 다양한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구조기관(해경, 소방청)에 알려 신속한 구조를 돕는 해양안전 앱이다. 2014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앱을 내려받은 건수가 68만 건을 돌파했고, 앱을 통해 2,400명이 넘는 인명을 구조하며 이용자들의 안전한 해양 활동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버전에서는 해로드 앱의 주요 기능인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을 강화하였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앱 아이콘에서 바로 구조 요청이 가능한 ▲원터치 긴급 구조 요청 기능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고 상황 그림을 선택하여 구조 요청하기 기능, ▲앱 이용자 간 구조 요청 정보(사고 위치·시간 등) 실시간 공유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여, 구조기관이나 주변 선박 등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또한, ▲해양 기상 정보 검색 기능, ▲일출·일몰 시간 정보, ▲물때표 정보를 추가하고, ▲수상레저활동금지구역 등의 주요 해상 구역 정보를 이용자 반경 50km 내 정보만 선택적으로 표출되도록 하여 앱 속도를 향상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문의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측위정보과(043-730-8053) 03. 보건복지 상담, 수어·채팅·챗봇 전면 개편된 129 앱으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보건복지부가 ‘129 보건복지부’ 상담 모바일 앱을 11년 만에 개편했다. 개편된 앱을 통해 ▲수어영상 상담 ▲24시간 챗봇 상담 ▲웹채팅 상담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4년에 구축된 129 보건복지부 앱은 노후화되어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였고, 상담 대기시간이 길어 민원인의 불편이 발생하였다. 개편된 앱을 통해 언어·청각장애인은 스마트기기 제약 없이 수어영상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어상담사가 상담 중인 경우에는 상담 예약 기능을 통해 대기하지 않고 수어영상 상담을 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톡 미사용자나 간단한 상담이 필요한 민원인은 새롭게 도입된 웹채팅 상담으로 로그인 없이 빠르게 전문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상담은 상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어 보다 빠른 상담사 연결이 가능해진다. 또한 보건복지 관련 정책 문의는 365일 24시간 챗봇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의 기획조정실 보건복지상담센터(02-510-2617) 04.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 발견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제주특별자치도 및 전라남도에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및 병원체 감염 여부를 감시·분석하기 위해 매년 14~44주(4월부터 11월까지) 기간 중 국방부 및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력하여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부터 3일간 제주특별자치도 및 전라남도에서 채집된 42마리 모기 중 10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되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2012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접종 가능한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문의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043-719-852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국내 첫 최대 규모의 재난심리지원 전담기관 ‘국가트라우마센터’ -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 대규모 재난 뒤에는 다양한 심리적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이 고통이 길어진다면, 더욱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라면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소속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국내 첫 최대 규모의 재난심리지원 전담기관이다. 국립서울병원 심리위기지원단을 모태로 2018년 4월 문을 열었다. 2019년 강원 산불·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이태원 참사 등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재난경험자의 심리적 회복을 도왔다.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재난경험자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장 상담소를 설치해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올 수 있도록 했고 현장에 있지 않은 유가족에게는 전화를 걸어 동의를 받은 뒤 심리지원 과정을 안내했다. 그 중심에는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 있었다. 심 센터장은 2018년 국내 최초로 ‘마음안심버스’를 도입, 재난 현장에 ‘찾아가는 심리지원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재난 정신건강 위기대응 표준매뉴얼’을 만들어 모든 국민이 안정적인 재난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권역별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해 전국 단위의 재난 정신건강 서비스 역량을 강화했다. 재난심리지원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8년부터 운영해 온 교육 과정 수강생은 현재까지 2만 3,902명에 이른다. 심 센터장은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월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국가 차원의 재난심리지원은 왜 필요한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등을 심 센터장에게 물었다. Q. 재난심리지원이란 무엇인가? A. 재난으로 인한 심적 타격은 당사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응 인력(소방관, 응급대원 등), 일반 국민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알아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가 나서 임시거주시설·의료·장례를 지원하듯 심리지원도 하나의 ‘구호’인 것이다. Q. 재난심리지원에도 골든타임이 있나? A.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과거에는 재난심리지원 시기가 한없이 뒤로 밀리다 흐지부지 끝난 적도 있다. 2016~2017년에 환경부 의뢰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심리지원을 진행했는데 “진작 연락해 주지. 그때(사고 당시) 이렇게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하시더라. Q. 우리 사회가 재난심리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때 화상 같은 신체적 부상이 없는데도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고기도 구워 먹지 못하는 등 연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회피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관찰됐다. 당시 많은 학회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 구호 차원의 심리회복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재난심리 상담의 근거가 마련됐고 2013년 국립서울병원에 심리적 외상관리팀이 발족했다. 결정적으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국민 재난심리 회복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더욱 분명해졌다. 공공부터 민간 학회까지 전국의 심리지원 전문가들이 나섰지만 안정적인 상설체계가 없다 보니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재난 피해자를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Q. 재난심리지원은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 A. 먼저 심리지원 관련 기관과 시·도 재난대응 담당자 등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린 뒤 심리지원의 전개 방향을 정하고 역할 분장을 한다. 재난 규모와 성격에 따라 참여 기관은 달라진다. 유가족을 1차 심리지원 기관과 연계하고 3개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정신건강센터로 연계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경우 장기적인 심리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처음부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조문도 다녀온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유가족에 대한 지원책을 찾기 위해서다. Q. 고위험군이라면? A. 두 가지 차원을 고려한다. 공황, 불면증 등과 같은 현재 증상과 더불어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요인을 살핀다. 이를테면 이전에 정신과 치료 이력이 있다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해결해야 할 행정적 문제가 산적한 경우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족들의 지지체계도 중요한 부분이다. 미성년자가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고 주변에 돌봐줄 사람도 없는 경우라면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장례식장에 가야 이러한 배경까지 파악할 수 있다. Q. 사고 당사자나 유가족이 아닌 제3자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나? A. 재난 경험자는 1~5차로 구분된다. 당사자와 유가족, 재난지원 인력, 지역사회, 전 국민 순이다. 1~3차는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4~5차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집중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정신건강 위기상담 번호(1577-0199)로 전화해 상담을 요청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된다. Q.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크게는 기본·심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재난 상황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 신체적 통증, 소화불량, 수면 부족 등과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 그럴 때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기본 치료를 ‘마음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교육, 복식호흡, 심상 기법 위주로 구성됐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해 우울감,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인지행동 치료가 더해진 것이 심화 프로그램이다. 유가족에겐 갑작스러운 이별 자체가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애도’ 과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납골당에 가는 것조차 겁내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트라우마를 겪고 나면 생각의 틀이 바뀌기도 한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없다는 의심, 안전에 대한 의심에 몸과 마음이 압도당해 버린다. 악플로 인한 2차 가해를 겪은 사람은 주변에 대한 믿음까지 현저히 떨어진다. 심화 프로그램은 트라우마와 애도를 다룬다. Q. 국내 첫 마음안심버스를 도입했다고. A. 재난 현장과 임시거주시설은 생각보다 훨씬 더 혼란스럽다. 재난으로 잔뜩 긴장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보기만 해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버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곳곳에 담았다.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공간, 트라우마로 인한 신체적·심리적 반응에 대한 교육공간, 휴식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버스 이름도 같은 마음에서 붙였다. 심 센터장의 정수리 머리카락 길이는 유난히 들쑥날쑥했다. 재난이 벌어질 때마다 원형탈모를 겪다 보니 그새 자란 머리칼이 군데군데 솟았다. 심 센터장은 홍조근정훈장을 받고도 웃음 지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센터장이기 전에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 또래의 유가족 얼굴이 떠오른다고 했다. Q.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과정에서 본인이 겪는 어려움도 상당할 것 같다. A. 재난 현장에서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정이 동화되는 게 사실이다. 모두가 힘들 수밖에 없지만 빨리 (감정적으로)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소방관은 자신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호소하더라. “당신이 그 일을 진심으로 하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거다. 단순히 일로만 여겼다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 않을 거다. 그러나 자신을 대리 외상으로부터 보호해야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해줬다. Q.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 같다. A.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거시적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사회 전체가 재난에 강해져야 한다. 올해는 ‘트라우마 이해 기반 케어’라는 개념으로 조직이나 기관 차원에서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재난은 집단 트라우마다. 지난 10년의 통계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한 해에 20번의 재난을 겪었다. 방재가 잘되면 가장 좋지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완전한 방재는 어렵다. 그럼에도 사회가 나를 도와줄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다면 재난의 불안감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런 공적인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Q. 재난심리지원 전문 인력도 중요한 공적 기반이 될 수 있겠다. A. 전국에 정신건강복지센터 300여 곳이 분포해 있다. 약 2년 전부터 센터마다 재난심리지원 담당자 두 명을 지정해 왔다. 내가 사는 지역에 재난이 일어났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상시 인력이 있다는 뜻이다. 대형 재난에는 부족한 인원이지만 상시 인력이 존재한다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그간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성과를 수치화한다면? A. 심리지원을 받은 분과 받지 않은 분을 비교할 수도 없고 재난심리지원을 통해 ‘이 정도’까지 회복됐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것 같다. 대신 지역이 보유한 재난심리지원 관련 역량, ‘대비역량’이란 지표를 만들었다. 어느 곳에서 재난이 일어나도 표준적인 재난심리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이다. 해마다 17개 시·도와 4개 권역 트라우마센터의 평가지표를 점수화해 얼마나 개선됐는지 살피고 있다. Q.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고통이 시작된 것도 길어진 것도 당신 탓이 아니다. 트라우마의 속성일 뿐 나약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길어지면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정책주간지 〈K-공감〉 특집 아름다운 꽃나무 가득한 봄나들이 떠나볼까 ● 도심 속 특별한 경험과 휴식 선사하는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공원 속 식물원이다. 크게 4개(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구역마다 고유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주제원은 한국의 식물과 식물문화를 보여주는 8개의 주제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바람의 정원에서는 참억새, 실새풀 등 그라스가 만들어내는 이국적 정취를, 추억의 정원에서는 한때 흔했지만 이제는 잊힌 식물을 볼 수 있다. 초대의 정원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식물을, 정원사의 정원에서는 새로운 정원모델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실험공간으로서 향후 유행할 정원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오늘의 정원에서는 계절을 대표하는 식물이 전시되어 꽃이 피고 무르익고 흩어지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사색의 정원에서는 한국정원의 철학을 볼 수 있다. 치유의 정원은 동서양에서 널리 사용된 약용식물이 전시된 공간이고, 숲 정원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반도의 자생종과 특산식물이 전시된 공간이다. 주제원 내 위치한 전시온실은 세계 유일의 오목한 접시 모양의 온실로 열대와 지중해에 위치한 12개 도시 자생식물이 전시되어 각 기후대의 특색 있는 식물, 식물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시간: 주제원(온실, 주제정원) - 하절기(3월~10월) 09:3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입장마감 16:00) 문의: 02-2104-9716 ● 다양한 식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린 관광 명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을 보유한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으로, 25개의 전시원에 3천 759종·172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계절 온실은 축구장 1.5배의 면적인 1ha이며 온대중부권역을 대표하는 붓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이 중 지중해온실은 알함브라궁전의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바오바브나무 등 200여 종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고, 열대온실은 신비로운 정글을 주제로 나무고사리 등 800여 종의 열대우림 속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희귀·특산식물온실은 자생지에서 사라져 갈 위협에 처해 있는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하는 동시에 우리 특산식물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희귀·특산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남해안 도서지역 상록활엽수림 경관을 연출하고 전석지, 수림지, 계류 등 식물의 서식 환경을 자연스럽게 조성했다. 난과식물전시온실은 괴목과 자연석을 배치해 이끼와 함께 자생난이 생육하도록 했다. 상록활엽수림들 사이에는 한란, 죽백란, 보춘화 등이 있고, 바위에는 지네발란, 괴목에는 풍란, 석곡, 콩짜개덩굴 등이 있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 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입장마감 16:00) 문의: 044-251-0001 ●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 만끽하는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전시된 곳이다.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주제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랩과 어린이 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이 있다. 야외 구역 중 금구리구역은 한반도 습지와 수생식물원습지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곳이다. 에코리움구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코리움 빗물과 산에서 내려온 물 그리고 지하수가 모여 이루어진 자연 습지를 재현한 곳이다. 하다람구역은 고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을 심고 재현한 곳이며, 고대륙구역은 우리나라 대표적 사슴류의 서식 공간을 재현한 곳이다. 나저어구역에서는 야생에서 날아드는 다양한 종류의 백로류와 오리류를 감상할 수 있고, 연구교육구역에서는 훼손된 생태계 및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복원 등의 다양한 복원 프로젝트를 알 수 있다. 키 작은 야생화 사이로 걷다 보면 화사한 봄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에서는 8월 31일까지 ‘명화로 만나는 생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과 그들이 속한 생태적 환경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필 수 있는 기회다. 위치: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시간: 하절기(3월~10월) 09:3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입장마감 16:00) 문의: 041-950-5300 ● 숲 향기 맡으며 힐링할 수 있는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의 천연림을 이용하여 조성한 수목원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산림 보고인 이곳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의 유일한 서식지이기도 하다. 식물의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수생식물원, 식·약용식물원 등 24개의 전문전시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식물전공 학생과 전문가 외에도 일반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편이다. 관람객들은 관상 가치가 높은 나무를 모아 배치한 관상수원, 꽃이 아름다운 나무를 모아 전시한 화목원, 습지에 생육하는 식물을 모아놓은 습지식물원 이외에도 수생식물원, 식·약용식물원, 희귀·특산식물보존원, 소리정원, 덩굴식물원, 손으로 보는 식물원, 난대식물온실 등을 거닐 수 있다.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와 현황이 전시된 곳이고, 산림생물표본관은 국내외 식물 및 곤충표본, 야생동물 표본, 식물종자 등이 저장된 곳이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에는 열대식물 2,703여 종이 심어져 있다. 국립수목원은 7개의 걷고 싶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부부와 연인이 걸으면 좋은 ‘러빙 연리목길’, 건강을 지키는 ‘힐링 전나무 숲길’, 식물 공부를 위한 ‘희귀·약용길’, 국립수목원을 처음 방문하는 분을 위한 ‘느티나무·박물관길’, 아이들과 함께 식물 탐구를 할 수 있는 ‘식물 진화 탐구길’, 단체 관광객을 위한 맛있는 ‘도시락길’,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오솔길이 있는 ‘소소한 행복길’이 그것이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시간: 하절기(4월~10월) 09:0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월~3월) 09:00~17:00(입장마감 16:00) 문의: 031-540-2000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사례를 통한 수사 진행 과정을 알아봅시다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각색한 사례임을 밝힙니다.) 김민철 씨는 청각장애인으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남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채팅 앱을 통해 한 여자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며칠간 대화 속에서 둘은 친밀해졌고, 민철 씨는 가난하고 장애인인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내가 도와줄게”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었어요. 민철 씨는 그녀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했습니다. 그녀가 신청한 퀵 배송 기사에게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보내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민철 씨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그녀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민철 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여러 개의 통장이 개설되고 휴대전화가 개통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계 카드로 각종 쇼핑, 온라인 대출, 소액 결제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민철 씨는 큰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 상태로 계속 지낼 순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철 씨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껏 형사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되면 어떤 흐름을 따라서 사건이 진행되는지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기억나나요?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경찰 단계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검찰 단계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여전히 어렵고 혼란스럽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이 최근에 많이 생겼습니다. 2021년부터 시행된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불송치’라는 말이 생긴 것은 여러 차례 알려드렸지요? 이 외에도 ‘송치’와 ‘송부’가 구별되고, ‘재수사요구’와 ‘보완수사요구’도 구별돼 쓰입니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지요. 일단 새로운 용어를 알기 위해서는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그 용어가 탄생한 제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좋아요.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뉴스를 통해 한번쯤 접해보았을 겁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이것은 사건을 마무리할 책임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해진 문제와 연결돼 있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 전에는 검사가 수사의 최종 책임자로 정해져 있었어요. 다시 민철 씨의 사건으로 돌아가 볼까요? 사건을 배당받은 경찰은 일차적으로 모든 사건의 관련 정황을 수사해 검찰에 전부 송치해야 합니다. 가령 한 사람이 5개의 죄를 저지른 것 같아 수사를 했다고 합시다. 2개는 혐의가 있어 보이고 3개는 혐의가 없어 보이면 2개는 혐의 있음 의견으로, 3개는 무혐의 의견으로 적어서 사건 전체를 송치했습니다. 그러면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처음부터 송치될 때까지 어떻게 사건이 수사되었는지 찬찬히 읽어봅니다. 제대로 수사가 안 된 부분이 있으면 수사지휘를 통해 “무슨 내용을 언제까지 추가 수사해서 보내달라”고 경찰에 요청할 수 있었어요. 경찰에 수사지휘를 보낸 사건도 송치받은 그 검사실의 사건으로 계속 남습니다. 그렇기에 경찰로부터 재송치가 늦어지면 수사지휘를 한 검사 또한 손해(사건 처리할 시간 부족) 보는 구조가 되었지요. 검사가 오래도록 사건을 묵혀두면 업무 평가에 좋지 않기 때문에,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지휘 내용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 검사가 다시 사건을 가져와 직접 부족한 증거를 수사하고 사건 처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 후에는 수사의 책임자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경찰은 일차적으로 수사한 후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검찰에 송치합니다. 나머지 혐의가 없는 부분은 직접 불송치결정을 내립니다. 위의 예처럼, 한 사람이 5개의 죄를 저지른 것 같아 수사를 했는데 2개는 혐의가 있어 보이고 3개는 혐의가 없어 보이면 2개 부분만 검찰에 송치하고, 3개 부분은 불송치결정을 한 다음 검찰에 송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후 검찰은 송치된 기록을 읽어보다가 제대로 수사가 안 된 부분이 보이면 더 이상 수사지휘를 할 수 없고, 보완수사요구만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민철 씨의 사건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다음 글에서 이러한 문제가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김예원(변호사) 메디 체크 부모님 효도 팁! 건강 관리해 드리기 부모님이 노년기에 접어들면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하고 응급 상황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응급 상황은 평소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의료정보를 작성한 ‘의료정보 기록지’가 있다면, 유사시에 의료진에게 바로 전달되어 효과적인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록지에는 복용 중인 약물이나 이용 병원, 응급 연락처 등을 적습니다. ‘건강정보 카드’를 준비해도 좋습니다. 협심증, 아나필락시스, 뇌전증, 당뇨병, 혈우병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다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자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 지갑이나 휴대폰에 넣어 드린다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의료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진료, 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과 같은 의료기록을 한눈에 조회하고 다운로드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보건복지부 서비스입니다. 이것을 부모님의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사용법을 안내해 드린다면, 부모님께서 본인의 의료기록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상황별 대처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낙상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머리 손상이나 대퇴골 골절과 같은 심각한 손상의 주요 원인입니다. 보행 장애, 기립저혈압, 4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 발의 상처나 부적절한 신발 착용, 시력 저하, 그리고 집안의 위험 요인들이 낙상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이나 두통을 일으키는지 의사에게 확인받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착용하고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합니다.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품을 정리하고,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하며, 조명을 밝게 유지합니다. 낙상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움직이기 전에 먼저 심각한 출혈, 머리나 몸에 부상이 없는지 살핍니다. 부상이 없다면, 손과 무릎으로 딛고 일어나 앉아 안정을 취합니다. 부상, 출혈 또는 머리 손상이 있는 경우, 119에 신고합니다.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호흡곤란이 함께 있으면 급성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으로, 이는 명치 주변이나 가슴 중앙에서 느껴지며, 마치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통증은 왼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고, 환자는 불안감,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는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말을 잘 못하거나 어눌해지면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뇌졸중은 치료가 빠를수록 더 많은 뇌 조직을 살릴 수 있으므로 뇌졸중이 의심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에 즉시 방문해야 합니다.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국가건강검진을 빠짐없이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박스 기사〉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서비스 ● 119 안심콜 서비스 사전에 등록한 사람이 119에 신고하면, 입력된 병력과 질환 등의 정보가 119 종합상황실 신고 접수화면에 나타나고, 출동하는 구급대원에게 전달되어 신속한 현장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돕는 서비스.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www.119.go.kr)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병력,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입력하여 신청한다. ●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응급 호출기, 활동량 감지기, 화재 감지기 등을 설치해 화재나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살려줘”라고 외치거나 불이 나면 119로 자동으로 연결되고, 일정 시간 동안 활동량이 없으면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도 제공된다. 가까운 지역센터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하여 신청한다. ●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만 65세 이상인 경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건강 상태가 좋은 날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한 후 방문하여 접종받는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참고 질병관리청 살며 생각하며 외로움만 남았다 은행 창구에서 상담해야 할 일이 생겼다. 평일 오후였는데 지점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대기표를 들고 있던 이들은 대부분 노인이었다. 나는 한참을 기다려 창구 앞에 앉았다. 내 담당 직원은 젊은 여성이었다. 상담하고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시간이 계속 지체되었다. 멀뚱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옆 창구의 대화가 들려왔다. 옆 창구에는 적금을 들어 새 통장을 받은 할머니가 있었다. 직원이 케이스에 통장을 담아 주자 할머니가 교양 있는 말투로 부탁했다. “욕심이 나네. 통장 케이스 하나 더 줄 수 있을까?” 직원이 웃으며 케이스 하나를 더 건넸다. 가방을 챙기던 할머니는 다시 직원에게 말했다. “또 욕심이 나네. 달력도 줄 수 있을까?” 직원은 이미 달력은 모두 소진되었다며 난처해했다. 할머니는 의자에서 일어나려다 또다시 주저앉았다. 그럼 탁상 달력이라도 하나 달라고 떼를 썼다. 계속 욕심이 난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직원은 벽걸이든 탁상이든 달력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할머니를 달랬다. 그러자 이번에는 책상에 비치된 달력이라도 가져가겠다고 생떼를 부렸다. 보다 못한 청원 경찰이 할머니께 다가갔고, 다음 고객이 있으니 그만 일어나시라며 반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의자가 비자마자 직원이 다음 차례를 불렀다. 딩동 벨이 울리고 이번에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끙 소리를 내며 앉았다. 할아버지도 방금 일어난 일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혼잣말로 할머니를 흉봤다. 나이 들수록 에티켓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면서. 내 담당 직원도 나처럼 옆자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직원은 일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는지 선임들에게 중단된 절차를 묻고 다녔다. 그러고는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꾸벅꾸벅 숙였다. 할아버지는 현금으로 이천만 원을 출금해 달라고 했다. 그것도 모두 만 원권을 원했다. 직원이 보이스피싱 때문에 용도를 물어야 한다며 어디에 쓰실 계획인지 말씀해 달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생활비로도 써야 하고 곧 손자 등록금 낼 때가 다가오니 보태 줄 거라고 말했다. 직원은 수표나 오만 원권을 섞어 가져가는 편이 안전하지 않겠냐고 권했다. 할아버지는 뭘 모르는구먼 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애들을 앞에 앉혀 놓고 만 원짜리를 착착 세서 주어야 기분이 나지!” 나도 모르게 어이없는 한숨이 길게 새어 나왔다. 내 일을 처리하던 담당 직원은 내 한숨을 오해했는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굽신거렸다. 그런데 돈다발을 가방에 챙긴 할아버지가 의자에서 일어서려다가 직원을 향해 ‘소부장’의 안부를 물었다. 본인이 왔는데 왜 코빼기도 비추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직원은 어리둥절하며 지점에 그런 분은 없다고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성질을 부리며 “얼마 전에도 인사를 받았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직장 상사가 누군지도 모르냐”고 야단쳤다. 그때 안에서 부지점장이 나와 할아버지에게 인사했다. 그제야 마음이 풀렸는지 할아버지의 음성이 조금 가라앉았다. 하지만 뒤이은 말에는 뼈가 있었다. 부지점장에게 “소부장 되더니 얼굴이 비싸졌다”고 비꼰 것이다. 보다 못한 직원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요즘은 소부장이 아니라 부지점장이라고 부른다”고 직함을 정정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그게 그거 아니냐며 혀를 찼다. 할아버지가 자리 뜨는 것과 동시에 내 일도 모두 처리되었다. 나는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대신 “파이팅” 하고 웃었다. 직원은 내 말을 알아듣곤 책상 위 바구니에서 사탕 세 개를 집어 내 손에 쥐어 주었다. 내 단골 중에도 노인이 대다수다. 그들은 안마를 받으며 내게 청년 시절 이야기를 으스대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안마는 이미 끝났는데 시작한 얘기가 도통 끝나지 않아 벌서듯 서서 어르신의 이야기가 끝나길 기다리는 일도 종종 있다. 그들은 안마는 뒷전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더 반길 때가 있다. 내가 대화에 장단을 맞추면 신이 나서 박꽃 같던 소녀 시절을, 허풍쟁이 총각 시절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흘러간 세월의 무상함을 꿈꾸듯 이야기하는 그들은 때론 수줍어하고 때론 회한에 차 있기도 하다. 그러고는 주책맞게 옛날 이야기로 젊은 사람의 시간을 빼앗았다며 미안해한다. 노인들은 은근히 눈치를 살핀다. 노인네 신세 한탄을 들어줘서 고맙다며 나뭇가지처럼 마른 손으로 만 원을 쥐어 줄 때도 있다. 구겨진 만 원은 그들의 신세처럼 자못 처량하고 서러워 보였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식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귀찮게 할까 봐, 왕래하기 싫다 할까 봐 자식들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달력을 달라 떼쓰던 할머니는 어쩌면 자기 말을 경청해 주던 직원이 좋아 달력을 핑계 삼아 어리광을 피운 건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손주를 앉혀 놓고 일부러 계산을 틀려 돈 세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을 것이다. 그래야 함께 있을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테니 말이다. 문득 자식과 절연한 채 홀로 살아가던 어느 노인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죽는 날이 다가오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 어르신의 독백이 가슴에 남은 이후 나는 억지를 쓰고 행패를 부리는 노인들을 더 이상 얄궂다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쓸쓸함과 외로움에 대한 항변이기 때문이다. 조승리(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