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03호 2024. 9.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4. 9.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육상 세 남매 김천천·김선정·김지혜 선수 4 알짬 정보: 인구 감소 지역 방문 시 철도 운임 50% 할인 등 18 공감 정책: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복지로’에서 편리하게 신청하세요 등 34 공감 현장: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가다 44 안전지킴이: 지축을 흔드는 재앙, 지진 60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69 건강과 스포츠: 등산의 즐거움 76 살며 생각하며: 이웃을 향한 한 걸음이 절실할 때 84 명화 속으로: 타히티의 여인들 94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육상 세 남매 김천천·김선정·김지혜 선수 - “더 멀리 던지고 더 빠르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세 남매 김천천·김지혜·김선정 선수가 포함된 광주장애인육상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1남 5녀 중 맏이 김천천 선수와 넷째 김지혜 선수는 원반·포환·창던지기에서, 다섯째 김선정 선수는 트랙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궂은 장마철에도 연일 훈련에 매진하면서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준비 중인 세 남매를 만났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천천) 안녕하세요? 저는 원반·포환·창던지기 등 필드 부문에서 선수로 활동 중입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기초 체력 단련은 물론 자세 연습, 실전 훈련을 하고 있어요. 조선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고 11월 특수교사 임용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육상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A. (김지혜) 저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필드 부문에서 활동 중이고, 현재 호남대 외식조리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중학교 1학년 때 오빠를 따라 장애인체육회에 간 걸 계기로 육상을 시작했어요. 파리패럴림픽은 기준 기록에 못 미쳐 나갈 수 없지만, 4년 후 열릴 LA패럴림픽에는 출전하고 싶어요. A. (김선정) 저는 세광학교에 재학 중이고 트랙 부문에서 뛰고 있어요. 언니와 함께 필드와 트랙 테스트를 봤는데, 달리기가 저와 잘 맞더라고요. 100m뿐 아니라 200m, 400m도 뛰어요. 힘든 만큼 보람이 커요. Q. 세 남매 모두 유전성 망막 디스트로피를 앓고 있다고 들었어요. A. (김천천) 유전자 이상으로 망막의 막대세포, 원뿔세포, 망막 색소 상피세포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진행성 망막 질환으로, 가족 중 세 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시력 검사를 받았는데, 그땐 황반변성이라고 했어요. 지난해 산전특례 혜택으로 검사를 받고 나서야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되었죠.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거나 버스 번호가 잘 안 보이는 것 등의 불편함은 있지만 운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A. (김지혜) 저도 오빠와 생각이 같아요. 그래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보다 공부량이 많아 힘들었을 뿐, 장애를 불평하지 않았죠.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이 많이 챙겨주기도 했고요. A. (김선정) 서서히 시력이 떨어졌기에 상실감을 크게 느끼진 못했어요. 이미 오빠, 언니가 시각장애인이었기에 거부감도 없었고요. 장애로 인한 힘든 생활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잘 적응하며 지내요. Q.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나요. A. (김천천) 큰 재능을 타고나진 않았어요. 세광학교 재학 시절, 여느 또래처럼 선배들과 축구를 했고, 합기도 등 여러 운동도 접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 체육 선생님께 육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단거리 선수로 활동하던 중 선생님께서 “힘이 세다. 투척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죠. 금세 기량이 올라 한국 기록도 세우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메달도 획득했습니다. A. (김지혜) 오빠를 따라 시작한 운동인데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오빠와 같은 종목이다 보니 던지는 자세, 마인드 컨트롤 등에서 조언을 받을 수도 있고요. 운 좋게 태극 마크까지 달면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도 받았죠. Q. 필드와 트랙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A. (김천천) 필드는 트랙 안에서 벌어지는 종목을 말해요. 필드 내 종목은 크게 도약과 투척으로 나뉘는데, 장애인 선수들은 투척 경기에서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곤봉던지기(비장애인은 해머던지기)를 합니다. 트랙과 달리 필드는 접할 기회가 드물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어요.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데다 자세 잡는 게 매우 어려웠죠. 매 경기할 때마다 자신 있는 종목이 달라지는데, 요즘엔 원반던지기와 포환던지기 기록이 잘 나옵니다. A. (김선정) 시각장애 정도에 따라 T11부터 T13 등급으로 나뉘는데, T11은 전맹으로 가이드러너와 함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불투명 안경이나 안대를 착용해요. 가이드러너는 끈을 사용해 선수와 0.5m의 간격을 유지해야 해요.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8개 레인 중 2개(1, 3, 5, 7) 레인을 사용해요. T13 등급은 가이드러너 없이 진행합니다. 지체장애인이나 뇌병변장애인은 휠체어 레이싱에 참여할 수 있어요. 2개의 큰 바퀴와 1개의 작은 바퀴가 있는 휠체어를 오직 팔과 손의 힘으로 움직입니다. Q. 전문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겠어요. A. (김지혜) 반복되는 훈련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럴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어요. 가족의 지지도 큰 도움이 돼요. 엄마께서는 경기 열릴 때마다 와서 응원해 주세요. A. (김천천) 동생 말처럼 하고 싶다는 의지와 노력, 인성이 갖춰지는 게 우선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체육 선생님을 찾아가야 해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도 필요해요. 필드 선수들의 연습 공간이 마땅치 않자 광주장애인육상연맹에서 전용 연습장을 따로 마련해주었고, 덕분에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었어요. 저를 포함한 동생들의 장학금도 지원해 주셨고요.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A. (김선정) 저는 훈련과 취미를 잘 구분하려고 노력해요. 훈련이 끝나면 집에서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죠. 자막 속도를 따라가기가 어려워 주로 더빙으로 즐겨요. Q.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요. A. (김천천) 5년 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새로 부임하신 코치님께 금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어요. 창던지기가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제가 마지막 차시에서 역전했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이는 게 힘들지만 그것을 이뤘을 때의 성취감은 세 배로 커요. 동생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특별히 어려운 순간은 없습니다. A. (김지혜) 지난해 생애 첫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3개 종목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3관왕을 차지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메달 색깔도 중요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느꼈어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요. A. (김선정) 제 목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 겁니다. 진로를 육상으로 정한 건 아니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다소 완만하더라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가 될 거예요. 이따금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오빠, 언니와 함께한다면 참고 이겨내리라 믿어요. A. (김지혜) 패럴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에요. 더 멀리 던지고 더 빠르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요? 또한 대학 전공을 살려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습니다. A. (김천천) 제 꿈은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교사도 지도자 중 하나이므로 임용시험을 치르려는 거고요. 오늘날 저를 이끌어준 여러 코치님들처럼 저 또한 선수 발굴에 힘쓰고 특성에 맞는 기본기와 기술을 전수하고 싶어요. 김수정·신혜령 기자 ○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 기간: 2024년 10월 25일~10월 30일 개최 지역: 경상남도 김해종합운동장 등 37개 경기장 경기 종목: 골볼, 보치아 등 31개 참가 인원: 10,000여 명 경기 주관: 대한장애인체육회, 경상남도·도교육청·도장애인체육회 알짬 정보 인구 감소 지역 방문 시 철도 운임 50% 할인 등 01. 인구 감소 지역 방문 시 철도 운임 50% 할인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인구 감소 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다양한 지역 관광·여행 상품 개발·운영 및 할인이 활성화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인구 감소 지역의 활력 회복과 지역경제 발전이 기대된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지자체는 △강원 삼척·횡성·태백·영월·정선 △충북 단양·제천·영동·옥천 △충남 공주·서천 △전북 남원·익산(관심)·김제·무주·임실 △전남 보성·장성·함평 △경북 청도·영천·영주 △경남 밀양 등 인구 감소 지역 23곳이다. 이번 협약으로 철도 이용객은 ‘다시 잇는 대한민국, 지역사랑 철도여행’이란 상품명으로 자유 여행 상품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10% 할인 가격으로 인구 감소 지역 왕복 승차권을 구매한 뒤, 주요 관광지에 부착된 QR코드를 애플리케이션(코레일톡)으로 인증하면 다음 달에 철도 운임 40%에 해당하는 할인 쿠폰을 추가로 받는 방식이다. 철도 승차권, 숙박, 렌터카 및 입장권을 고객이 선택, 구매하는 ‘나만의 기차여행 만들기’도 이용 가능하다. 이용객은 할인 가격으로 철도 승차권과 숙박·렌터카 상품을 직접 구성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 관광지 방문 여부를 인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 감소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숙박, 관람, 체험 등 여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 협약 참여 지자체 중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운영하는 곳은 △강원 태백·삼척·영월·정선 △경상 영주 △충청 단양·제천·영동·옥천 △전라 남원·무주·임실 등 12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 관광 ‘투어패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촌관광 상품과 해당 지역으로의 이동 수단을 연계한 농촌 관광 패키지 상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시 교통비를 최대 30% 할인해 준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철도여행과 연계된 다양한 정책을 개발, 인구 감소 지역의 생활 인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제도과(044-205-3531),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수출전략추진단(044-203-2786),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경제과(044-201-1590) 02. 제25회 가치봄영화제 개막 제25회 가치봄영화제가 9월 3일부터 닷새간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장애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장애인들에게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 영화제다. 지난 2000년 처음 개최됐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PDFF경쟁, 초청, 사전제작 지원, 장애인 미디어 등 4개 부문 총 30편의 한국 독립 장·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 포스터는 점자를 사용, 장애인 영화제라는 특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올해는 수어 통역과 소리 정보 한글 자막이 포함된 수어 영화 섹션이 새롭게 신설돼 풍성한 관람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체 상영작은 모든 관람객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가치봄 버전(한글 자막 화면해설 버전)으로 무료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가 된 배우 이태환은 “가치봄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중한 기회”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문의 02-2038-3189 03. 문화포털, 장애인 위한 문화취약계층 특화 서비스 오픈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문화포털이 장애인 및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생활 지원 문화정보 특화 서비스를 오픈했다. 문화포털은 2005년 처음 누리집을 오픈하고 저시력자 등 일반 국민 모두가 평등하게 문화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전자점자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각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문화정보 이용 편의를 강화했다. 이번에 마련된 문화취약계층 특화 서비스는 △장애인 문화정보 특화 서비스 △문화소외계층 문화정보 특화 서비스 2개 메뉴이다. 장애인 문화정보에서는 예술, 영화·연극, 미술, 음악·악기, 도서·체육 등 9개 분야 15개 주요 장애인 관련 문화예술기관과 기관별 주요 사업 및 유용한 문화 프로그램 정보를 소개한다. 문화소외계층 문화정보에서는 어르신, 학생·청소년, 저소득층 등에게 대상별 특화 문화사업 정보를 안내하고, 관련 단체 및 기관의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역별 지도로 구현, 이용자가 가까운 지역에서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 기관 및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문의 1688-2220 04. 네이버, 장애·비장애 초등생 함께하는 AI 윤리 교육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AI 윤리에 대해 배우는 배리어프리 AI 교육에 나선다. 이번 교육은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저학년 통합학급 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차별 없이 양질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 윤리와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교육 콘텐츠가 4차시에 걸쳐 제공될 예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AI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성 존중의 태도를 배우며 AI 로봇 등 기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학습한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이번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SeeD(특수교사미래교육연구회)와 협력하고, 오프라인 교사 연수를 진행해 교사들이 소프트웨어 및 AI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의 1522-9182 05. 강서구, 9월부터 장애공감미용실 운영 서울 강서구가 9월부터 장애인이 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이·미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애공감미용실을 운영한다. 구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용실 진출입로에 턱이 있는 경우 경사로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매장에 현판과 장애인 보조견 출입 스티커도 부착한다. 현재 장애공감미용실로 지정된 곳은 화곡동, 가양동, 발산1동, 우장산동의 13개소이며, 개보수를 거쳐 오는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문의 02-2600-6114 06. 용인도시공사, 장애인식 개선 공모전 개최 용인도시공사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제1회 장애인식 개선 공모전’을 9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공모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해소 및 인식 개선 등에 대한 자유 주제와 특별 교통수단 이용 경험 및 개선 방안 등을 제출할 수 있으며 사진, 시, 수기, 포스터 4개 분야로 진행된다. 참여 대상은 관내 특별 교통수단 이용자 또는 이용자의 가족이며, 수상작은 주제부합성, 창의성, 완성도,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된다. 최우수상 3건, 우수상 6건, 장려상 9건 등을 수여하게 되며 선정된 작품들은 실내 체육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문의 070-4880-2197 07. 고속도로 사고로 인한 중증장애인 대상 재활보조금 신청자 모집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장학재단이 9월 6일까지 ‘희망드림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및 건설·유지관리 안전사고로 중증장애를 가지게 된 피해자 중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자에 재활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50명 이내 대상자를 선발, 1인당 200만 원, 총 1억 원의 재활보조금을 지원한다. 신청자격 등 자세한 내용은 고속도로장학재단 누리집(www.hs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사고 피해자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속도로 사고 피해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총 6,804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117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교통사고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안아드림’, 사회인으로의 자립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스탠드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31-712-8942(고속도로장학재단) 08. 세종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개소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세종치과병원이 세종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세종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세종시와 인근 지역의 중증장애인이 전문적인 구강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642.37㎡(194평) 규모의 외래진료실과 전신마취실, 회복실 등을 갖췄다. 센터는 전문 인력 및 보조 인력 교육을 강화해 지역 장애인의 구강 진료를 위한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단국대학교는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을 시작으로, 죽전치과병원, 세종치과병원을 연이어 개원했다. 치과 계열의 세 개 병원 모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개소해 장애인 구강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문의 044-410-5000 공감 정책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복지로’에서 편리하게 신청하세요 등 01.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복지로’에서 편리하게 신청하세요 지난 8월 2일부터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을 받고자 하는 국민은 누구나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그간 전산시스템의 기능적 한계로 장애수당과 장애아동수당의 온라인 신청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신청하는 경우에만 가능했으나, 복지로 기능 개선을 통해 누구나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진다.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온라인 신청을 희망하는 본인 또는 배우자 등 대리 신청인은 복지로 누리집에 접속하여 본인인증을 통한 로그인 후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기존에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나 차상위계층 지원을 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장애(아동)수당(차상위 등)’의 선정 과정 중 소득·재산조사를 통해 수급 가능성이 확인되면 해당 급여의 신청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알림창으로 뜨는 맞춤형 급여(복지멤버십)까지 신청하는 경우에는 그 외의 복지급여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로 인한 추가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경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수당을, 장애아동을 대상으로는 장애아동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수당은 ① 18세 이상 ② 경증장애인 중 ③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또는 차상위계층(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을 대상으로 월 6만 원이 지원된다. 장애아동수당은 ① 18세 미만 ② 장애아동(중증·경증) 중 ③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또는 차상위계층(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을 대상으로 월 최대 22만 원이 지원된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자립기반과(044-202-3321) 02. 생활비 부담 없이 직업훈련 받으세요!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직업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 직업훈련생계비 대부 지원 한도가 연말까지 1인당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확대된다. 직업훈련생계비 대부사업은 비정규직근로자와 실업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가 생계에 대한 부담 없이 장기간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저렴한 이자로 생활비를 빌려주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16만 명의 훈련생에게 7,300억 원이 지원됐다. 지원 대상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정하는 총 140시간 이상의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실업자, 비정규직근로자, 무급휴직자, 자영업자인 고용보험 피보험자이고, 한 달 최대 2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부 금리는 연 1%로 매우 저렴하다. 상환 방법은 1년 거치 후 3년간, 2년 거치 후 4년간, 3년 거치 후 5년간 균등 분할하여 상환할 수 있다. 신청은 비대면으로 공단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넷(welfare.comwel.or.kr)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신청 시 공공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동의에 클릭만 하면 주민등록등본 등과 같은 첨부 서류를 별도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문의 고용노동부 복지연금국 복지계획부(052-704-7306) 03. 삶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병원 내 임종실 설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의 임종실 설치·운영이 의무화됐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만, 다인실이 대다수를 차지해,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게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의료기관 내 별도의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공포됐고, 이를 구체화한 시행규칙이 8월부터 시행됐다. 이번 의료법 개정으로 새롭게 개설되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은 1개 이상의 임종실을 설치해야 한다. 이미 운영 중인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이후에 1개 이상의 임종실을 설치해야 한다. 임종실은 10㎡ 이상의 면적으로 1명의 환자만 수용하여 가족 등과 함께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국민부담도 달라졌다. 기존 임종실의 경우 의료기관별 자율 설치되어 1인실 비급여가 적용되었으나, 이번 의료법 개정에 따라 병원별 임종실 운영 현황 및 특성을 고려하여 별도의 건강보험 수가가 신설된다. 임종실 이용에 따른 국민부담이 크게 낮아지는 한편 법령상 설치 의무가 없는 의료기관도 임종실 설치에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의료기관정책과(044-202-2471) 04. 건물이나 장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기존에 사용하던 주소정보시설물(건물번호판, 기초번호판, 사물주소판 등)이 눈에 잘 띄게 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산업계의 주소정보시설물 제작 비용 절감 등을 위한 주소정보시설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건물 및 도로 등에 설치된 주소정보시설의 바탕색이 현행 남색에서 눈에 띄는 청색으로 바뀌고, 보다 직관적으로 건물번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기초번호는 위로, 도로명은 아래로 배치한다.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시설물을 설치하는 기준 또한 보완한다.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교통약자, 노인, 어린이 등을 고려해 건물번호판의 설치 높이 하한을 현행 1.8m에서 1.5m로 조정하여 누구나 쉽게 주소정보시설물을 볼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번에 개정된 주소정보시설규칙은 지자체, 주소정보시설물 제작업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다만 개정된 규칙은 전체 주소정보시설물이 아닌 신규 시설 또는 노후화 등으로 교체 설치하는 시설부터 적용하여 일괄 교체로 인한 불편함과 비용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한다. 문의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국 주소생활공간과(044-205-3558)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가다 - 마음 아픈 청소년 찾아 ‘공감톡톡’ 버스가 달려갑니다 “지난 한 주간 여러분이 느낀 감정을 날씨로 표현해 볼까요?” “해는 쨍쨍한데 가끔 구름이 끼고 번개가 쳐서 오락가락했어요.” “어떨 때 해가 뜨고 구름, 번개가 생길까? 그리고 그때마다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친구랑 놀 땐 신나니까 해가 쨍쨍하고, 엄마한테 잔소리 듣거나 혼날 땐 속상해서 구름이 끼고 번개가 쳐요.” 경기 고양시 한 초등학교 교실. 전문 상담사의 지도 아래 6학년 학생 여섯 명이 모여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감정 코칭을 받고 있었다.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센터)의 찾아가는 청소년 이동 상담버스 ‘공감톡톡’ 프로그램이다. “감정에도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있을까요?” 전문 상담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나쁜 감정도 있어요.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감정도 있잖아요.” “감정에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화내야 할 상황에 화내지 않으면 어느 순간 욱하고 올라와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아이들의 답변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맞아요. 여러분이 느끼는 긍정적 감정, 부정적 감정 모두 소중해요. 특히 부정적 감정을 꾹꾹 누르면 다른 문제로 나타날 수 있어요. 평소 나의 감정을 잘 다루는 게 중요합니다.” 전문 상담사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5년째 운영되고 있는 ‘공감톡톡’은 청소년의 성장을 위해 아동·청소년 및 부모를 찾아가 다양한 심리·정서·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서비스다. 또래관계 증진, 미디어 과의존 해소, 폭력 예방, 학습 코칭, 감정 코칭, 자아 성장 등 다양한 주제로 상담이 이뤄진다. ‘공감톡톡’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와 마을을 찾아가는데 한 달 평균 30회 정도 상담이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2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26개 학급, 3,000여 명의 학생을 상담했다. 일회성 집단상담이 아닌 학교 상담 프로그램의 사후관리를 통해 개인상담 시간을 갖고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또한 요일별로 마을을 방문해 개인상담과 놀이·미술치료, 체험 활동을 제공해 지역 청소년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방학 기간에는 지역아동센터, 돌봄교실 등 지역기관과 연계해 집단상담 및 개인상담, 심리검사 등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청소년 안전망 역할 정부가 정신건강정책 대전환을 선언했다. 7월 1일부터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시행되는 등 마음건강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30년 전부터 청소년 정신건강에 힘을 쏟고 있는 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9조에 근거해 1994년 7월 5일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4명의 전문 상담사가 운영하는 작은 상담소에서 시작해 현재는 17명의 전문 상담사와 30여 명의 파트타임 강사를 두고 있다. 고양시 유일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약 20만 명의 고양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2023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센터는 위기 청소년을 사전에 예방하고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만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개인상담, 학교로 찾아가는 집단상담을 비롯해 위기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동반자 사업’, 청소년상담전화 1388 운영, 심리검사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학교 부적응, 또래관계 문제, 우울 등 다양한 어려움에 처할 경우 상담 전문가로 구성된 청소년동반자팀이 찾아가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담과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팀과 상담을 경험했던 청소년들은 ‘속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상담사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며 생각이 정리됐고 당시의 힘든 마음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알게 됐다’, ‘앞으로 내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등의 상담 소감을 남겼다. - “상담실로 놀러 가자”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으로 최근 센터는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인터넷 중독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해 온 사업이 올해부터 디지털미디어로 이름을 바꾸고 사이버 도박 중독을 포함했다. 매해 전국 교육청은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데 올해 조사에서 고양시는 약 1,100명의 학생이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센터는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위험군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권현숙 센터장은 “디지털미디어를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가보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독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센터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의 노동인권이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양시 청소년 노동인권 서포터즈인 ‘유스데스크’를 운영하고 노동인권 친화사업장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노동인권 보드게임, 인식 개선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노동 관련 지식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알려지면서 센터를 찾는 청소년의 발길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상담센터라 하면 문제가 있는 청소년이 찾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힘든 일이 있을 때, 마음이 아플 때 찾아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권 센터장은 “심리상담은 문제가 있어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좋은 점, 부족한 점을 바라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라며 “청소년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에 우리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의 목표는 청소년 누구나 “상담실로 놀러 가자”고 말할 만큼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박스〉 권현숙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청소년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길라잡이 되고 싶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산하기관이다. 현재 서울 26곳, 경기 33곳, 부산 16곳, 대구 10곳 등 전국에 240곳이 있다. 설립 30주년이 된 경기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센터) 권현숙 센터장에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역할과 방향을 들어봤다. Q. 센터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A. 처음 시작은 자그마한 상담실이었다. 2005년 당시 정부가 ‘위기청소년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했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청소년안전망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의 발달과 비슷한 보폭으로 상담을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거나 지원하는 체계로 뿌리내렸다고 본다. Q. 청소년 안전망이란 무엇인가? A. 학업 중단, 가출, 미디어 과의존 등의 문제를 가진 지역 내 위기 청소년을 발굴하고 상담을 통해 문제를 진단하며 해결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말한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또래상담가로 활동했던 청소년들이 성인이 돼 상담사나 교사,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사례를 현장에서 마주할 때면 보람되고 뿌듯하다. 돌봄을 받은 경험이 또 다른 돌봄으로 이어진 선순환이라고 본다. 상담은 고민을 말하고 해결하는 정서적인 부분도 맡지만 자기 내면을 탐색하고 정체감을 갖게 하는 지점에서 중요한 활동이라고 본다. Q. 어떤 센터로 만들고 싶은가? A. 예전에는 자해·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이 상담자의 10%였다면 요즘은 50% 이상으로 늘었다고 본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을 위한 상담 활동이 더 필요하다. 상담실은 사람이 사람을 만들어가는 장소다. 청소년의 성장을 격려하고 건강하게 지지받는 경험을 나누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곳이다. 청소년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는 여정 속에서 백과사전 같은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 정책주간지 〈K-공감〉 안전지킴이 지축을 흔드는 재앙, 지진 2016년 규모 5.8 지진, 2017년 규모 5.4 지진, 지난 6월 규모 4.8 지진. 더 이상 지진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2011년까지 지진 발생 횟수는 무려 970회나 됩니다. 지진은 왜 발생할까요? 신화 속에서는 지진을 일으키고 주관하는 신으로 포세이돈이 나옵니다. 기분이 나빠지거나 사람들을 벌주려고 할 때 삼지창을 땅에 꽂아 지진을 일으켰다는 것이죠. 과학적 정의로써 지진은 어떤 원인에 의해 땅이 갈라지며 흔들리는 현상이에요. 특히 지층이 휘어지거나 끊어질 때 일어나지요. 큰 산이 만들어질 때, 화산이 분출할 때, 땅이 꺼질 때, 폭발물이 터질 때처럼 여러 원인에 의해서 지진이 일어납니다. 지구의 반경은 6,371km. 내핵과 외핵으로 이루어진 핵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그 핵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부드러워진 암석, 즉 맨틀이 흐르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우리가 서 있는 땅, 즉 지각이 있습니다. 쪼개져 있는 지각의 조각을 판이라고 부릅니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습니다. 일본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드는 경계에 있지요. 판은 1년에 수 cm씩 움직이는데, 서로 맞닿아 움직이는 충격으로 땅이 흔들립니다.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 하지만 지진을 겪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뭐지? 어떻게 해야 되지? 당혹스러웠다”, “공포심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라고요. 지진이 발생하면 초기에 강한 흔들림이 발생하는데요, 떨어지는 물건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을 대비해 비상용품을 준비해 두고 보관 장소와 사용 방법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지진 정보 알아두기입니다.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과 날씨알리미 등을 설치해 두면 지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진대피소는 안전디딤돌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만일 지진대피소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의 넓은 공원이나 운동장으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신속히 이동합니다. 공원이나 넓은 공간마저 없다면 최근에 지은 튼튼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세요. 지진 발생 시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흔들림이 감지되면 당황하지 말고 보호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세요. 둘, 보호자가 없을 경우 가방이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테이블 다리를 붙잡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세요. 셋, 흔들림이 멈춘 후 대피 시에는 바닥의 잔해물로 인해 다치지 않도록 흰지팡이 보행을 하세요. 넷, 대피 시에는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말고, 반드시 계단으로 이동하세요. 다섯, 자력 대피가 어려울 경우에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보호자 또는 119에 구조를 요청하세요. 여섯, 대피 후에는 보호자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렇다면 보호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평소 바닥과 대피로의 장애물을 치워주세요. 지진이 발생하면 가방이나 방석으로 시각장애인과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세요. 대피 시에는 차분하고 간결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하고, 시각장애인의 신장을 고려해 보호자의 어깨나 팔꿈치를 잡도록 보행해 주세요. 수시로 대피 상황 및 위치를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대피 후에는 관할 지자체 담당자에게 시각장애인의 정보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번에는 지진 발생 시 지체장애인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흔들림이 감지되면 보호자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움직이세요. 보호자가 없을 경우에는 가방,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뒤, 휠체어 사용자는 지진이 멈추면 경사로를 통해 신속히 대피하세요. 휠체어로 이동이 어려울 경우에는 휠체어에서 내려와 몸을 끌거나 기어서 탈출구 방향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자력 대피가 어려울 경우에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보호자 또는 119에 구조를 요청하세요. 만일 지진 발생 시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층부터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지 확인하세요. 두 번째, 만약 버튼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인터폰을 이용해 구조를 요청하세요. 세 번째,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여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삼가 주세요. 네 번째,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온 후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하세요. 지진은 사전 예보가 불가능한 재난입니다. 따라서 평상시 지진대처요령을 숙지하고, 만약 지진이 발생하면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진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으나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 행정안전부 안전한TV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수사기관에서도 기기를 이용해서 조사를 하고 있답니다. 피의자는 물론이고 피해자의 진술도 영상녹화물로 남길 수 있습니다. 그걸 뭐라고 부를까요?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직접 가서 경찰과 함께 물어보고 답하고 물어보고 답하고 해서 나오는 종이를 진술조서라고 하고, 피해자가 직접 종이에 손이나 컴퓨터로 써서 못한 말들을 적어 내는 종이는 진술서라고 해요. 그리고 피해자가 카메라 앞에서 사건에 대해서 진술하는 내용을 찍은 것을 피해자 진술 영상녹화물이라고 합니다. 혹시 해바라기센터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지역에 규모가 큰 병원에 설치되어 있는 센터인데요, 그 안에는 경찰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상담사도 있고 어떤 곳은 변호사까지 상주하기도 합니다. 범죄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를 찾아오면 거기서 증거도 채취하고(채증), 의료상의 검사도 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술도 받는 곳입니다. 성폭력 사건, 아동학대 사건, 장애인 학대 사건 등 일반 경찰서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진술하기가 어려운 사건들에 대한 진술을 주로 받고 있습니다. 진술하는 방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천장에 달려 있고요,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어요. 한쪽 방은 의자와 탁자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진술하는 피해자, 물어보는 경찰(해바라기센터 소속 경찰), 옆에서 진술을 도와주는 진술조력인, 국선변호사나 상담소 직원과 같은 신뢰관계인이 한 방에 들어가 있어요. 다른 쪽 한 방은 유리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진술하는 사람은 그 유리 너머가 보이지 않아요. 그곳에는 속기사가 진술을 받아쓰고 있고요. 가끔 진술을 분석하는 전문가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이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여기서 진술을 모니터링하기도 해요. 진술이 다 끝나면 CD가 나옵니다. 이 CD는 나오자마자 종이봉투에 넣어 밀봉하고 참여자들이 그 밀봉 부분에 도장을 찍어서 나중에 판사님이 열어보기 전까지 조작할 수 없도록 보호해요. 해바라기센터가 아닌 일반 경찰서에도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영상녹화실이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지는 피해자 진술 영상녹화물은 바로 증거로 쓰일 수 있을까요? 여기서 잠깐 복습해 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진술조서나 진술서가 법정에서 증거로 쓰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는지 기억나시나요? 피고인이 그걸 증거로 쓰는 데 동의를 해야 증거로 쓸 수 있어요. 만약 증거로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죠? 직접 진술을 한 피해자가 법정에 나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한 게 맞습니다. 제가 말한 대로 잘 쓰여 있어요” 하고 인정해야지만 증거로 쓸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영상녹화물은 어떨까요? 증거로 바로 인정되기가 어려워요. 아무리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의 진술이 잘 녹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증거로 바로 쓸 수가 없어요. 답답하지만 현실의 법이 그렇습니다. 그 영상을 증거로 쓰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법정에 나와서 피고인의 반대신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여기서 궁금해지실 거예요. 피해자가 어린이라면, 장애인이라면 어떻게 법정에 나와서 영상에서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증인신문을 받을지 말이지요. 그래서 다음 글에 이어 이런 특별한 경우 피해자의 영상녹화물이 증거로 쓰이는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피해자의 말이 허투루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법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김예원(변호사) 건강과 스포츠 등산의 즐거움 등산은 종합적 스포츠의 색채가 강한 활동이다. 산에 오르는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구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질서 생활을 체험하며 자연을 보호하는 습관을 익힐 수 있다. 특히 장애인은 등산을 통해 신체 발달 도모, 재활 의지 고취 및 자신감 확인, 대인관계 향상 등을 얻는다. 등산은 크게 트래킹, 백 패킹, 하이킹, 등반으로 나뉜다. 트래킹은 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산의 풍광을 즐기는 것이다. 백 패킹은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기슭 일대의 산길을 자유롭게 방랑하며 자연 친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이킹은 가벼운 옷차림이나 장비로 고원, 평야, 구릉, 해안지대 등을 거닐며 자연을 즐기는 형태이다. 등반은 손을 쓰지 않고는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행위로서 험준한 자연 암벽을 오르는 것이다. 장애인은 발 대신 손을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어, 대다수의 장애인이 산에 오르는 행위는 등산이라기보다는 등반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무장애 등산로나 공원이 조성된 덕분에 장애인뿐 아니라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산을 즐기게 됐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요철이 많은 산악지형에서 시각 정보가 완전히 차단되므로, 등산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장애물 지각 능력이 발달해 있어서 보조자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명암이나 사물의 외곽선 정도를 미루어 짐작 가능한 저시력인은 직접적인 신체 접촉 없이 구체적이고 정확한 구두 설명만으로도 등산이 가능하다. 등산을 앞두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배낭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배낭 하중이 등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하는 것과 무게를 자신의 몸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배낭의 무게는 최대한 많이 꾸렸을 때 자기 체중의 1/3을 넘지 않도록 한다. 스틱도 챙기는 것이 좋다. 스틱은 ‘제3의 다리’로 불리는 도구이다. 짐의 무게와 체중을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줄이고 보행 속도를 높여주며 신체에 전달되는 충격 감소 및 몸의 균형 유지에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도 반드시 하자. 동작의 속도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인대와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 및 각 관절의 가동 범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약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데 부드러운 긴장을 느낄 때까지 30초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호흡은 천천히 호흡수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들이마신다. 몸을 앞으로 굽힐 때는 숨을 내쉬고 스트레칭하는 동안 천천히 들이마신다. 시각장애인과의 산행 시 동반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산행 방향과 장소를 알려줄 때는 전후좌우 몇 걸음, 몇 미터 등 정확한 위치를 구체적으로 말해주도록 한다. 흰지팡이 사용자의 안내 등산을 할 때는 흰지팡이 반대쪽에 서서 보조자의 팔을 내어주고 장애인보다 반걸음이나 한 걸음 정도 앞서 걷는다. 뒤에서 민다거나 몸을 얼싸안기, 손목 잡아끌기 등은 역효과를 내므로 주의한다. 흰지팡이는 사용자가 자기의 위치와 환경을 알아내는 도구이므로 그것을 잡고 있는 손을 붙잡는다거나 당기거나 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사물을 식별시키고자 할 때는 사물의 위치를 12시 방향을 정면으로 하여 시계 방향으로 알려준다. 만일 흰지팡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보조자가 맨 배낭의 끈을 잡게 하고, 나타나는 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 및 형태를 설명하면서 같은 보폭과 속도로 걷는다. 이때 가능하면 보조자 한 명이 뒤에서 따라가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늘 안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같은 산이라 하더라도 계절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따라서 그에 따른 준비나 주의사항도 다르다. 가을 산행에서는 독사와 벌에 대비해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주위 경관을 음미하거나 가벼운 담화를 나누면서, 정신적인 여유를 갖는 자세이다. 산을 즐기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타인에게 억지로 맞추거나 경쟁심으로 빨리 걷지 않도록 유의하자. 참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살며 생각하며 이웃을 향한 한 걸음이 절실할 때 - 시, ‘옆집’을 중심으로 이웃이라는 단어가 낯선 단어가 되었다. 예전에 가깝던 그 옆집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나 먼 옆집이 되었다. 지나며 인사 한마디조차 용기가 필요한 시절이 되었다. 왜 이렇듯 삭막해진 걸까? 누구든 그 대답이 자유롭지 않다. 사실, 나부터 스스로 집을 감옥으로 만들었다. 산동네 빌라촌이어서 이사가 잦은 동네였다. 몇 명인지 모를 사람들이 옆집에 이사 왔고 이사 가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때마다 무심했다. 내가 그랬듯 내가 이사할 때 다른 사람들도 무심했다. 간간이 혼자 죽음을 맞는 뼈아픈 뉴스를 듣는다. 그때마다 대책 없이 외로워진다. 사람이 그리워진다. 이웃이 그리워진다. 마을이 그리워진다. 탄식만으로는 단박에 이웃과 마을이 생길 리 없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당장 옆집을 향해 성큼성큼 내디딜 발걸음이 필요하다. 사람을 향한 씩씩한 발걸음이 필요하다. 옆집 활짝 열린 옆집 현관문 안으로 이삿짐 들어가는 소리가 부산하다 오간다는 인사말 한마디 없이 간밤에 떠나버린 옆집 사람들도 어디선가 다시 이삿짐을 풀 때 깨지고 긁힌 저 사연들 쏟아놓을까 나는 얼른 문을 열고 반갑다고 말하고 싶지만 갑자기 굳어 버린 마음의 장딴지와 화끈 달아오르는 귓불 때문에 마른 입술만 달싹거리며 앉아 있다 이토록 두려워진 생활의 표정과 대뜸 몸을 일으킬 수 없을 만큼 움츠러든 인사법은 언제부터였을까 곧 옆집 현관문이 굳게 닫히면 텔레비전 소리 방문 여닫는 소리 설거지 소리 간간이 터지는 웃음소리 울음소리 코 고는 소리가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갈 테지 더는 주저앉아 있을 수 없어 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 한 통을 꺼내 들고 꽁꽁 묶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듯 얇은 저 합벽을 연거푸 두드리는 가깝고도 먼 옆집을 향해 걸어간다 -손병걸, ‘옆집’ 전문- 어쩌다 푸짐한 음식이 생기면 서로 나눠 먹는 이웃이 있는가? 도움이 필요할 일이 생기면 거리낌 없이 옆집 초인종을 누를 수 있는 이웃이 있는가? 꼭 친하지 않더라도 지나칠 때마다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있는가? 나는 이 질문들 앞에 서슴없이 서러워진다. 음식을 나누거나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기는커녕 허전하고 막막한 현실에 대한 고민조차 풀어놓을 이웃이 내게는 없다.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 나는 완벽히 이웃을 잃어버린 혼자가 되었다. 사실 찬찬히 돌아보면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나는 어릴 때 앞집 뒷집 모두 마음이 넉넉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음식을 나누고 서로 집안의 안녕을 물었다. 한마디로 정겨운 이웃들과 함께 살았다. 나는 동네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동네 어른들에게 예의를 배웠다. 경조사뿐만이 아니었다. 집마다 해결해야 할 대소사들은 마을이 함께 해결해야 할 일들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어깨를 걸고 모여 살던 공동체는 사라졌다. 마당이 있는 집들이 와르르 무너지고 사각형이 된 집들이 하나둘 쌓여 아파트가 되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를 고층 아파트 숲이 되었다.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길도 수직으로 일어선 계단이 되었다. 왁자한 사람들이 사라지고 고요해야 할 엘리베이터가 되었다. 이웃과 함께 웃으며 나누던 생활 속 이야기들은 까마득한 전설이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웃들의 모든 희로애락의 소리는 층간소음이 되었다. 온화한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소·고발 사건이 되었다. 사소한 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극심한 분쟁이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혼자 사는 아래층 노인의 죽음조차 텔레비전 스크린 속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한때는 갓난아이가 태어나도 마을 잔치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마을을 잃어버리고 이웃도 잃어버렸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누구나 사람이 그리운 시절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외려, 사람들을 피해 스스로 잠근 잠금장치에 갇혀 버렸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현실을 딛고 일어설 때 돌파구가 보인다. 내가 내디딘 몇 걸음에 옆집과 이웃이 되었듯 아파트 숲도 새로운 마을이 될 수 있다. 그러한 방편일까? 요즈음, 입주민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행사가 늘고 있다.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행사에서 멈추면 안 된다. 반드시 이웃이 늘어야 한다. 환한 웃음을 나누는 인사가 늘어야 한다. 옆집이 옆집과 함께 다른 옆집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사람의 마을처럼 아파트 숲속에서도 정겨운 우리가 되어야 한다. 손병걸(시인) 명화 속으로 타히티의 여인들 폴 고갱(1848~1903)은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다. 그가 미술에 눈을 뜬 건 결혼 후 다섯 아이가 생기면서부터. 취미 삼아 미술품 수집을 하기 시작했는데, 차츰 직접 그림을 그려 출품했고 전업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갱은 고흐와의 공동 작업 생활로도 유명하다. 고흐의 초대로 작업실에서 함께 그림 그리고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곧 불화가 생겼다. 고흐가 자신의 귓불을 자르는 일이 발생하자 고갱은 작업실을 나갔다. 고갱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타히티로 떠나 작은 오두막집에서 그림을 그렸다. 2년 동안 타히티의 자연과 사람들을 그린 작품 66점을 남겼는데, 이 중 대표작 ‘타히티의 여인들’에는 원시적이고 소박한 타히티 사람들의 모습과 열대의 밝고 강렬한 색감이 담겨 있다. 그림 속 두 여인은 파리에오라고 하는 전통의상을 입고 머리에는 꽃을 꽂고 있다. 왼쪽에 여인은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겨 있으나 오른쪽 여인은 어딘가를 응시하면서 손으로는 옷감을 짠다.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라는 말을 남긴 고갱은 대담한 색채의 조화로 분명 현대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그들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시선도 작품에 녹아 있다. 한편 고갱이 사망한 뒤 세계적인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은 고갱의 삶에서 소재를 발굴해 ‘달과 6펜스’(1921)를 집필했는데, 고갱의 작품 또한 그 즈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작물명 Frauen am Strand/저작권자 폴 고갱/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