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01호 2024. 7.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4. 7.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아름다운 사람: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 김주성·이경석 씨 4 알짬 정보: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위한 전문 해설 투어 진행 등 16 공감 정책: 장애인·노인·임산부 편의증진 보장 법률 입법예고 등 27 공감 현장: 발달장애 예술인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 대표 김현일 씨 41 안전지킴이: 더운 여름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일사병과 열사병 60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잠깐만요, 추가 증거를 내고 싶어요 68 건강과 스포츠: 장애인 수영 75 살며 생각하며: 서슬 퍼런 말 한마디 84 명화 속으로: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 94 아름다운 사람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 김주성·이경석 씨 - “야구로 일상의 활력과 성취감 얻어요” 야구는 시각장애인들의 최애 스포츠 중 하나이다. 순식간에 공수가 전환되는 축구나 농구 등에 비해 야구는 여백이 있고 상세한 기록 분석이 가능해 눈이 아닌 귀로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야구의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난 2011년 Beep Ball(시각장애인 야구의 공인구)과 장비를 도입, 시각장애인 야구 교실을 꾸준히 실시해 온 것.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에서 활동 중인 김주성, 이경석 씨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주성) 안녕하세요? 저는 웹사이트의 장애인 접근성을 개선·평가하는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에서 웹 환경의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일을 합니다. 수비를 좋아하지만 타격할 때의 성취감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 시각장애인 야구 또한 타자가 공을 쳐야 득점이 되거든요. 투수가 소리 나는 공을 던지는데, 짧은 순간 소리를 내며 날아올 때 그리고 배트로 공을 타격했을 때의 촉감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합니다. 저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중증 시각장애인입니다. A. (이경석) 반갑습니다. 저 또한 수비에 매료되고 있어요. 타자보다 빨리 움직이는 데서 오는 박진감이 대단하거든요. 물론 타자로서 공을 타격했을 때의 손맛도 좋아합니다.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평소 국립장애인도서관 대체자료 공유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드림의 접근성 매니저로 일합니다. Q. 야구에 매료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A. (김주성) 1964년 미국에서 고안된 시각장애인 야구는 일반 야구와 다른 점이 있어요. 우선 소리 나는 공과 베이스 기둥을 활용합니다. 공에 심이 박혀 있는데, 그걸 뽑는 순간 삑삑 소리가 납니다. 그때부터 경기가 시작되지요. 시각장애인 야구는 일반 야구보다 규칙이 간단합니다. 타자가 삑 소리가 나는 베이스 기둥에 도착하기 전에 수비가 먼저 공을 잡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아웃이에요. 수비가 공을 잡기 전 타자의 손이나 발, 몸 등 신체가 먼저 베이스 기둥에 닿으면 득점이 인정돼요. 타자는 공의 움직임과 타이밍을 탐색하기 위해 첫 번째 투구를 거를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 야구는 소리가 중요해요. 그러므로 경기 시 관중들은 환호와 응원을 자제해야 합니다. A. (이경석) 시각장애인 야구와 일반 야구의 가장 큰 차이는 투수와 포수에 있어요. 일반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는 상대 팀 타자를 견제하잖아요? 그런데 시각장애인 야구에서 투수는 시각장애인 타자가 공을 잘 칠 수 있게 투구해요. 포수는 시각장애인 타자가 타석 위치를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요. 투수와 포수는 안대를 착용하지 않은 비시각장애인이 맡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공정한 경기를 위해 안대를 착용합니다. Q. 어떻게 야구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이경석) 맹학교 재학 시절 친구의 권유로 야구를 접했어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만큼 열세에 놓인 팀이 어느 순간 홈런을 치고 승기를 잡더니 역전까지 했어요. 시각장애로 인해 “어렵다”, “안 된다” 등의 말을 듣곤 했는데, 9회 말 2아웃 같은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끌렸어요. TV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뿐 아니라 종종 야구장을 방문할 정도로 야구를 즐겼어요. 야구를 직접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올해 초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나이 제한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만 60세 이하의 성인 시각장애인이 대상이라 바로 신청했죠. 야구단 멤버를 상시 모집하고 있어요. A. (김주성) 저 역시 시각장애인 야구단 모집 공고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학창 시절 테니스 체육 특기생으로 활동할 만큼 운동을 좋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스포츠 선수의 꿈을 접었지요. 시각장애인 야구가 다소 생소했지만 직접 공을 던지고 배트로 타격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기대가 매우 컸어요. 도전하길 참 잘했어요. 훈련하는 날을 기다리며 일하다 보니 일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Q. 시각장애인 야구단 활동이 궁금해요. A. (이경석) 현재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 멤버는 총 8명입니다. 2주에 한 번씩 일반 야구장을 대관해 단체로 훈련하는데, 타격과 주루, 수비 방법 익히기 위주로 훈련이 진행돼요. 팀을 나눠 경기하면서 실전 감각도 키우는 중입니다. 야구는 도전의 연속이자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청각에 의지해 날아오는 공을 배트로 타격하거나, 바닥을 훑으며 공을 찾는 것, 경기장 구조를 머리에 그리며 혼자 베이스 기둥으로 달려가기 위한 걸음을 떼는 게 수월한 일은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번번이 수비에 실패하고 엉뚱한 곳에 배트를 휘두르곤 했어요. 인내를 가지고 노력한 끝에 지금은 배트로 공을 치고 베이스 기둥을 향해 주저 없이 달립니다. 바닥에서 공을 찾아 높이 들어 올려 수비도 하고요. 인내하고 노력한 만큼 큰 성취감이 있어요.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아쉽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요. A. (김주성)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야구단으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관악구장애인체육회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요. 야구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동호회 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기량을 겨루며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야구단이 없다는 점, 국내 대회나 행사가 부재하다는 게 아쉬워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제2의 시각장애인 야구단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향후 훈련 횟수가 늘어나고 경기 또한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경기장 이동 등 매번 야구단을 지원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과 야구단 운영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스포츠여가지원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이경석) 미국 NBBA(National Beep Baseball Association) 산하 26개 팀이 있고, 1976년부터 매년 미국 도시를 돌면서 시각장애인 야구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시각장애인 야구의 대중화가 차츰 이루어지고 있구나 싶어 설레는 한편, 외국의 시각장애인 야구단과 교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 목표는 그 대회에 출전하는 겁니다. 분발하다 보면 언젠가 그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A. (김주성) 시각장애인이 야구를 한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많아요. 시력의 부재로 훈련이나 경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하죠. 건강과 자기만족을 위해 야구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의 잠재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고 인식이 변화하길 바랍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박스> 실로암시각장애인야구단은 2011년 시각장애인 야구 교실을 개설하고 이듬해 정식 멤버를 모으면서 창설됐다. 훈련 및 경기 참여에 따른 별도의 회비는 없으며, 60세 이하 서울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으로 꾸준히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다면 언제나 참여가 가능하다. 문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스포츠여가지원팀(02-880-0830)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위한 전문 해설 투어 진행 등 01. 서울관광재단, 시각장애인 위한 전문 해설 투어 진행 서울관광재단이 시각장애인의 여행을 돕는 현장영상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가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이용해 1:1 전문 해설을 진행하는 것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전문 현장영상해설사 양성을 시작해 2020년부터 현장영상해설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는 해설사 파견 횟수를 확대·운영하고 새로운 종묘 코스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장영상해설은 시각장애인 1명과 동반자 최대 3명을 포함해 총 4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코스별 이동 시간을 포함해 약 3시간이며 이용 요금은 무료다. 문의 02-3788-0800 02. 제17회 장애 아동·청소년 독후감 대회 개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제17회 장애 아동·청소년 독후감 대회’ 작품을 7월 19일까지 공모한다. 참가 대상은 전국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 장애 아동과 청소년이다. 도서는 자유롭게 선정하면 된다. 시상은 독후감 부문과 우수학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독후감 부문은 초등부와 중·고등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 총 58명에 수여하고, 우수학교 부문은 장애 유형별 4개 학교를 선정한다. 최종 수상자는 9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장애 아동·청소년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1644-6044 03.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장애인 고용률, 실업률 등 장애인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노동시장 필수 자료를 생산하고자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고용정책 대상의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된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 1만 1천 명을 대상으로 7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조사 내용은 ▲인적 사항 ▲장애정보 ▲경제활동상태 판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특성 ▲고용 서비스 욕구 ▲가구정보 ▲직업훈련 수요 등 총 9개 분야이다. 조사는 교육과정을 거친 전담 조사원이 직접 가정방문해 전자조사표가 탑재된 태블릿 PC를 이용해 조사 대상자와 1:1 면접 조사로 진행하게 된다. 조사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 조사는 통계법 제33조에 의해 응답자와 응답 내용에 대한 비밀을 철저하게 보장하며, 수집된 모든 자료는 오직 통계 작성의 목적으로만 활용된다. 조사 결과 자료는 올 12월에 공표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누리집(http://www.kead.or.kr)과 고용개발원 누리집(http://edi.kea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728-7000 04. 서울시, 장애인전자신문 발행 서울시가 그간 장애인 시설 및 기관에 보급하던 신문을 전자신문으로 제작, 3천 명에게 제공한다. 장애인신문은 장애인 복지정책, 사회·복지뉴스, 장애인 일자리 정보 등을 담은 전문지로, 2018년부터 장애인 시설과 법인 등의 신청을 받아 무료 제공돼 왔다. 이번에 발행하는 장애인전자신문은 주중 아침 카카오톡 또는 이메일로 발송된다. 매일 5~7분가량 뉴스를 읽어주고, 하단 텍스트로 표시된 기사를 누르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구독 대상은 서울에 거주 중인 등록 장애인과 보호자, 각 지역 장애인 복지관, 보호시설 및 작업장, 협회·단체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장애인신문 누리집(https://www.koreadisablednews.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70-4148-3000 05. 2024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 박람회 개최 ‘2024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 박람회’가 7월 8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도내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박람회를 매년 개최, 중증장애인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고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참여 대상은 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도내 모든 학교의 교직원과 경기도민이다. 박람회에는 49개 장애인 생산품 생산 시설과 교육기관 전자조달 시스템(S2B)이 참여한다. 사무용품, 생활용품, 식료품 같은 생산품뿐만이 아니라 소독 방역, 청소, 문서 파쇄 같은 용역 상품까지 100여 종 이상 상품의 구매와 상담을 할 수 있다. 각 기관은 필요한 물품과 용역을 선택한 뒤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신청하거나, 쇼핑몰(https://www.gom.or.kr/)에서 구매하면 된다. 문의 031-256-9844 06. 제10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 개최 밀알복지재단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제10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장애와 관련된 실제 경험담을 갖고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일상 부문과 고용 부문으로 나눠 공모를 받는다. 일상 부문은 장애인의 꿈과 도전, 장애인 가족과 지인으로 겪은 이야기, 장애 관련 깨달음을 얻은 사건 등 일상 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제출하면 된다. 고용 부문은 장애인 근로자나 동료의 작업 현장 이야기, 장애인 고용에 대한 차별이나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내용 등으로 응모하면 된다. 작품 접수는 7월 14일까지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 누리집(story.miral.org)과 전자우편(pr@miral.org)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우편과 방문 접수는 불가하며, 각 부문별 1작품씩 1인 총 두 작품까지만 접수 가능하다. 응모작에 대해서는 내부 심사와 외부 심사를 거쳐 오는 8월 21일 밀알복지재단 공식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상(1명, 200만 원), 국민일보 사장상(1명, 100만 원), 에이블뉴스 대표상(1명, 100만 원),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1명, 100만 원) 등 일상 부문에서 19개의 수상작을 선정해 총상금 950만 원을 수여한다. 또한 고용노동부 장관상(1명, 200만 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상(1명, 100만 원) 등 고용 부문에서 11개의 수상작을 선정해 총상금 600만 원을 수여한다. 당선작은 웹툰과 오디오북 등 장애인식개선 관련 콘텐츠로 활용된다. 문의 02-3411-4664 공감 정책 장애인·노인·임산부 편의증진 보장 법률 입법예고 등 01. 장애인·노인·임산부 편의증진 보장 법률 입법예고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이 소규모 공중이용시설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의원, 산후조리원, 지역아동센터 등의 소규모 시설은 물론, 학원, 독서실 등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편의시설 설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편의시설 설치 의무 면적 기준을 단계적으로 삭제하고, 설치해야 하는 건축물의 용도를 추가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개정안에 포함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존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대상 시설에서 제외되어 있던 소규모 시설(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조산원, 산후조리원, 지역아동센터, 공연장, 안마시술소)의 면적 기준을 폐지하여 모든 시설이 편의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한다. 아울러 소방서, 방송국, 침술원, 접골원, 장의사, 동물병원, 동물미용실, 동물위탁관리업, 학원, 교습소, 직업훈련소, 독서실, 기원을 추가하여 편의시설 설치 대상 시설의 폭을 확대한다. 개정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 정보 → 법령 → 입법/행정예고 전자공청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권익지원과(044-202-3307) 02. 우울·불안 등 겪는 국민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7월부터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이 사업은 국민 정신건강 문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나 정신과 진입 장벽은 높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데서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심리상담을 통한 국민 마음건강 돌봄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24년 하반기에 8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7년에는 전 국민 1%인 50만 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정신의료기관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 ▲국가 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우울증 선별검사에서 10점 이상)함이 확인된 자 ▲자립준비청년 및 보호연장아동 ▲동네의원 마음건강돌봄 연계 시범사업을 통해 의뢰된 자 등이 올해 지원 대상자이다. 이들에게는 총 8회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제공된다. 서비스 신청은 구비서류를 갖추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고, 서비스 대상자로 결정되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한 후 소득 수준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납부하고 이용할 수 있다. 대상자로 결정되면 1:1 대면으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 총 8회(1회당 최소 50분 이상)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신청 10일 이내에 발급되며, 바우처 발급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이용해야 한다. 문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정신건강관리과(044-202-3874) 03. 취약계층 냉·난방비 걱정 던다… 올해 에너지바우처 신청 접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에너지 비용을 지원해 주는 올해 에너지바우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에너지바우처는 취약계층의 걱정 없는 여름·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냉·난방 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바우처)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수급자는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고지서에서 자동 차감받거나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원하는 에너지원을 자유롭게 결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기초생활수급 가구이면서 본인 또는 세대원이 노인(65세 이상), 영유아(7세 이하), 장애인, 임산부, 중증·희귀난치질환자,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정(가정위탁보호아동 포함)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올해는 보다 두텁고 사용자 편의 중심의 지원을 위해 지원단가와 사용기간을 확대해 운영한다. 지난해 세대 평균 34만 7천 원(하절기 4만 3천 원, 동절기 30만 4천 원)이었던 지원단가를 올해 36만 7천 원(하절기 5만 3천 원, 동절기 31만 4천 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에너지바우처 사용기한도 연장해 운영한다. 제도를 잘 몰라 신청 또는 사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에너지복지 서비스’도 추진한다. 에너지바우처를 3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중심으로 우체국 집배원과 사회복지사 등이 직접 찾아가 실태조사, 제도 안내 등을 하고 1:1 맞춤형 사용지원까지 연계해 지원하는 돌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 확인, 신청·사용 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관할 행정복지센터 또는 에너지바우처 콜센터(1600-3190)로 하면 되며, 관련 내용은 에너지바우처 누리집(www.energyv.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 에너지효율지원팀(044-203-5161) 04. 조은금강병원, 좋은삼선병원 장애인 건강검진 서비스 개시 조은금강병원(경상남도 김해시 소재)과 좋은삼선병원(부산시 소재)이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운영을 시작했다. 조은금강병원과 좋은삼선병원은 장애인 편의시설과 휠체어, 체중계 등 장애친화 검진 장비를 갖추고, 이동 보조 인력과 수어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장애인에게 질 높은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이 국가 건강검진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을 지정하고, 시설·장비·인력(편의시설, 수어통역사, 장애인 특화 검진 장비 등)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107개 의료기관이 지정되어 있지만, 실제 운영을 개시한 곳은 18개소이다. 앞으로 시설·장비 등 지정 기준을 갖추도록 하여 2026년까지는 모든 지정 기관이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으로서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건강과(044-202-3198) 05. 발달장애인 가족 창업·돌봄 공간 ‘아산 가치만드소’ 오픈 중소벤처기업부는 충남 아산시에 전국에서 7번째 발달장애인 특화 사업장인 ‘아산 가치만드소’를 개소했다. 아산 가치만드소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창업 도전·보육 및 돌봄, 판로 및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는 특화 사업장이다. 지난 2020년부터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개 지역은 구축 중에 있다. 이곳은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 누룽지·라이스칩 제조 설비, 커피 로스팅·추출 실습 공간, 사무 공간, 돌봄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창업 단계별로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발달장애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에 발맞춰 라이브 방송 판매를 실습할 수 있는 스튜디오는 이곳만의 차별화된 시설이다. 발달장애인과 가족은 한 팀을 이뤄 최대 2년 동안 창업 도전에 필요한 기초 지식, 제품 생산 기술, 판로 유통 등 종합적인 교육과 실습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이수한다. 아울러 교육과정에서 생산활동 병행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컨설팅 및 판로 지원 등을 뒷받침한다. 이곳의 주력 아이템은 아산시의 대표 농산물 ‘아산맑은쌀’을 활용한 가공식품(라이스칩, 누룽지)으로, 지역 농민과 상생하는 장애인 경제 자립의 발전적 모델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창업가족들은 라이스칩, 누룽지, 쌀과자, 식혜, 구움떡 등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 개발한 아이템으로 창업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문의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 소상공인정책과(044-204-783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발달장애 예술인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 대표 김현일 씨 - “대통령실 굿즈 협업 발달장애 작가 그림? 그냥 작품으로 봐주세요” 친구를 기다리다 우연히 들어간 전시장.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미래를 바꿀 그림을 만났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빛으로 가득 채워진 캔버스, 컴퓨터로 그린 듯한 세밀한 묘사,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적인 화풍. 그림들은 하나같이 자유롭고 독특했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발달장애인들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전시장을 찾는 발길은 드물었다. 사람들은 그림 이전에 ‘발달장애인’에 방점을 찍었고 그들의 예술활동은 취미 정도로 치부됐다. 그는 이런 현실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2016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달장애 예술인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현일 대표는 디스에이블드를 만들고 9년째 발달장애 예술인과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디스에이블드는 발달장애 예술인의 작품으로 자체 굿즈(팬 상품)를 제작해 판매하고 전시회도 개최한다. 무엇보다 주된 사업은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업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사옥의 거대한 미디어월(벽면 영상)을 디스에이블드 소속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아시아나항공은 작가들이 그린 프랑스 파리 에펠탑, 중국 베이징 자금성 등 각국의 랜드마크 그림을 굿즈로 제작해 판매했다. 단순히 작가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작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에이전시의 목표이기에 더 많은 ‘연결고리’를 통해 작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디스에이블드 소속 작가는 150명에 이른다. 그들의 작품은 예술로 인정받게 됐고 작가들은 자생력을 가진 예술인으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실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굿즈에도 디스에이블드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담겼다. 에코백, 파우치, 메모지 등에 새겨진 작품들은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과 만나고 있다. 굿즈에 활용된 작품은 앞서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 용산 대통령실 로비 등에 전시한 것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 굿즈를 통해 더 많은 분이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Q. 우연히 발달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본 게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요. A. 대학생 때 친구를 기다리다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근처 전시장에 들어갔어요. 그곳에 있던 작품은 기존에 봐온 그림들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어요. 색감도 특이하고 저마다 스토리가 있는 것 같았죠.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그린 거라고 하더군요. 어린 시절 윗집에 발달장애 피아니스트가 살아서 발달장애인 중 예술적 자질이 높은 이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림에도 재능이 있는 이들이 많다는 걸 그때 알았죠. 그런데 전시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이 그림들을 활용해 뭔가 만들어 팔면 작품을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Q. 예술인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A.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은 사람도 많고 여러 번 사기를 당했다는 이들도 있었어요. 그림을 매개로 접근했다가 이용만 하고 제대로 된 도움은 주지 않았던 거죠. 그렇다 보니 부모들도 자녀가 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없었어요. 그림은 그저 취미활동으로만 여겼죠. 창업 초기엔 그림대회 시상식 등을 무작정 찾아가 밥 먹으며 친분을 쌓고 천천히 설득해 나갔어요. 그림으로 상품을 만들어 팔면 돈도 벌고 작품활동도 계속할 수 있다고요. Q. 지금은 기업들과 협업이 활발해요. A.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다 보니 그런 관점에서 협력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는 작품이 좋아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요. SK텔레콤과는 2021년부터 협업하고 있어요. SK텔레콤 사옥의 미디어월을 소속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미고 소비자들에게 발송하는 통신 요금 청구서에 작품을 싣기도 했죠. 또 새마을금고의 사내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컵을 제작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발달장애아동 돕기 프로젝트에 소속 작가를 파견해 그림을 가르쳤어요. 기업 제품만 제작하는 게 아니라 공간 큐레이션, 사내 프로그램 기획까지 사업 영역이 무척 넓어요. Q. 작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A. 전시에 무려 다섯 번이나 온 분이 있었어요. 우연히 지나가다 그림을 봤는데 혼자 보기 아까워 어머니, 동생, 친구들을 데리고 왔대요.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저에게 감사 인사를 하더군요. 그만큼 반응은 좋아요. 이제는 팬을 가진 작가도 생겼죠. 전시에서는 굳이 발달장애 예술인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아요. 드라마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들의 작품이라고 하면 편견이 있으니까요. 대신 소속 작가 전시회의 경우 ‘하티즘(마음주의)’ 전시라는 용어를 씁니다. 작품을 마음껏 그리는 작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든 말이에요. Q. 마음주의? 모든 예술 작품은 마음대로 창작한 것 아닌가요? A. 발달장애 예술인들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이들이 아니에요.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다른 작품의 영향도 안 받아요. 그야말로 자신 안의 생각으로만 그려요. 진정한 의미의 ‘자기 마음대로’인 거죠. 특히 한 가지에 꽂혀서 그것만 그리는 작가가 많아요. 어린 시절부터 코끼리, 토끼, 해바라기만 그려온 작가들도 있어요. 그런 그림은 작가의 특성이 단번에 드러나죠. 이 밖에도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은 세밀한 묘사로 무척 밀도가 높고 과감한 색감을 사용하는 등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하지만 여느 예술처럼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가 공존해요. 편견 없이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면 좋겠어요. Q. 작품이 대통령실 굿즈로 제작되면서 더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됐어요. A.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소속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전시했어요.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발달장애 예술인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검찰총장 시절 발달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구매한 것도 잘 알려져 있죠. 대통령 취임 2주년 굿즈는 지난해부터 기획한 거예요. 대통령실 로비에 전시된 그림은 화합이나 평화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데 그걸 이번에 에코백, 파우치, 메모지, 스티커 등 일상에서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에 담았어요. Q. 수익금을 기부할 계획이라고요. A. 대통령실 굿즈 제작에 참여한 건 작가와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무척 좋은 기회예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혜택을 우리가 다 가져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줘야죠. 기부금은 작가의 이름으로 좋은 곳에 쓸 예정이에요. Q. 작가들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왔나요? A. 인기 작가의 경우 한 작품이 수백만 원에 팔려요. 1년에 억대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있죠. 예술 작품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해요. 예전에는 ‘정말 장애인이 그린 그림이 맞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물론 아직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작가가 더 많아요. 경제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13명의 작가를 정규 직원으로 고용했어요. 정해진 급여를 받고 재택근무로 그림을 그립니다. Q. ‘하티즘’ 온라인 플랫폼도 작가들의 자립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 전 세계 발달장애 예술인 누구나 이곳에 자신의 작품을 손쉽게 올릴 수 있고 누구나 감상할 수 있어요. 작가들은 그림은 잘 그리지만 그림을 알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터준 거죠. 발달장애인은 사회 규칙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고 의사소통도 쉽지 않아 다른 장애인보다 취업이 더 어려워요.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2021년 기준 29.3%에 불과해요. 그들의 직업 선택 기회를 늘리는 건 중요한 문제예요. Q. 경제적 이득 외에도 작품활동이 작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A. 작가들을 보면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이 정말 달라요. 중증장애가 크게 호전된 모습도 봤어요. 특히 자신의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고 굿즈로 만들어진 걸 보면서 자부심을 느껴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림도 발전하는 것 같아요. Q. 또 다른 사업 계획이 있나요? A. 우리 기업의 목적은 발달장애 예술인을 일방적으로 돕는 게 아니라 상생하는 데 있어요. 발달장애인이 그림을 통해 한 명의 직업인으로, 예술인으로 서는 건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이죠. 더 많은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에서는 치료와 교육을 접목한 미술교육을 해오고 있어요.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드라마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미술을 하려는 이들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원하는 분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생각입니다. 디스에이블드 소속 작가인 김채성 씨는 “이전에 비장애인과 어울릴 때면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림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칠 땐 “그림은 마음껏 그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캔버스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일, 그 여정에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만드는 일이 디스에이블드의 존재 이유다. 김 대표는 말한다. “‘Disabled(디스에이블드·장애)’는 ‘This abled(이것은 가능하다)’의 다른 이름입니다.” <박스> - 발달장애 예술인 작품으로 만든 생활용품·문구류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실에서는 5월 14일부터 대통령실 굿즈(팬 상품)를 판매했다.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기념품점 ‘꿈나래마켓’ 팝업존에서는 손목시계 6종(6월부터 판매)을 비롯해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작품이 그려진 생활용품 및 문구류 10종을 판매했다. 이번에 공개된 굿즈는 윤석열 정부의 ‘따뜻한 정부’ 기조를 반영해 특별 기획됐으며 굿즈에는 대통령실의 새로운 상징체계가 새겨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평소 철학에 따라 손목시계를 제외한 모든 상품을 ‘디스에이블드’와 ‘아트위캔(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소속 발달장애 작가들과 협업해 제작했다. 대통령실 굿즈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청와대 기념품 판매 장소였던 사랑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책주간지 안전지킴이 더운 여름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일사병과 열사병 여름철, 낮 기온이 36도에 이르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일이 잦아집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변의 특별한 관심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폭염은 ‘사나울 폭’에 ‘불꽃 염’의 한자를 씁니다. 한마디로 불볕더위를 뜻하지요. 단순한 더위가 아닌 재난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 폭염특보가 발효되는데 최고기온 33도 이상 체감온도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집니다.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체감온도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내려집니다.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을 온열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온열질환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데요,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사병은 고열과 다습으로 인해 심부 신체 온도가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할 때 일어납니다. 대개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일어나는데요, 한여름에 뙤약볕에 오래 서 있거나 행진, 노동을 하는 경우에 생깁니다. 심한 두통과 현기증이 나고, 숨이 가빠지면서 졸도합니다. 보통 ‘더위 먹었다’라고 부르는 질환이지요.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심각한 질환입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심부 신체 온도가 무려 40도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합니다.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말이 어눌해질 수 있고, 호흡 이상과 발작, 경련, 시력장애 등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신체 및 인지 기능 저하로 무더위 대응 능력이 떨어질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첫째, 주택의 환기 상태와 냉방기기를 미리 점검하세요. 냉방기기를 통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1일 2회 이상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손전등과 부채도 미리 준비합니다. 둘째, 집 근처 무더위 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 놓으세요.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이나 가까운 시, 군, 구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우리 동네 무더위쉼터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온열질환 등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나 가까운 이웃의 연락처를 미리 알아두세요. 넷째, 폭염특보가 있는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세요.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 착용 및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되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및 주류는 피합니다.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첫째, 노약자·장애인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해 주세요. 폭염 시에는 건강 상태와 주거지의 냉방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무더위와 관련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세요. 마을 또는 아파트 단위로 폭염 안내 방송 또한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1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제한해 주세요. 넷째, 시원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약간의 염분이 들어간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섯째, 온열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의식이 있다면 우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벗깁니다. 수분을 천천히 섭취하게 한 뒤,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 더위는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세요. ※ 폭염 3대 취약 분야 행동 요령 ○ 야외 근로자 -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를 통해 건강 상태 체크하기 -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 섭취하기 ○ 고령의 작업자 - 몸에 이상이 있을 시 작업을 멈추고 집에서 머물기 -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사이에는 휴식 취하기 ○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 무더위쉼터에서 휴식하기 - 무료 물 나눔터에서 충분한 식수 챙기기 참고 행정안전부 안전한TV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잠깐만요, 추가 증거를 내고 싶어요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경찰서에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다녀온 후에 그제야 ‘새로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죠. 사건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증거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사건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목격자,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사건 현장 녹화본 등 말이죠. 피해자 진술을 한 이후에 추가로 증거를 내고 싶거나, 추가로 진술을 하고 싶어질 때, 피해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일단, 추가로 증거를 내는 일은 가능합니다. 형사사건이라는 것이 원래는 증거 수집의 책임이 수사기관에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피고인의 유죄 입증 책임은 검사가 가집니다), 수사기관에 사건이 워낙 많기에 사건 관계자를 통해 증거를 수집해서 사건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증거를 무조건 많이 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내가 생각할 때는 가해자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낸 증거가 사실은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증거로 해석되는 일도 있어요. 그래서 증거를 내기 전에 조언을 받고 내면 좋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보냐고요? 제일 좋은 것은 피해자의 변호사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린 것과 같이 우리나라는 (1) 성폭력 (2) 아동학대 (3) 장애인학대 (4)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서 피해자 국선변호사를 무료로 선정해 주고 있어요. 변호사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냐고요? 내가 당한 것과 비슷한 범죄 피해자를 도와주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상담사에게 물어보신 후 제출하시는 것을 한번 고려해 보세요. 할 말을 다 못하고 왔다 싶을 때는 추가로 진술서를 내기도 합니다. 피해자 조사 후에 피의자 조사가 이루어지는데 그 이후 수사기관에서 다시 피해자에게 연락해 와서 “가해자는 이렇다고 하던데 정말 맞나요?” 하는 일도 있어요. 그러면 피해자로서는 그 변명을 제대로 반박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럴 때 적어 내는 것이 진술서입니다. 피해자가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서 내는 것이죠. 손글씨로 써도 되고 컴퓨터로 친 글을 인쇄해서 내도 됩니다. 종이로 적는 것이 너무 귀찮으니 그냥 수사기관에 전화해서 말로 하면 안 되냐고요? 물론 그것도 방법이긴 합니다만, 진술서와는 법적 효력이 다릅니다. 수사기관에 말한 것은 수사관이 수사보고라는 간단한 종이에 적습니다. 수사보고서는 증거의 효력은 없고 그냥 사건을 파악하는 참고 자료 정도의 역할만 할 뿐이죠. 수사보고서가 형사사건 기록에 꼭 들어가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진술서는 피해자가 직접 작성해서 제출한 문서이기 때문에 증거의 효력을 가집니다. 형사사건 기록에도 포함되죠. 제출하시기 전에 복사본을 하나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따로 정보공개청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진술서를 낸 사람은 나중에 법정에 나가서 그 진술서 내용이 맞다고 증언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가 아닌 사람(목격자, 피해자 등)이 말한 것(진술조서)이나 적은 것(진술서)을 증거로 쓰려면 그 말한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 판사 앞에 나와서 “이거 내가 적은 것 맞아요”, “이거 내가 말한 것 맞아요” 하고 인정해야 증거로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건마다 다 법정에 나가는 건 아니고 피고인(재판에 넘겨진 가해자)이 그 진술조서나 진술서를 증거로 쓰는 데 동의하지 않은 경우에만 법정에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제출하는 진술서를 피고인이 법정에서 증거로 쓰는 데 동의하면 따로 법정에 나갈 필요는 없답니다. ‘나중에 법정까지 나갈 수 있는 일이라면 그냥 진술서를 제출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감수한 작은 불편함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되는 것이니 조금 귀찮아지더라도 진술서를 내는 용기를 내 봅시다! 김예원(변호사) 건강과 스포츠 장애인 수영 - 몸과 마음 건강하게 만드는 장애인 수영 장애인 수영은 일반적인 수영 경기의 규칙을 장애인 선수에게 맞게 조정한 스포츠이다. 수영은 장애인이 훈련으로 쉽게 익힐 수 있고, 신체 기능의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오래전부터 장애인의 운동치료 및 재활의학 수단으로 이용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이 확장되었고, 수영은 병사들의 장애 치료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제9회 세계 장애인 게임)에서 수영이 포함됐고, 다양한 국가에서 수영 선수가 훈련 및 경쟁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1981년 UN이 제정한 ‘세계장애인의 해’를 맞이해 제1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역량을 뽐내고 있다. 모든 수영 영법은 국제수영연맹 규칙이 적용되며, 지적장애 및 청각장애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영법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풀 사이드, 출발대, 물속에서 출발이 가능하다. 하계 패럴림픽을 기준으로 장애인 수영을 살펴보면,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크게 지체장애(S1~S10), 시각장애(S11~S13), 지적장애(S14), 청각장애(DB) 총 4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시각장애인은 IBSA(국제시각장애인경기협회)에 따라 의무 분류가 된 선수가 참여할 수 있는데, 모든 분류는 선수의 시력이 최상의 교정시력을 기준으로 한다. 즉,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는 선수는 경기 중 착용하든 하지 않든 분류 시 반드시 사용하여 시력을 측정한다. 선수의 시력이 상태 호전이나 악화 시 더 이상 변화가 없을 때 최종 분류가 결정된다. 자유형·접영·평영·개인 혼영 경기 때 출발 방법은 반드시 다이빙으로 해야 한다. 단, 출발대에 올라서서 균형을 잡기 힘든 선수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들만이 엉덩이, 손, 팔 등을 잡을 수 있다. 하지 장애 선수는 앉아서 출발한다. ‘제자리에(Take your marks)’라는 심판의 신호가 나오면, 선수들은 출발대에서 한 발이 앞으로 나온 자세를 취한다. 출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시각장애 선수는 심판의 ‘제자리에 신호’ 전에 심판장의 긴 호각 소리에 맞춰 자세를 취하는 것이 허용된다. 또한 시각장애 선수 중 시력이 전혀 없는 S11 등급의 선수는 반드시 태퍼(tapper)를 두어야 한다. 태퍼는 두 차례 정도 선수를 가볍게 두드림으로써 선수에게 경기의 시작을 알리고, 결승점이나 반환점에 도달하기 전에 위치를 알려준다. 보통 소속 팀의 감독이나 코치가 맡는다. 청각장애 선수는 출발 시 신호총과 함께 섬광(불빛), 수신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출발 신호 전에 출발하는 모든 선수는 실격이 된다. 실격이 선언되기 전에 출발 신호가 울릴 경우 경기는 계속되며 선수는 레이스 종료와 더불어 실격된다. 만일 실격이 출발 신호 전에 선언되면 나머지 선수들은 되돌아와야 하며, 벌칙을 주는 출발자가 상기를 시켜주면 다시 출발한다. 관중들은 S11 등급 선수가 부정 출발 밧줄을 지날 때까지 침묵을 지켜야 한다. 경적, 호각 등에 의한 소음이 부정 출발 신호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는 자기가 출발한 레인과 동일한 레인에서 레이스를 마쳐야 한다. 다만 시각장애 선수가 출발 또는 턴을 한 후에 무의식중에 다른 레인으로 떠올랐고 그 레인이 사용 중이지 않은 레인이라면, 선수는 그 레인에서 레이스를 끝마칠 수 있다. 장애인 수영은 물의 부력을 이용한 스포츠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부상 위험 또한 크지 않다. 심폐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이고 수중 마사지와 스트레칭만으로도 체간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유연성과 대운동 기능 강화, 근육 단련, 호흡기관의 단련, 혈액 순환 촉진 등의 효과가 있어 운동치료 및 재활의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애인 수영은 누구나 신체적 기량 내에서 훈련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각 지역의 단체와 수영장에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수영 행사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 장애인체육시설과 개설강좌가 궁금하다면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정보센터나,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누리집 등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통합정보시스템 안내 ○ 등록 절차 - 선수: 선수 본인(신청) → 시도장애인수영연맹(확인) → 시도장애인체육회(확인) → 대한장애인수영연맹(승인) - 지도자: 지도자 본인(신청) → 시도장애인수영연맹(확인) → 시도장애인체육회(확인) → 대한장애인수영연맹(승인) - 심판: 심판 본인(신청) → 대한장애인수영연맹(승인) ○ 등록 방법 - 온라인 누리집(http://total.koreanpc.kr)에서 등록 참고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수영연맹 살며 생각하며 서슬 퍼런 말 한마디 무더위가 곧 덮쳐올 것이다. 도심을 가로지른 아스팔트가 이글거릴 것이다. 자동차 엔진 소리와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요란할 것이다. 도시가 통째로 달아오를 것이다. 많은 밤 호흡이 곤란한 열대야에 시달릴 것이다. 그만큼 산은 더 짙게 물들 것이다. 시원한 계곡마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바닷가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빌 것이다. 여행객이 몰려든 휴가지마다 현란한 폭죽이 터질 것이다. 앞서 떠난 여행객들이 돌아올 즈음 사람들은 저마다 기다려온 여행을 떠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려운 여행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주 짧은 여행조차 자유롭게 누릴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무더위가 몰려오는 이맘때면, 생전 처음 여행에 나선 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며칠 동안 여행지에서 함께 겪은 희열과 고충이 어김없이 떠오른다. 파란 하늘 장애인 가족들과 여행 간 버스 안에서 머리카락이 다 빠진 큰딸처럼 스무 살짜리 작은딸도 말문부터 막히더니 근육이 마비되고 시력마저 잃어 간다며 말을 잊지 못하던 그 여자 점심 때, 아픈 딸들 가운데 앉아서는 잘근잘근 씹은 밥 큰딸 입에 넣어주고 우걱우걱 씹은 반찬 뱉어서는 작은딸 밥그릇에 올려놓는다 식당을 가득 메운 손님들 휘둥그레진 눈을 얼른 돌린 채 하나둘 숟가락을 내려놓더니만 슬금슬금 식당을 빠져나간다 순간, 음식을 씹던 그 여자 -느근 안 씹어 쳐묵냐? 식당 문 쪽으로 나지막이 한마디 하는데 빈자리가 성성해진 식당 문밖 하늘도 금시라도 심장이 딱 멎을 듯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손병걸 ‘파란 하늘’ 전문- KBS 초청을 받고 장애인 가족들과 제주도로 향했다. 어찌어찌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한 제주공항을 간신히 빠져나와 첫 목적지인 성산포에 도착했다. 나는 자갈길을 버거워하는 휠체어를 밀어주며 언덕을 올랐다. 오뉴월 뙤약볕이 살갗을 따갑게 파고들었다. 다행히 성산포 꼭대기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절벽 아래 펼쳐진 바다 빛깔도 푸르디푸른 빛깔이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몸이어서 생전 처음 나선 여행이라는 한 중증장애인의 감탄사가 가슴팍을 때렸다. 기쁨도 잠시, 오르는 걸음보다 내려가는 걸음이 더욱 힘들었다. 우리는 비지땀을 흘리고서야 관광버스에 올랐고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문턱이 없는 음식점을 어렵게 찾았다. 제주도는 유명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음식점은 당연히 사람들로 빼곡했다. 우리는 어렵사리 삼삼오오 자리에 앉았다. 그때 내 앞에 예상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두 소녀 사이에 그 여자가 앉았고 이내 식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슬그머니 밥공기를 덮은 뒤 두 소녀와 그 여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일어설 수 없었다. 우리는 다른 자리보다 훨씬 늦게 일어섰다. 그 여자와 소녀 둘이 앞서고 내가 막 정문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천지연폭포’라고 했다. 제주에서 손꼽히는 명소로 알려진 이 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내 도착한 주차장에서 일행들이 모두 내렸다. 폭포까지는 생각보다 꽤 멀었고 나는 휠체어를 밀었다. 힘겹게 도착한 탓이었을까? 눈앞에 펼쳐진 천지연폭포는 한마디로 절경이었다. 널찍한 호수로 떨어지는 폭포는 웅장했고 폭포 넘어 하늘도 새파란 바다처럼 보였다. 누구나 예외 없이 감탄사가 터지는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나는 거대한 폭포를 보며 절경의 의미를 표현한 어느 시인의 글을 떠올렸다. 맞닥뜨리는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말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결론은 ‘딱 죽기 좋은 곳이 절경’이라는 말이었다. 가끔은 하늘이 지나치게 새파래서 아픈 날이 있다. 한참을 응시한 두 눈에서 시퍼런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날이 있다. 왜 탄성이 터지게 하는 풍광 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던가? 나는 그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날 그 여자의 서슬 퍼런 말 한마디가 내 몸을 느닷없이 관통했다. 목소리는 짧고 낮았다. 제법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그 여자의 한마디 말은 언제나 내 삶 속에서 생생하게 들리곤 한다. 절경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열어주듯 모든 목소리에는 분명한 형체가 있다. 스스로 빛나는 색깔이 있다. 누구든 함부로 외면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숭고한 사랑이 있다. 어떤 장애물도 베어나갈 서슬 퍼런 희로애락이 있다. 손병걸(시인) 명화 속으로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 이 그림은 1613년(광해군 5년) 광해군이 녹훈도감(공을 세운 공신들을 위해 설치한 기구) 관원들에게 잔치를 베푸는 그림이다. 주로 적색과 녹색 위주로 채색돼 있고, 비교적 힘이 들어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졌다. 이 그림은 크게 세 부분,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라고 적힌 제목, 연회 그림, 이항복(1556~1618)의 칠언율시로 된 낙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그림은 건물과 모임 자체를 화면에 크게 부각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림을 보면 도감 관원들이 품계에 따라 위치와 선후를 달리하여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북벽에 세 명의 인물이 앉아 있고, 동쪽에 한 명, 서쪽에 다섯 명의 인물이 독상을 받고 있다. 남쪽에도 오른쪽으로부터 두 명, 세 명, 다섯 명의 인물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 앉아 있다. 인물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다. 이 그림은 그림 일부가 깎이고 떨어져 있지만 그림의 원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조선 중기 문인들의 계 모임의 변천 양상 및 시대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조선 중기의 연회의 모습, 연회에서의 연주자 및 악기 배열 양상, 춤사위, 복식 등을 알게 해주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가진다. 저작물명 녹훈도감 선사어선 연회도/지정종목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