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99호 2024. 5.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4. 5.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아름다운 사람: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양성하는 (주)플립 박경돈 씨 4 알짬 정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국내 주요 OTT 화면해설방송 제작 등 17 공감 정책: 시각장애인, 오대산 숲길 더 편하게 걷는다 … 점자 안내지도 제작 등 27 기획: 원하는 서비스 선택 가능한 장애인 개인예산제 6월 시행 39 안전지킴이: 탕후루 먹으면 당뇨에 걸리나요? 62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범죄 피해를 공식적으로 처음 진술할 때 70 건강과 스포츠: 장애인골프 78 살며 생각하며: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고 84 명화 속으로: 정선 필 인왕제색도 94 아름다운 사람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양성하는 (주)플립 박경돈 씨 - “꽃에 행복, 기쁨, 따스한 메시지를 담아요” 5월은 가정의 달인 동시에 감사의 달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 번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에 꽃을 선물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위안을 얻는다. (주)플립은 꽃을 통해 행복과 기쁨, 따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여성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한편 생화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인 박경돈 씨를 만났다. Q. 꽃을 선물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한창 바쁘실 것 같아요. A. 하루 평균 150여 개의 꽃다발을 만들어 배송하고 있어요. 싱그러운 꽃에 둘러싸여서 그런지 힘들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2019년 설립한 ‘플립(FLIP)’은 ‘Flower(꽃)’와 ‘Leaf(잎)’의 합성어로, 꽃잎을 통해 세상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2020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1년에는 세계교육문화원과 협약해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를 양성하고 있어요. 꽃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브랜드인 ‘플립플라워’를 론칭해 매달 3천여 건의 꽃을 발송합니다. 현재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1명과 전문 속기사 등 비장애 직원 6명이 일하고 있는데, 함께 일할 청각장애인을 모집 중입니다. Q.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육군 장교로 복무하던 중 이명과 청력 손실을 경험했어요. 사격훈련 때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죠. 다행히 청력이 회복되었는데, 그때 청각장애인의 생활과 취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청각장애인을 지원할 방법을 찾던 중 한 장애인 직업개발원을 방문하게 됐고 그때 “여성 장애인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각장애인 직업 교육 모델이 이공 계열에 집중돼 있다 보니 여성의 취업률이 낮다는 게 그 이유였죠. 그래서 떠올린 직업이 플로리스트입니다. 청각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시야가 1.5배 정도 넓고 색감 활용 능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조화롭게 꽃을 배치하고 꾸미는 플로리스트 업무가 그들에게 꼭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어머니가 꽃집을 운영하셨기에 화훼산업에 대한 지식도 갖고 있었고요. Q.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여성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양성 교육은 연 2회 진행됩니다. 교육은 2~3개월 과정으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6명의 수강생을 뽑습니다. 플로리스트이자 수어통역사인 전문 강사가 수업을 진행해요. 꽃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수업은 물론이고 관련 소품 만들기와 같은 실습도 병행합니다. 지역의 복지센터나 농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플로리스트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시각적인 감각을 꼽고 싶어요. 꽃다발을 제작할 때 색상의 조화, 형태의 조화 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Q. 꽃 정기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들었어요. A. 주기적으로 플로리스트의 꽃다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예요. 화훼산업은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뚜렷해 플로리스트의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해요. 코로나19로 행사가 줄고 대면 만남까지 줄다 보니 운영에 차질이 생겼죠. 그런데 위기는 기회를 가져왔어요. 외출이 줄어든 사람들이 실내 분위기 환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싶었거든요. 간행물처럼 꽃을 구독하고 배송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까지 생각이 뻗쳤지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0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꽃도 구독할 수 있는 것이냐”며 재미있어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장기 고객이 생겨났어요. 현재 월평균 3천여 명이 정기구독 중입니다. 회원 가입 후 홈페이지,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신청할 수 있고, 배송 주기(2주에 한 번 또는 4주에 한 번)와 받는 곳, 꽃의 크기(스몰, 미디엄, 라지)를 선택하면 계절에 따라 가장 예쁘고 신선한 꽃을 받아볼 수 있어요. 지역 화훼농가와의 협업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화병 등 화훼 용품도 구매할 수 있지요. Q. 꽃에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고요. A. 그렇습니다. 생화와 함께 플라워 푸드(생화보존액), 배송된 생화의 특징과 꽃의 의미를 담은 꽃말카드, 엽서받침 등을 제공해요. 플로리스트가 고르고 준비한 꽃이 좀 더 오래, 더 의미 있게 여겨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구성한 패키지인데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사안을 꽃에 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크라이나 국화인 해바라기를 메인으로 구성한 꽃다발을 제작한 것이 그 예입니다. 해바라기를 활용하면서 생산 비용이 다소 많이 들었지만,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의가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Q. 어떤 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 A.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 등 단체 구독 신청이 들어옵니다. 카페나 네일샵 등 개인 영업장의 인테리어를 위해 구독 신청하는 사례가 늘었어요.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임직원을 위한 꽃 선물이나 육아휴직자를 위한 정기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종종 SNS에 “꽃이 풍성하고 신선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좋다”, “나를 위한 최고의 소확행이다” 등의 구독자 후기가 올라오는데요, 그때마다 더 정성을 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 할아버지께서 임신한 며느리를 위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 때가 생각납니다. 함께 주문한 엽서에 “엄마가 먼저다. 매 순간 행복하길 바란다”는 문구를 넣어달라셨는데, 그 마음이 플로리스트에게도 깊은 여운을 주었어요. Q.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와 함께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A. 없습니다. 수어, 구어, 필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기 때문이지요. 처음 강의를 할 때는 수어에 핸드타이드(꽃다발을 제작하기 위해 꽃 위치를 잡아가는 과정)나 센터피스(테이블 중앙에 놓는 꽃 장식물을 뜻함) 같은 표준화된 플로리스트 관련 용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어요. 직접 꽃다발을 제작하다 보니 강사가 손을 많이 활용하는데, 수어까지 하면서 시범을 보인다는 게 쉽지 않았죠. 하지만 속기사와 함께 하니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A. 장애, 성별, 인종을 떠나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믿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제 목표입니다. 양질의 교육과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또한 좋아지길 희망합니다. <박스> 박경돈 대표가 추천하는 5월의 꽃 Best 3 1. 장미 5월은 컨디션 좋은 장미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달입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장미를 고를 수 있습니다. 프로포즈용으로도 적합합니다. 2. 카네이션 붉은 카네이션뿐 아니라 주황, 파랑, 보라 등 다양한 색감의 카네이션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카네이션과 이색적인 카네이션을 섞어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3. 해바라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바라기가 대량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동일한 예산이라도 비교적 풍성하게 제작이 가능합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국내 주요 OTT 화면해설방송 제작 등 01.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국내 주요 OTT 화면해설방송 제작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의 화면해설방송을 제작했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OTT 플랫폼에서는 화면해설방송을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국내 OTT 플랫폼에서 화면해설방송이 제작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OTT 플랫폼의 경우 VOD 장애인 방송 접근권이 의무화됐고, 제작비 지원이 충분해 제작 초기부터 화면해설과 자막 제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OTT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고, 제작비 등의 부담으로 제작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시련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화면해설방송을 제작했다. 제작 완료된 화면해설방송은 국내 OTT 플랫폼의 51개 프로그램, 총 623개 에피소드다. 드라마 40편, 예능 6편, 다큐 4편, 영화 1편이 제작됐다. 제작된 콘텐츠 목록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누리집과 시각장애인 전용 플랫폼인 미디어접근센터 MA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ARS 음성정보 ‘소리샘’, 재활통신망 넓은마을을 통해 제공된다. 문의 02-799-1064 02. 동서식품, 맥심 커피 병에 시각장애인용 점자 표기 도입 동서식품은 맥심 인스턴트 커피 병 제품에 시각장애인 소비자들을 위한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점자 표기 대상 제품은 △맥심 오리지날 △맥심 모카골드 △맥심 디카페인 △맥심 아라비카 등 맥심 인스턴트 커피 4종이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패키지 가운데 점자 표기를 적용하는 것은 맥심이 최초로, 패키지 상단에 ‘맥심 커피’가 점자 문구로 표기된다. 이 외에도 동서식품은 커피 병에 붙은 라벨을 기존 대비 제거하기 쉬운 라벨로 교체해 친환경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새로운 라벨은 제거 시 접착제가 남지 않고 한 번에 부드럽게 떼어져 공병을 손쉽게 재활용하거나 분리배출할 수 있다. 문의 1588-2233 03. 프로축구연맹, 발달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통합축구단 발대식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과 함께 ‘2024년도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발대식’을 열었다. 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이 돼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연맹은 2021년부터 통합축구 대회인 ‘K리그 유니파이드컵’을 매년 개최했고, 지난해 4월에는 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연맹 임직원과 복지관 소속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통합축구팀을 창단했다. 매월 2회씩 정기 훈련을 진행했으며 통합축구 클리닉, 9월 SOK 국제 통합 스포츠 대회, 10월 유니파이드컵 등에도 나섰다. 올해도 매월 정기 훈련을 기반으로 각종 행사 및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축구용품 지원과 운영 전반을 도맡아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축구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당 재원은 연맹 임직원들과 K리그 심판, 경기위원, 심판위원 등 전 구성원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문의 02-2002-0663 04. 대구 중구, 수영장·장애인재활문화센터 갖춘 체육센터 건립 대구 중구에 공공수영장과 장애인재활문화센터 등을 갖춘 통합형 공공체육시설 ‘복지누리 반다비 체육센터’가 건립된다. 대구 중구에 들어서는 체육센터는 옛 대봉도서관 터에 연면적 8천 951㎡(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는 장애인재활문화센터와 수영장, 2층에는 공공키즈놀이 복합 커뮤니티와 작은도서관, 장애인재활문화센터, 3층과 4층에는 노인복지관 등이다. 이 외에도 실내놀이터, 북카페도 갖춤으로써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복합 생활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체육센터는 오는 6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 8월 완공될 계획이다. 문의 053-661-2000 05. 하트하트재단, 청년 장애 예술인을 위한 그림 공모전 개최 하트하트재단과 스타벅스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회 스타벅스 그림 공모전’이 개최됐다. 올해 공모전의 주제는 ‘With me(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으로, 참가자들은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자신의 그림을 자유롭게 표현해 제출했다. 4월 말까지 접수된 작품은 5월 중 심사를 거쳐 6월 초 결과가 발표된다. 대상 수상자 2명에게는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금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총 22점의 작품이 시상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그림 공모전을 통해 매년 우수한 청년 장애 예술인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수상작을 활용한 전시를 통해 장애 예술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430-2000 공감 정책 시각장애인, 오대산 숲길 더 편하게 걷는다 … 점자 안내지도 제작 등 01. 시각장애인, 오대산 숲길 더 편하게 걷는다 … 점자 안내지도 제작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대산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를 제작했다. 점자 안내지도에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산책할 수 있는 ‘상원사 가는 길’과 ‘전나무 숲길’이 표시돼 있다. 전나무의 크기와 생김새, 맨발 걷기 체험 구간 정보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점자 기호를 활용했다. 오대산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는 지난해 3월부터 국토지리정보원과 국립공원공단이 각각 고유한 특성을 기반으로 유관기관 협업 및 시각장애인 참여를 거쳐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서 맹학교,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시각장애인 전문가와 실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실제 현장 평가도 진행해 제작했다. 오대산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는 전국 맹학교와 시각장애인복지관에 배포하고,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방문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www.ngii.go.kr)을 통해 누구나 제한 없이 내려받기할 수 있도록 게재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26년까지 전국 21개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국립공원의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되고 공간정보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지리정보과(031-210-2731) 02. 질병관리청,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질병관리청이 3월 말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전라남도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른 것이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정점을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4.5㎜ 정도의 비교적 소형의 모기로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있다. 대표적인 유충 서식지는 논, 연못, 관계수로, 미나리밭 등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를 살펴보면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증상, 두통,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하였고,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을 보였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2011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 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 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한다. ※ 일본뇌염 모기 물림 예방수칙 [야외 활동 시] ○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에 야외 활동 자제 ○ 야간 외출 시 밝은 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 사용하기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 자제 ○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권고 [가정 및 주위 환경] ○ 방충망 점검 또는 모기장 사용 ○ 집 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 없애기 문의 질병관리청 1339 03. 전국 어디서든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사회보장급여 신청이 가능해진다 보건복지부가 4월 1일부터 위기가구 발생 방지 및 사회보장급여 신청 편의 향상을 위해 전국 어디서든 복지급여·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12개 급여를 추가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사회보장급여법 개정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 또는 불가피한 사유로 주소지 관할 지역에 거주가 어려운 수급권자가 전국 어디서든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복지제도를 일괄적 확대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의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기초연금 등 13개 급여를 1월 25일부터 확대 시행하였으며, 4월 1일부터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자립지원 등 12개 복지급여에 대해 추가로 확대키로 하였다. 실거주지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신청인(사회보장급여 수급권자)은 실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필요한 급여사업 내용, 신청 방법 등을 상담받아 ‘사회보장급여 공통 신청서’를 작성하여 실거주지 주민센터에 제출한다. 실거주지 주민센터는 신청인이 제출한 서류 등을 시스템에 등록하고, 3일 이내 관할 주소지 주민센터로 이송한다. 관할 주소지 주민센터는 서류를 접수하여 필요 시 신청인에게 서류 보완을 요청할 수 있으며, 서류 접수처리가 완료되면, 신청인에게 유선 연락으로 접수 사실, 조사 기간 등을 안내하고, 급여가 결정되면 신청인에게 통지한다. 다만, 급여대상자의 연령이 비교적 젊고, 온라인 신청률(약 70% 이상)이 높은 첫만남이용권, 여성·청소년생리용품 지원, 가사간병방문, 자산형성지원 4가지 서비스는 9월 중 사회보장시스템 보완을 통해 실거주지 신청이 가능하도록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문의 보건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 급여기준과(044-202-3141) 대한민국정책브리핑(www.korea.kr) 기획 원하는 서비스 선택 가능한 장애인 개인예산제 6월 시행 장애인이 자신이 원하는 지원서비스를 알아서 선택할 수 있는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이 6월부터 시행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통합 돌봄서비스는 상반기 중 시작된다. 하반기에는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이 수립돼 장애인 맞춤형 보건의료 지원체계의 청사진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3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5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정부는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7)’ 중 2024년 시행계획과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 한 총리는 “장애인의 권리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등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그간 여러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마주하는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며 개인예산제 등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 장애인 정책 6조 원 투입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은 장애인복지법 제10조의 2에 의거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5년마다 수립하는 종합계획이다.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이 처음 시행된 2023년에는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시범 도입, 개인예산제 모의적용 등 장애인 지원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더 나아가 정부는 2024년 장애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충하고 시범사업을 통한 제도화 구축을 실시하며 최초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장애인 정책 시행계획 예산은 복지·건강 등 9대 정책 분야에 걸쳐 2023년보다 10%가량 늘어난 6조 원이 투입된다. 정책의 큰 방향은 ▲장애인 맞춤형 통합 지원 및 자립·주거 결정권 강화 ▲지역사회 기반 장애인 보건의료체계 강화 ▲생애 단계별 맞춤형 교육 지원체계 고도화 ▲소득보장제도 강화 및 장애인 고용지원 확대 ▲장애인의 체육·관광·문화예술 확대 ▲장애인 이동, 편의, 안전 등 권익 향상 등으로 나뉜다. 6월 시행을 앞둔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획일적인 서비스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대상자가 유연하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서비스 간 칸막이를 허물고 장애인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2023년 6월부터 11월까지 시범사업 모의적용을 실시한 데 이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2026년 본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2023년 정부는 4개 시·군·구(김포, 마포, 세종, 예산) 장애인 86명을 대상으로 활동지원급여의 10% 또는 20% 내에서 개인별 이용계획에 맞춰 필요한 물품·서비스를 구매하거나 간호(조무)사 등 특수자격을 갖춘 인력을 선택·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개인별 선택권이 넓어지고 급여 이용이 효율화됐다. 다만 개인예산으로 이용 가능한 금액·서비스가 제한돼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2024년 개인예산액 상향 및 서비스 범위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류·담배 등 지원 배제 항목 외에 일상·사회 활동에 필요한 재화·서비스를 장애인 활동지원급여의 20% 내에서 구매·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원 대상은 8개 지방자치단체, 장애인 210명이다. -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던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상반기 중 맞춤형 통합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자해·타해와 같은 도전행동으로 인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맞춤형 통합 돌봄서비스를 통해 최중증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제공 방식은 ‘24시간 개별 일대일 지원’, ‘주간 개별 지원’, ‘주간 그룹형 지원’ 등 세 가지다. 24시간 개별 서비스 이용자는 주간에는 낮 활동을, 야간에는 별도 주거공간에서 돌봄을 받다가 주말에 귀가해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주간 개별·주간 그룹형 서비스 이용자는 주중 낮 동안 산책, 체육, 음악 활동 등을 개별적으로 또는 그룹 형태로 할 수 있다. 통합 돌봄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이 모든 서비스에 일대일로 배치돼 대상자의 도전행동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상자는 도전행동의 심각성 여부를 중심으로 일상생활능력, 의사소통능력, 지원필요도를 종합 반영해 선정된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또 다른 지원체계로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4곳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대상 인원을 1만 명에서 1만 1,000명으로 늘리고 주간·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기관 평가제를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한다. 아울러 중증 장애아동 돌봄 시간은 연 960시간에서 1,080시간으로,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 지원 대상은 7만 9,000명에서 8만 6,000명으로 각각 확대한다. ‘제2기 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시범사업’을 통한 전문재활치료도 계속된다. 1기 사업 대상은 비수도권 15개 병의원으로 제한됐으나 이번에는 전국 39개 병의원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재활의료센터는 5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하반기 중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장애인 맞춤형 보건의료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장애 유형·정도·특성에 따른 건강보건관리, 장애인 건강지표 및 정책목표 설정, 장애인의 의료기관 접근 및 이용편의 제고 등이 종합계획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 생애 단계별 교육 지원 교육 지원체계는 생애 단계별로 고도화된다. 우선 정부는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을 62곳 추가하고 특수교육 대상 영유아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유치원 특수학급을 연 80학급 이상으로 확충한다. 발달정밀검사비 지원 대상은 영유아 검진 발달평가결과(K-DST) 중 ‘심화평가 권고’를 판정받은 자로 규정한다. 2023년에는 건강보험 소득 기준 하위 80%로 대상자를 한정했으나 2024년부터 소득·재산 기준을 없앤다. 장애학생 맞춤형 특수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원 연수 과정에 통합교육 관련 교과목을 확대·편성한다. 더불어 통합학급 운영, 장애학생 행동중재 지원, 장애 이해 및 인권보호 등 통합학급 담당교사 연수를 강화한다.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 초등과정 장애학생이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인력(특수교육지원인력, 보조강사, 시간제 인력 등)을 배치하고 ‘지역 자원 활용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장애인 고등·평생교육 기회도 대폭 늘린다. 장애학생 고등교육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고등교육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한다. 지역사회 중심의 장애인 평생교육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2023년 70개에서 2024년 82개로, 장애인 평생교육이용권 지원 규모는 2023년 2,550명에서 2024년 9,000명으로 각각 확대한다. 소득 및 일자리 분야의 지원책도 다양해졌다. 정부는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을 3.6%(1만 1,630원) 높이고 부가급여액을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인상한다. 장애인연금 선정 기준액도 단독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 122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끌어올린다.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2,000개 확대하고 민간 부문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3.1%에 못 미치는 대기업에 대해 고용컨설팅을 집중 제공할 계획이다. 공공부문 의무고용률이 3.6%에서 3.8%로 상향됨에 따라 정부·공공기관의 고용컨설팅도 강화한다. 중위소득 50% 이하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비용 지원 단가는 월 5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인상한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 목표비율 상향, 장애인 창업교육·자금 지원 등이 뒷받침된다. - 피해장애아동 쉼터 추가 장애인 교통수단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24년 저상버스 3,765대를 도입하고 휠체어 승강·고정 설비 등이 설치된 특별교통수단 575대의 도입을 지원한다. 교통약자가 모노레일, 케이블카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 탑승설비, 점자블록 등 이동편의시설 기준을 신설한다. 일상 속 장애인 편의시설은 더 늘어난다. 2023년 편의시설 설치 확대 방안 연구를 토대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배리어프리 인증 관련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증기관 지원관리, 사후관리 등을 위한 인증운영기관 설치도 추진한다. 키오스크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재난안전과 관련한 대응체계는 세분화된다. 정부는 재가 중증장애인의 재난 대피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학제팀(소방관 1인 및 장애전문가)의 가정방문형 재난 안전 대피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장애 특성에 따른 고려 사항을 추가해 ‘장애인 재난 안전 가이드’를 고도화한다. 소방청 및 지역소방본부에는 장애 특성 이해 및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다. 장애인학대 발생 요인을 분석하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며 장애인학대 보도권고기준 모니터링 등의 연구를 실시한다. 특히 2024년 하반기 중 ‘장애인학대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대 고위험군 장애인을 선별해 장애인학대 신고 의무자 직종 중심으로 대면 실태조사 실시, 피해사례 발견 시 지역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연계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피해장애아동 쉼터는 현재 10곳에서 14곳으로 늘린다. 여성장애인 출산비용 지원 금액은 태아 1인당 1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인상하며 지자체와 협력해 지원 누락자를 발굴해 신청 방법을 안내한다. 정신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해 정신재활시설의 신규 설치를 지원하고 비거주 정신재활시설 정원 제한규정을 폐지해 이용인원을 확대한다. 정부는 장애인 정책의 추진 기반과 국제협력 또한 강화한다.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 국회 입법 논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사회적 장애 모델 관련 연구를 추진하며 장애인권리협약 제2·3차 국가보고서 심의 최종견해 이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스> 반다비체육센터 2027년까지 150곳 지원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함께 어울리는 사회 통합형 체육시설 ‘반다비체육센터’ 15곳을 신규 선정해 지원한다. 2023년 말 기준 누적 89곳을 지원했으며 2027년까지 150곳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반다비체육센터는 2022년 8월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문을 열었다.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배리어프리) 시설 인증을 받았고 장애인을 위한 입수 보조 경사로가 설치된 수영장, 보치아·배드민턴 등 장애인 체육경기가 가능한 체육관으로 조성됐다. 또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을 만 19~64세에서 만 5~69세로, 지원금을 1인당 월 9만 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늘리고 장애인체력인증센터를 14곳에서 17곳으로 확충하는 등 정부는 스포츠 분야 약자 프렌들리 정책 추진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장애인 관광 향유 증진을 위한 기반도 더 단단해지고 있다. 정부는 물리적 접근성이 개선된 열린관광지 30곳을 새롭게 조성해 2024년 162곳까지 늘린다. 장애인 특화 여행코스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연곡해변 캠핑장 유니버설디자인카라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강원 춘천시 의암호 킹카누, 산 정상까지 휠체어로 오를 수 있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국립공원, 타포니 지형을 촉각과 해설로 경험할 수 있는 전북 진안군 마이산도립공원 등이 대표적 열린관광지로 꼽힌다. 정부는 제1호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릉시에 이어 무장애 관광권역 1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애 예술인을 위한 지원책도 눈에 띈다. 정부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제작활동 지원 예산, 개인 창작·제작활동 최대 지원금을 상향 조정한다. 장애예술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 운영도 활성화한다. 모두예술극장은 누구나 향유할 수 있고 모든 형태의 예술이 모이는 공간을 뜻한다. 정부는 11월 장애예술 표준전시장을 열고 개관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장애인방송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장애인방송 품질평가 기준 마련을 추진한다. 시각·청각장애인용 맞춤형 방송수신기(TV) 성능 개선 및 보급을 확대해 방송 시청의 격차를 해소한다. 장애인 대상 맞춤형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미디어 나눔버스’ 운영도 확대한다. 정책주간지 안전지킴이 탕후루 먹으면 당뇨에 걸리나요?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삼켜지는 탕후루. 남녀노소 인기 있는 디저트 탕후루는 새콤달콤한 과일에 설탕 옷을 입힌 음식입니다. 아삭거리는 식감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탕후루처럼 단 음식을 많이 먹어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까요?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당뇨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5년 전에 비해 무려 47.7%나 증가했고, 10대에서도 26.6%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당뇨병이란, 쉽게 말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입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일을 못하는 상태가 되면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르지요.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질병 부담이 1위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신장질환,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과 같은 만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어떻게 진단 내릴까요?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결함으로 생기는 1형 당뇨병과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는데, 대부분 2형 당뇨병에 속합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갈증, 다뇨, 체중감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포도당과 함께 몸 안에 있던 수분도 배출되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영양분도 함께 빠져나가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눈이 침침해지거나, 손발이 저리기도 하죠.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혈관 내부에 손상을 주게 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생기고 20년 정도가 흐르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당뇨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젊은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생 속도가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눈, 신장, 신경에 문제를 일으켜 시력을 잃게 되거나 신장 투석, 만성 신부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발을 절단하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죠. 당뇨병은 유전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살이 찌거나 갑작스레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또 임신이나 음주 혹은 약물 등의 영향으로 생깁니다.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로 탕후루와 같이 당이 많은 음식물의 과도한 섭취와 운동량 감소에 따른 비만율 증가를 들 수 있지요. 그렇다면 탕후루를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는 걸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설탕은 단당류로 소화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과도한 당 섭취를 자주 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췌장에 무리를 줍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인슐린 분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보통 탕후루 1개에는 설탕이 10~25g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탕후루 2~3개 이상을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인 50g을 넘게 됩니다. 탕후루처럼 단 음식을 자주 먹어 혈당이 높아지거나 비만이 된다면 당뇨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것이 과일 주스입니다. 과일 자체가 당 지수가 높은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과일 주스에는 각종 당이 첨가되어 있어요. 또 우리가 즐겨 먹는 찹쌀떡, 마카롱, 크림빵, 초콜릿 등 달콤한 간식에도 생각보다 당이 많이 들어 있어 너무 자주 섭취해선 안 됩니다. 설탕뿐만 아니라 짠 음식도 조심해야 합니다. 소금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음식은 우리 몸 속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순환을 방해할 뿐 아니라 혈당 조절 기능을 낮아지게 해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떡볶이, 마라탕, 햄버거, 피자, 콜라 등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도 좋지 않습니다. 맛은 좋을지 몰라도 당과 소금뿐 아니라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과도하게 들어 있어 비만을 유발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당뇨병은 생활 습관을 조금만 교정해도 부작용 없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체중을 5~7%만 줄여도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어요. 정기적으로 체중을 확인하고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따라줘야겠죠. 식사는 하루 세 번 천천히 골고루 하되, 식사를 할 때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면 당 흡수 속도를 낮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탄수화물도 당류로 분류되어 있는 만큼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습니다. 참고 행정안전부 안전한TV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범죄 피해를 공식적으로 처음 진술할 때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내가 당한 범죄 피해를 말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눈물이 나고 몸이 떨리는 일이죠. 생판 모르는 남에게 범죄 내용을 자세히 말하는 것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꼭 넘어야 하는 산이랍니다. 신고나 고소를 하면 알아서 사건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들은 범행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고소장에 자세히 적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직접 수사관의 얼굴을 보고 진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담긴 서류를 어려운 말로 ‘진술조서’라고 합니다. 이건 나중에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되는 중요한 서류에요. 그렇다면 이 중요한 서류를 처음부터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어떻게 잘 진술을 해야 이 서류가 잘 만들어지는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고소가 아닌 신고부터 보겠습니다. 범죄 피해를 당한 직후이거나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는 다급하게 112에 전화해서 상황을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 상황에서 고소장을 차분히 쓰고 있을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이 신고 내용은 다 녹음되고 그 녹취록이 보관됩니다. 그 녹취록이 형사사건의 증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고할 때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신고부터 꾸민 정황이 나오면 그 사건은 제대로 수사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기도 하거든요. 혹시 휴대전화로 신고하는 경우 통화 녹음 기능을 켜고 신고를 하시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나중에 무슨 내용으로 신고를 했는지 알려면 따로 정보공개청구를 해야 하거든요. 다음으로 고소를 한 경우라면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가야 합니다. 고소장 자체는 상대방(가해자, 고소를 당한 사람)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달리 피해자 조사 때 만들어지는 이 피해자 진술조서는 재판이 열릴 때까지 가해자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고소장보다 더 자세히 진술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과장해서 말하거나 확실하지도 않은데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 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면 됩니다. 피해자 진술을 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야 생각이 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겠죠?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없어지니까요. 예외적으로 새로운 계기가 있어서 나중에 또렷이 생각났다면 왜 기억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잘 설명해야 합니다. 피해를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모든 피해를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해야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명확한 피해 위주로 추려서 그 사실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수사기관에 말하러 가기 전에 가급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말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말하다가 도리어 기억이 왜곡되고 과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들 중 이 사건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진술을 연습시킨다거나 순서를 정해준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피해자 진술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피해자 진술의 핵심은 피해자가 날것 그대로의 일을 사실대로 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너무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가만히 혼자 앉아서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낫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보면 장애가 있는 분은 미리 수사관과 진술 일정을 조율하실 때 뭐가 필요하다고 정당한 편의를 요청할 수 있어요. 수어통역사나 점자 프린터, 휴대용 음성증폭기 같은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전담경찰관도 경찰서마다 있습니다. 피해자 조사가 아무리 금방 끝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한 시간은 걸려요. 고소장에 피해 내용을 간단하게 적은 경우이거나, 피해 내용이 복잡한 사건은 하루 안에 피해자 조사가 안 끝나는 경우도 간혹 있어요. 그러니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가셔야 해요. 피해진술은 사건의 좋은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그 용기가 결실을 맺길 응원합니다. 김예원(변호사) 건강과 스포츠 장애인골프 장애인골프에는 블라인드골프, 파크골프 등이 있다. 블라인드골프는 1924년에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네소타 주에 살던 러셀 씨가 자동차 타이어 폭발로 실명했을 때, 친지들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러셀 씨는 미국 향군협회에 실명을 한 사람들의 치료 방법으로 골프를 권했다. 협회가 이를 받아들여 군인들의 치료 수단으로 골프를 권장했고, 월남전 이후에는 실명 위기에 놓인 참전 조종사의 재활 프로그램으로 골프를 도입, 블라인드골프를 적극 보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8명의 시각장애인이 모여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해 시각장애인골프협회가 출범되었다. 부상의 위험이 적고 비장애인과도 무리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사회친화적 스포츠로도 꼽힌다. 시각장애인이 골프를 친다고 하면 종종 “보이지도 않는데 무슨 재미로 골프를 쳐?” 하고 묻는다. 그러나 미국 시각장애인골프협회는 “You don't have to see it, to tee it.(보지 않고도 칠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가능성을 알렸다. 블라인드골프는 시력의 장애 등급에 따라 B1(두 눈 모두 빛을 전혀 지각하지 못하며, 어떠한 거리, 어떠한 시각에서도 흰 종이 여백과 백지 위의 검은 글씨나 점을 구분할 수 없을 때), B2(두 눈 모두의 교정시력이 B1 시력부터 어떠한 각도에서도 2/60 미만일 때), B3(두 눈 모두의 교정시력이 B2 이상에서 어떠한 각도에서도 6/60 미만일 때) 등으로 나뉜다. 비장애인 코치나 캐디에게 각 홀의 정보를 구두로 받을 수 있고, 볼 뒤에 클럽 헤드를 놓아줄 수 있다는 규칙이 있다. 모든 홀에서 더블 파까지만 플레이를 하고 볼을 가져온다. 볼을 가져올 시 그린에 올라간 볼은 1타를 더해 계산하고, 그린에 올라가지 않은 볼은 3타를 더해 홀아웃으로 간주한다. 18홀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를 한 후 핸디캡을 적용한 스코어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데, 스코어가 같을 시에는 총 타수로 승자를 결정한다. 2004년 파크골프가 처음 소개되면서 장애인들의 골프 관심이 높아졌다. 파크골프란 말 그대로 파크와 골프가 합성된 말이다. 지체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장애인 파크골프 동호회가 결성됐고, 2006년에는 대한장애인골프협회가 창립됐다. 일반 골프장의 크기가 60만~100만㎡인 반면, 파크골프장은 2만㎡ 안팎에서 즐길 수 있다.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 아이들도 할 수 있기에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 스포츠가 되었고, 장애인파크골프협회도 생겼다. 현재 전국에는 250개 정도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파크골프는 1라운드 18홀에서 66타를 기본으로 하나, 불가피한 경우에는 변경할 수 있다. 18홀 파크골프장의 경우 Par3 코스 8개, Par4 코스 8개, Par5 코스 2개로 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홀 최대 길이가 100m 이내이기 때문에 일반 골프와 비교하면 플레이 시간이 2~3배 이상 짧다. 클럽은 처음부터 끝까지 파크골프 전용 클럽 하나로 친다. 공의 무게는 80~95g으로, 일반 골프공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지름은 6cm로 약 4cm인 골프공보다 2cm 정도 더 길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안전하다. 일반 골프는 공을 치면 뜨면서 날아가지만, 파크골프는 강하게 휘둘러도 공이 뜨지 않고 굴러간다. 참고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살며 생각하며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고 -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작년 5월이었다. 딸아이와 함께 앉은 아침 식사 시간이었다. 딸아이가 식사를 마치고 제 방에서 조그만 상자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이내 카네이션 한 송이를 내 가슴에 달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바로 어버이날이랍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두고두고 효도할 거예요.”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주춤거렸다. 새삼 예쁘게 성장한 딸아이 모습에 마음이 뿌듯했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 눈에는 마냥 어린아이로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을까? 아직도 어린이날을 기다리던 딸아이의 모습이 선하다. 딸아이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이제는 먹먹해진 갓난아기 때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식탁을 정리했다. 출근을 위해 현관을 나서며 딸아이가 경쾌한 목소리로 몇 문장을 던진다. “저녁은 외식입니다. 퇴근 때 전화할게요.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알았다는 대답을 하곤 닫힌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흐뭇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지난날들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 무렵이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였다. 이후 사회생활과 단절된 삶이 이어졌다. 여러모로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날들이었다. 그러나 삶은 살아지는 것이었다. 불굴의 투지도 아니고 그냥 살아지는 것이었다. 내 곁에 딸아이의 웃음소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딸아이로서는 매우 힘든 나날이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아빠가 바라볼 때 딸아이는 여태껏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꾸려왔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딸아이가 단단히 성장하는 사이 나도 사회생활로 인해 포기했던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시인이 된 건 참으로 소중한 일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린 시절 딸아이의 모습을 시 곳곳에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딸아이에 대한 시들은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시들이다. 시 안에서 딸아이의 모습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시인으로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공동체가 무너진 사회를 회복할 수 있는 아이성 말이다.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아빠 식사하세요 밥때만 되면 아이의 목소리 들린다 자식이라고는 단 하나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생일이 빨라서 3학년이지 이제 아홉 살짜리다 밥상에 앉으면 이건 김치, 빨개요 요건 된장찌개, 뜨거워요 두 눈이 안 보이는 아빠를 위해 제 입에 밥알이 어찌 되든지 말든지 오른쪽에 뭐 왼쪽에 뭐 아이의 입은 바쁘다 요란한 밥상이 물러나면 커피는 두 스푼 설탕은 한 스푼 반 크림은 우유가 좋다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내게 깡충깡충 커피를 가져다준다 아홉 살짜리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손병걸,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전문- 평범한 장면이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랑이 담겨 있다. 가족은 자고로 이런 것이다. 가족 사랑, 그것으로부터 사회적 공동체가 꾸려진다. 타자에 대한 연민이 자란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절이 싹튼다. 그 믿음이 절실한 때이다. 그래, 예절의 다른 표현이 딸아이에게는 효도일 거다. 확실하다. 네가 아빠 딸로 태어난 것이 효도다. 젖 내음 물씬 풍기던 옹알이가 효도다. 두 발로 일어나 아장아장 걷던 모습이 효도다. 처음 심부름하던 모습이 효도다. 책가방을 멘 귀여운 모습이 효도다. 자라며 해맑게 웃던 모습이 효도다. 아이는 그 무렵에 이미 할 효도를 다 했다. 반드시 어른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어느 가정이든 아이가 어른을 열심히 살게 한다. 기쁘게 일하게 한다. 행복을 선사한다. 아이가 초·중·고등학생이 되고 또 대학생에서 사회인이 되어서 한 시대를 이끄는 지금 그 모습이 효도다. 효도는 목적을 두지 않아도 된다. 삶을 기쁘게 살다 보면 저절로 오는 모든 결과가 효도다. 혹시 아빠가 무엇을 원해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면 안 된다. 청춘은 경이로운 것이니까. 스스로 즐거워야 한다. 행복을 꿈꾸어야 한다. 행복은 경쟁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우위는 행복의 가치가 아니다. 삶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스스로 가슴 벅찬 발걸음을 걷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내야 할 공동체의 예의고 미래의 행복을 누리는 우리의 진정한 효도다. 손병걸(시인) 명화 속으로 정선 필 인왕제색도 인왕제색도는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비온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가로 138.2cm, 세로 79.2cm의 크기의 종이에 그린 수묵화지요.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인 순간을 포착해 느낌을 표현했는데요,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인왕산의 바위를 가득 배치하였습니다.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왕제색도는 정선의 400여 점의 유작 가운데 가장 큰 그림입니다. 비에 젖은 뒤편의 암벽은 거대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를 위해 정선은 먹물을 가득 묻힌 큰 붓을 반복해서 아래로 내리긋는 대담한 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 있는 능선과 나무들은 섬세한 붓질과 짧게 끊어 찍은 작은 점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지요. 정선은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진경산수화’라는 화풍을 창안했습니다. 채색화를 이어나가면서 여러 번 먹을 덧칠하는 적묵법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에서 정선은 비에 젖은 암벽의 중량감을 표현하고자 담묵에서 농묵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덧칠했고, 위에서 아래로 반복적으로 내려긋는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저작물명 인왕제색도/저작권자 정선/발행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김달진미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