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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빛 - [156호]희망을찾아서-세계생명사랑국제상을 수상한 이창훈 씨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3-07-16 오전 9: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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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대관 문교기금회의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을 수상한 이창훈 씨를 만나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앵커 출신 이창훈 씨가 대만의 주대관 문교기금회에서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을 수상했습니다.

주대관 문교기금회는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주대관 의 부모님이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위해 설립한 단체로써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은 5개국의 20명이 공동으로 수상하며 대만 현지에서는 수상을 신문, 텔레비전 곳곳에 보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가졌는데요.

 

이에 이번 <희망을찾아서>에서는 직접 이창훈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이창훈 씨는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앵커 출신으로, 현재는 KBS와 계약이 만료되어 프리랜서로서 KBS 2TV 사랑의 가족, KBS 3Radio 내일은 푸른 하늘에 출연하고 있으며, 복지TV 뉴스에서 앵커를 맡고 있습니다.

 

대만 마잉주 총통과 이창훈 씨

▲ 대만의 마잉주 총통과 이창훈 씨

 

-대만의 주대관 문교기금회에서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을 수상하게 된 것 축하드린다. 소감이 궁금하다.

“사실 처음에는 감사하면서도 의아스러웠다. ‘내가 이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은 5개국의 20명이 공동으로 수상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해오신 분들이었다. 내가 다른 수상자들보다 경험은 적지만 시각장애인 앵커의 첫 사례라서 상을 주신 게 아닐까 싶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직접 대만에 가서 수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만 방문 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우선 대만 현지의 관심이 높아서 놀랐다. 입국할 때부터 인터뷰 취재 요청을 받았고, 수상 소식이 신문 및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대만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주대관 문교기금회 행사가 열린 타이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준 것이다.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준비하고, 점자로 편지를 써줘서 감동받았다. 두 번째는 대만의 총통을 만난 일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만나기도 어려운데 대만에 가서 총통을 만나 인상 깊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타이베이 사범대학교에서 합창 공연을 관람한 것이다. 특히 합창단이 부른 곡이 세계생명사랑국제상을 수상한 스무 명 중 한 분이 작곡하신 것이라 더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최근 KBS와의 계약 만료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1년 넘게 해오던 12시뉴스의 생활뉴스 코너였는데 아쉽거나 섭섭하진 않았는지?

“사실 아쉽긴 아쉬웠다. 1년 넘게 뉴스를 했으니 2년을 다 채웠으면 싶었다. 어차피 계약직인 것은 알고 있었으니 계약문제의 아쉬움보다는 뉴스에 대한 느낌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는데 그만두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처음 1년 동안은 뉴스를 하는 동안 전달하려는데 집중해서 느낌이 좀 급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뉴스 내용에 대해 알게 되고 진행도 익숙해졌는데 그만두게 되어 아쉽다. 그리고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웃음)”

 

-최근 출연하는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직접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랑 지금처럼 인터뷰의 응할 때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예전에는 인터뷰에 응하기만 했었다. 인터뷰를 당하다가 직접 진행하게 되니까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질문을 생략해야할지, 어떤 질문을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할지 느낌이 온다. 뻔히 아는 질문을 오히려 더 파고들어서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뷰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뉴스 코너를 주로 했다면, 요즘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넘나들며 방송을 하고 있다.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전에 맡았던 12시뉴스의 생활뉴스 코너는 준비된 멘트를 낭독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앵커 멘트를 쓴다고 하더라도 이미 있는 멘트를 나에게 맞게 수정하는 정도였다. 그런 것에 비해 라디오 ‘내일은 푸른 하늘’의 행복뉴스 코너는 아이템을 내가 직접 선정해야 한다. 또한 복지TV 뉴스같은 경우 오프닝, 클로징 멘트를 직접 작성한다. 그렇다보니 이전에 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도가 높아졌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다. 능력을 신장시키고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방송 출연을 안 할 때는 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인터넷에 보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자주 하는 것 같은데?

“맞다. SNS를 자주하는 편이다. 5월까지는 방송 시간외에 강연과 인터뷰로 바빴다. SNS외에도 야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광시각장애인 모바일점자도서관에서 하는 야구 현장해설중계에 가기도 한다. 또한 앵커가 되기 전부터 해왔던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방송에서는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인터넷 방송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음악을 소개하면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꿈이나 계획 같은 것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다. 예전의 나는 내가 앵커가 되어 방송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항상 지금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오늘까지 내가 만들어온 것들이 누적이 되어 내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앞을 내다보는 것보다 지금 최선을 다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지난 1년 반에 가까운 시간동안 열심히 뉴스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사랑의 가족’이나 ‘복지TV 뉴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맡은 일들을 잘 해나간다면 새로운 일들을 또 만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이 되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나온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의식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디어와 방송에서 장애인의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시점, 한정된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 여러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들이 나와야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각장애인의 방송 진출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지금은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운 느낌이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방송 진출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