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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빛 - [169호]화면해설작가, 성우로 활약 중인 김필진 씨를 만나다!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4-08-21 오후 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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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작가, 성우로 활약 중인 김필진 씨를 만나다!

 

화면해설작가와 성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필진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여기서 화면해설작가란, 영상물을 시청하는 시각장애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화면해설원고를 작성하는 직업을 말하는데요.

 

김필진 씨는 화면해설작가로 EBS 프로그램 ‘극한직업’, ‘성공! 인생 후반전’의 원고를 작성하고 있으며,

성우로서의 대표작으로는 ‘말괄량이 삐삐’(아니카 역), ‘방가방가 햄토리’(궁금이, 하늘이 역), ‘호빵맨’(크림팬더 역) 등이 있습니다. 화면해설작가, 성우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김필진 씨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화면해설작가, 성우로 활약 중인 김필진 씨

 

 

Q. 화면해설작가와 성우로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화면해설작가, 성우가 되셨는지 궁금한데요.

A. 대학교 때 낭독봉사를 하게 되면서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해서 마이크 앞에서 연습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낭독봉사를 시작했는데 낭독봉사를 하면서 성우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또 화면해설작가가 생긴 초반기에는

주로 성우들이 화면해설작가를 했습니다. 제가 초반기부터 화면해설작가를 한 것은 아니고 작년에 화면해설작가 교육을

받고 화면해설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교 때 낭독봉사가 계기가 되서 성우가 되셨으면 성우로 굉장히 오래 활동하신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1997년에 성우가 되었고 20여 년간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성우로서 하는 일은

일반방송만 맡고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은 화면해설작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화면해설 원고를 작성할 때 유의하는 점, 신경 쓰는 점이 있으신가요?

A. 최대한 듣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즉, 소리는 나는데 보지 않으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원고를 작성할 때 단어, 어순에 신경을 쓰죠. 정확한 우리말로 단어 선택을 하고, 시각장애인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순을 바르게 쓰려고 합니다. 멋을 부리려고 주어를 뒤로 도치하는 식의 시도도 해봤지만 결국 가장 이해하기

쉬운 화면해설이 좋은 해설이라고 생각하기에 바른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Q. 화면해설작가, 성우로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꼈거나, 인상 깊었던 적이 있나요?

A. 맨 처음 낭독봉사를 할 때 소리잡지의 추리소설을 낭독했습니다. 그 때 인물별로 연기를 해서 낭독을 했었는데

시각장애인 독자 분들의 피드백이 있어서 기뻤어요. 시각장애인 독자로부터 팬레터가 온 적도 있었고요.

또 소리 없이 조용히 활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동들을 해온 것을 알고 인터넷에 글을 써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그런 글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Q. 그러면 반대로 화면해설작가로 일하시면서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A. 사실 성우만 할 때는 화면해설작가가 쉬운 줄 알았어요. 막상 화면해설작가로 원고를 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참 많더라고요. 방송에서 소리가 비는 짧은 타이밍에 화면을 설명해야 하는데 방송 소리가 비는 시간은 정해져있고

설명해야 할 내용은 많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을 틀어놓고 듣기만 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화면들을 확인하고요. 그리고 다시 영상화면을 보면서 해설이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합니다. 그 다음에는 화면과

대본을 함께 보면서 원고를 작성하고요. 그렇다보니 30분 분량의 방송의 화면해설원고를 쓰는데 대략 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들어간 화면해설영화, 화면해설방송이 많아졌지만

아직 화면해설영화를 보시는 시각장애인 분들이 적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라디오 방송

‘우리는 한 가족’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송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코너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청취율이 낮은 편이라고

들었고요. 많은 분들이 화면해설영화와 라디오 ‘우리는 한 가족’ 프로그램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