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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빛 - [170호]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김태이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4-09-29 오후 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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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곳곳에는 역사가 깃들어있는 궁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궁궐을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즐길까요?

시각장애인의 궁궐 나들이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이 직접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

시·청각장애인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하도록 서울시 도보관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 덕수궁을 누비는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김태이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김태이 님

Q. 어떻게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서울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면접심사, 컴퓨터활용능력 심사, 소양심사에 합격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요.

3, 4개월 동안 매일 5시간씩 교육을 받고 필기시험, 구술시험 등에 합격해서 문화관광해설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문화관광해설을 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궁궐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나, 역사적 사건의 연도도 중요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진행 중인 덕수궁 코스의 경우 두 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간동안 시각장애인 관광객들이 지루하시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딱딱하게 학습위주로 설명을 하기보다는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쉬운 말로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Q.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시면서 보람 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A. 해설을 다하고 나서 시각장애인 관광객들이 제 해설을 듣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뜻 깊었다”라고 말씀해주시면

힘이 납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 보람도 느끼고요.

 

Q. 덕수궁 코스만 해도 2시간이 소요됩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여름, 겨울에도 계절과 상관없이 똑같이 해설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힘든 점이 없다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2시간동안 궁궐을 걸어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2시간 내내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다보면

목이 메거나 입술이 말라서 난감할 때가 있어요.

 

Q. 해설을 하시면서 가장 유의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궁궐의 특성상 계단이 많아서 여차하면 낙상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시각장애인 관광객도 보행안내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동하려고 합니다. 안전상 문제 다음으로는

시각장애인 관광객들이 한 가지라도 더 많이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 비장애인 해설사는 해설을 할 때

“이쪽을 보세요.”,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말하는데 저는 박수 소리나 말로 소리를 내면서 ”소리 나는 곳으로 오세요.“라고

설명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 시각장애인 관광객 분들과 함께 궁궐을 걷다보면 참 감회가 새로울 때가 많습니다.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요. 많은 시각장애인 분들이 여가생활에 마음을 여시고 서울시 도보관광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시·청각장애인 도보관광은 시·청각장애인 및 시·청각장애인을 동반한 비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은 이메일 dobo@seoulwelcome.com) 또는 전화(02-6925-0777)로 할 수 있습니다.